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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앙이 '로소' 이다 

w. 문달 


 


 


 


 


 


 


 


 


 


 


 


 


 


 


 

14 


 


 


 


 

도현은 텍스트로 주고받는 것보다 전화 통화하는 걸 선호했다. 그런 도현을 위해 태일은 무제한으로 요금제를 바꿨다. `공주를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 지키지 않으면 잡혀가기라도 할 것 같은 명령 때문에 웬만하면 바로바로 받는 편이었다. 또 도현은 잠들기 전에 침대에 누워 통화하다가 태일의 나긋하고 느려지는 음성을 자장가 삼아 잠들어 버리는 걸 좋아했다. 태일은 매일 도현의 규칙적인 숨소리를 듣다가 자기도 잠에 빠져버리곤 했다. 


 

최근 도현이는 좀 이상하다. 한 두 가지가 아닌데 도현이가 맞긴 맞아서 찜찜함만 쌓아두는 중이다. 뭘 숨기고 그러는 아이가 아니란 걸 태일은 잘 안다. 언젠가 모두 알려주겠지 하고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름하여) `굿나잇 콜' 을 잊는 건 너무했다. 

일차적으로 기묘하게 달라진 도현에게 정신을 뺏겨서 잊은 자신의 잘못, 

부차적으로는 본인이 매우 잘 알겠지. 도현이 원해서 필수 일과로 이루어져 왔으니까. 

열 한시 오십 분부터 태일이 전화를 걸었지만 열 두 시 반까지 도현에게서 아무 연락도 돌아오지 않았다. 


 


 


 


 


 


 

"잘 잤어?" 


 


 

라는 물음으로 태일은 아침 인사를 대신한다. 도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시에 하품했다. 도현은 졸업 반이라 평일 중 삼 일만 학교를 나가는데 오늘은 그중 학교 가는 마지막 날이고, 오후부터 전공 연강이 이어진다. 

태일은 중간에 비는 시간을 이용해서 도현을 픽업하러 집 앞까지 차를 몰고 왔다. 


 


 

"문태일 집 가자." 


 


 

"무슨 소리야. 너 학교 가야지." 


 


 

학교라는 소리에 단박에 도현의 얼굴이 구겨졌다. 창문을 긁길래 움직이려다 차를 급하게 멈추고 말렸다. 


 


 

"왜 가기 싫어? 학교에서 누가 로소 괴롭혀?" 


 


 

"...웅." 


 


 

"누구야. 오빠가 이놈 해줄게." 


 


 

"됐어. 나보다도 약한 게 무슨. 도현은 로소가 지켜." 


 


 

"그,으래. 약간 답정이었네? 그럼 가자." 


 


 

"아니야. 학교 말고 문 씨 집 가." 


 


 

도현이 핸들을 잡고 있던 태일의 손을 겹쳐 잡으며 아무 방향으로나 돌려댔다. 기름 꽉꽉 채워오길 잘했다 생각하며 태일은 달래기 용으로 그래, 문 씨 집 가자~ 말만 하고는 길을 돌고 돌아 일문 대학교로 향했다. 도착하고 본 풍경에 배신감을 느낀 도현이 태일을 째려보다가 손톱을 세워 태일의 손등을 긁고 도망쳤다. 정말 착실한 고양이 롤이라고 감탄하며 태일은 자기 일터로 돌아가 연고를 발랐다. 


 


 


 


 


 


 


 


 


 


 

15 


 


 


 


 


 


 

빌어먹을 문태일 때문에 오기 싫었던 학교에 와버렸다. 하는 수 없이 키키랑 놀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찾는데 인기가 정말 많은지 키키는 인간들 틈에서 물량공세를 엄청 받고 있었다. 많은 집사를 거느리고 있다니. 부러웠다. 

어제부터 여러 수단으로 운성 이라는 인간이 나와 접촉하려고 갖은 시도를 해왔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전화가 걸려왔다. 얘 이도현한테 마음 있는 거 아니야? 문태일한테 말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다. 

마찬가지로 받지 않았다. 어떻게 안 오게 하는 방법 없을까 핸드폰을 이리저리 만져보는데 누군가 뒤에서 덮쳤다. 깜짝 놀라 제자리에서 돌며 뿌리치고 보니 처음 보는 여자가 살벌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싸우자는 건가 싶어 나도 똑바로 바라보며 손을 올렸다. 


 


 

"너 누구야? 누군데 내 친구 행세해?" 


 


 

"뭐?" 


 


 

"이도현도 아닌데 왜 이도현 행세 하느냐고." 


