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루민카디찬] 한국대학병원 04 (부제 : 우연을 가장한 인연)

(BGM : 산이 - 나 왜 이래)

한국대학병원 04

[EXO/루민카디찬] 한국대학병원 04 (부제 : 우연을 가장한 인연) | 인스티즈

민석과 경수는 자주가는 포차로 들어갔고 북적이는 사람들 틈에 자리를 잡고 주문을 했다.

술이 나오고 안주가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민석은 경수에게 신세한탄을 하기 시작했다.

"야, 있잖아. 들어봐. 내가 오늘 사과드링크를 뽑아먹으러 휴게실에 갔다?"

"워, 그놈의 사과드링크 질리지도 않냐. 맨날 먹게."

"와 너 지금 사과드링크 무시하냐, 지나가다 사과 떨어져서 머리에 혹나라"

"말도 안되는 소리 말고 계속 이야기나 해보시지."

"아, 어디까지 했지. 아 맞어. 그니까.."

주절주절 말을 늘어놓는 민석을 보고 경수는 곰곰히 듣다가

한마디 내뱉는다.

"야, 그 사람 이름이 뭐라고?"

"루한이랬나? 어 맞다. 루한."

"야, 루한 쌤 내 선배잖아."

"헐, 그래?! 아 맞어 너 신경외과지!"

"근데 그 선배 평소에 좀 무뚝뚝하기로 유명한데"

"에? 뭐 좀 그렇긴 하더라. 초면에 싸가지가 아오.

처음보는 사람한테 반말 찍찍하고 뜬금없이 지가 사과드링크 사준다고 밥먹자 그러고"

"같이 밥을 먹었다고?"

"아까 말했잖아. 끌려가서 밥먹었다고."

경수가 좀 놀란 눈치로 민석을 보며 말했다.

"루한 선배, 누구랑 같이 밥 먹는 거 본 적 없는데.

거의 혼자 드시거나 아님 숙직실에서 대충 때우시거든"

좀 의외라는 루한의 모습에 경수는 자기가 모르는 면이 또 있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민석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무언가 심상치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경수는 루한 선배께서 민석이와 그냥 친해지고 싶은 건가 보다라고 단언해버렸다.

"헐,"

루한, 루한 계속 말하다 보니 이제서야 생각난 루한의 문자.

오늘 저녁 시간 되냐고 물었는데 민석은 까맣게 있고 의도치 않게 씹어버렸던 것이다.

"뭐 왜그러는데."

"아니, 실은 어제 낮에 루한 그 사람한테 문자왔었거든."

"뭐라고?"

"오늘 저녁에 뭐하냐고.

근데 어제 까먹고 답장안했어."

"지금이라도 답장하던가 그럼."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경수와는 달리 조금은 미안한 모습을 보이는 민석은

그게 예의겠지 라면서 급하게 루한에게 문자를 보낸다.

'아, 어제 답장한다는게 잊어버렸네요. 저녁에 술약속이 잡혀있었어요.'

이렇게 보내고 경수와 함께 술을 마시는 민석이다.

한참을 둘이 -실은 민석 혼자다- 부어라 마셔라 했을까 민석이 취했는지 베실베실 웃기 시작했다.

경수는 술을 즐기는 편이 아닌 터라 술맛만 보는 정도로 마셨기 때문에

정신이 아주 말짱했으므로 민석을 캐리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민석도 남자라 축 늘어진 민석은 무겁기 그지 없었고 경수 조차도 쩔쩔맸다.

어쩔 수 없이 민석의 형이라도 불러내야 겠다고 생각하면서 민석의 폰을 열자

문자 메시지 하나가 와 있었다.

'어쩔 수 없지 뭐.'

루한이었다.

경수는 할 수 없이 메시지 옆 통화 버튼을 눌렀고

루한이 받기를 기다렸다.

'여보세요.'

"아, 저 선배님 안녕하세요. 저 민석이 친구 경수라고 합니다.

신경외과 레지던트 1년차 도경수요."

'아, 그런데? 무슨일이길래 김민석 핸드폰으로 전화를?'

'정말 죄송한데요. 민석이가 많이 취해서 민석이네 형이라도 부를까해서 보니까

선배님이 보내신 문자가 있길래 어쩔수 없이.. 죄송합니다.'

"아니야, 괜찮아. 거기 어디야"

경수는 위치를 알려주자 20분 뒤에 도착한다는 말만 남긴 전화가 끊겼고

경수는 들쳐맸던 민석을 철푸덕 내려놓았다.

"새끼, 더럽게 무겁네."

20분 정도 기다리니 제네시스 한 대가 포차 앞에 멈추었고 루한이 차에서 내리며

민석을 업고 있는 경수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는 경수의 등에 업혀 있는 민석을 루한이 대신 업었다.

"죄송합니다. 선배님께 이런 신세를.."

"아니야. 너도 집에 데려다 줄게. 집 어디야."

"저 잠실이요."

"김민석은."

"얘 최근에 이사 해서. 어딘지 잘."

경수가 루한의 등에 엎혀있는 민석을 툭툭 건드리며 집이 어디냐고 묻자

민석은 웃기만 할 뿐 묵묵부답,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 그럼 오늘 저희 집에서 재울게요."

경수가 그렇게 말하자 루한은 알겠다며 민석을 뒷자리에 눕히고선 잠실로 차를 몰았다.

이윽고 경수의 집 앞에 도착한 루한은 경수 대신 민석을 업고 경수의 집으로 들어갔다.

경수가 재빨리 이불을 피고 민석을 눕혔다.

"죄송해요 선배님. 제가 나중에 꼭 밥이라도 한 번 사드릴게요."

"아니, 괜찮아. 그럼 내일 보자. 간다."

루한은 그렇게 말하고 경수의 집을 나왔다.

차에 올라탄 루한은 피식 웃었다.

그 이유로 하여금 민석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아까 루한이 포차 앞에서 민석을 업고 나서 차로 옮길 때

민석이 계속 중얼거리던게 있었기 때문이다.

경수는 듣지 못했지만 업고 있는 루한은 또렷이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그걸 생각하니 민석이 마냥 귀여웠기 때문이다.

업힌 민석이 계속 중얼거리던건

'음냐... 사과드링크.. 사과드링크 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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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잇치

모찌

뽀리

+) 제가 급하게 할 일이 있어서 짧게 밖에 못썼어요! ㅠㅠ

그래도 글은 써야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짧게라도 써요ㅠㅠ

좀 있다 저녁에 길게 올게요!!

암호닉 계속 신청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