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1억
"…아빠 뭐라고?"
"왜, 아빠가 뭐라했어!?"
"어.. 아빠가 방금 뭐라고 했는데.."
며칠을 말도 못 하고 눈만 깜빡이던 아빠가 갑자기 입을 천천히 열기 시작했다.
아빠의 손을 꼭 붙잡고서 아빠의 입가에 귀를 천천히 대어보니, 아빠의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네가..."
"……"
"사랑..하는.. 사람."
"……."
"만나야..해."
겨우 꺼낸 말이라고.. 나를 사랑한단 소리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한다는 말.
제 15화_
누군가에게 짐이 되지않는 삶
아빠에게 심정지가 왔다. 삐- 삐- 삐- 하고 일정한 소리를 내던 기계는 오늘따라 어색한 소리를 내었고
의사가 들어와 아빠 위에 올라타 심폐소생술을 하기 시작했다.
아빠의 약한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뒤돌아서 입을 틀어막은채 소리없이 울고있는데,
힘들다고 표현 한 번 안 하던 엄마가 놀란듯 눈을 크게 뜬채로 울며 아빠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
"이제와서 길열린이한테 봐달라고 사정사정하려고? 네 애인은 어쩌고."
"……."
"길열린 애인은? 너.. 내가 친구래서 욕 안 하려는 건데.. 적어도 서로 애인이 있는데 다시 잘해보려고 하는 건 진짜 몹쓸짓 아니냐?"
"……."
"네 애인은 어떨지 몰라도, 열린이 애인 완전 착해. 너무 착해서 화 한 번도 못내겠다더라..
자기만보면 좋아서 죽겠다는듯 쳐다본대."
"……."
"그런 사람을 떼어내겠다고? 아니지?"
"그러던 말던.."
"……."
"그건 내 일이잖아. 네가 신경쓸 건 없잖아. 문가영."
"너 진짜 그럼 쓰레기인 거 알지?"
"알아."
"……."
w.1억
"…아빠 뭐라고?"
"왜, 아빠가 뭐라했어!?"
"어.. 아빠가 방금 뭐라고 했는데.."
며칠을 말도 못 하고 눈만 깜빡이던 아빠가 갑자기 입을 천천히 열기 시작했다.
아빠의 손을 꼭 붙잡고서 아빠의 입가에 귀를 천천히 대어보니, 아빠의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네가..."
"……"
"사랑..하는.. 사람."
"……."
"만나야..해."
겨우 꺼낸 말이라고.. 나를 사랑한단 소리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한다는 말.
제 15화_
누군가에게 짐이 되지않는 삶
아빠에게 심정지가 왔다. 삐- 삐- 삐- 하고 일정한 소리를 내던 기계는 오늘따라 어색한 소리를 내었고
의사가 들어와 아빠 위에 올라타 심폐소생술을 하기 시작했다.
아빠의 약한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뒤돌아서 입을 틀어막은채 소리없이 울고있는데,
힘들다고 표현 한 번 안 하던 엄마가 놀란듯 눈을 크게 뜬채로 울며 아빠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
"이제와서 길열린이한테 봐달라고 사정사정하려고? 네 애인은 어쩌고."
"……."
"길열린 애인은? 너.. 내가 친구래서 욕 안 하려는 건데.. 적어도 서로 애인이 있는데 다시 잘해보려고 하는 건 진짜 몹쓸짓 아니냐?"
"……."
"네 애인은 어떨지 몰라도, 열린이 애인 완전 착해. 너무 착해서 화 한 번도 못내겠다더라..
자기만보면 좋아서 죽겠다는듯 쳐다본대."
"……."
"그런 사람을 떼어내겠다고? 아니지?"
"그러던 말던.."
"……."
"그건 내 일이잖아. 네가 신경쓸 건 없잖아. 문가영."
"너 진짜 그럼 쓰레기인 거 알지?"
"알아."
"……."
w.1억
"…아빠 뭐라고?"
"왜, 아빠가 뭐라했어!?"
"어.. 아빠가 방금 뭐라고 했는데.."
며칠을 말도 못 하고 눈만 깜빡이던 아빠가 갑자기 입을 천천히 열기 시작했다.
아빠의 손을 꼭 붙잡고서 아빠의 입가에 귀를 천천히 대어보니, 아빠의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네가..."
"……"
"사랑..하는.. 사람."
"……."
"만나야..해."
겨우 꺼낸 말이라고.. 나를 사랑한단 소리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한다는 말.
