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업고 아파트까지 온건 좋은데,나는 이여자를 데리고 가야하나 버려야하나 진지하게 고민을 하기시작했다. “으어...”등에 업혀서 죽어가는 소리를 내니 어찌 무시를 못하겠다. 할수없이 집에 데려가야하나 하고 한숨을 쉬다가 황미영네 집 문을 보자, 헐 이게 왠떡이냐.열쇠만 있으면 되는 아날로그적인 문고리라니 금방이라도 만세를 부를것같다. 일단 복도벽에 황미영을 기대게해서 앉혀놓고 가방에서 열쇠를 찾으려고 가방을 빼자,황미영이 갑자기 눈을 딱 뜬다. 하늘이시여 감사합니다.마음속으로 환호를 하고있는데 어째 표정이 이상하다.원래는 쳐져있던 눈썹이 서서히 올라가더니 화난표정으로 매섭게 쳐다보는게 아닌가. 하늘이시여 감사합니다는 무슨 하늘이시여 어찌 저한테 이런시련을 주십니까.가방에서 손을떼고 멍하니 있자. 갑자기 인생설교를하기 시작한다. “아저씨 아무리 세상이 힘들어도 남의 가방에서 훔쳐가려고 하는건 나쁜거에요 알아요?” 맙소사 내가 이상한아저씨로 보이는것같다. “..너무 힘들어요 세상이?에이 안되겠다.괜히 마음약해지네.신고안하고 그냥넘어갈테니까 잘살아요.” 지갑에서 뭔가 꺼내더니 손에 쥐어주고는 “이건 선물이에요.” 베시시웃더니 다시 쓰러진다. 뭔가 싶어 손을 펼쳐보자,500원이다. 술버릇 어쩜 이렇게 귀여운지 웃음실실나오는걸 꾹 참고 얼른가방에서 열쇠를 찾아 황미영네 집을 열자, 집도 자기같이 핑크천지다.여기도 핑크 저기도 핑크 아주 도배를해놨다. 핑크천지에 순간 멍하니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황미영을 침대에 던져놓자,잠시 꿈틀대더니 금세 편안히 자는 모습을 보자 괜히 흐뭇해진다. 계속보고있다보니,이상한 생각이 들것같아 그냥 머리를 정리해주고 집을 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여자는 내가 챙겨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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