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대... 너는... ♡
2. 처음 만난 김종대란
나는 예전부터 예능 프로그램 PD를 하고 싶었다.
어릴 적 M본부의 무한도전을 보면서 유재석같은 사람과 함께 작업하고 싶었고, 김태호 PD처럼 웃음과 감동을 전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입사하게 된 한 케이블 방송, 비록 예전부터 원하던 M본부가 아닌 케이블 방송이긴 했지만, 나는 내가 자랑스러웠다.
00아, 난 네가 정말 좋아! 드디어 입사라니!
게다가 실력있는 아이돌 MC라고 요즘 들어 각광받고 있는 김종대 씨가 하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는 방송사였다.
케이블 치곤 시청률도 꽤 나오는.
첫 입사 후, 처음 만나게 된 국장님 앞에서. 나는 당당하게 이야기 했다.
저, 김종대 씨가 하는 프로그램에 합류하고 싶습니다. 거기 들어가서 정말 재미있는 예능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는 매일 밤마다, 아니 하루에 몇 십번 씩. 항상 그 날로 나를 되돌리고 싶다. 병신년아! 넌 병신이다!
솔직히, 첫 인상부터 꽤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쭉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고 하던데,
그 말을 완벽하게 깨버린 사람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코 김종대다. 김종대 씨이바.
난 원래 김종대 씨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저 실력있는 MC라길래 아, 그렇구나. 그러고 말았지. 이런 상도라이인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러니까 맨 처음 김종대 씨를 본 건 방송국 복도에서였다.
그 날도 매고 있는 이름표(PD 000)가 자랑스러워 이름표를 만지작 만지작 거리며 복도를 당당하게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뒤에서 누가 툭- 치는 바람에 어...? 하면서 앞으로 넘어질 뻔 했고
으악 소리를 지르며 땅과 헤딩이라도 하려는 순간, 나를 밀친 그 누군가가 뒤에서 확 끌어 안아 다행히 넘어지진 않았다.
"저기요...?"
"..."
그래, 잡아준 것 까지는 좋다 이거야. 아니지, 지금 생각해보니 자기가 밀어놓고 다시 잡아준 것도 또라이같네.
아무튼 저를 뒤에서 끌어안고 안 놔주는 얼굴 모를 사람 때문에 당황스러움 반, 설렘 반.
그렇지만 발버둥을 쳐도 결코 놓아두지 않는 사람 때문에 든 생각은
저기요, 이게 뭐하는 짓이죠...? 혹시 변태새끼인가요?
아무리 빠져나오려고 힘을 줘도 빠져나올 수 없길래 이 사람은 남자가 확실하다, 라고 단정짓고
"...억!"
...예전에 배운 호신술을 써먹었다. 뒷발로 누군지 모르는 이 사람의 정강이를 차버렸다.
"아오, 00씨 힘은 진짜 세네요"
"...김종대 씨?"
"하하. 누군지 알아보시네요? 이번에 새로 들어오시는 00씨 맞죠?"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보이는 김종대는 싱긋 웃더니 제 머리를 쓰다듬으며
'근데 처음 보는데 못생겼다' 라는 명언을 남겼고,
그 때 부터였을까요. 제가 김종대를 싫어하게 된 게^^
그 이후로 김종대에게 싫다는 티를 정말 많이 냈다.
멀리서부터 00씨~ 하며 인사하는 김종대를 보면 코너로 휙, 돌아서 가 버리고.
혹시라도 마주치는 일이 있으면 고개만 꾸벅 하고 지나가버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보는 그 순간부터 김종대 씨는 미친듯이 치근덕, 치근덕.
쉬는 시간에 제 뒤에 서서 왁! 하며 저를 놀래킨 것은 정말 사소한 일이며 이동할 때마다 손을 덥석- 잡질 않나, 뒤에서 안질 않나.
점점 세지는 수위에 더 하지 말라고 하자 쫑알쫑알 거리는 게 시끄럽다며 입술에 뽀뽀하고 도망친 건 스태프들 사이에선 유명한 일화라 카더라.
아니, 분명히 자기가 나보고 못생겼다라고 했으면서 왜 이러세요 김종대 개새야.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막내 PD와 메인MC 사이엔 보이지 않는 벽, 그러니까 제가 넘어선 안 되는 벽이 있었다.
그러니까, 갑과 을의 관계. 딱 그거였다. 나는 절대적인 을, 김종대는 절대적인 병신 갑
솔직히 여잔데, 잘나가는 아이돌이 자기에게 저렇게 치근덕 거리는데 한 번이라도 안 설렌다면 그건 정말 연애세포가 다 죽어버린 사람일테다.
나도 분명히 처음에는 두근거리고, 날 좋아하나? 라는 착각에 빠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게 정도가 있지. 하루에 셀 수 없을만큼 치근덕 거리면
그게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고, 이 새끼 변태아냐? 가 되어버린다. 절대 설렐 수 없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김종대 조오오오오올라 싫다! 한 대 치고 싶다! 아오!
사담 |
신알신 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ㅠㅠ 그래서 빨리 왔어요! 쓰고 보니 매우 짧네요...ㅎㅎ 다음 편은 진~짜 길게 데리고 올게요. 이 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 월요병 걸리지 마시고 일주일도 화이팅!!!!!!!!!!!!! 덧글 달고 포인트 다시 데리고 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