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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녹차하임







오더기 (ohducki) 09








#






"한아.. 민하.. 상태가 더 안좋아진 것 같아..."
"민하가?!"




루한이 민석의 이야기에 벌떡 일어났다. 민석에게 돌아가 커피우유를 건네준 루한은 옆에 앉아 민석이 먼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커피우유를 쥐고서도 여전히 고개를 내린 채 근심가득한 표정을 하고있는 민석이 답답했지만 자신까지 그 마음을 더욱 어지럽게 하고 싶진 않았다. 루한의 마음을 알기에 민석도 되도록 빨리 마음을 진정시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는 불안한 그의 마음을 대변하듯 미세하게 떨렸다.




김민하. 한번도 본 적 없지만 항상 민석에게서 들어왔다. 동생을 아끼는 마음에 자신에게도 안보여주는 것은 섭섭하지만 아픈 동생을 위함이니 루한은 보여달라고 마냥 떼를 쓸 수도 없었다. 그래도 얘기는 자주 해주기에 최근에 병원에 입원해있다는 것은 알고있었고 루한도 그녀가 얼른 자리를 털고 일어나기를 기도했다. 치료가 성공적이라며 좋아했던 것이 엊그제같은데 상태가 안좋아졌다는 소식은 루한에게도 충격적이다. 그리고 오늘 민석이 왜 하루종일 다운되어있었는지 단번에 그 마음을 이해했다.




"어쩌다가..."
"그때 분명... 심장이 멈췄어... 아주 잠깐이지만... 멈췄다고..."




민하가 자신의 위로 쓰러질 때 민석은 느꼈다. 정말 아주 짧은 찰나였지만 민하는 숨을 쉬지 않았고 심장이 뛰지 않았다. 다행이도 의사가 호흡기를 대자마자 다시 심장이 뛰고 숨을 쉬기 시작했지만 민석은 너무도 무서웠다. 한순간이었지만 진짜 자신의 곁을 떠나버린 민하가 아직도 소름끼치도록 생생해서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민석이 손에 힘을 쥐었다. 어찌나 힘을 줬는지 손에 들려있던 우유각이 터져버렸다. 우유가 왈칵 쏟아지고 손에 묻은 물기가 뚝뚝 떨어졌지만 그는 안중에도 없어보인다. 오히려 지켜보던 루한이 더욱 당황해 주머니를 뒤져 손수건이나 티슈를 찾아보지만 지금 체육복을 입고 있는 상황이라 나올리가 없다. 안절부절하던 루한은 결국 자신의 체육복의 윗도리를 벗어 민석의 손을 닦아주었다.




"민석, 일단 진정해."
"한아... 민하... 우리 민하 잘못되진 않겠지..? 응?"
"민석아.."




민석이 루한을 와락 껴안으며 사시나무처럼 떨었다. 루한은 조용히 그의 등을 토닥이며 달래주었다. 루한이 입술을 질끈 깨문다. 해줄 수 있는게 없어 화가 난다. 이럴 때 준면은 뭘 해줬을까. 짜증나는 녀석이지만 이런 일엔 적임자였기에 아주 잠시 준면이 되어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루한은 준면이 아니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 작게 욕을 내뱉는다. 그저 다 잘될거란 말 밖에 해줄 수 있는게 없다.




"루한... 김민석?"
"아."
"김민석, 왜이래?"




한국에선 어떤 사람을 이야기를 할 때 그 사람이 나타나면 이렇게 말한다. 양반은 아니네. 저새끼도 온갖 똥폼 다 잡았지만 양반은 아닌 모양이다. 학교 뒷뜰에서 우연히 마주칠 확률이 얼마나 되겠는가. 쓰레기를 버릴 때만 찾는 이곳에서 말이다. 루한은 시집을 들고 뒷뜰을 지나가는 준면을 보며 혀를 찼다. 하지만 왠지 마음은 든든해진다.


루한에게 안겨 울고있는 민석의 모습에 준면은 이것들이 진짜 사귀기라도 하나? 싶었다. 그러나 민석을 잘 알고, 인정하기 싫지만 루한도 잘 알고있는 준면에게 이 상황에 눈치없는 장난을 부리는 취미는 없었다. 민석이 울고있다면 필시 큰일이었으니 준면은 시집을 덮고 팔짱을 낀 채 루한에게 묻는다.




"민하상태가 악화된 모양이야."
"뭐? 어쩌다가..."