 


 

그 말이 내 목을 휘감고 졸랐다. 나를 꿰뚫어보는 인간을 처음 만났다. 

뒷걸음치며 도망가려 하자 팔을 붙들더니 얘기 좀 하자고 어디론가 끌고 갔다. 

충분히 밀어낼 수 있었지만, 왠지 이 여자가 나와 이도현을 도와줄 수 있을 거란 막연한 믿음이 생겼다. 그래서 딱히 거부하지 않고 질질 끌려갔다. 

여자가 나를 데리고 간 장소는 향긋한 커피 향이 가득한 교내 카페였다. 커피는 전 주인 아내가 매일 기계를 내려서 마시던 거라 익숙했고, 카페는 들어가자마자 여기가 카페구나 하고 알게 됐다. 눈이 편안해지는 인테리어 색감에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니는데 여자가 이리로 와 앉으라며 자기 앞에 빈 의자를 가리켰다.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부터 일단 하재서 다시 일어났다. 이럴 거면 왜 앉았는지 모르겠다. 카운터 앞으로 가서 메뉴판을 올려다보는데 다 모르겠고 우유나 한 잔 마시고 싶었다. 우유라는 글자를 찾고 있는데 주문하시겠냐고 묻는 직원의 얼굴이 매우 눈에 익었다. 


 


 

"봉봉?!" 


 


 

동시에 서로를 가리키며 봉봉을 외치자 내 옆에 있던 여자가 나와 김도영을 번갈아 쳐다보며 아는 사이냐 물었다. 김도영이 너무 잘 아는 사이지 라고 말하며 이를 악물었다. 


 


 

"그때 봉봉 고마웠다." 


 


 

"하. 이번엔 또 뭘 하시려고?" 


 


 

"나는 우유." 


 


 

"이운성, 그냥 네가 주문해." 


 


 

나를 덮친 여자가 질긴 그 인간이었다니. 이운성이 카페 라떼 두 잔 달라고 하고는 카드를 내밀었다. 카-드. 저것 역시 네모군. 자판기가 생각났다. 메뉴판에 적혀있는 글자들을 읊어주고 카드를 주면 마실 걸 주는 김도영. 역시 자판기랑 잘 아는 사이군. 카드와 함께 이상한 물건을 건네받은 이운성이 가자며 아까 앉았던 자리로 돌아갔다. 나는 따라가지 않고 카운터에 기대서 김도영을 노려봤다. 김도영이 비키라며 손을 저었다. 


 


 

"나는 우유." 


 


 

"라떼에도 우유 들어가." 


 


 

"라떼가 뭐냐? 커피 아니냐? 나는. 우유 달라니까?" 


 


 

"어. 커피 맞고 우유는 여기서 따로 안 파니까 나가든지 하렴~" 


 


 

마치 귀찮게 왱왱거리는 파리를 내쫓는 것처럼 내 앞에 대고 휘젓는 건방진 손을 잡아챘다. 김도영이 질색하며 놓으라고 손을 빼내려 힘을 줬다. 


 


 

"난 고양이다." 


 


 

"어. 그렇구나. 이것 좀 놓지?" 


 


 

"나 고양이라니까? 인간이 아니다." 


 


 

"고양이라서 커피 못 마시니? 그렇다면 더더욱 볼일이 없겠네. 놓으라고." 


 


 

문태일도 그렇고 이도현 주변 인간들 다 왜 이래? 혹시 짜고 치는 건가? 

뒤에서 무슨 일이냐며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김도영이 눈을 위로 잠시 뒤집어까더니 한숨을 푹푹 내쉬며 내게 손이 잡힌 그대로 카운터 밖을 나왔다. 

이운성이 다가와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내게 말했다. 


 


 

"걔 놔줘. 소란 피우지 마." 


 


 

무섭지 않다. 겨우 이런 거에 졸지 않는다. 다만 이운성이 뭘 알고 있는 거 같으니까 순순히 말 듣는 것뿐이다. 가만히 노려보자 이운성이 부리부리한 눈에 힘을 주고 짧은 혀 차는 소리를 냈다. 


 


 

"내가 이도현이 아니란 걸 어떻게 알았지?" 


 


 

"보이지는 않는데 느껴지는 게 있어. 우리 할머니가 무당이거든. 그 피가 내렸나 보지." 


 


 

무당 할머니를 언급하며 가보자고 일으켜 세우는 걸 발을 딱 붙이고 버텼다. 

지나가던 김도영이 여기서 싸우지 말라며 내 등을 밀었다. 대놓고 김도영을 가리키며 저놈이랑 아는 사이냐고 물으니까 친구라고 했다. 

