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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Again







최실장의 손에서 여유롭게 움직이던 작은 단도가 책상위로 낙하했다. 올곧게 꼳힌 단도밑으로 늙은남자의 사진이 박혀있었다. 최실장은 아무렇지 않게 웃어보였다. 마흔이 넘어도 늙는것 같지 않는 그의 외모가 감탄사를 일으켰다.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내눈을 향해 최실장은 윙크를 해보였다. 토나와. 조용히 내뱉었다고 생각했는데 맞은편 묵묵히 앉은 구준회놈의 귀에까지 들렸나보다. 작은 웃음소리가 퍼졌다. 부탁이 있을때마다 저런 토나오는 행동을 해온다는것을 모를리가 없었다. 이번엔 또뭐야, 관심없다는듯 내뱉긴했지만 책상위 꽂혀있는 작은 단도를 보니 어깨가 무거워졌다. 
빈,짭새에게 한방먹었다며. 최실장은 손으로 총모양을 만들곤 입으로 총소리를 내보였다. 망할놈. 총소리를 흉내내는 최실장 때문인지 머리에서 현기증이 이는것 같았다. 등뒤로 흐르는 식은땀이 예삿일은 아니였다. 이마에 맺히는 땀방울이라도 본것인지 최실장이 성의없이 약봉투를 내밀었지만 고개를 저었다. 빨리가서 쉬는편이 나았다.





"얼른 할말만해, 피곤해"

"귀엽기는. 헤로인을 좀 받아와줬음해."







최실장의 한마디에 집무실 분위기가 싸하게 가라앉았다. 심장이 조금 빠르게 뛰었다. 헤로인을 유통하는 녀석들은 성질머리가 더럽고 인성이 쓰레기라 잘 취급하지 않던 최실장이였다. 그녀석들하고 거래 그만하는거 아니였어? 구준회의 못마땅한 물음에 최실장은 그저 어깨를 으쓱였다. 필요하다면 해야겠지. 최실장은 그제서야 단도밑으로 박힌 사진을 찢어올렸다. 언젠가 한번 본적있는 늙은 남자였다. 저남자... 아... 이제서야 생각났다. 헤로인을 처음유통하겠다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적있었다. 한국인은 영 찜찜하다며 더러운 욕을 섞어가며 계약을했던 백인이였다. 비곗덩어리 새끼. 






"그 돼지새끼 사진은 왜 보여주는거야."


"빈, 돼지라니 소중한 거래처에게."






사람좋은 미소를 짓던 최실장은 책상위로 살며시 사진을 내려놓았다 촥. 책상에 있던 단도를 빼든 최실장의 손에서 한칼에 사진이 두동강으로 나뉘었다. 정확히 사진의 목을땄다고 표현해야겠다. 집무실의 공기가 더욱더 무거워졌다. 최실장은 엄지손가락을 든채 목을 일직선으로 죽긋는 시늉을 했다. 






"kill. 처리해"






그 말을 뒤로 두동강난 사진이 힘없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최실장은 헤로인유통업까지 먹을 생각이였다








-








가로등 불빛이 나갈듯 깜빡깜빡 였다. 왼쪽으로 셋 뒤로 넷. 이번 거래품목은 늙은영감의 목과 그가 가지고있는 대량의 헤로인이였다. 어느정도 물량이 확보되면 길잡이는 내가 할것이다. 어두운 건물벽위로 갈고리를 던졌다. 낮에 멍청이 형사녀석이 옥상을 배회하던걸로 봐선 조심해야할것 같았다. 건물위를 자유롭게 배회할수 없어짐에 제약이 생겼지만 어두운 벽을 타는것이 더 안전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심스럽게 발을 이용해 벽을 튕겨냈다. 사실 최악의 컨디션이였다. 그렇기에 더욱더 집중해야만했다. 골목밑 검은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 검은 그림자는 곧 손으로 두검지를 내밀며 싸인을 만들어왔다. 같은 조직원임을 확인하곤 별의심없이 땅을 밟았다. 코너를 돌아 녀석에게서 보안을 뚫을수 있는 유에스비칩을 받아야했다. 칩을 받고 그들의 도주를 알려주는것이 내일이였다. 자세를 낮추고 다가오는 녀석에 덩달아 자세를 낮추었다.




"옥상은 타지 않는게 좋을거야, 아까.. 윽!"





