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우울한 아침이였다, 내 기분도 그닥 좋지는 않았다. 그런데 내 기분을 좋게 만들어줄 박찬열은 아직 학교에 도착하지 않았다. 이 썩을놈, 도움이 안돼요 도움이! 근데 생각해보면 이 시간에 학교에 오는 것도 비정상적인가..? 하긴 누가 6시50분에 학교에 도착하겠어, 나같이 특이한 놈밖에 안 오지. 라고 생각하며 반문을 열어 내 책상에 가방을 두고서는 홀로 공책하나와 샤프를 꺼내고서는 공책에 무엇을 끄적 거리기 시작했다.
박찬열 멍충이 느림보 거북이 아직도 잠자나? 어휴, 잠만보 돼지!
키만 크면 다 좋은게 아니라니까? 공부도 못하고, 얼굴이라도 잘생…! 겼네.. 이 개놈!
이라 끄적거리며 있을때 열리는 반문, 우리반 반장 도경수이다. 아직 잘 안친하지만 그래도 인사는 해야겠다는 생각에 손을 흔들며 안녕이라고 말했더니 경수는 수줍게 웃더니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참 같은 남자가 봐도 경수는 참 귀여워, 그래도 역시 남자라면 박찬열 같은 남자가 확실이 멋있겠지. 나도 얼른 키부터 커야지! 경수야, 우리 모두 화이팅! 이라고 속으로 외친 바보같은 나, 변백현이였다. 그나저나 아 진짜 박찬열 개새끼는 왜이리 안 온데, 벌써 시간이 7시20분인데. 이 놈 오면 내가 화려한 발차기로 쓰러트려 주겠어! 두고봐라, 박도비!
드르륵-
그 순간 박찬열의 무리들이 들어온다. 난 박찬열의 친구들은 신경안쓰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찬열이에게 달려갔더니 내 앞을 막는 박찬열네 무리 중 한명인 김종인. 이 검둥이는 뭐야. 난 인상을 찌푸리고는 종인이를 무시하고 찬열이에게 가려했지만 나를 꽉 잡는 김종인. 이 놈이 감히 나를 막아?! 나는 장난스럽게 김종인의 배를 가격하였고 종인이는 배를 움켜지더니 신음소리를 내뱉는다. 그 모습에 찬열이는 빵터져서는 박장대소를 하고 있다. 나는 그틈에 박찬열에게로 가서는 확! 껴안았다. 그러더니 박찬열도 흐뭇하게 웃으며 나를 껴안는다. 역시 이런 장난을 받아주는건 박찬열뿐이야, 역시 내 베스트프렌드! 그때 그 주위에 있던 박찬열 친구들은 우릴 보더니 야유를 보내고 김종인은 소리를 지르며 왜 자기한테는 주먹을 날리냐고 불평중이다. 나는 그런 김종인을 향해 혀를 쭉내밀고서는 찬열이한테 꼬옥 안겨서는 찬열이와 눈을 맞추며 말을 건내었다.
"내가 자기 얼마나 기다린지 알아?"
"우리 백구, 이 오빠 기다렸어요?"
나는 한순간에 표정을 싹 바꾸며 방금 김종인에게 한것보다 더욱 세게 찬열이의 배를 가격했다. 그러자 찬열이 또한 종인이와 같은 표정과 같은 신음을 내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러며 왜이리 늦게왔냐고 소리를 지르자 찬열이는 나에 대한 욕을 읊조렸다. 나는 이정도면 됐다는 생각을 하며 뒤돌아서는데 박찬열이 다시 일어나서는 나에게 헤드락을 걸기시작했다. 나는 꽥꽥 소리를 지르며 미안하다고 했지만 이 놈의 박도비는 나를 죽일생각인가보다. 나는 살고싶다는 이념만으로 찬열이의 손목을 꽉 물어버렸다. 또다시 박찬열은 신음을 내며 그 자리에 주저 앉았고 나는 박찬열을 향해 썩소를 지어주고는 경수 옆자리에 앉으며 경수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친한척을 하였다. 그러자 박찬열 또한 내 옆으로 의자를 가져와 앉는다. 경수는 이런 상황에 어쩔줄몰라하며 불안한듯 손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한다. 아 이러려고 한 건 아닌데...내가 미안해지잖아..라고 생각하며 에라 모르겠다!하며 박찬열의 손을 꽉 잡고는 내 자리로 가서 박찬열의 무릎에 내 머리를 기대었다. 방금 싸우던 기억은 이미 내 머릿속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박찬열 또한 단순해서 그런거는 금방 잊어버리니 우리는 이미 화해한것이다. 이게 우리의 하루 일상이다. 나는 박찬열의 무릎에 누워서는 계속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박찬열이 내 필통을 꺼내는것을 마지막으로 눈을 감았다.
*
"…야 변백 일어나면 또 지랄거릴꺼 같은데?"
"괜찮아, 우리 변백은 내 뽀뽀하나면 다 풀려"
이건 뭔 지랄이야, 누가 뽀뽀하나면 다 풀려. 라고 말하며 내가 눈을 떴을때 내 눈 앞으로 보이는 박찬열의 입술. …이 개놈아!!라고 소리를 지르며 박찬열의 입술을 향해 주먹이 나갔다. 박찬열은 윽!소리를 내고 나는 급히 박찬열의 무릎에서 일어났을때 우리반 아이들은 나를 보더니 잠시 정적이 일어나고 박장대소를 하였다. ㅁ,뭐야. 왜웃어! 나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내 뒷자리인 세훈이한테서 거울을 뺏고는 내 얼굴을 확인하자 우리반은 모두 조용해졌고 내가 거울을 다시 내려놓자 다들 내 시선을 피했다. 심지어 박찬열 조차도. 그때 들어오는 우리반 담임, 나는 그런 담임을 무시한채 소리를 질렀다.
"시발개놈들아!!!!!"
어후, 이 답없는새끼들. 내 얼굴이 왜 이따구가 된거야. 시발, 내 새하얗고 뽀얀 얼굴에 누가 이런 입술 자국들을. 썩을것들이 아주 죽어야겠구나. 그것도 한개가 아닌…, 이게 몇개야? 내 얼굴을 아주 입술자국으로 덕지덕지. 난 방금 박찬열이 입술을 내밀던것을 생각하고 박찬열을 째려보자 박찬열은 내 눈치를 보더니 앉으라고 손짓한다. 나는 그런 박찬열을 무시하고 담임에게 소리를 질렀다.
"선생님! 박찬열이 원하지 않는 스킨쉽을 했어요!!!!"
그 말에 다시 빵터지는 우리반, 나 또한 소리지르던것을 그만두고 기분좋게웃었다. 사실 별로 화나지도 않았다. 장난으로 한것인데 뭘 굳이 이렇게 기분나빠할게있나?라고 생각하며 박찬열에게 꽉 안기며 다시는 이런짓하지말라고 머리를 콩 쥐어박고는 해맑게 웃었다. 박찬열 또한 나를 꽈악 안아주며 알았다고 말을 하였다.
그때 그 시절 우리는 그렇게 즐거웠고
그때 그 시절 우리는 그렇게 행복했다
낡은 필통
2L |
안녕하세요, 2L이에요. 지난 프롤로그 이후에 너무 늦었죠. 학교생활도 병행해야하다보니 시간이 꽤나 많이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아무래도 낡은 필통은 주말에만 연재 가능할듯하니 여러분도 그 동안 많이 기대해주시고 저도 좀 더 탄탄한 내용으로 오도록 노력할께요. 아 그리고 암호닉 받으니 암호닉도 적어주시면 감사하고 독자여러분들도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