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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녹차하임








오더기 (ohducki) 05







#




경수는 오랜만에 기사가 딸린 차를 타고 등교를 했다. 별 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저 새로 뽑은 차의 색깔이 검은색이었기 때문이다. 참으로 블랙 오덕후스러운 이유였다. 오늘 학교에 가기 위해 집에서 나온 경수가 대기하고 있던 기사와 차를 번갈아보고는 기사에게 말했다. "저 좀 학교에 데려다주세요." 기사는 처음에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었다. 매일 같이 그를 태우기 위해 아침마다 대기하고 있었던 기사였지만 경수가 고등학교에 올라간 이후 그는 한번도 기사의 차에 타주지 않았다. 그런데 차를 바꾸자마자 태워주세요라니.. 기사는 한동안 감격에 겨워 대답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기사의 대답은 관심도 없다는 듯이 경수가 차에 올라탔고 기사도 잽싸게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차 시트는 검은색이 없나?"
"네?"




경수의 중얼거림에 신중하고 안전하게 운전에만 집중한 기사가 반응했다. 하지만 그의 중얼거림일 뿐이었으니 경수는 아니에요. 하고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세상의 푸른빛이 흑빛이었으면... 하고 상상해보지만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아무리 경수가 블랙 덕후라지만 세상이 죄다 흑백이라니.. 너무나도 우울하지 않은가. 그가 블랙 덕후가 된 것은 워낙 깔끔한 것을 좋아하다보니 심플한 블랙을 유독 좋아하는 것이지 악한 것을 좋아한다거나 우울한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창밖에 있던 경수의 시선에 익숙한 인물이 들어왔다. 종인이었다. 마침 신호에 걸려 차가 멈춰있어 경수는 꽤 오래 종인을 볼 수 있었다. 꾸벅꾸벅 고개를 떨구며 걷는 위태로운 종인의 모습에 경수가 피식 웃음을 흘린다. 저걸 태워, 말아? 그냥 지나치면 잠시 뒤에 종인이 병원에 있단 소리를 들을 것만 같아 결국 경수는 기사에게 차를 잠시 멈춰달라 부탁한다. 종인 가까이 차가 멈추고 거침없이 창문을 내린 경수가 반쯤 감긴 눈으로 걷는 종인을 부른다.




"김종인."
"어?"
"그렇게 걸어서 코가 제대로 깨지겠어?"
"하하. 형, 차타고 다녀요?"
"오늘 처음으로. 일단 탈래?"
"좋죠."




경수의 제안에 종인이 잽싸게 차에 오른다.




"와, 이거 아우디잖아?"




차에 타자마자 차 내부를 신기하게 구경하던 종인의 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반짝거렸다. 자라고 태운건데. 경수는 생각하며 종인에게 묻는다. 차를 좋아하냐고. 종인은 고개를 저었다.




"그랬으면 저도 차타고 다녔겠죠."
"그런 것치고 눈이 너무 빛나던데?"
"형이 탄 차니까."




종인의 알수없는 대답에 경수가 의아해했지만 종인은 그대로 차에 흥미를 잃고 잠에 빠져버린다. 대화 도중에 갑자기 잠에 빠진 종인이지만 경수는 당황한 기색없이 다시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 두사람의 모습에 오히려 당황한 것은 운전하면서 두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던 기사였다. 아니, 듣지 않으려고 해도 들려왔다. 그래서 형이 탄 차에 왜 관심을 갖는건데?! 기사의 머릿속에 알 수 없는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면서 그의 등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




아침부터 저기압의 세훈의 등장은 순식간에 반의 분위기를 살얼음판으로 만들어버렸다. 안그래도 그가 있으면 조용하게 지내던 같은 반 아이들은 오늘 숨까지 참는 눈치를 봐야만 했다. 문을 세차게 열며 씨발, 하고 등장하면 누구라도 그럴테다. 그런데 곧 일어난 광경에 아이들은 세훈을 힐끔힐끔 훔쳐보느라 정신이 없다. 짝꿍없는 책상을 쾅 발로 한번 차주더니 자기 자리에 앉아 세훈은 종이뭉치를 꺼내 열심히 무언가를 적었다. 생전 숙제라는 것은 절대 해온 적이 없던 그가 숙제도 없는 날에 종이에 무언가를 끄적이는 모습은 사막에서 오아시스의 신기루를 보는 것만 같은 환상같은 광경이었다.