순식간이였다. 얼굴을 가린 녀석의 칼이 날카롭게 오른쪽 팔을 관통했다. 어제 형사녀석이 쏜 탄환이 스쳐지나간 자리를 정확히 겨누었다. 형사인가? 퍽. 그짧은 생각을 뒤로 녀석은 내 얼굴을 가격했다. 형사가 아니다. 몸에 밴 동작이 형사가 아니였다. 


"shit.. 너.뭐야....아악!"



연달아 허벅지를 가르는 날카로움에 비명이 터졌다. 뒤로 넷이더니 형사가 아니였었다. 두 녀석은 눈을 마주하며 알수없는 언어를 해왔다. 영어?한국어? 둘다 아니였다. 젠장. 허벅지에 박힌 칼 때문에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먼지가 가득한 땅에 쓰러져 녀석들을 응시했다.정확히 팔과 다리를 노림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분함에 입술을 짖이겼더니 피맛이 느껴졌다. 얼굴을 감싼 두건에 출처를 알수 없는놈들이였다. 한녀석이 주위를 살피더니 품속에서 작은 권총을꺼내어 총구를 내 머리에 겨눴다. Bye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삐이이이


시끄러운 호루라기 소리와 밝은 빛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머리께 느껴지던 차가운 쇠느낌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희미한 의식을 붙잡으려 했다. 쏟아져나온피가 바닥으로 퍼진건지 몸이 따듯하기까지했다. 웅성이는 소리와 총성이 들려왔다. 이봐! 정신차려! 어디선가 들어본적있는 허스키한 낮은 음성이 들려왔던것 같기도 했다. 그렇게 의식이 희미해져갔다.





정신을 차렸을때는 이름모를 침상위였다. 하얀 침구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뒤이어 들리는 통화소리에 섣불리 몸을 일으킬수 없었다. 


"우연히 녀석들과 마주쳐서 상을 입은 것같습니다. ...글쎄요 그건 물어봐야알겠죠. 네 알겠습니다."


잠시 붙잡혔단 생각에 녀석을 해치워야하나하고생각했다. 하지만 통화내용을 들어보니 분위기상 그건 아닌것 같았다.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몸을 일으켰다. 부스럭 대는 소리에 녀석의 시선이 나에게 향했다. 아, 오른팔에 느껴지는 고통이 장난이 아니였다. 자연스레 터지는 신음에 녀석이 빠른 쫒음으로 내곁에 걸터 앉았다. 처음보는 얼굴이였다. 경계를 하며 몸을 떨어트렸다. 가파르게 숨을쉬며 녀석을 응시하자 녀석은 그제야 뒷주머니에서 무언갈 꺼내며 들이밀었다. 김진환.. 간략한 몇자로 형사임을 증명한 증서였다. 


"이상한 사람 아니니까 안심하세요. 지금 그렇게 움직이시면 안돼요."


감싸는 녀석의 손길을 거두어냈다. 어떻게 된건지 아직도 감을 잡을수가 없었다. 형사?잡힌건가? 주위를 둘러봐도 병원으로 보이진 않았다. 쾅 그순관 굉음을 내며 방문이 열렸다. 저녀석.. 낮에봤던 얼간이형사였다. 녀석은 차가운얼굴로 가까이 다가와 김진환이란 녀석처럼 형사증을 내밀었다. 그리곤 아무렇지 않게 내머리위로 은색총구를 겨눴다. 



"김지원!!"



옆에있던 녀석이 소리를 질러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날 겨눈데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었다. 굳이 피할일도 없었다. 쏘면 죽는거고 아님 사는거고. 김진환이란 녀석의 만류에도 멍청이녀석은 총구를 거두지 않았다. 꽤 몇초의 긴장감이 흐른것같았다. 녀석은 마주친 두눈이 한동안 매섭더니 픽하니 웃어보였다.





"야, 너 뭐야, 거짓말하면 뒤져 너 나 본적있지."

"김지원, 그만해 환자야 미친놈아!"

"이새끼 범행현장에서 본게 벌써 두번째야,"

"야 그럼 같은조직원인데 이사람 왜찔렀을것 같아 생각좀 하고 덤벼 제발. 김지원? 상식적으로 생각해 그거 내려놔"





꽤 질린다는듯한 표정이였다. 한동안 힘을빼지 않던 녀석이 깊은 한숨을 쉬며 총을 거두었다. 그새끼들 누구야. 의자를 당겨와 내앞에 척하니 앉아서 한 첫마디였다. 김진환이란 형사는 고개를 저으며 방을 나섰다. 심문이라도 하려는걸까. 나도 몰라. 정말이였다. 내가 누군지 알면 이러고있을리가. 