오고 싶지 않은 학교 중에서도 근처에 발도 들이기 싫은 곳이 추가됐다. 


 

이운성도 차가 있었다. 동글동글한 앞태가 마치 쥐 같았다. 실제로 본 적은 없는데 티비로는 봤다. 쥐랑 고양이랑 같이 살던 그런 내용이었는데 나는 좀 끔찍했다. 자연스럽게 조수석 문을 열었는데 이운성이 짐이 많다 그래서 뒤에 탔다. 뒤도 짐 많은데. 불편하게 껴 앉아서 목적지도 모르고 갔다. 

큰 도로를 앞에 끼고 있는 주택이었다. 대문부터 기운이 심상치 않았다. 불길함에 이운성 뒤에서 옷자락을 꽉 쥐고 있으니까 괜찮다고 내 손을 잡고 들어갔다. 


 


 

"히이이!" 


 


 

마당에 오도카니 뒷짐 지고 서 있는 할머니가 이운성이 말했던 무당인 듯싶었다. 이마 주름을 깊게 세우고 날 쳐다보더니 들어오라며 먼저 등 돌려 마루 위로 올라갔다. 이운성이 신발을 돌 위에 벗어두길래 나도 따라 했다. 

할머니는 금세 방 안에 앉아 있었다. 할머니 뒤로는 여러 불상과 초들과 번쩍거리는 것들이 쌓여 있었다. 겁먹은 나를 알고 방석 위에 앉히며 이운성이 등을 다독여주다가 밖으로 나갔다. 기가 눌려서 일어나고 싶어도 다리가 꿈쩍 않았다. 


 


 

"너 참 신기하다. 어떻게 사람 탈을 뒤집어썼니? 그러지 말구 네 소리 한 번 내봐라." 


 


 

나를 보는 할머니의 동공이 바늘처럼 세로로 가늘어졌다. 그래, 마치 고양이 눈이다. 목구멍에 살이 날아와 탁 꽂히는 느낌이 들었다. 켁 켁 거리며 안에서 딱딱하게 뭉쳐진 덩어리 형상을 뱉으려고 헛구역질을 하자 잔뜩 쉬어 갈라지는 고양이 울음이 나왔다. 앞에서 할머니가 박수를 치며 잘 낸다고 했다. 억지로 끄집어내려 해서 눈가에 열이 올랐다. 


 


 

"예 들어와 숨어 있으니까 사자가 못 찾지." 


 


 

"나 죽었어요?" 


 


 

할머니가 방울 달린 부채로 부치면서 눈을 감고 머리를 흔들다가 부채를 내려놓았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두 손을 모으고 붉게 루즈 칠한 입이 열리길 기다렸다.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아주 시꺼멓게 탄다, 타." 


 


 

할머니가 일어나 내 주변을 돌며 몸에 붙은 무언가를 떨쳐내리는 듯 펄쩍펄쩍 뛰었다. 곧 내가 발악했지만, 결국엔 주인과 함께 불구덩이 속에서 죽었다는 뜻이 되었다. 무릎 꿇고 앉아있는 다리 위에 손을 내려놓았다. 당장에 내가 죽었다는 게 확실시되었는데 슬퍼해 줄 이가 아무도 없었다. 주인은 됐고, 문태일이야 이운성과 같이 이도현 일 거고, 주인 아내? 그 사람은 내가 죽었단 걸 알면 울기라도 해줄까. 


 


 

"횡액 수였는데 얘가 살렸네. 그래도 둘이 얘기해서 하나는 가야지." 


 


 

괭이 눈. 괭이 눈. 

할머니의 마지막 읊조림이었다. 아기 신령님이 점 못 잡으신다니 가보라며 내보냈다. 가지런히 놔둔 신발에 발을 구겨 넣고 느린 동작으로 구겨진 뒤축을 펴고 말려 들어가 꼬깃꼬깃해진 신발 혀를 느리게, 느리게 잡아 뺐다. 


 


 

"그러니까 너는 고양이고 주인이 집에 불을 질렀는데 빠져나오려다가 영혼만 나와서 들어간 게 그 아래서 구경하던 도현이라 이거지? 근데 도현이가 그날 죽을 운명이었는데 예기치 않게 네가 들어와서 면했고, 그래서 지금 몸 하나에 혼이 두 개" 


 


 

"라고 할매가 말했다." 


 


 

"도현이는 알아? 도현이랑 대화 가능해?" 