"뭘 봐, 씨발."




그들의 시선을 느낀 것인지 세훈이 갑자기 고개를 확 들고 하는 말했다. 다들 흐익! 놀라며 고개를 앞으로 돌려 뻣뻣하게 유지한다. 조금이라도 돌아가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세훈이 퀭한 눈으로 다시 종이로 시선을 깔았다. 밤까지 세워써봤건만 겨우 반장이었다. 2장을 어떻게 채워야하는거야.. 무슨 말을 써야할지 아무리 머리를 굴려보아도 워낙 굳어있던 머리에 무엇이 떠오르겠는가. 같은 단어, 비슷한 단어가 몇번이나 쓰였는지 모른다. 내가 국어사전도 아니고... 더군다나 세훈은 문학책을 즐겨보는 편도 아니었다. 어색한 문체의 향연과 좁아터진 단어의 폭은 자신이 읽어보아도 형편없었다. 결국 젠장! 하고 폭발한 세훈이 그나마 써내려간 종이도 마구 구긴다.




"안돼!"




하지만 곧 정신차려 그 종이를 다시 열심히 편다. 설마 구겨졌다고 뭐라고 하는건 아니겠지... 걱정을 하는 세훈의 표정은 마치 염라대왕과 인사하는 영혼같았다.



몇시간 후, 수업이고 뭐고 종이에만 매달린 세훈은 끝내 한장 반을 채우는 기염을 토해내었다. 고지가 보인다란 일념으로 반장도 빨리 써버리자 다짐했건만 좀처럼 마무리가 되지 않는다. 준면을 만나게 되는 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결국 초조함에 이성을 잃은 세훈이 배째라는 식으로 잡고있던 펜을 과감하게 던진다.




"반장 정도는 봐주겠지."




세훈은 그대로 엎어져 반장이라는 공백을 유지한 채 준면을 만나게 되었다. 






#




"찬열오빠.. 할 말이 있는데 잠깐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어요..?"




오늘도 어김없이 찬열 앞에 한 소녀가 서서 수줍게 묻는다. 쉬는시간에도 교실에 남아있던 2학년 7반 학생들이 소녀를 향해 오~ 하고 환호를 보낸다. 하지만 시기가 적절치 못했다. 찬열은 게임중이었기 때문이다. 옆에 앉은 찬열의 짝꿍은 그녀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그녀는 시기를 잘못 맞추었단 죄로 얘기도 하지 못하고 까일 것이다. 이렇게.




"꺼져. 난 할 말 없으니까."




빙고~ 짝꿍의 예상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찬열의 대답에 충격을 받았는지 그대로 굳어 찬열만 내려다보고 있는 소녀에게 조금의 희망을 주자면 얼굴도 보지 않고 대답했으니 다음에 시기를 잘 맞춰 다시 도전하면 아마 할 말은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 소녀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그저 오늘 들었던 말만 되새기며 슬퍼하겠지. 자신이 굳이 말해줄 이유도 없기에 짝꿍은 그저 말없이 턱을 괴고 게임에 열중한 찬열과 그 앞에서 굳어버린 소녀를 번갈아 볼 뿐이었다. 곧 소녀는 금방이라도 봇물이 터지듯이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은 얼굴로 교실을 뛰쳐나간다. 찬열의 짝꿍, 종현은 그러거나 말거나 아직도 게임에 빠져있는 찬열을 보며 고개를 내젓는다. 폰 화면에 곧 Game over 라는 문구가 뜨자 폰을 책상에 던지며 찬열이 짜증을 낸다.




"씨발, 꼭 여기서 죽어. 짜증나게"
"..."
"왜?"
"아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
"뭔 일?"
"넌 한 소녀의 순정을 짓밟았어."
"내가?"




역시나 찬열은 아까의 일은 전혀 생각나지 않나보다. 종현이 눈을 흘기며 찬열을 바라본다. 이유도 모른채 야림을 받으니 기분이 나쁜지 찬열도 종현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뭘 꼬라봐, 찬열의 한마디에 결국 종현이 일어나 그의 머리를 시원하게 내리친다.