제 15화_
누군가에게 짐이 되지않는 삶
아빠에게 심정지가 왔다. 삐- 삐- 삐- 하고 일정한 소리를 내던 기계는 오늘따라 어색한 소리를 내었고
의사가 들어와 아빠 위에 올라타 심폐소생술을 하기 시작했다.
아빠의 약한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뒤돌아서 입을 틀어막은채 소리없이 울고있는데,
힘들다고 표현 한 번 안 하던 엄마가 놀란듯 눈을 크게 뜬채로 울며 아빠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
"이제와서 길열린이한테 봐달라고 사정사정하려고? 네 애인은 어쩌고."
"……."
"길열린 애인은? 너.. 내가 친구래서 욕 안 하려는 건데.. 적어도 서로 애인이 있는데 다시 잘해보려고 하는 건 진짜 몹쓸짓 아니냐?"
"……."
"네 애인은 어떨지 몰라도, 열린이 애인 완전 착해. 너무 착해서 화 한 번도 못내겠다더라..
자기만보면 좋아서 죽겠다는듯 쳐다본대."
"……."
"그런 사람을 떼어내겠다고? 아니지?"
"그러던 말던.."
"……."
"그건 내 일이잖아. 네가 신경쓸 건 없잖아. 문가영."
"너 진짜 그럼 쓰레기인 거 알지?"
"알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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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데.. 그래도 길열린 생각만하면 자꾸 아련하고, 보고싶은 거 보면.. 욕 먹으면서까지 다시 옆에 두고싶어."
"……."
"나 쓰레기 맞다고."
"나 솔직히."
가영이 할말은 많지만 정리가 되지 않는지 잠시 다른 곳을 보고선 한참을 있다가 맞은편에 앉은 정국에게 말했다.
"너네 만날 때 헤어지길 바랬던 사람이야."
"……"
"맨날 뭐만하면 싸운다는 애기만 들리니까, 좀 재수없더라고 네가."
"……."
"난 길열린이랑 싸우고나서 연락 한통도 안 했을 때도 너랑 싸우면서 마음고생이나 하지 않을까 싶어서 항상 걱정했어."
"……."
"결혼하는 게 그렇게 힘드냐? 10년을 너만 보면서 살았던 애야. 그래 솔직히 너희가 헤어지고나서 걱정 반, 후련함 반이었어.
네가 열린이 신경쓰는 거 보고 상황이 재밌기도 했었고,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었지.. 근데.. 너 열린이랑 결혼 안 한다며."
"간다."
"뭐? 야! 나 말 아직 안 끝났다!?"
"야아.. 납둬 그냥. 쟤도 엄청 힘들었을 거야. 쟤가 지 속마음 얘기하는 거 봤냐?"
"간다."
"뭐? 야! 나 말 아직 안 끝났다!?"
"야아.. 납둬 그냥. 쟤도 엄청 힘들었을 거야. 쟤가 지 속마음 얘기하는 거 봤냐?"
"간다."
"뭐? 야! 나 말 아직 안 끝났다!?"
"야아.. 납둬 그냥. 쟤도 엄청 힘들었을 거야. 쟤가 지 속마음 얘기하는 거 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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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야.. 그런데 너는 네 친한누나 소개시켜줘놓고 찝찝하지도 않냐?"
"내가 신경 쓸 일이냐? 둘이서 해결 할 문제지."
정국이 건물 밖에 나와서는 운전석 문을 열다가도 멈춰서서는 한참을 있는다. 뭔 생각을 그리하는지..
꽉 쥔 주먹에 힘이 들어가는 게 보인다. 그러다 병원에서 마주쳤던 석진을 떠올린다.
"열린씨!"
병실 앞에서 숨죽여 울고만 있는데 석진씨가 비상구 계단에서 나와 내게 빠르게 달려왔다.
그러고선 나를 꼭 안아주며 내 뒷머리를 쓸어주는데 그게 너무 또 슬프고, 따듯해서 소리내어 엉엉 울기 시작했다.
8층이나 되는 곳을 뛰어서 올라왔는지 숨을 헐떡이는 그가 안쓰럽기도, 고맙기도 했다.
아, 누군가에게 안겨서 이렇게 서럽게 울어 본 적이 언제였던가.. 기억도 잘 안 난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열린씨.. 다 괜찮을 거예요."
내가 뭐라고.. 당신까지 울 것 처럼 목소리를 내요.
"……."
"울어도 돼요. 참지 마요."
아빠는 심폐소생술로 인해 겨우 숨만 쉴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그에게 상황을 말해주고 싶었지만
자꾸만 나오지않는 목소리에 계속해서 엉엉 울어버린다.