 


 

"내가 인간 세상에 모르는 것이 많아 이도현이 가끔 곤란할 때 나와서 도와준다." 


 


 

"아주 팔자 좋게 공생 중이구먼? 바보 같은 기집애." 


 


 


 


 


 

나와 이도현을 싸잡아 비꼬는 중이란 걸 알아듣고 가차 없이 아까부터 얄밉던 얼굴로 주먹을 날렸다. 이도현 최측근이지만 자리에 당장 없는 문태일 몫까지 해서. 이운성이 갓길에 차를 세워놓고 나를 꾸짖었다. 도현이 몸 빌려서 사람 때리고 다니는 거 아니냐며. 


 

내가 여태 때린 인간들? 적어도 주먹은 문태일 그리고 좀 전 추가된 이운성 말고 맹세코 없다. 없을걸. 


 

이도현인 척 운성아 왜 화를 내고 그래. 라고 해봤지만 이운성은 잘도 구별해냈다. 친구 짬밥이 보통이 아니었다. 


 

앞으로는 연락 꼬박꼬박 잘 받고 이도현 역을 하는 만큼 걔 인생도 제대로 책임지라는 훈계만 늘어놓고 나를 집에 내려줬다. 


 

살면서 이렇게 힘들고 정신없는 날도 없을 것이다. 바로 들어가지 않고 대문 계단에 앉아 문태일에게 전화를 걸었다. 


 


 


 

- 어, 마침 정문에 있다고 전화 하려 했는데 통했네? 


 


 


 

"정문이 어딘데? 너 빨리 튀어와." 


 


 


 

-응? 학교 아니야? 나 퇴근하자마자 바로 온 건데. 


 


 


 

"아니니까 얼른 와. 추워서 똥꼬 아파." 


 


 


 

-어이쿠, 그러면 안 되는데. 어딘데 그럼? 


 


 


 

문태일은 자기 밥그릇이 뺏겨도 허허 웃으며 꼬리만 살랑살랑 흔들 멍청한 개다. 첫인상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문태일의 이미지다. 목소리만 들어도 그렇다. 느긋하고 답답해 죽는다. 보통 날 같았으면 아침에 당한 걸 복수하는 셈 치고 몇 번 골리다가 어디라고 알려줬을 텐데 오늘은 그것보다 더 최악이라 도무지 너그러움이란 걸 베풀 수 없다. 내가, 로소가 죽었다잖아. 로소를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고. 로소가 이 세상에서 만져지지 않는다고. 이 정도면 충분히 심술부려도 되는 거 아닌가. 몰라. 그러니까 알아서 찾아와. 대신 나 얼어 뒤지기 전에 와라. 문태일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서 종료 버튼을 눌렀다. 두 다리를 끌어안은 채 앉아 있는데 멀리서 공을 차며 오는 까만 애가 보였으니 바로 이동혁이다. 일진이 사나웠다. 나에게 날라오는 공을 옆으로 쳐버렸다. 손목이 시큰했다. 


 


 


 

"그걸 왜 쳐내." 


 


 


 

"공을 왜 차." 


 


 


 

"내 맘이지." 


 


 


 

"나도 내 맘이지." 


 


 


 

"진짜 싫어." 


 


 


 

"너만 싫은 게 아니다. 기분이 몹시 안 좋으니까 까불지 마라." 


 


 


 

"깨블지 매래~" 


 


 


 

이동혁이 공을 주우러 가려고 뒤를 돌았다. 내 시야에 가득 찬 건 탐스러운 뒤통수였다. 벌떡 일어나 아까 공을 쳤던 것처럼 후갈겼다. 이대로 몇 번 더 치면 울적함도 사라질 것 같았다. 이동혁이 사납다는 게 문제였다. 개념이란 게 머리에 서지 않은 이동혁은 아프다며 씩씩거리더니 내 머리채를 잡았다. 지지 않으려고 나도 탐스럽게 꼬불거리는 놈의 머리를 콱 잡았다. 


 


 


 

"놔. 진짜 놔라. 먼저 대갈빡 후린 게 누군데!" 


 


 


 

"너나 먼저 놔라." 


 


 


 

"야, 아, 아, 진짜 놓으라고. 진짜 좋은 말 할 때." 


 


 


 

"난 진작부터 너한테 좋은 말 했는데 네가 안 들은 거다." 


 


 


 

"놔, 좀! 하나, 둘, 셋 하면 놓자. 하나, 두울, 세! 야!" 