루한의 대답에 민석의 몸이 움찔거린다. 준면은 놀란 표정으로 민석을 보았다. 민하라면 준면 역시 잘 안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커왔으니까. 최근에 본지가 언제더라... 준면은 초등학교 5학년의 민하를 떠올렸다. 그때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 연약해보이긴 했다. 그래도 항상 웃고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입원했다더니 나아지고 있던거 아니였어?"
"나도 그런 줄 알았지... 어제 갑자기 쓰러졌어..."




준면의 물음에 눈물을 훔친 민석이 루한에게 떨어지며 대답했다.




"의사는?"
"좀 더 검사해봐야 안다고.."




한쪽 팔을 받히고 턱을 괸 채 잠시 생각을 마친 준면은 민석의 머리를 마구 헤집어놓는다. 민석이 인상을 찡그리며 눈앞에서 너풀대는 머리카락에 고개를 내빼지만 준면은 손을 더 내밀며 멈추지 않는다. 그 나름대로의 위로였을테다. 루한은 그 마음에 서투른 놈이라며 희미하게 웃는다.




"아직 어떤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는 거잖아. 괜히 혼자 상상하고 청승떨지마. 민하, 괜찮을거야."




단호한 준면의 말에 민석의 눈동자는 여전히 떨렸지만 입을 꾹 다문 채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검사결과가 나와봐야 안다. 자신이 이렇게 불안하면 민하는 얼마나 불안할까. 자신이라도 단단하게 버팀목이 되주려면 혼자의 상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말아야한다. 민석의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루한은 빠르게 진정되가는 민석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역시 이런건 김준면은 못따라간다니까. 민석의 성격을 알고 정확히 던진 한마디가 단번에 민석을 바로 잡아준다. 루한은 잠시 민석에게서 눈을 떼고 준면을 바라보았다.




"뭘 보냐?"
"뭐, 이새끼야. 못생긴게 비싼 척은."
"왜 또 시비야, 이 미친새끼가."
"그만해!"




또다시 잡아못먹어 안달인 루한과 준면이 말다툼을 버리자 민석은 한숨을 쉬었다. "이새끼들아, 그만하라고!" 민석의 입에서 거친 말이 튀어나오자 두사람은 조용해졌다. 좋게말할 때 들어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민하 앞에서 실수라도 할까봐 평소에도 욕은 안쓰려고 하지만 이들 앞에서는 이게 최선이었다. 다시한번 민석의 입에선 깊은 한숨이 빠져나온다.








#






웬일로 주말에 종인이 잠을 자지않고 침대에서 기어나와 달력을 보고 서있다. 달력에 동그랗게 표시된 날짜를 노려보던 종인은 한숨을 쉬었다. 주말리그 첫 경기가 바로 다음주인데 변한건 아무것도 없었다. 망할 감독... 종인은 능글맞은 야구부 감독의 얼굴을 떠올리며 인상을 찌푸렸다. 학교에서 제대로 훈련을 할 수 없으니 종인은 주말에 혼자라도 훈련을 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었다. 중학교엔 학교에서 빡세게 구른 후 주말엔 잠만 잤던 터라 나갈 준비를 하는 종인의 입에서는 쉴새없이 감독을 향한 욕설이 튀어나온다.




"젠장, 이게 뭔 개같은 상황인지..."




져지 지퍼를 끝까지 올린 종인은 한쪽 손으로 가방을 들쳐매고 다른 한 손은 져지 주머니에 푹 꽂아넣은 채 집을 나선다. 문을 열고 나가려던 찰나 가방에 넣은 폰이 시끄럽게 울린다. 기껏 나왔는데 가방을 다시 열어야 해서 귀찮은데 수신자이름까지 확인한 종인은 저절로 욕이 나온다. 씨발. 오세훈이다. 이걸 받는 순간 자신의 훈련은 영영 날아갈 것만 같다. 종인은 한참 폰을 내려다보다가 전원을 꺼버리고 가방에 다시 집어넣었다. 난 못 들은거다. 종인은 그렇게 믿고싶은대로 믿으며 귀를 틀어막는다.




가방을 매고 다른 손마저 주머니에 꽂아넣고 터덜터덜 걷고 버스까지 타며 도착한 곳은 배팅연습장이었다. 동네에 있는 배팅장은 구속이 느려 연습이 되지 않아 더 멀리 나왔다. 30분 쯤 걸려 도착한 종인은 배팅장 한 칸을 점령하고 가방을 내려놓았다. 들어오기 전에 잔뜩 바꿔놓은 코인들을 기계 위에 내려놓고 져지를 벗었다. 가방에서 장갑을 꺼내고 배트까지 쥐어들고 타석에 선다. 한번 가볍게 배트를 휘두르던 종인은 기계에 코인들을 넣고 날아올 공을 기다린다. 다른 곳과는 달리 투수 영상까지 비춰줘 제법 야구하는 느낌이 난다. 