벌써 새벽이 되고.. 열린이의 어머니는 손수건으로 남편 손을 닦아주다가 일어서서는 창밖을 본다.
아까 주차해두었던 비싼차 한대가 여전히 움직이지않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에, 어머니는 천천히 병실 문고리를 잡아 돌려본다.
병실 앞에 있는 불편한 의자에 붙어 앉아서는 서로 기대어 손을 잡고 자고있는 열린과 석진을 본 어머니는 한참을 서있는다.
"……."
누가 잡아채갈까.. 손을 꼭 잡고 잠이 든 둘의 모습에 어이가 없는듯 표정을 지어보인다.
열린이의 어머니는 그 둘을 보고서 혼잣말을 한다.
"출근은 어떻게 하려고 밤을 여기서 새."
열린이의 어머니가 병실로 들어가고, 둘의 모습이 비춰진다. 아무것도 덮지않고 서로 기댄채 잠든 둘.
그리고 다음 장면으로는 둘의 위로 담요가 덮여져있다.
"어이 민비서?"
"……."
"어쭈 인사 안 해?"
"허리 숙였습니다."
"네 주댕이는 숙이지 않았잖냐."
"안녕하십니까."
"그래. 네 똥꼬는 간이 배밖으로 튀어나왔대냐? 왜 출근을 안 해? 회사가 무슨 장난이야?"
"사정이 있으셔서 못나오셨습니다."
"뭔 사정이 있어야 출근을 안 해? 그 사정 나도 있어보자. 어? 어떻게 해야.."
"어제 과음 하셨나보네요."
"뭐? 과음? 내가? 나 어제.."
"세수는 하고 출근하시지 그랬습니까."
윤기가 자신을 무시하고선 발걸음을 옮기자, 과장이 분한지 윤기에게 삿대질을 하며 '저런 등신같은..'욕을 하다가
이 말 마저도 무시당하자 허공에 발차기를 하며 소리친다.
"부회장이란 그 놈이 싸가지가 하나도 없으니! 그 밑구녕도 똑같이 싸가지가 없지! 확 진짜!
두고봐라! 내가 반드시 너넬!!"
옆에 신입 여자들이 지나가자 과장은 괜히 민망한지 크흠.. 헛기침을 하며 등을 돌린다.
재수없는 자식들..
가영이 괜히 정국과 얘기하던 게 떠올라 기가찬지 콧방귀를 끼며 백화점을 돌아다녔고..
저편에서는 티 안 나게 도둑질하기로 유명한 커플 두명이서 지갑과, 모자를 몰래 가방 안에 넣는다.
가영이 도둑 두명에게 다가서자, 도둑커플은 이때다싶어 더 물건들을 챙기기 바빴고, 직원 한명과 눈이 마주치자
겁이 난 도둑커플 여자가 급히 훔치던 지갑을 가영의 가방에 걸쳐놓는다. 가영은 그것도 모른채 다른 곳에 들러보려 발걸음을 옮겼을까..
도둑커플 여자가 직원에게 귓속말로 말한다. '저 여자 가방 좀 봐요.. 아까 지갑 훔치는 거 제가 봤어요.'
직원이 가영의 가방을 확인하고선 놀란듯 두눈을 크게 뜨고선 가영의 팔을 잡아 돌렸고, 가영은 무슨 일인가 싶어 두눈을 크게 뜬채 직원을 바라본다.
"……."
누가 잡아채갈까.. 손을 꼭 잡고 잠이 든 둘의 모습에 어이가 없는듯 표정을 지어보인다.
열린이의 어머니는 그 둘을 보고서 혼잣말을 한다.
"출근은 어떻게 하려고 밤을 여기서 새."
열린이의 어머니가 병실로 들어가고, 둘의 모습이 비춰진다. 아무것도 덮지않고 서로 기댄채 잠든 둘.
그리고 다음 장면으로는 둘의 위로 담요가 덮여져있다.
"어이 민비서?"
"……."
"어쭈 인사 안 해?"
"허리 숙였습니다."
"네 주댕이는 숙이지 않았잖냐."
"안녕하십니까."
"그래. 네 똥꼬는 간이 배밖으로 튀어나왔대냐? 왜 출근을 안 해? 회사가 무슨 장난이야?"
"사정이 있으셔서 못나오셨습니다."
"뭔 사정이 있어야 출근을 안 해? 그 사정 나도 있어보자. 어? 어떻게 해야.."
