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아 미친 죽고 싶다 나 어제 뭐했는데????
기억이 아주 또렷히 나서 문제다ㅎㅎ
화장실로 들어와 거울을 보니
꼴이 말이아니다 미쳤다 진짜
씻고 다시 거울을 보니
다크써클이 줄넘기를 하고있었다
되는 일이 없어!!!
화장을 2배 더 열심히했다
다 준비하고 시간이 남길래
카톡에 들어왔는데 애들이
민석이에 대해 얘기하고있었다
자세히 보니 더 잘생겨졌다는 둥
성격은 더더욱 좋아졌다는 둥
어렸을때의 좋아했던 마음이
새록새록 다시 피어나고있었다
갑자기 보고싶다 김민석
민석이로 가득 찬 머리에
문득 유치원이 떠올랐고
난 우사인볼트에 빙의하며
열심히 뛰었다 아침부터
마라톤을 한 기분이다
오늘 하루는 정말 최악이였다
종이접기 하다가 손이 베이질않나
뜨거운 국을 쏟지를 않나
뭔 일이 일어나기전에 빨리 집에가고싶다
"아직도 자? 인제 좀 일어나지? 지금이 몇시인데"
"민기 내가 데려갈게 잠 깨고있어"
"고맙긴 맛있는거나해놔"
뭐지 이 익숙한 목소리는?
뒤를 돌자 아까 그토록 보고싶었던 민석이가 서있었다
응? 지금 여기에 있을 사람이 아닌데?
애기가 있어..? 민기!? 우리반 민기!!?
민석이가 민기 아빠야?!!!!
"읏차! 오늘 재밋었어?"
"웅! 나 칭찬도받아써! 종이접기 잘해서!"
"잘했어 집에가서 엄마한테 칭찬스티커 붙혀달라고 해"
"웅!!"
번쩍 안아들고 다정하게 물어보는데
hㅏ.. 내가 진짜 인생을 헛살았구나 싶었다
멍하게 쳐다보며 아는척할까 말까 망설이는데
민기가 날 보며 아주 해맑게 인사한다
"이쁜이 서샘미!! 안녕하세여!!!"
"민기안녕! 아.. ..화장실이!!!!"
좋은 연기였어 아주 멋져 명배우가 될수있겠어
난 빠르게 화장실로 들어가버렸다.
왜 피해야돼? 애까지 있는 애를 아직도 좋아하는거야?
화장실에서 한참을 생각하다가
인제 갔겠지 싶어 밖으로 나오자
민석이가 서있었다
깜짝놀라 움찔하자 민석이가 다가왔다
무릎을 굽혀 내 표정을 확인했다
그러다 민기를 보며 말했다
"민기 잠깐만 기다릴수있어?"
"웅웅! 나 저기서 친구랑 놀구이쓸게!"
"민기 칭찬스티커 두개 줄게 좀만 기다리자"
"웅!!"
민기가 애들한테 갔음에도 불구하고
민석이는 나한테 아무말도하지않았다
"나 못봤어?"
"화장실이 너무 급해서.."
"그랬어? 나 피하는줄알고"
"아냐! 내가 널 왜 피하겠어!"
"오늘 기분 안좋아? 그때는 계속 웃었으면서"
"오늘따라 기분이 우울하네 신경쓰지마!"
"여기 다녔구나 전에도 와봤는데 못봤어"
"아 진짜?"
이럴 땐 리액션 부자이고싶다
할 말이 따귀없어요..
시계를 보며 둘러댈 말을 생각하는데
민석이가 말했다
"설마 너.."
"응!?"
"나 아직도 좋아해?"
"아..아니..!! 그때가 언제야 벌써 10년이다!"
"그래 그럼 안알려줘도되겠네"
맞나봐.. 미쳤어 김민석!!
널 좋아하는걸 알았으면서
너..넌..! 나의 사랑을 짓밟았어
사랑과 전쟁 찍어야겠네
"민기 많이 기다리겠다 어서 가봐"
"안 궁금해? 궁금할텐데?"
조련하네? 너만을 위해서
난 동물이될수있어
맘껏 조련해!
"안 궁금해 전혀!"
"그럼 말고 갈게 잘있어"
궁금...한데.. 근데 들으면 얼마나 슬프겠어
하필이면 왜 우리 유치원이였을까
몰라도 됐었는데..
민석이가 갑자기 민기에게 물었다.
"민기야 선생님 어때?"
"좋아!"
"선생님 이뻐?"
"웅 짱짱이뻐!"
"삼촌이랑 잘 어울려?"
사..삼촌!!!!!!!!!!!!!!!?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미쳤지ㅠㅠㅠㅠㅠㅠㅠ
민석아 오해해서미안해ㅠㅠㅠㅠㅠㅠ
"음.. 아니! 우리 쌤은 삼촌같은 스타일 안좋아해! 그죠!?"
"응..? 응!"
"섭섭하네"
"아..아니.."
"민기야 우린 집에가서 맛있는거 먹자"
삐졌는지 툴툴대며 밖으로 나가려는걸
붙잡지못했다
우린 어색하니깐!ㅎ
"왜 안잡아? 그냥 이렇게 가?"
"잡으면?"
"민기 외숙모 시켜줄게"
"응!?"
"장난이야 장난!"
민석이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민기 손을 잡고는
나에게 인사해주었다
"다음에 또 보자 민기 인사해야지"
"이쁘니 선새미안녕이계세요!!"
"응 내일 봐 민기야~ 민석이도 잘 가! "
알고보니 누나가 주무셔 가지고 자기가 대신 데리러 나왔다고 한다..
동창회 때 봤던 그 남자답고 묵묵한 모습과는 달리
오늘은 장난끼 넘치는 모습이 더 내남자스러웠다
(김민석 과거편)
민석이가 여자랑 있는걸 안 좋아했다
그래서 항상 남자애들하고만 있었는데
자기랑 같이 있던 친구가 여자애들과 놀때면
그 친구를 버리고 자기 자리에 앉았다
민석이 앞 자리가 나였는데
민석이는 항상 자리에 앉아 있을 때
나한테 말을 시켰다
"오늘 급식 뭐야?"
"나 종이 잃어버려서 모르는데.. 야 오세훈!"
"아니야! 우리가 맞혀보자"
"응..? 음,. 밥?"
"ㅋㅋㅋㅋㅋ국?"
"김치!"
"반찬도 나올 거 같은데?"
"앜ㅋㅋㅋㅋㅋ 천재야?"
"맛있는 거 나왔으면 좋겠다"
"그러게 그랬으면 좋겠다ㅎㅎ"
한참 그렇게 말을 하곤했다
난 일부러 친구가 불러도
숙제 핑계를 대고는
자리에 앉아 있었다
가끔 아주 가끔!!
민석이와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아..♥
안녕하세요~ |
오늘은 민석이편이였습니다!! 한명씩 만날일을 생각ㅎ하다보니 어떻게 해야할지 굉장히 막막했어욯ㅎㅎ 다음 편부터는 애들시점으로가겠습니다!!
오늘 너무 덥지않앗어요?ㅠㅠㅠㅠㅠ 에어컨 틀면 또 너무 춥구ㅠㅠㅠ 애매해여! |
암호닉 입니다 | |
슈웹스 님!/공차춰퀄릿버블티 님/새슬 님/크림치즈 님/벨레 님/망치 님/잭프로스트 님/조니니 님
감사합니다 여러분들!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