종인이 선택한 구위는 130~140. 고교에서는 꽤 빠른 스피드였다. 어려워하는 구위였음에도 불구하고 종인의 표정은 너무도 차분했다. 그저 날아올 공을 치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기계를 상대로 하기에 그의 표정은 더욱 여유로워 보인다. 몇 초 후, 투수영상이 와인드업을 하고 그 영상에 맞춰 공이 날아온다. 종인은 순간 눈을 빛내며 배트를 강하게 쥐었고 그 힘으로 정확한 타이밍에 배트를 휘둘러 공을 강하게 때렸다. 공은 멀리멀리 뻗어 날아간다. 곧 그물에 걸려 떨어지기는 했으나 그라운드였다면 분명 장외로 넘어갔을 타격이었다. 하지만 종인은 이미 날아간 타구는 신경도 안쓰고 다시 날아올 공에 집중한다.




-깡! 까앙!




알루미늄 배트를 맞고 청량한 소리를 내며 날아가는 공들은 하나같이 쭉쭉 뻗어 나갔다. 10개가 모두 날아오고 기계가 멈추자 종인은 가방에서 나무배트를 바꿔들었다. 시합에서는 나무배트를 써야하니 연습을 하려면 나무배트로 연습해야 더 효과가 있을 것이다. 확실히 알루미늄 배트는 타점만 잘 맞추면 되지만 나무배트는 조금 까다로웠다. 구위가 강해질수록 힘보다는 기술을 필요로 한다. 종인은 그점이 마음에 들었다. 힘으로만 밀어부치는 야구라니. 너무 재미없고 단순하기 그지없다. 이미 힘은 타고난 종인은 기술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어디까지나 종인의 힘에 비해서지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면 기술도 웃돌 것이다. 그래도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 종인에게 기술까지 완벽함을 추구하는 야구는 호승심을 불러 일으킨다.


나무배트로 바꾸고 종인이 다시 타석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자 종인의 뒤에서 환호성이 흘러나온다. 그 소리에 조금 타점이 어긋나 아래로 내려치는 바람에 땅볼이 되었다.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종인이 들어간 자리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이런이런.. 종인이 밖에서 들뜬 분위기에 잠시 고개를 내젓다가 다시 공에 집중한다.




배팅연습장의 모든 이목이 종인에게로 쏠렸다. 처음 종인이 들어왔을 때만 해도 학생 한명이 놀러왔구나 생각했다. 다들 자기 할 일에 집중해있는데 언제부턴가 들려오는 규칙적인 타격음에 사람들은 소리의 근원지를 찾기 시작했고 종인을 발견했다. 포커페이스로 빠른 공은 신들린 듯 쳐내는 종인의 모습은 아마추어 수준의 선수에게도 입이 떡 벌어질만한 광경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타격을 봐왔던 주인장까지 흥미롭게 구경하고 있었으니 종인의 실력은 평범하지 않음이 확실하다. 종인이 계속 공을 쳐낼수록 구경하던 사람들은 입이 더 벌어지고 눈도 커졌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10구까지 홈런성 타격을 보여주는 종인의 모습에 모두 탄식을 내뱉었다.


그게 끝일 줄 알았는데 이젠 나무배트로 바꿔 다시 자리에 섰으니 구경하던 사람들은 환호를 지르며 종인을 응원했다.




-탁! 타악! 탁!




첫 구는 실수였다는 걸 증명하듯이 두번째 공부터는 나무배트를 맞을 때마다 속절없이 멀리 날아갔다. 와... 주인은 종인의 타격을 지켜보면서 할말을 잃었다. 다들 눈치 못챘는지 신나서 환호성을 지르고 있지만 주인은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여태 수많은 타격폼과 타구들을 마주했지만 이렇게 정확한 배팅은 처음이었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이는 그의 자세와 맞을 때마다 같은 지점으로 날아가는 공에 정신이 없다.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인가 생각하지만 눈앞에서 현실이 되어 보이니 가능한 일인가보다.




"프로선수는 아닌 것 같은데?!"
"?"