"어제 과음 하셨나보네요."
"뭐? 과음? 내가? 나 어제.."
"세수는 하고 출근하시지 그랬습니까."
윤기가 자신을 무시하고선 발걸음을 옮기자, 과장이 분한지 윤기에게 삿대질을 하며 '저런 등신같은..'욕을 하다가
이 말 마저도 무시당하자 허공에 발차기를 하며 소리친다.
"부회장이란 그 놈이 싸가지가 하나도 없으니! 그 밑구녕도 똑같이 싸가지가 없지! 확 진짜!
두고봐라! 내가 반드시 너넬!!"
옆에 신입 여자들이 지나가자 과장은 괜히 민망한지 크흠.. 헛기침을 하며 등을 돌린다.
재수없는 자식들..
가영이 괜히 정국과 얘기하던 게 떠올라 기가찬지 콧방귀를 끼며 백화점을 돌아다녔고..
저편에서는 티 안 나게 도둑질하기로 유명한 커플 두명이서 지갑과, 모자를 몰래 가방 안에 넣는다.
가영이 도둑 두명에게 다가서자, 도둑커플은 이때다싶어 더 물건들을 챙기기 바빴고, 직원 한명과 눈이 마주치자
겁이 난 도둑커플 여자가 급히 훔치던 지갑을 가영의 가방에 걸쳐놓는다. 가영은 그것도 모른채 다른 곳에 들러보려 발걸음을 옮겼을까..
도둑커플 여자가 직원에게 귓속말로 말한다. '저 여자 가방 좀 봐요.. 아까 지갑 훔치는 거 제가 봤어요.'
직원이 가영의 가방을 확인하고선 놀란듯 두눈을 크게 뜨고선 가영의 팔을 잡아 돌렸고, 가영은 무슨 일인가 싶어 두눈을 크게 뜬채 직원을 바라본다.
"……."
누가 잡아채갈까.. 손을 꼭 잡고 잠이 든 둘의 모습에 어이가 없는듯 표정을 지어보인다.
열린이의 어머니는 그 둘을 보고서 혼잣말을 한다.
"출근은 어떻게 하려고 밤을 여기서 새."
열린이의 어머니가 병실로 들어가고, 둘의 모습이 비춰진다. 아무것도 덮지않고 서로 기댄채 잠든 둘.
그리고 다음 장면으로는 둘의 위로 담요가 덮여져있다.
"어이 민비서?"
"……."
"어쭈 인사 안 해?"
"허리 숙였습니다."
"네 주댕이는 숙이지 않았잖냐."
"안녕하십니까."
"그래. 네 똥꼬는 간이 배밖으로 튀어나왔대냐? 왜 출근을 안 해? 회사가 무슨 장난이야?"
"사정이 있으셔서 못나오셨습니다."
"뭔 사정이 있어야 출근을 안 해? 그 사정 나도 있어보자. 어? 어떻게 해야.."
"어제 과음 하셨나보네요."
"뭐? 과음? 내가? 나 어제.."
"세수는 하고 출근하시지 그랬습니까."
윤기가 자신을 무시하고선 발걸음을 옮기자, 과장이 분한지 윤기에게 삿대질을 하며 '저런 등신같은..'욕을 하다가
이 말 마저도 무시당하자 허공에 발차기를 하며 소리친다.
"부회장이란 그 놈이 싸가지가 하나도 없으니! 그 밑구녕도 똑같이 싸가지가 없지! 확 진짜!
두고봐라! 내가 반드시 너넬!!"
옆에 신입 여자들이 지나가자 과장은 괜히 민망한지 크흠.. 헛기침을 하며 등을 돌린다.
재수없는 자식들..
가영이 괜히 정국과 얘기하던 게 떠올라 기가찬지 콧방귀를 끼며 백화점을 돌아다녔고..
저편에서는 티 안 나게 도둑질하기로 유명한 커플 두명이서 지갑과, 모자를 몰래 가방 안에 넣는다.
가영이 도둑 두명에게 다가서자, 도둑커플은 이때다싶어 더 물건들을 챙기기 바빴고, 직원 한명과 눈이 마주치자
겁이 난 도둑커플 여자가 급히 훔치던 지갑을 가영의 가방에 걸쳐놓는다. 가영은 그것도 모른채 다른 곳에 들러보려 발걸음을 옮겼을까..
도둑커플 여자가 직원에게 귓속말로 말한다. '저 여자 가방 좀 봐요.. 아까 지갑 훔치는 거 제가 봤어요.'