"악, 씨발. 왜때려?!"
"너같은 놈이 우리학교 인기원탑이라니 말도 안돼."
"뭐야?"




깔꺼면 정당하게 까. 찬열이 정색하고 말한다. 이유를 말해달라는 소리였다. 지금 이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아는데 정작 말한 너만 모른다고. 종현은 짜증만 더 부린다. 찬열이 결국 벌떡 일어나 소리친다.




"아, 진짜! 내가 여자애 울리기라도 했냐?!"
"어."
"... 어? 진짜로?"




찬열의 눈이 커졌다. 아무말도 없이 고개만 끄덕이는 종현에 그의 눈은 점점 더 커진다. 언제? 누군데? 찬열이 묻지만 알아서 뭐하게, 하며 종현은 말해주지 않았다. 종현도 오늘 처음 보는 소녀인데 어떻게 알겠는.



찬열에게는 철직이 있었다. '여자는 절대 건들지 않는다. 울리지도 않고 때리지도 않고 욕은 커녕 소리치지도 않겠다.'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의 반협박으로 인해 세워진 철직이었다. 찬열의 어머니는 그점에 대해서는 교육이 남달랐다.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하자마자 찬열이 자신과 비슷한 덩치의 여자아이와 싸우고 돌아온 날, 찬열은 어머니에게 개패듯이 맞아야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복도를 뛰어다니다가 여자애를 밀추는 바람에 팔이 부러지자 찬열은 집에서 쫓겨났었고, 초등학교 6학년 때 멋모르고 일진들 사이에 껴 패싸움에 나갔는데 그 때 그곳에 여자애가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어머니는 찬열의 얼굴을 보려고 하지 않았다. 찬열이 무릎꿇고 빌때마다 어머니의 말씀은 한결같았다. 여자는 지켜줘야하는 존재지, 맞서야하는 존재가 절대 아니라고.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자라왔던 찬열은 여자 앞에선 항상 매너의 끝판왕이 된다. 단, 게임하고 있을 때는 제외하고 말이다. 항상 웃으며 대답해주고 가끔 그에게 도움이라도 받은 소녀들이 하나둘 늘어가니 그가 교내 인기 1위가 될 수 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 자신이 여자를 울렸다. 게임하는 중에 일어난 일이긴 했으나 철직이 깨져버린 찬열은 오늘 하루종인 저기압으로 돌아다닐 것이다. 찬열은 항상 그랬다. 물론 게임을 하고 있지 않을 때 와서 고백에 성공한다고 해도 그가 고백을 받아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 더 부드럽게 기분 좋은 말들로 거절을 하니 아까처럼 울며 뒤돌아가는 일은 없다. 그가 게임을 하다가 여자를 울린 것은 요새들어 자주 생긴 일이었다. 게임을 할 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버리는 찬열을 모르는 신입생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찬열은 여자를 울렸다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잘 감추어 오던 감정을 온 몸에 드러내고 다녔다. 그때는 폰게임의 종류도 달라진다. 평소에는 질주본능이라도 있는지 스피드레이서가 되는 게임을 즐겨한다면 그때만큼은 총을 쏘거나 몬스터를 죽이는 잔악무도한 게임을 즐긴다. 이번에도 역시 찬열은 좀비들을 쏴죽이는 그래픽도 감탄스러운 게임을 터치해 열었다.






#




"뭐야, 분위기가 왜이래?"




지금 막 동아리실에 들린 준면이 그들 사이에 흐르는 이상한 기류를 읽고 묻는다. 오늘도 가까이 붙어 꽁냥질을 하던 루한과 민석이 준면을 반기며 어깨를 으쓱거린다. 자신이 물어봐도 대답해주지 않는단다. 준면이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문 밖에서 잠시 고민한다. 여기서 시를 읽어, 말어? 준면은 시보단 이 분위기를 해결해보고자 과감히 동아리실 안으로 발을 들인다. 이상해보이는 것은 총 세명. 백현, 종대, 찬열이었다. 꼬라지를 보니 찬열은 저 혼자 어두침침하고 백현과 종대는 싸우기라도 한건지 둘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무엇부터 해결해볼까, 준면이 번갈아보다가 혼자 뚱하니 앉아 게임에 빠진 찬열에게 먼저 말은 걸었다.