나무배트로 한 세트의 배팅이 끝이 났다. 그가 다시 코인을 넣기 전에 주인은 급한 마음으로 종인에게 말을 걸었다. 종인이 코인을 넣으려다말고 고개를 돌려 주인을 바라보았다. 주인이 옳다쿠나, 하고 타격을 보면서 묻고 싶었던 질문들을 폭풍처럼 쏟아낸다.




"2군에 있나? 아니면 대학생? 그 타격폼 누구한테 배웠나?"
"... 고등학생인데요."
"아..."




종인의 표정이 뚱해졌다. 제 나이로 봐주지 않아 삐졌나보다. 주인이 흠칫 놀랐지만 애써 웃으며 다시 질문을 던진다. 이미 삐져버린 종인은 대답을 해주지 않고 멀뚱히 서있다가 다시 코인을 집어넣으려 했다. 그런데 주인의 입에서 나온 이름에 종인의 손이 멈칫했다.




"김종수라고 아나?"
"누구요?"
"몇년 전 아주 잠깐 얼굴을 비췄던 라이노스의 신인인데."
"..."
"네 폼, 그 신인을 아주 빼다박았어. 혹시 아는 사인가?"
"..."




형의 이름을 이런데서 듣게 될 줄이야. 아니, 이런 곳이라 듣게 된 거겠지. 종인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답을 하지 않음으로써 주인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는 사이가 맞나보네. 말없이 가방을 챙기는 종인을 보며 주인은 살짝 아쉬웠다. 그의 타격을 좀 더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종인의 행동에 즐거워하면서도 놀랐다. 종인은 150km/h의 구위의 연습장으로 들어섰다. 프로선수들도 자신만만하게 와서는 5할 이상을 넘지 못하는 구위였다. 그런데 고작 고등학생이 프로선수들 마냥 저렇게 자신만만하게 들어가다니. 주인은 어린 종인의 패기를 높이 사며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아이야, 쉽진 않을걸?'








#






종인이 사라진 야구배팅장. 그 안에서 감도는 여운은 사람들을 휘감아 소름을 돋게 한다. 부러진 나무배트와 그물에 막혀 떨어진 공은 종인의 흔적이었다. 배팅장 안에 있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눈에 담은 진귀한 장면을 머릿속에서 수도 없이 돌려본다. 와... 그저 감탄만 할 수 밖에 없었다.


확실히 10구를 모두 맞히지는 못했다. 첫구는 가만히 있더니 두번째부터 타이밍을 맞췄고, 네번째부터는 파울성 타격을 보여주었다. 일곱번째부터 안타성 타격을 보여주더니 마지막 10구. 몸까지 휘두리며 힘을 가한 종인의 타격으로 배트는 부러졌고 공은 정확히 가운데로 멀리 뻗으며 배팅장의 최고 비거리를 기록했다. 또르르 굴러가는 부러진 배트를 보며 주인은 허허, 웃음을 흘려보냈다.




"아, 어디 학교인지 못 들었잖아."




주인이 머리를 긁적이다가 오랜만에 이제 곧 시작됐을 고교야구를 보러갈까 생각했다. 운 좋으면 혹시라도 만날 수 있겠지. 그의 실력이면 어느 학교에서도 주전으로 나올테니까.




배팅장을 나온 종인은 아까 세훈의 전화를 피하기 위해 잠시 꺼둔 폰을 켰다. 키자마자 카톡과 문자, 부재중 통화로 폰에서 불이 난다. 대부분 오세훈. 꺼두길 잘했다며 종인은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폰이 잠잠해지기가 무섭게 벨소리가 다시 울려퍼졌다. 또 세훈인가 싶었지만 의외의 인물이었다.




"여보세요."
-김종이~인!!!
"저 귀 안먹었어요, 형."
-폰 왜꺼놨냐아?!
"누구 좀 피하려고요. 왜요?"




말투에서부터 느껴지는 찡찡거림. 전화를 건 사람은 종대였다. 종대는 종인이 전화를 받자마자 찡찡거렸다. 오세훈이란 징한 이름에 확인하다가 말았는데 종대도 꺼진 사이에 몇번 전화를 걸어왔나보다. 그에 대해 한참 찡찡거리던 종대는 한참후에야 하고싶었던 말을 꺼내들었다. 학교 근처에 있는 카페베네로 오라는 호출이었다. 집에 가서 바로 자려했던 종인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어지는 종대에 말에 하는 수 없이 발길을 돌렸다.




-너 안오면 집으로 찾아갈거다아.
"거기서 기다려요."