직원이 가영의 가방을 확인하고선 놀란듯 두눈을 크게 뜨고선 가영의 팔을 잡아 돌렸고, 가영은 무슨 일인가 싶어 두눈을 크게 뜬채 직원을 바라본다.
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뭐예요?"
"손님.. 잠시 가방 좀 확인해도 되겠습니까?"
"가방이요? 왜요?"
"지갑을 훔쳤다는.."
"저기요."
"……."
"저 의심해요? 이게 몇 번째야.. 저번에도 의심하더니 이 백화점 진짜 안되겠네."
"그게.. 분명 지갑 훔치는 걸 봤다고.."
마침 석진의 부탁으로 1층에 볼 일을 보러 내려가던 윤기가 큰 소리가 나자 멈춰서서 가영을 바라보았다.
또 저 여자야..? 귀찮은듯 가영에게 다가가자, 직원이 가영에게 큰 소리를 듣고있자 윤기가 직원에게 묻는다.
"무슨 일이에요?"
"아, 저기요 마침 잘 됐어요. 이 사람이 갑자기 저를 도둑취급 하잖아요."
"지갑?"
"가방 봐요! 지갑이 어디 있나!"
가영이 가방을 털어 바닥에 다 쏟았고, 거기서 매장의 지갑이 보이자 직원이 입을 틀어막은채 가영을 보았다.
가영이 말도 안 된다는듯 윤기를 바라보자, 윤기가 고개를 저으며 허릴 숙여 지갑을 집어 가영에게 보여준다.
"훔쳤어요?"
"아,아아니에요! 내가 지갑을 왜 훔쳐요! 저 돈 많아요! 내가 왜 지갑을.. 이게 왜 여기있지.."
도둑커플중 여자가 '제가 봤다니까요!!'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옆에 서있던 남자 마저도 고개를 끄덕인다.
직원마저도 대충 고개를 끄덕이자, 윤기는 이 일을 크게 만들기 싫은지 가영에게 작게 말한다.
"…그냥 사과하고 끝냅시다. 저도 일 크게 만들고싶지는 않아서요."
"…저기요. 나.. 안 그랬다니까?"
"그럼 이 지갑이 왜 당신 가방에 있어요."
"…나 아니라고."
"……."
"나 아니라고! 무작정 사람을 의심하는 게 말이 돼? 내가 아니라잖아!"
"일."
"……."
"크게 만들기 싫습니다."
"진짜 장난하ㄴ.."
"경찰 불러요."
"허.. 경찰?"
윤기가 손짓으로 직원에게 전화를 하라고 하자, 직원이 고개를 끄덕이고선 경찰을 부르는듯 했고
가영은 인상을 쓴채로 윤기를 올려다보며 소리쳤다. 아주 크게 말이다.
"이렇게 사람이 바닥이니까!"
"……"
"애 엄마가 견디지도 못하고 쳐 떠나시지. 그쪽 왜 애랑 단 둘이 사나 싶었어, 처음엔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번 일로 확실히 알겠네.. 믿음이라곤 하나도 없고,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이 비겁할 뿐이네!"
"……."
"이렇게 사람이 매정하고, 싸가지도 없는데 애 엄마가 안 떠나고 배겨?"
"……."
직원이 백화점 이름을 대려고하자, 윤기가 허공에 손을 들어 전화하지 말라는 식의 제스처를 취했고
가영이 그 말을 끝으로 뒤도 돌아보지않고 백화점에서 나가자 윤기가 한숨을 내쉬며 CCTV를 확인하러 나선다.
CCTV를 확인해본 윤기는 가영이 물건조차 만지지않은 모습을 본다.
그 다음으로 그 옆에 서있던 여자가 가방에 지갑을 넣는 걸 보자마자 한숨을 내쉰다.
"……."
한편 백화점에서 나온 가영은 남들 시선따위 신경쓰지않고 화가 나는지 가방을 바닥에 내던지며 소리친다.
"나를 도둑으로 몰아? 내가? 내가 언제 훔쳤는데! 나도 왜 그 지갑이 나한테 있는지 모르겠다고!"
"2018년 12월30일 오후 1시21분 운명하셨습니다."
아빠의 심장은 또 멈췄다. 그리고 또 멈췄다.
그런 아빠의 심장을 두 번이나 살려놓고도 아빠가 버티지 못하는 걸 보면.. 이제 더이상 가망이 없다는 걸 알기에.
다시 살려놓으면 눈을 겨우 뜨거나, 눈을 항상 감고만 있는 아빠가 괴로워하는 걸 알기에.. 더이상 심폐소생술을 할 수가 없었다.