"박찬열."
"..."
"박찬열."
"..."




준면이 찬열을 두번이나 부를동안 대답이 들려오지 않자 미간을 좁힌다. 그런 준면을 캐치한 루한이 아차차-하며 큰소리로 찬열을 부른다.




"네,네?"




그제야 정신차린 찬열이 폰에서 시선을 떼고 형들을 바라본다.




"박찬열."
"네."




다행히 준면의 세번째 부름에는 대답한 찬열을 보고 루한과 민석이 안도의 한숨을 쉰다. 이 분위기에 준면까지 폭발하면 되돌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무슨 일이야?"
"네?"
"네네, 는 그만하고 왜 혼자 분위기 잡고 있냐고."
"아."




대답 열심히 하다가 이미 심기가 뒤틀린 준면에게 한소리 들었다. 찬열이 준면의 말에 탄식을 터뜨리며 아까의 일을 털어놓는다. 자신이 여자아이를 또 울린 것 같다고.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인 대답에 3학년들은 깊은 한숨을 쉰다. 여자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는 찬열을 그들도 잘 알고있다. 그런데 그때마다 저렇게 폼 잡고 있으면 그들은 한가지 생각뿐이다. 저거 또 여자한테 인기많다고 자랑하는건가? 하는. 저런 찬열에게는 별다른 처방법이 없다. 그저 몇시간 가만히 냅두면 알아서 훌훌 털고 일어날테니.



그럼 문제는 저것들인데. 준면이 찬열에게 시선을 거두고 백현과 종대를 바라보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같이 산다며 같이 집에 돌아가더니 왜 저러고 있을까. 아, 집에서 문제가 일어났나보군. 순간 코난이 빙의된 준면이 간단한 추리를 벌인다. 하지만 거기까지. 생각하기 귀찮았던 준면은 직접 물어보기로 한다.




"너넨 뭐야?"
"..."
"..."




이것들은 왜 물으면 한번에 대답하는 법이 없을까. 짜증이 난 준면이 미소를 짓는다. 백현과 종대가 그의 미소에 흠칫한다. 오호라, 너희는 내말을 들었는데도 대답을 안한거구나. 준면의 미소가 더욱 짙어진다. 저거 또 시작이네. 준면의 미소를 보며 민석이 바들바들 떨고있는 비글들을 보며 안쓰러운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꽤 오랜만에 보는 그의 버릇에 민석의 눈도 빛나니 아무래도 백현과 종대는 알아서 준면의 기분을 맞춰야한다. 준면이 두사람 중 종대를 가리키며 설명해보라고 하자 종대가 울먹거리기 시작한다. 




"형..."
"말해봐."
"변백현이... 어제 밤에 갑자기 내 방에 들어와서..."




종대의 표정은 완전한 피해자의 얼굴이었다. 더군다나 말을 하다가 어중간한데서 끊는 바람에 3학년들은 엉뚱한 상상을 하고야 마는데... 경악에 찬 얼굴로 3학년들이 고개를 획 돌려 백현을 바라본다. 그 시선에 백현이 당황해 종대에게 소리친다. 너 똑바로 설명 안할래?! 하지만 종대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흐어엉, 하고 울음을 터뜨린다. 3학년들과 더불어 게임을 잠시 중단한 찬열까지 백현을 혐오스럽다는 듯이 바라본다. 어디 할 짓이 없어서 친구를.. 그것도 남자를...




"아악! 아니라고! 내가 설명하면 되잖아?!"




그제야 백현이 어제 밤 종대와 일어난 마찰을 얘기하기 시작한다. 모두가 아직은 의심을 접지 않은건지 찜찜한 표정으로 백현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




어젯밤, 종대의 방에 쳐들어와 소녀만화를 보는 종대를 놀리던 백현은 나가다말고 종대가 책장에 세워두웠던 프라모델을 발견했다. 피규어들 사이에 너무도 익숙한 프라모델을 바라보던 백현이 종대에게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너 이거 어디서 났어?!"
"... 뭐, 뭐야?"
"이거 어디서 났냐니까?!"
"뭐야.. 왜그러는데에.."