잠시후 카페에 들어선 종인은 자리잡고 앉아 신나게 손을 흔들어 보이는 종대를 발견했다. 가방을 고쳐매고 그에게 다가간 종인은 가방을 내려놓고 맞은 편에 앉았다. 이미 시켜놓은 초코빙수의 반이 없어진 그릇을 보며 언제 온건가 가늠을 해본다. 하지만 종대의 입에 묻은 초코가 허겁지겁 먹었다는 것을 알려주며 시간 추리를 방해한다. 결국 추리를 포기한 종인이 그냥 종대에게 묻는다.




"언제부터 있던거에요?"
"30분 쯤 됐나?"




꽤 오래 있었다. 하긴 자신한테 연락이 처음 온 게 그 정도됐던 걸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나저나 멀쩡한 집 놔두고 왜 나와서 혼자 청승을 떨고 있었을까? 종인이 그 이유를 묻자 종대의 표정이 바로 굳어졌다.




"변백현, 개새끼..."
"또 싸웠구나?"
"싸웠으면 덜 억울하게? 일방적으로 당한거라고, 이건!"
"무슨 일인데요?"




종대는 30분 전에 일어난 일을 떠올리며 발끈했다.




백현과 약속한 일주일이 지났다. 아니 엄연히 따지면 일주일은 한참 전에 지났지. 그래도 평일이라 봐주던 종대는 당연히 주말인 오늘엔 제 집으로 돌아가겠거니 했다. 속이 시원하지만 아쉬운 척 이별해주려 했건만 백현은 여전히 소파에 드러누워 나갈 생각을 않는다. 종대는 조금 당황했지만 어련히 알아서 나가겠어? 생각하며 기다려주었다. 하지만 그러고 한시간이 지나고, 두시간이 지나도 백현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무리 싸온 짐이 없다지만 자신이 빌려준 옷을 갈아입을 생각도 하지않는 백현이 이상했던 종대는 혹시나 하고 백현에게 먼저 운을 띄운다.




"벌써 일주일이 넘었네?"
"그러게."




젠장, 한번에 좀 알아들어라. 이 멍청아. 태연하게 대답하며 훌러덩 뒤집어 깐 웃통에 드러난 배를 긁적이는 백현을 보니 속이 탄다. 종대는 하는 수 없이 대놓고 집으로 돌아가라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기막히게 백현이 먼저 저를 불러 저게 이제야 눈치챘구나 하며 활짝 웃는다.




"야"
"응, 떠올랐어?"
"어, 너도 떠올렸어?"
"응!"
"그래, 그럼 우리 그냥 계속 같이 살자."
"그래그래, 어서 돌ㅇ... 뭐?"




백현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에 종대는 벙찐 채 눈을 꿈벅거렸다. 자신의 귀가 잘못된 모양이다. 들려선 안될 말이 들린 것 같은데... 하지만 백현은 잘못 들은게 아님을 알려주듯이 활짝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같이 살자고, 살아줄게."
"뭐라고오?!"




세상이 무너지는 듯 한 소리에 종대는 기겁하며 백현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혔다. 백현이 뭐하냐? 놔라. 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종대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미쳤어? 너 미친거지? 장난치지말고 빨리 내 집에서 나가." 종대의 말에 백현은 들은 체도 안했다. 어디서 개가 짖나? 딱 이런 표정이었다. 이 씨발놈. 종대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사실은 내가 찾던 모델이 나타나서 바로 긁어버렸거든. 아버지도 허술하게 카드 정지는 안시켜놨더라?"
"..."
"근데 그게 또 값이 어마어마해서 말이야. 지금 집에가면 또 쫓겨날 것 같아. 그러니까 조금 더 잘 부탁해."
"..."
"걱정하지마~ 난 소파도 적응되서 불편하지 않으니까. 의외로 편하더라."
"... 이 미친노옴아아아아!!!"




백현의 말은 청천벽력과도 같았으며, 순간 종대는 안광을 빛내며 백현의 멱살을 거칠게 흔들기 시작했다.




"니가 인간이냐?! 넌 진짜 개새끼야. 아니, 이 개만도 못한 새끼야!!! 난 너랑 절대 못살겠다고!!!"








#






그러고나서도 백현은 소파에서 떨어질 생각을 안했고 그 모습에 답답하고 신경질이 난 종대는 그대로 집을 나와 여기 앉아있게 된 것이다. 얘기를 끝낸 종대는 아직도 속에서 열불이 나는지 빙수를 퍽퍽 퍼먹으며 백현을 욕하고 있다.