우리가 스스로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을 내렸고 아빠는 그렇게 돌아가셨다.
주저앉아서 엉엉 우는 나와는 다르게 눈물도 보이지않고 하얀천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고있는 아빠를 내려다보는 엄마를 보니 마음이 더 아팠다.
장례식장.. 아빠의 웃는 얼굴을 보고있으니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 가족의 죽음이 그저 먼 얘기 같았는데... 결국 서른도 되지않은 내게 다가 온 비극은 참 매정했다.
나는 아직도 고등학생같은데.. 아빠 사랑만 받고 지내는 나 같은데.
벌써 어른이 되어서 아빠의 죽음을 맞이하는 내가 너무 싫다.
아는 얼굴의 사람들이 내게 와서 위로를 해주는데 그게 더 싫었다. 차라리 말도 없이 그냥 가지.
그래도.. 모르는 얼굴의 사람들이 와서 아빠의 사진을 보고 엉엉 우는 걸 보면..
우리 아빠도 참 좋은 인생 살다가 간 거란 생각에 쓴 웃음이 흘러나왔다.
"……."
그러다가도.. 착하기만 했던 네 아빠 고생했다며 우는 아저씨들을 보면 아빠에게 화가 다 났다.
조금만 더 나쁘게 살지.. 왜 사람들한테 착하단 소리만 듣다 떠나는 건지.
"……."
첫날은 정신없이 아무에게도 연락을 하지 못 했다. 석진씨만 들러 위로해주고, 챙겨주었고..
둘째 날이 되어서야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주었다.
"…그냥 사과하고 끝냅시다. 저도 일 크게 만들고싶지는 않아서요."
"…저기요. 나.. 안 그랬다니까?"
"그럼 이 지갑이 왜 당신 가방에 있어요."
"…나 아니라고."
"……."
"나 아니라고! 무작정 사람을 의심하는 게 말이 돼? 내가 아니라잖아!"
"일."
"……."
"크게 만들기 싫습니다."
"진짜 장난하ㄴ.."
"경찰 불러요."
"허.. 경찰?"
윤기가 손짓으로 직원에게 전화를 하라고 하자, 직원이 고개를 끄덕이고선 경찰을 부르는듯 했고
가영은 인상을 쓴채로 윤기를 올려다보며 소리쳤다. 아주 크게 말이다.
"이렇게 사람이 바닥이니까!"
"……"
"애 엄마가 견디지도 못하고 쳐 떠나시지. 그쪽 왜 애랑 단 둘이 사나 싶었어, 처음엔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번 일로 확실히 알겠네.. 믿음이라곤 하나도 없고,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이 비겁할 뿐이네!"
"……."
"이렇게 사람이 매정하고, 싸가지도 없는데 애 엄마가 안 떠나고 배겨?"
"……."
직원이 백화점 이름을 대려고하자, 윤기가 허공에 손을 들어 전화하지 말라는 식의 제스처를 취했고
가영이 그 말을 끝으로 뒤도 돌아보지않고 백화점에서 나가자 윤기가 한숨을 내쉬며 CCTV를 확인하러 나선다.
CCTV를 확인해본 윤기는 가영이 물건조차 만지지않은 모습을 본다.
그 다음으로 그 옆에 서있던 여자가 가방에 지갑을 넣는 걸 보자마자 한숨을 내쉰다.
"……."
한편 백화점에서 나온 가영은 남들 시선따위 신경쓰지않고 화가 나는지 가방을 바닥에 내던지며 소리친다.
"나를 도둑으로 몰아? 내가? 내가 언제 훔쳤는데! 나도 왜 그 지갑이 나한테 있는지 모르겠다고!"
"2018년 12월30일 오후 1시21분 운명하셨습니다."
아빠의 심장은 또 멈췄다. 그리고 또 멈췄다.
그런 아빠의 심장을 두 번이나 살려놓고도 아빠가 버티지 못하는 걸 보면.. 이제 더이상 가망이 없다는 걸 알기에.
다시 살려놓으면 눈을 겨우 뜨거나, 눈을 항상 감고만 있는 아빠가 괴로워하는 걸 알기에.. 더이상 심폐소생술을 할 수가 없었다.
우리가 스스로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을 내렸고 아빠는 그렇게 돌아가셨다.
주저앉아서 엉엉 우는 나와는 다르게 눈물도 보이지않고 하얀천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고있는 아빠를 내려다보는 엄마를 보니 마음이 더 아팠다.