"이름"


"김한빈"


"나이"


"스물둘"


"직업"


".....백수"


"보호자"


"..........어릴때 버려져서 14번가에서 혼자서살아. 버려진 덕택에 정부에서 보조금은 꼬박꼬박 나오는편이야 그래서 따로 일을 하지도 않아. 그리고 너랑 마주친건 내집근처를 산책할뿐인데 그런것도 일일이 너희한테 보고해야하는건가? 그리고 어제 그녀석들이 누군지는 내가 더 궁금한데. 더 말해야할거라도 있어?"




다다다다 쏘아붙혔더니 녀석은 입을 쑥다물었다. 적막한 공기가 둘을 감싸안았다. 앞으로 쏟아지는 머리칼을 녀석이 손으로 쓸어올렸다. 녀석은 잠시 손으로 꽉지를 뀐채 머리를 콩콩 박는것을 반복했다. 몇번의 행동끝에 녀석은 손가락으로 곧게 나를 가르키며 말을 이었다.





"너말이야. 앞으로 감시대상이야 내가 찾을 때 바로바로 나타나. 아니면 너도 용의자 선상에 올라갈꺼야."

"내가 왜그래야하지?"

"내가 형사니까"

"난 시민이야"

"으응 알아알아 넌 시민이고 난 형사고 그러니 협조를 부탁해 시민님"





녀석은 마치 날 조롱하듯 방실방실 웃어보였다. 몸을 일으켜 물을 마시는 뒷모습을 한대 갈겨주고 싶었다. '여긴 우리 형사들만 특별히 쓰는 의무실인데 특별히 빌려줄테니 걱정하지 말고. 찻피 지금 그상태로 한동안 걷지도 못해.' 호로록 물을 삼키며 말을 잇는 모습에 내 표정이 일그러 졌다.



"집에 갈꺼야"


"그 다리로?"



갈꺼야. 뒷말을 뭉개며 침상을 빠져나왔다. 으, 하지만 곧 한걸음도 걷지못해 바닥으로 쓰러졌다. 괜찮은줄알았더니 한발만 내딛였을뿐인데도 통증이 온몸으로 퍼졌다. 으, 덜덜떨리는 손을 꼭잡아 쥐었다. 빌어먹을 . 순간 겨드랑이 사이로 낯선 손이 숙들어오더니 몸이 붕떠올랐다. 김지원. 녀석은 꼭 기집애 안아올리듯 나를 들어올렸다. 창피함에 얼굴이 귀끝까지 붉어진것 같았다. 


"야 이거안놔?"

"나이도 어린게 말만 짧아서는"

"이거 놓으라고!"

"알겠으니까 그만 쨍알거려 귀터지겠으니까"



녀석은 무심한듯 침상위로 나를 내려놓았다. 그 손길이 건성이긴 했지만 조심스레 내려놓음을 알수있었다. 하지만 올라오는 수치스러움에 씩씩댈수박에 없었다. 녀석은 마치 내 자존심을 갉아먹은것이 즐겁기라도 한듯 눈웃음을 쳐보였다. 문고리를 잡는 녀석의 뒷통수로 중지를 내밀었다. 시발새끼 다리만 나으면 니 목부터 따버릴꺼야. 그러거나 말거나 녀석은 콧노래를 부르며 방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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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뮤ㅓㄴ가 지원이 성격이 너무 좋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2
ㅋㅋㅋㅋㅋㅋㅋ지원이 능글능글ㅋㅋㅋㅋㅋㅋ 한빈이 너무 귀여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3
어흐 너무좋아욬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김젼은 능글능글하고 또 맘빈이는 시크도도해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어우 이걸 왜 지금봤을까요 아니야 지금이하도 봐서 다행이에요 어웅우ㅠㅠㅜㅜㅠㅠㅠ 폭풍연재해주시긔♥♥♥
9년 전
독자4
제가 지오니 능글거리는 거 좋아하는 건 어케 아셨대...ㅋㅋㅋㅋㅋㅋㅋㅋ 메추리 성격도 꾸욥고 좋네요 ㅋㅋ
9년 전
독자5
여기서부터 한빈이가 귀여워지기 시작한다죠ㅠㅠㅠㅠㅠ 지원이 성격도 너무 좋아욬ㅋㅋㅋㅋ 둘이 케미 터.져.베.붸☆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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