 


 


 


 


 

더 세게 휘어잡았다. 그렇게 이동혁과 신경전이 이어질 때 빵-빵- 하고 시끄러운 경적 소리를 내며 문태일의 차가 대문 앞에 멈춰 섰다. 왔냐고 인사는 해야겠고, 이동혁이랑 담판은 지어야겠고 해서 이동혁을 잡고 있는 그대로 문태일에게 갔다. 


 

문태일이 차에서 내려 우리 둘 사이를 갈라놓았다. 나를 품에 안고 로소야 네가 참자, 로소야 네가 봐주자. 하고 달랬다. 


 

이동혁이 웃으며 이도현 이제 공주 아니고 로소냐고 물어왔는데 분명 비웃고 있었다. 


 

오늘 주먹 쓸 일이 잦다. 거침없이 이동혁 놈의 왼쪽 얼굴을 쳤다. 문태일이 안 된다고 소리치고 이동혁은 그대로 쓰러져 앓는 소리를 냈다. 문태일이 이동혁을 일으켜 세우며 더러워진 옷도 털어주며 덤으로 걱정까지 해줬다! 


 


 


 


 


 

"야, 문태일 너 누구 남자친구야?" 


 


 


 

"형, 이도현이랑 헤어져요. 대체 얘랑 왜? 동정이야?" 


 


 


 

"얘들아, 그만 싸우자. 조만간 내 등이 터질 거란 예감이 들거든." 


 


 


 

"대답 잘하는 게 좋을 거다. 문태일 너 누구 편이냐!" 


 


 


 

"형. 솔직히 나한테 등 돌리면 안 되는 거죠. 난 형이랑 이도현이 헤어져도 형이랑 잘 지낼 수 있고." 


 


 


 

문태일이 곤란하다는 표현을 관자놀이 부근을 긁적이는 것으로 대신했다. 얘들아, 땀난다. 


 

나랑 이동혁을 한 단어로 묶는 게 싫어서 문태일 차에 팔을 얹고 기대 있는 이동혁의 가슴을 쳤다. 이동혁이 뒤로 종종걸음치며 나에게 달려드려는 걸 문태일이 팔을 뻗어 가로막았다. 


 


 


 

"문 씨 집 가자." 


 


 


 

"아예 가서 살아 제발!" 


 


 


 

"동혁아, 그렇겐 안돼." 


 


 


 

"이 씨 집안에서 방 빼라고!" 


 


 


 

"오냐! 문태일! 가자!" 


 


 


 

고래고래 번갈아 소리를 지르는 게 집 안에 있던 엄마한테까지 들렸는지 대문이 열리고 엄마가 나왔다. 둘 다 동네 시끄럽게 뭔 소란이냐며 내 귀와 이동혁 귀를 한쪽씩 잡고 끌고 들어갔다. 문태일을 향해 손을 뻗으며 기다리라고 외쳤다. 문태일이 아까보다 가벼워 보이는 미소를 띠고 양손을 흔들어주었다. 


 


 


 


 


 


 


 


 


 


 


 


 


 


 


 


 


 


 


 


 


 


 


 


 


 


 


 


 


 


 


 

16. 


 


 


 


 


 


 


 

오늘 펀치 수확만 세 명. 휴지로 한쪽 콧구멍을 막고 있는 문태일을 보니까 절로 웃음이 나왔다. 이동혁 이름이 휴대폰 화면에 자꾸 떴다. 


 


 


 

이동혁멈춤혁 


 

사진을 보냈습니다. 


 

이동혁멈춤혁 


 

님 나 멍듦 


 

이동혁멈춤혁 


 

어쩔거임 


 

이동혁멈춤혁 


 

안읽씹 쩔어 ㅈㄴ 다 읽고 있는 거 알거든 


 


 


 

꼴도 보기 싫어서 폰을 집어 멀리 던지니까 문태일이 그러면 고장 난다고 호들갑을 떨며 주워서 돌려주었다. 이동혁이 안 보이게 베개 밑에 숨겼다. 


 

라면 달라고 했는데 건강에 안 좋다고 인간들 먹는 밥상을 내왔다. 여전히 문태일은 츄르를 사다 놓지 않았다. 문태일이 코피가 난 이유다. 맞을 만했다. 그래도 맛있긴 하더라. 그, 계란말이. 어감도 몽실몽실한 게 마음에 들었다. 내일 아침에도 해달라고 하니까 알겠다고 하긴 하는데 믿을 수가 있어야지. 불신이 쌓였다. 