장례식장.. 아빠의 웃는 얼굴을 보고있으니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 가족의 죽음이 그저 먼 얘기 같았는데... 결국 서른도 되지않은 내게 다가 온 비극은 참 매정했다.
나는 아직도 고등학생같은데.. 아빠 사랑만 받고 지내는 나 같은데.
벌써 어른이 되어서 아빠의 죽음을 맞이하는 내가 너무 싫다.
아는 얼굴의 사람들이 내게 와서 위로를 해주는데 그게 더 싫었다. 차라리 말도 없이 그냥 가지.
그래도.. 모르는 얼굴의 사람들이 와서 아빠의 사진을 보고 엉엉 우는 걸 보면..
우리 아빠도 참 좋은 인생 살다가 간 거란 생각에 쓴 웃음이 흘러나왔다.
"……."
그러다가도.. 착하기만 했던 네 아빠 고생했다며 우는 아저씨들을 보면 아빠에게 화가 다 났다.
조금만 더 나쁘게 살지.. 왜 사람들한테 착하단 소리만 듣다 떠나는 건지.
"……."
첫날은 정신없이 아무에게도 연락을 하지 못 했다. 석진씨만 들러 위로해주고, 챙겨주었고..
둘째 날이 되어서야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주었다.
"…그냥 사과하고 끝냅시다. 저도 일 크게 만들고싶지는 않아서요."
"…저기요. 나.. 안 그랬다니까?"
"그럼 이 지갑이 왜 당신 가방에 있어요."
"…나 아니라고."
"……."
"나 아니라고! 무작정 사람을 의심하는 게 말이 돼? 내가 아니라잖아!"
"일."
"……."
"크게 만들기 싫습니다."
"진짜 장난하ㄴ.."
"경찰 불러요."
"허.. 경찰?"
윤기가 손짓으로 직원에게 전화를 하라고 하자, 직원이 고개를 끄덕이고선 경찰을 부르는듯 했고
가영은 인상을 쓴채로 윤기를 올려다보며 소리쳤다. 아주 크게 말이다.
"이렇게 사람이 바닥이니까!"
"……"
"애 엄마가 견디지도 못하고 쳐 떠나시지. 그쪽 왜 애랑 단 둘이 사나 싶었어, 처음엔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번 일로 확실히 알겠네.. 믿음이라곤 하나도 없고,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이 비겁할 뿐이네!"
"……."
"이렇게 사람이 매정하고, 싸가지도 없는데 애 엄마가 안 떠나고 배겨?"
"……."
직원이 백화점 이름을 대려고하자, 윤기가 허공에 손을 들어 전화하지 말라는 식의 제스처를 취했고
가영이 그 말을 끝으로 뒤도 돌아보지않고 백화점에서 나가자 윤기가 한숨을 내쉬며 CCTV를 확인하러 나선다.
CCTV를 확인해본 윤기는 가영이 물건조차 만지지않은 모습을 본다.
그 다음으로 그 옆에 서있던 여자가 가방에 지갑을 넣는 걸 보자마자 한숨을 내쉰다.
"……."
한편 백화점에서 나온 가영은 남들 시선따위 신경쓰지않고 화가 나는지 가방을 바닥에 내던지며 소리친다.
"나를 도둑으로 몰아? 내가? 내가 언제 훔쳤는데! 나도 왜 그 지갑이 나한테 있는지 모르겠다고!"
"2018년 12월30일 오후 1시21분 운명하셨습니다."
아빠의 심장은 또 멈췄다. 그리고 또 멈췄다.
그런 아빠의 심장을 두 번이나 살려놓고도 아빠가 버티지 못하는 걸 보면.. 이제 더이상 가망이 없다는 걸 알기에.
다시 살려놓으면 눈을 겨우 뜨거나, 눈을 항상 감고만 있는 아빠가 괴로워하는 걸 알기에.. 더이상 심폐소생술을 할 수가 없었다.
우리가 스스로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을 내렸고 아빠는 그렇게 돌아가셨다.
주저앉아서 엉엉 우는 나와는 다르게 눈물도 보이지않고 하얀천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고있는 아빠를 내려다보는 엄마를 보니 마음이 더 아팠다.
장례식장.. 아빠의 웃는 얼굴을 보고있으니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 가족의 죽음이 그저 먼 얘기 같았는데... 결국 서른도 되지않은 내게 다가 온 비극은 참 매정했다.
나는 아직도 고등학생같은데.. 아빠 사랑만 받고 지내는 나 같은데.
