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학교에가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자,등을 소심하게 콕콕찌르는 손이 느껴졌다. 뭔가싶어서 뒤를 보자,차마 내얼굴을 못보고 빙그레웃는바나나우유를 마시는 황미영이 서있었다.머리만 한동안 긁적이더니 드디어 입을뗐다. “큼..내가 어제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을 한것같..아니 이게아니라 정말 미안해..내가 술만마시면 정신을못차리는 말그대로 멍멍이여가지고..” 눈썹이 축쳐져서는 미안하다는 표현을 계속하는 모양새가 화가난 주인의 곁에서 끙끙대는 강아지같다. 귀여워서 미칠것같지만 겨우 참고 나는 더 신경쓰일것같은 말투로 “괜찮아요.어깨가 조금 뻐근한것같지만요” 뻥이다.업는 순간에 참 말랐구나.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가볍게 들었으니까 그순간 황미영은 아무말못하고 끙..하는 소리를 내며 후드티모자만 꾹눌러쓰다가 후드티주머니에서 물기가 묻어나는 바나나우유를 꺼내서 내손에 쥐어주었다. 그러다가 아차차..하며 혼자 중얼거리다가 물기를 닦아서 다시 쥐어주면서 “이걸로..퉁치면 안될..까?” 어른이라하기에 너무순수하다.결국엔 웃음이 새어 나온다. “네 이걸로 한번 봐드릴게요”바나나 우유를 들고 웃자, 그제서야 안심한건지 웃는다. 아침바람이 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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