화낼 사람은 자기이건만 꽥 소리를 지르는 백현에 놀란 종대가 딸꾹질까지 한다. 백현은 여전히 화난 표정으로 종대를 노려보고 있었다. 어째서 자신이 저 시선을 받고 있어야 하는지 억울한 종대가 다시 심기일전해 백현과 똑같이 그를 노려보았다. "왜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건데?! 그리고 너 조건 잊었어?! 아무것도 만지지 말라고 했잖아! 내방에도 들어오지 말랬잖아!!" 소리를 지른 종대가 씩씩거리며 속으로 자신을 칭찬한다. 잘했어, 김종대!




"..."
"빨리 놓고 나가! 안그럼 너 쫓아내버린다아!!"
"하나만 묻자. 너 이거 진짜 누구한테 받은거냐?"




진지를 한뭉텅이 머금고 종대에게 묻는다. 아직도 프라모델을 내려보는 백현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린다. 불이 꺼져 껌껌한 방의 창문으로 건물을 빠져나와 모습을 드러낸 달빛이 스며든다.




"무섭게 왜이래.. 어렸을 때 내 친구가 준거야.."
"여자?"
"남자.."
"씨발, 몇번을 돌고 돈거야."




백현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종대가 이상함을 느끼고 백현을 바라보았지만 백현은 말없이 과거를 떠올릴 뿐이었다.



10년 전, 동네 놀이터에는 하교 후 쭈쭈바나 분식거리를 손에 쥐고 초등학생들이 몰려들었다. 백현도 마찬가지였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아침에 엄마가 쥐어준 천원을 들고 분식집과 문방구로 달려갔다. 주머니 속에서 꼬깃꼬깃 접혀있던 천원짜리 지폐로 백현은 친구들에게 영웅이 되었다. 친구들의 입에 하나씩 잔뜩 물려주고 다함께 놀이터로 향했다. 어렸을 때부터 귀염상인 얼굴로 골목대장을 해먹고 있던 백현은 여자아이에겐 관심도 없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장난감 하나면 세상이 다인줄 알았다. 그런데 그날은 달랐다. 어느날 놀이터에 갔는데 남자아이들 몇명이서 여자아이 한명을 괴롭히는 것을 보았다. 그래도 어렸을 땐 의협심이 강했던 백현은 그 꼴을 그냥 지나칠 수야 없었다. 백현은 그대로 와다다, 달려 남자아이들에게 헥토파스칼킥을 선사했고, 여자아이를 구할 수 있었다.




"괜찮아?"
"..."




여자아이는 훌쩍거릴 뿐 대답을 하지않았다. 백현은 손수 여자아이를 일으켜주었고 무릎에 묻은 흙들도 조심히 털어주었다. 그런데 자세히보니 여자아이의 옷차림이 익숙하다. 로봇만화만 보는 백현이지만 티비를 돌리다가 한번쯤 우연히 본 세일러문의 복장이었다. 코스프레라는 말도 유행하기 전이라 여자아이의 옷차림이 과하다 싶긴 했다. 백현은 이 옷차림때문에 남자아이들에게 괴롭히을 당하고 있었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잘어울렸다. 얼굴도 이쁘장하니 정말 만화에서 나오는 주인공처럼 예쁘고 멋있었다. 백현이 정말 순수한 웃음을 보이며 여자아이에게 말했다.




"우와, 너 정말 멋지다!"
"..."
"나도 알아. 세일러문 맞지?"
"..."




백현의 말에 여자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백현의 칭찬에 볼까지 빨게져서 이젠 귀엽기까지 하다. 백현은 특유의 눈웃음을 여과없이 보여주며 상처받은 여자아이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있었다.




"고마어..."
"그녀석들이 자주 괴롭혀?"




수줍은 여자아이의 인사에 백현이 별거아닌데! 하면서 가슴을 당당히 폈다. 혹시나하고 물어봤는데 고개를 끄덕이니까 백현이 더 열을 올리며 씩씩거린다.




"또 그러면 내가 또 구해줄게!" 