"게임 끝났네."
"뭐?"
"형이 집에서 나온 순간 백현이 형 절대 못 쫓아내요."
"왜?!"
"이미 포기하고 집에서 나왔는데 지금 집에 있는 사람을 무슨 수로 쫓아낼 건데요?"
"그,그건..."




종인의 말에 종대는 들고있던 수저까지 떨어뜨렸다.




"애초에 집주인이 왜 식객 하나 못 쫓아내고 오히려 쫓겨난 거예요?"
"쫓겨나다니?! 난 내 발로 나온거야!"
"별반 다를게 없다니까 그러네."
"..."
"이왕 이렇게 된거 둘이 잘 살아요."




종대가 테이블을 쾅, 내리치며 벌떡 일어난다. 절대 그럴 수 없어! 하고 외치긴 했지만 마땅한 방책이 없어 다시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테이블 위로 힘없이 엎어졌다.




"어째서.. 내집인데... 난 편하게 쉬지도 못하냐고오..."




턱을 괴고 종대를 바라보던 종인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냥 가버리는 줄 알았는지 종대가 급히 고개를 들고 종인에게 어디가냐고 묻는다. 종인이 저도 마실 것 좀 사오려고요, 하고 대답하자 안심하고서 나 어떡하냐고 다시 신세한탄을 하는 종대를 보며 절레절레 고개를 내젓는다. 백현도 진짜 답없는 사람이다. 지금쯤 집주인 쫓아내고서도 편안하게 뒹굴거리고 있을게 뻔하다. 학교에서 보는 성격도 만만치 않은데 같이 살면 더하겠지. 보지는 않았지만 매일 백현에게 들들 볶이며 스트레스를 받았을 종대가 딱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자신을 왜 굳이 불러 앞에 앉혀놨는지 궁금하다. 그의 성격상 백현과의 일은 금세 잊어버리고 헤헤 웃을 것을 안다. 마냥 하소연을 들어달라 자신을 부른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고민하면 뭐하나? 직접 물어보면 되는 것을. 




"그나저나 저는 왜 부른건데요?"




주문한 레몬에이드를 받아들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은 종인이 물었다. 종대가 에이드를 빨아마시는 종인을 보며 생각보다 상큼한 취향이구나, 하고 놀려대지만 종인은 신경도 안쓴다.




"저 갈까요?"
"아니! 안돼! 나랑 놀아야지이!"
"놀아요?"
"응! 놀자아~!"




종인이 답답했는지 빨대를 빼고 에이드를 길게 들이켰다. 이번에도 어딜 끌려가는건가... 요새들어 동아리 멤버들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일이 많아졌다. 오세훈이라면 욕하며 자리를 박차고 가버리기라도 할텐데 마냥 해맑게 웃고있는 종대의 모습에 싫다는 말도 못하고 타는 목을 식히려고 에이드를 계속 들이킨다.




"뭐할건데요?"
"헤헤. 걱정마~ 나만 따라오면 돼!"




그게 제일 걱정된다고. 종인의 속마음을 알 리 없는 종대는 남은 빙수를 싹 비우고나서야 일어났다. 빙수 하나를 가뿐히 해치운 종대는 혀로 입술에 묻은 초코를 닦으며 여운을 즐긴다.




"역시 빙수는 초코빙수라니까."
"우웩. 그거 너무 달아요."
"그 맛이 포인트라고오~"




종대가 빙수를 먹을 때 한 수저 퍼주길래 받아먹었다. 정말 경기 일으킬 정도로 단 맛이었다. 한입만 먹어도 입안 가득히 남은 단내에 에이드를 그대로 원샷한 종인은 세네명이 먹어도 많은 양인데 바닥이 드러난 빙수컵과 종대를 번갈아보며 고개를 내저었다. 아무튼 취미나 식성이나 성격이나 소녀 못지 않다니까.




카페를 나와 종대는 자신만만하게 앞장을 섰다. 나만 믿고 따라오라곤 하지만 그 어깨가 매우 못미덥다.




"어디가는데요?"
"우선 한 명 더 데리러 갈거야!"
"누구요?"




백현? 싸웠으니 아닐테고, 찬열? 경수? 2학년들을 한명씩 떠오르며 그의 뒤를 따라가던 종인은 종대가 손을 흔들고 종대가 말한 한 명이 이쪽을 발견해 다가오는 순간 종인은 그대로 멈춰섰다. 좇됐다. 오세훈이 이글거리는 눈으로 종인을 노려보며 다가오고 있었다.