벌써 어른이 되어서 아빠의 죽음을 맞이하는 내가 너무 싫다.
아는 얼굴의 사람들이 내게 와서 위로를 해주는데 그게 더 싫었다. 차라리 말도 없이 그냥 가지.
그래도.. 모르는 얼굴의 사람들이 와서 아빠의 사진을 보고 엉엉 우는 걸 보면..
우리 아빠도 참 좋은 인생 살다가 간 거란 생각에 쓴 웃음이 흘러나왔다.
"……."
그러다가도.. 착하기만 했던 네 아빠 고생했다며 우는 아저씨들을 보면 아빠에게 화가 다 났다.
조금만 더 나쁘게 살지.. 왜 사람들한테 착하단 소리만 듣다 떠나는 건지.
"……."
첫날은 정신없이 아무에게도 연락을 하지 못 했다. 석진씨만 들러 위로해주고, 챙겨주었고..
둘째 날이 되어서야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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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일 친한녀석 두명.. 그리고 전정국에게 연락을 했고
두 녀석을 보면 괜히 또 쓴 웃음이 나왔다. 아빠 처음에 아플 때도 같이였는데.. 지금도 같이 있네 우리.
"……"
제일 친한녀석 두명.. 그리고 전정국에게 연락을 했고
두 녀석을 보면 괜히 또 쓴 웃음이 나왔다. 아빠 처음에 아플 때도 같이였는데.. 지금도 같이 있네 우리.
"……"
제일 친한녀석 두명.. 그리고 전정국에게 연락을 했고
두 녀석을 보면 괜히 또 쓴 웃음이 나왔다. 아빠 처음에 아플 때도 같이였는데.. 지금도 같이 있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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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정국의 모습이 보이자마자 이상하게 눈물이 더 흘러나왔다.
잘 참다가 터져버린 울음에 가영이가 놀란듯 나를 바라보았다. 정말 이상했다.
왜 하필.. 너를 보니 더 마음이 편해지면서 눈물이 더 편하게 나는 걸까.
몇달 전_
"날씨 좋죠? 매일매일이 이런 날씨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게 말이야."
"더 빠르게!? 시속 80키로!?"
"이 자식이..!?"
정국이 휠체어를 끌고선 달리자, 열린이의 아버지도 말리는듯 하다가도 재밌는지 밝게 웃어보였고
멀리서 그 둘을 보던 열린이의 어머니는 고개를 저으며 둘을 바라보았다.
"아버님 몸무게가 좀 늘으신 것 같은데?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살빼신다고 했잖습니까."
"뭐 임마? 그래서 못생겨졌어 내가?"
"잘생기셨죠. 열린이가 아버님 닮아서 엄청 예쁜데요? 이건 어머님한테 비밀입니다."
"내가 이를 거다. 전서방~"
"사나이끼리 비밀은 지켜주셔야죠!"
"난 비밀 한다고 안 했다?"
"에이.."
휠체어를 끌다가 벤치 옆에 세워두고선 정국이 벤치에 앉아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이 엄청 예뻐요."
"자네."
"네 아버님."
"우리 열린이가 어디가 그렇게 좋아서 청춘을 다 바쳤어?"
"…이유가 있겠습니까. 그냥.. 보기만해도 행복하고, 아껴주고싶고, 사랑스러우니까 지금까지 만난 거죠.
아버님도 어머님이랑 10년 연애하고 결혼했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그렇지.. 그동안 엄청 싸웠어. 하루에 열 번은 꼭 채워야 서로 스트레스도 꼭 풀렸다니깐."
"……."
"전서방."
"네."
"나는 자식에게 짐이 되는 삶이 되기 싫어서 열심히 살아 온 놈이야."
"……."
"어떤 자식들은 내가 멋지다고도 하고, 미련하다고도 해. 짐이 되기 싫어서.. 열심히 살아왔더니 암이나 걸리고 말이야."
"……."
"열린이한테 한 번 말한 적이 있었어. 아빠는 네게 짐이 되지 않을테니 걱정 말라고."
"……."
"내가 그 약속을 지킬 수 없을 것 같은데."
"……."
"전서방이 대신 내 약속 좀 지켜주겠어?"
"……."
"열린이한테서.. 짐이 되지 말이줘. 내가 이렇게 부탁하마."
열린이의 아버지가 정국을 바라보며 머쓱한듯 작게 웃었고, 정국은 그런 아버님을 보며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부탁하지 않으셔도 돼요."
"……."
"꼭 그럴 거니까요."
"역시 사위 하나는 내가 잘 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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