 

문태일 집은 언제나 바닥이 데워져 있었다.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찜 해놓은 전기장판 위에서 배를 지지고 있는데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태일이 베란다에서 상자 더미들을 들고 왔다. 별 감흥은 없었는데 어느새 전기장판을 떠나 이도현 신장에 맞는 가장 큰 상자를 차지했다. 베란다를 왔다 갔다 하며 뭘 자꾸 꺼내놓던 문태일이 나를 내려다보다가 무릎을 꿇고 앉아 눈높이를 맞추었다. 


 


 


 


 


 

"로소야, 나 분리수거 하러 갈 건데." 


 


 


 

"가." 


 


 


 

"네가 상자 밖으로 나와야지? 박스들 먼저 버릴 건데." 


 


 


 

"안돼." 


 


 


 

"왜?" 


 


 


 

"나의 것이야." 


 


 


 


 


 

문태일이 내가 들어간 박스에 손끝도 대지 못하게 방어했다. 문태일은 포기가 빨랐다. 가지라고 선심 쓰듯 말하고는 내 턱을 잡고 입에 또 그놈의 뽀뽀를 하고 갔다. 하지 마라니까 꿋꿋하게 한다. 뽀뽀는 내가 포기해야 하나 싶다. 시야를 가릴 정도로 상자를 위로 쌓아올려서 들고 나간 문태일은 얼마 지나지 않아 복도에서 타탕 소리를 내며 요란하게 이웃들의 밤을 방해했다. 다행히 시비는 걸리지 않았다. 귀를 쫑긋 세우고 혹시라도 다른 집에서 누군가 나와 해코지라도 할까 봐 주먹도 미리 말고 있었다. 


 

아까처럼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니까 쌓여있던 쓰레기들이 깨끗하게 사라졌다. 문태일이 오르락내리락 하니 덥다며 옷을 펄럭이며 바닥에 드러누웠다. 


 


 


 


 


 

"도현이 진짜 고양이 다 됐다. 어디서 고양이 수업 듣고 왔어?" 


 


 


 

"난 진짜 고양이다." 


 


 


 

"그래. 인정~ 요즘 애들 응 인정~ 응 아니야~ 이러더라." 


 


 


 

쉽게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조잘대는 문태일을 바라보며 낮에 이운성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이도현의 몸을 빌렸으니 이 애의 인생을 제대로 책임지라고. 나는 로소지만 남자친구인 문태일이 이도현을 의심하지 않게 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셈이다. 


 

이도현이라면 문태일이랑 무슨 얘기를 하며 지낼까. 하지만 이도현은 나타나 주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로소처럼 행동했다. 


 

벌러덩 누워있는 문태일 옆구리를 파고들었다. 문태일의 팔이 안으로 구부러져 내 뺨을 조몰락댔다. 


 


 


 

"오빠." 


 


 


 

"응~" 


 


 


 

"오빠 소리가 좋으냐?" 


 


 


 

"와, 훅 치고 들어오네. 허허허." 


 


 


 

"오빠. 오빠가 좋냐고." 


 


 


 

"음, 네가 날 어떻게 부르든 다 좋다고 할걸?" 


 


 


 

"난 야, 문태일이 좋은 거 같아." 


 


 


 

"그럼 나도 야 문태일 좋아." 


 


 


 

"그렇게 이ㄷ,내가 좋아?" 


 


 


 

옆에 나란히 누워있던 문태일이 위로 올라왔다. 네 다리가 엇갈려 겹쳤다. 두 팔 사이에 나를 가둔 채로 문태일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나도 모르게 눈이 감겼다. 예상과는 다르게 문태일의 얼굴은 어깨로 빠졌다. 


 


 


 

"도현아, 사랑해." 


 


 


 

얼굴을 묻고 있어 뭉개지는 발음으로 문태일이 이도현을 사랑한다고 했다. 이도현은 외롭지 않겠다. 책임감은 느끼지만 서운함을 살짝 비춰보기로 했다. 


 


 


 

"로소는." 


 


 


 

"도현 로소 사랑해~" 


 


 


 

"왜 로소 도현 아니야?" 


 


 


 

"도현 로소나 로소 도현이나 똑같지." 


 


 


 

문태일이 고개를 쳐들었다. 불만족스러움에 눈을 모아 떴다. 문태일이 볼을 죽 당겼다. 


 


 


 

"으구 우리 삐쟁이. 내일 영화 보러 갈래?" 


 


 


 

뭘 보러 가는지 모르겠지만, 영화에 츄르도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긍정적인 대답을 해줬다. 문태일이 일어나서 자기 핸드폰을 찾아 소파로 가 앉았다. 나도 일어나 옆에 딱 붙어 문태일 핸드폰을 들여다봤다. 문태일이 내 쪽으로 상체를 기울였다. 