"이 씨발새끼야."
"젠장."




종대에게 재빨리 인사를 해주고 종인 앞에 서자마자 세훈은 욕부터 날린다. 워낙 욕으로 대화하던 1학년들이라 놀라울 것도 없지만 보통때보다 더 화가나보이는 세훈의 모습에 종대까지 숨죽였다. 종인이 세훈의 야림을 피해 고개를 돌리니 세훈은 더욱 흥분하며 종인에게 쏘아붙이기 시작했다.




"내 전화 왜 안 받는데, 개새끼야."
"네 전화니까."
"하? 존나 쳐맞고 싶냐?"
"니가 연락할 때마다 당한게 있는데 너같으면 받고 싶겠냐?"




세훈이 흥분할수록 왠지모르게 차분해진 종인은 귀를 후비적거리며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런 종인의 대꾸에 세훈은 숨넘어갈 뻔 했다. 뒷목을 부여잡고 쓰러지지 않은게 다행이다. 몇십통이나 했는데 연락이 모조리 씹혀 안그래도 짜증이 머리 끝까지 찼는데 미안해보이기는 커녕 너무도 당당한 모습에 어이가 없다. 자신이 뭘 그렇게 괴롭혔다고 내 전화를 기피대상 1호로 정해놓는지 의문이다. 오히려 세훈의 이런 입장에 종인은 기가막혀 코웃음을 쳤다. "그래, 아니라고 치고 뭐하려고 전화했는데?" 종인의 물음에 세훈은 당당히 주머니에서 공연표 두장을 꺼내들었다. 국악콘서트 티켓이었다. 거기다 장소는 부산이었다.




"국악 콘서트?"
"여기 축하무대가 씨스타였어."
"..."




이러니까 내가 네 전화를 안받은거라고. 종인이 자칫 잘못해 아까 확인한 전화를 받았다면 꼼짝없이 부산까지 끌려갔을 생각에 몸을 흠칫 떨었다.








#






셋이 나란히 걷다가 종대에게 나 불렀으면 됐지, 저새낀 또 왜 불렀냐고 투덜거리던 종인은 세훈에게 등짝을 내줘야했다. 긴팔원숭이도 아니고 종대를 사이에 뒀건만 오히려 적당한 거리인 듯 날아오는 그의 손바닥에 등이 따갑다. 종대가 그런 둘 사이에서 해맑게 웃으며 두사람에게 팔짱을 낀 채로 대롱거린다.




"너 부르고 나니까 세훈이한테 연락이 오더라고오~"
"너 설마 종대형 부산 데려가려고 했냐?"
"가능했다면?"
"미친새끼..."




하지만 종대는 세훈을 따라갈 생각이 없었다. 오늘 꼭 가보고 싶었던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종대는 푸시시, 웃으며 두사람을 이끌고 성큼성큼 걸었다. 세훈은 아쉽긴 했으나 국악콘서트의 씨스타는 포기했다. 그보다 앞으로 종대와 종인의 행보가 궁금했다. 종대도 확실하게 거절을 한 상태고 혼자 부산을 가기엔 외롭고 쓸쓸하니 둘 옆에서 구경이나 해야지 생각했다. 그나저나 종대형이랑 김종인이라니. 약간 낯선 조합에 세훈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형, 우리 어디 가는거에여?"
"흐흐흐"
"형?"
"내가 아까부터 물어봤는데도 말 안해줘."
"어딜 가길래.."
"그러니까."




세훈도 종대에게 물었지만 돌아오는 건 역시나 괴상한 웃음뿐이었다. "종인이가 좋아할만한 곳이야~" 모처럼 열린 종대의 입에 세훈과 종인은 추리를 시작한다. 내가 좋아할 만한 곳? 야구보러가나? 잠... 호텔이라도 가나? 종인과 세훈이 열심히 추리를 해보지만 지금 시간에는 야구를 하지 않고, 호텔을 가는 것도 너무 뜬금없다. 도대체 어딜 간다는거야? 하지만 두사람은 5분도 고민하지 않고 생각을 접는다. 따라가보면 알게 되겠지. 역시나 단순한 두사람이었다.




"..."
"최면... 전생...?"
"재밌겠지~? 헤헤"




종대가 멈춰 선 곳에서 세훈과 종인은 고개를 들어 종대가 가리키는 간판을 올려다 보았다. '전생체험, 최면치료' 라는 아주 판타지스러운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물론 잠을 좋아하는 종인이긴 하다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세훈과 종인은 멍하니 간판만 바라보았다. 종대는 잔뜩 신이 났는지 마냥 웃다가 멍때리는 두사람의 손을 끌어당기며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형.. 최면은 자는게 아니라고요..."




