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란 종대 앓다 죽을 김종대...♡
1. 김종대는 휴일마저 질투한다.
R... R... R...
"아오 씨..."
어제 잠들 때 분명히 꺼뒀다고 생각했던 휴대폰이 쉴 틈 없이 울렸다.
한 두번이면 끊기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한 두번은 무슨. 거의 30분 째 쉴틈없이 울려오는 전화에 잠이 확 달아나 버렸다.
입사 후 처음으로 가지는 휴일 첫 날, 정확히 3년 만에 처음 가지는 휴일인데 어떻게 얻어낸 내 휴일인데!
물론 잠으로 보낼 예정이지만.
입사 3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막내 타이틀을 달고 있는 터라 온갖 잡일을 도맡았기 때문에 피로도란 피로도는 다 짊어지고 가는 꼴이여서
안쓰럽게 보았는지, 불쌍하게 보였는지. 하루만 쉬라며 내려진 휴일은 나에겐 천금 같은 휴일이었다.
"...여보세요."
여전히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받아든 전화엔,
"0피디! 00아!"
왕 피디님께서 다급하게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저 오늘 쉬는 날..."
"어, 어. 알지. 근데, 좀 문제가 생겼어."
"저 3년만에 처음 가지는 휴ㅇ..."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진짜 미안한데, 김종대 씨가..."
김종대란 이름 세 글자 듣자마자 제 팔에 닭살이 돋았다.
김종대? 김종대가 왜요? 내가 왜 쉬는 날까지 김종대 이름을 들어야 하는 거에요?
다시 정신을 잡고 물었다. 김종대 씨가 왜요?
"어... 막내가 쉬는 데 자기는 왜 휴가 안 주냐고... 자기도 촬영 안 한다고..."
그 김종대 죽이러 지금 당장 갑니다.
전화를 끊곤, 씻고, 옷 입고, 화장하고. 평소에 출근하는 것처럼 집을 나섰다.
평소 출근시간보다 세 시간이 지난 후였지만, 여전히 북적북적대는 버스를 타고 촬영장으로 향했다.
제 출근시간은 적어도 새벽 다섯시였기에, 세 시간이 지난 지금도 출근시간인 건 변함 없었다.
오히려, 사람이 더 많아서 더 화가 났다. 아오, 이 놈의 자리는 비지를 않아.
발걸음은 촬영장으로 옮기고 있었지만, 여전히 속은 부글부글 끓었다.
내 휴일, 내 잠, 내 휴식! 그게 다 김종대 개새끼 때문이다! 아오!
무슨 애도 아니고. 나 없는 게 촬영을 안 한다, 그게 이유가 돼?
고작 나 없다고?
미친 거 아냐?
프로의식이 없어?
왜 PD님은 자르려는 생각을 안 하시지?
아무리 우리 프로그램이 케이블 방송이지만, 고작 아이돌 하나 케어 못 할 정도인거야?
물... 물론, 그 아이돌 하나가 우리 시청률은 책임지지만 그래도, 아오!
점점 생각하다 보니 열이 더 오르는 것 같아서, 심호흡을 했다. 후, 허. 후, 허.
덕분에 내 앞에 앉아 있던 사람은 날 한심스럽다는 듯 처다보며 내렸지만 상관 없었다. 아오 김종대!
속으로 별의 별 생각을 다 했더니 시간은 금방 흘러 방송국 앞에 도착했다.
와, 3년 동안 버스 타는 시간이 길다고만 느껴졌는데, 앞으로는 김종대 까면서 와야겠다. 10분만에 도착한 줄.
"종대 씨, 막내 왔어."
반가운 손님이라도 온 것 처럼 왕 PD님은 한 걸음에 달려왔다.
그리고 처음 꺼내는 말이, 김종대. 그 놈의 김종대.
내 휴가 날 까지 왜 반납 해야 하냐고.
한참 열 받아서 씩씩 거리는 와중에 누군가가 뒤에서 꽉 끌어 안았다.
예전 같았으면 당황했겠지만, 이젠 아무렇지도 않았다. 뒤를 돌지 않아도 누군지 충분히 예상이 갔기 때문에,
"...으!"
제 뒷발로 종아리를 차버렸다. 아오, 김종대! 목소리부터 암 유발이야.
으... 하는 소리도 이젠 익숙하다. 김종대 개새야.
"막내는 너무 까칠해."
까칠? 그게 말이세요?? 더 까여볼래, 이 새끼야.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란 촬영이나 하시죠, 김종대 씨 밖엔 없었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복수는 김종대 째리기, 김종대 째리기, 김종대 째리기...
김종대 씨는 내 째림이 안 느껴지는 듯 허허 웃으며 다시 촬영장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최근 보았던 미소 중 가장 해맑은 미소로 감독님께 외쳤다.
왕 PD님! 이제 저 촬영할 수 있겠는데요?
촬영 끝나면 죽여버릴거다. 김종대 개샛기야.
"수고하셨습니다! 이동 할게요!"
김종대가 다른 연예인 분 들과 즐겁게 오프닝 멘트 치고 있을 때 나는 스태프 분들 한 분 한 분께 죄송하다고 인사드리고 있었다.
고작 막내 때문에 촬영이 지연되었으니까, 라는 이유로. 물론, 내 탓은 아닙니다만...
그런 말 역시 막내라는 이유로 꿀꺽 삼키곤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왜 휴가를 받아서... 아오
그렇게 몇 십번을 인사하고 고개를 들었을 땐 내 앞에 화난 표정을 한 김종대가 서 있었다.
? 왜 때문이죠? 화낼 사람은 난데요...?
괜히 표정에 쫄아서 어정쩡한 미소를 지으니 김종대 하는 말이 가관이다.
"니가 왜 사과를 해."
"...그걸 몰라서 물어요?"
"너 없으면 촬영 안 해. 막내가, 어? 나도 휴일이 없는 데 막내가 있으면 안 되지. 막내, 내가 여기서 하차할 때까지만 고생하세요~"
저기요, 김종대 씨?
당신은 일주일 중에 하루만 나오시면 되는데 저는 일주일 내내 출석이라니까요?
그리고 김종대 씨가 메인 MC이신데 어떻게 저보다 빨리 하차...?
사담 |
너징이 막내 피디고요, 종대가 MC인 썰! 왕피디님은 총제작자? 로 보시면 돼요. ★POWER 배틀★로 그려보고 싶었는데... 어휴 한 숨... 방송국이 실제로 어떤진 몰라요! 그냥 그렇구나~ 이렇게 봐주세요ㅠ.ㅠ 진짜 이러면 짤리죠 당연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송 영구 퇴출! 다음엔 더~ 길게 데리고 올게요! 포인트 아까우니까 덧글 달고 다시 받아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