 


 


 

"사랑한단 뜻이야 보자. 어때?" 


 


 


 

"그래라." 


 


 


 

"그러자." 


 


 


 

문태일이 턱밑을 살살 긁어줬다. 좀 다룰 줄 안다. 고된 하루여서인지 작은 손짓에 물러지고 졸음도 무겁게 내려온다. 


 

졸린다고 말하고는 문태일 무릎을 베개 삼아 누웠다. 씻고 자라는 잔소리가 시작됐다. 오늘은 진짜 아니다. 오빠, 진짜 아니다. 


 

문태일이 이번엔 이마에 입술을 붙여왔다. 


 


 


 


 


 


 


 

"우와 로소야. 몇 겹을 껴입은 거야? 안 더워?" 


 


 


 

문태일이 오늘 최고 춥다며 단단히 입으라고 하길래 이도현 옷장에서 되는대로 주워입었을 뿐이다. 손에 잡히는 대로 입고 보니 움직이기가 버거울 정도긴 했다. 


 


 


 

"좀, 조금?" 


 


 


 


 


 

"그래. 안 더운 게 이상하다. 니트 위에 반팔 껴입으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고?" 


 


 


 


 


 

"몰라." 


 


 


 


 


 

"귀엽네. 우리 로소 아주 귀여워. 굿이야." 


 


 


 


 


 

내 주위를 한 바퀴 돌며 사진을 찍어대던 문태일이 주먹 쥔 상태에서 엄지만 세우며 굿이라고 말했다. 나도 따라 엄지를 추켜 올렸다. 


 

문태일 손을 꼭 잡고 영화관이라는 곳으로 왔다. 학교보다는 좁은데 사람들이 더 복닥거렸고, 달콤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했다. 


 

냄새의 근원지를 찾아 가리키며 문태일을 졸랐다. 파압코온 


 


 


 

"우리 로소가 좋아하는~ 카라멜~" 


 


 


 

"이거다. 이 냄새다." 


 


 


 

코를 박고 킁킁거렸다. 내 코와 부딪치며 팝콘 몇 개가 바닥으로 튀었다. 아까워서 주우려는 걸 문태일이 제지했다. 


 


 


 

"지지야." 


 


 


 

"오케이." 


 


 


 

"흣, 귀여워." 


 


 


 

문태일은 귀엽다는 말을 툭하면 했다. 단지 문태일의 말버릇 중 하나인 `오케이` 를 따라 했을 뿐인데 귀엽다고 했다. 


 

귀엽다는 말이 사랑한다는 말이랑 같은 뜻일까.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데 문태일이 들어가자며 손을 잡은 상태에서 팔짱을 꼈다. 


 

의자들이 빽빽하게 차 있었다. 나와 문태일은 거의 계단 끝나는 지점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빈자리가 점점 차기 시작했다. 전면에 있는 하얀 벽이 알고 보니 엄청나게 큰 티비였다. 앞자리 발로 차지 않기, 핸드폰은 잠시 꺼두기 등 뭐 하지 말라는 경고들이 지나가고 나서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었지만, 이도현 행세를 해야 하니까 꾹 참고 대신 문태일 손을 잡았다. 


 


 


 


 


 

내년 이맘 때에도 함께 할 수 있을까? 


 

우리 소원 빌었잖아. 다 이뤄질 거야. 


 


 


 

있잖아. 쑥스럽긴 하지만 이건 사랑한다는 뜻이야. 


 


 


 


 


 

여자가 남자 얼굴을 붙들고 입을 맞췄다. 중간에 혀도 오간 것 같다. 이도현이랑 문태일도 저런 뽀뽀를 했을까? 


 

지금까지 내게 한 뽀뽀들에 혀는 들어가 있지 않았다. 영화가 끝났는지 불이 다시 켜지고,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났다. 


 

나랑 문태일은 맞추지 않았는데도 앉아서 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한산해졌을 때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다. 


 


 


 

"문태일." 


 


 


 

"으응~" 


 


 


 

"이거는 사랑한다는 뜻이래." 