먼저 안으로 들어서는 종대의 뒤로 종인이 작게 중얼거렸다.







+다들 댓글 고마워요 ㅠㅠ

줄긴 했지만 꾸준한 댓글때문에 마음잡고 글 쓸 수 있어요!

답글을 달아드리면 다들 돌아오시려나...

암호닉은 나중에 다시 한번 정리하려고 해요!

지금 암호닉 주신 내사랑들이 걱정하실 일은 아니겠네요!



★오더기들의 오덕후들★

까꿍이님

피터걸님

양양님

조니니님

모카님

김성규속살님

판다님

용용님

세젤빛님

하트님

종대맛춥파츕스님

낭만팬더안무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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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팡님

규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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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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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모카입니다.
옼ㅋㅋㅋ 종인이 안받기를 잘했군욬ㅋㅋ아니면 야구 연숩헐 새도 없잌ㅋㅋㅋ 바로 세훈이에겤ㅋㅋ부산으로 끌려갔을테니까욬ㅋㅋㅋㅋㅋ
우리의 객식구인 백현이는 집주인 쫓아보내곸ㅋㅋㅋ잘지내고있는건가욬ㅋㅋㅋ 백횬이 성격 정말 짱인데욬ㅋㅋㅋ

9년 전
독자2
양치걸이에요!!! 아..민석이...ㅠㅠㅠㅠ루한이도 잘달랬지만 준면이는 스스로 일어날수있게 도와주는것같네요!! 암튼ㅋㅋㅋㅋㅋ종인이 세훈이피하다가 결국만나버렸네욬ㅋㅋㅋㄲㅋ종대 너..집포기햇구나...?전생..ㅋㅋㅋㅋ아휴ㅋㅋㅋㅋㅋㅋ잘보고가요~♥
9년 전
독자3
피터걸이에요~
종인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세훈이 만날 운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생이라니 호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변백현 진짜 캐릭터 독특하네요 ㅋㅋ 집주인을 내쫓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대야 화이또오 ㅠㅠㅠㅠㅠ
민하는 잘 마무리 된거겠죠? 그런거죠???

9년 전
비회원130.95
양양입니다. 우선 죄송해요.. 쓰차를 먹었는데 댓글은 쓰고싶고.. 안쓰려니까 자까님이 실망하실까봐 이렇게라도 적어봐요ㅠㅠ 절 매우 치세요.. 민하의 병을 치료하는 약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 다음편에는 종인이의 상처가 다른 아이들에게 알려지는 건가요.. 종대가 기특하네요. 종대의 선택이 종인이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보듬어줬으면 좋겠어요! 야구장 주인의 포스가 심상치 않은데...
9년 전
독자4
규야예요!! 김종인..ㅋㅋㅋㅋㅋㅋ그렇게 피하려고 핸드폰까지 껐는데 거기서 딱 만나네욬ㅋㅋㅋㅋㅋ그나저나 종인이 실력이 진짜 대단한가봐요..근데 왜 감독님은 연습을 안시켜주실까나ㅠㅠㅠ종인이가 시합나가는 것도 빨리보고싶어요!ㅋㅋㅋㅋㅋ종대ㅋㅋㅋ전생체험? 최면치룤?ㅋㅋㅋㄱ다음화가 기대되네요!! 무슨이야기가 나올지 너무 궁금해요ㅋㅋㅋ오늘도 재밌게 읽고 갑니다!!
9년 전
비회원51.88
김종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세훈을 못피햌ㅋㅋㅋㅋㅋㅋㅋㅋ 변백 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5
판다입니닼ㅋㅋㅋ안받기를정말잘한듯ㅋㅋㅋㅋㅋ받았으면바로부산까지....무너죄야....★☆더르르도르르르
9년 전
독자6
김종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결국 세훈이를 피하지모탴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받았으면 큰일날뻔했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7
용용이에요 와 전화 받았으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산까지ㅋㅋㅋㅋㅋㅋㅋ전생??궁금하다ㅋㅋ
9년 전
독자8
슈웹스에요! 왘ㅋㅋㅋㅋㅋㅋㅋ세훈앜ㅋㅋㅋㅋㅋㅋㅋ정인잌ㅋㅋㅋㅋㅋㅋㅋㅋ종인잌ㅋㅋㅋ안받길잘햇넼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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