 


 


 


 


 

문태일의 목을 끌어안고 딱 붙은 입술을 혀로 할짝였다. 문태일이 하하하 웃으며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하더니 영화에 나온 여자처럼 내 얼굴을 내빼지 못하게 붙잡았다. 이도현, 이거는 어떻게 해야 해. 나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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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문달님 이거 너무 재밌어요 ㅠㅠㅠ 로소 학대당하다가 죽었다니 너무 불쌍한데... 제 몸을 혼자 갖고 살 수 없는 도현이도 불쌍해요 😢 와중에 태일이는 언제 봐도 보살 중 보살이군요 저였으면 그냥 헤어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5년 전
문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다들 가차없으시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5년 전
독자2
문달님 스트로니왔어욤 히히 3화는 필명이 적용 안되어있더라구요(소곤소곤) 근데 도영이 봉봉 그 상황이 자꾸 생각나가지곸ㅋㅋㅋ자판기 너무 웃기곸ㅋㅋㅋㅋㅋ동혁이랑 진짜 현실남매 like 저랑 제 동생보는 기분,,,,그리고 로소가 죽었다니ㅠㅠ 설마했는데 진짜였네요 1화에 잠깐 나온말이 진짜일 줄이야ㅜㅜㅜ너무 안타깝고ㅠㅠㅠ도현이도 그날 죽을 운명이었다는게 충격,,, 그와중에 오늘도 문태일은 저를 죽였어요 너무 조아,,,근데 진짜 보살 같고ㅋㅋㅋ근데 또 도현이를 사랑하는게 느껴져서ㅠㅠㅠㅠ암튼 사랑한단 말입니다 히히
5년 전
문달
아나...정신 어디쯤..^^.... 알려주셔서 감삼다 ㅎㅎㅎ
5년 전
독자3
8ㅅ8입니다ㅜㅜㅜ 문태일 너무 몽총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워요ㅠㅜㅠㅠ 아 문태일 최고다.. 로소.. 성격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고양이같아요 귀여워.. 언제쯤 도현이가 등장할까요ㅠㅠ
5년 전
문달
제가 붙여놓은 스토리 뼈대 상..도현쓰가 등장하려면 거의 완결 부분 ㅎㅁㅎ
5년 전
독자5
앗... 기다려야겠군야...
5년 전
비회원115.206
문태일최고달달해요 ㅠㅠ 도현이랑로소둘다행복했으면좋겠는데...
5년 전
독자4
라나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문태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라면 가차없이 헤어졌을 겁니다.. 그나저나 로소랑 도현이랑 저렇게 된 건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ㅠㅠㅠㅠ 운성이 아니었으면 아마 알지 못했겠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비회원112.99
쀼입니다 방금 무인도에서 탭댄스를 메일링 받고 정주행하고 로소이다도 정주행 달렸습니다 ㅠㅠㅠ 오랜만에 애정하던 글을 보니까 너무 행복했어요 문달릠 체고... 사랑해요...
5년 전
비회원183.145
물매입니다아 역시 문달림 글은 방심하면 안되는 것.... 운성이 당연히 스토커1 혹은 내연남1 알았으나..^^ 그나저나 진짜 로소랑 태일이 말 1도 안통하는데 티키타카하는거 보면ㅋㅋㅋㅋㅋㅋ 진짜 탤이 성격이 이상할정도로 느긋하고 무덤덤?한 성격이구나 싶어요ㅋㅋㅋㅋㅋㅋ 물론 좋은쪽으로:) 로소가 죽었다니...... 죽은건 아니라고 하고 싶어여...
5년 전
비회원212.169
헉 전 왜 이 글을 이제서야... ㅠㅠㅠ 흑 꿋꿋하게 고양이의 위신을 지키는 로소도 그걸 받아쳐주는 태일이도 너무 귀엽네요 ᄒᄒᄏᄏ 물론 저라고 생각한다면... 가차 없이... 헤어졌을 테지만.. 우리의 태일이는 역싀8ㅅ8 도영이랑 로소 앞으로 더 마주칠 것 같은데 ㅋㅋㅋㅋ 로소랑 도영 케미 너무 웃기고 귀엽잖아요 흙흙류ㅜ
5년 전
비회원14.250
아니 로소 전 주인이 괜히 도현이를 불러가지구 이런 소동이
5년 전
독자6
아니..이 글을 어째서 지금 알았는지ㅠㅠㅠㅠ정주행 재밌게하구 갑니다,,,진짜 재밌어요ㅠㅠ
5년 전
비회원55.113
문달림.. 물매에용 혹시 무슨 일 있으신가요? 공지도 없이 몇 달째 못 뵈니 소식이 궁금해요...
5년 전
독자7
문달님 뎨이입니당 잘계시죠??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٩(♡ε♡ )۶ 최악의 이웃을 처음으로 작가님 글 읽으면서 늘 행복해했었는데 그리워져서 댓글 남겨요! 보고싶습니당❤️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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