주먹을 불끈 쥐며 백현이 약속하자 그제야 여자아이가 예쁜 미소를 지으면서 백현을 바라보았다.



그 후, 한동안 백현은 남자아이들이 아닌 그 여자아이와 함께 놀았다. 남자아이들이 시기질투 가득한 눈으로 여자아이를 노려보았지만 백현은 그 시선들을 모두 물치면서까지 여자아이를 선택했다. 여자아이가 걱정하며 쟤네랑 안놀아도 돼..? 하고 물었지만 백현은 당당하게 응! 하며 여자아이 곁에 남았다. 덕분에 여자아이는 그후로 남자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다. 여자아이는 백현과 하루하루 지낼수록 몰라보게 밝아졌다. 백현은 여자아이가 매일 옷을 바꾸어 입고 올 때마다 그녀의 설명을 듣고 항상 똑같이 말해주었다. 예쁘다. 어느새 여자아이도 그에게 보여주기 위해 좀 더 예쁘고 귀여운 옷들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백현도 물론 들어주기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오늘 했던 일, 좋아하는 것들을 얘기해주면 여자아이도 잘 듣고 같이 웃어주었다. 두사람은 그렇게 점점 친해져갔다.



어렸을 때부터 프라모델에 관심이 있던 백현은 여자아이에게 선물을 주기로 했다. 무려 자신이 처음 가졌던 프라모델이었다. 그만큼 백현이 그 여자아이를 아끼고 좋아했다는 뜻이다. 백현이 자신이 준비한 프라모델을 바라보며 좋아해줄까? 하고 실실 웃고있었다. 하지만 오늘따라 늦는 여자아이때문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건가 걱정이 들었다. 평소보다 1시간이나 늦게 놀이터에 온 여자아이는 눈을 퉁퉁 부어있었다. 백현이 놀라 달려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또 누가 괴롭혔냐고 날뛰는 백현을 보며 여자아이는 다시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큥.. 나 이사간대..."
"뭐?"
"저 멀리 날아가야한대..."
"..."




생각지도 못한 말에 백현이 멍하니 여자아이를 샐쭉하게 바라보았다. 하지만 곧 미소를 띄우며 뒤에 감추었던 프라모델을 꺼내 여자아이에게 건넸다.



"이거 너한테 주려고 했는데 이별 선물이 되버렸네..."
"..."
"멀리 가도 이거 보면서 내 생각해야한다?"
"... 큥아..."
"뚝! 다음에 내가 크면 꼭 찾아갈게!"




백현은 괜히 더 큰소리로 여자아이를 달랬고, 몇분되지 않아 뒤돌아 손을 흔들고 집으로 달렸다. 여자아이가 뒤에서 백현을 불렀지만 그는 뒤도 안돌아보고 마구 달렸다. 어느새 백현은 울고있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엄마한테 안겨 펑펑 울었다. 엄마가 무슨 일이냐며 물었지만 대답도 못하고 목놓아 울던 백현은 그렇게 지쳐 잠이 들었다.



그런데 그 여자아이에게 선물로 준 프라모델이 왜 이 김종대새끼한테 있냐는거다. 거기다가 남자한테 받았단다. 백현→여자애→남자애→종대. 적어도 세번이나 주인이 바뀐 프라모델을 생각하니 백현의 속이 다시 뒤틀린다. 어느새 자신 눈치를 보고 있는 집주인을 무심하게 바라본 백현은 이건 내가 가져간다. 하고 프라모델을 들고서 종대의 방에서 나왔다. 종대가 화들짝 놀라며 백현을 따라왔다.




"야! 그거 나한테 엄청 중요한거란 말이야아!!!"




종대가 다시 백현의 손에서 프라모델을 가져오려고 했지만 백현이 잽싸게 손을 피했다. 나는 내 목숨보다 아끼는 거였거든? 백현의 대답에 종대가 할말을 잃었다. 설명이나 해주면 몰라. 프라모델만 빤히 내려다보다가 갑자기 남의 것을 가져가는 건 무슨 심보냐고!!! 종대가 답답함에 날뛰어봐도 백현은 다시 돌려줄 마음이 없었다. 오히려 이를 부득부득 갈며 프라모델을 노려보니 종대로서는 미치고 팔짝 뛸 상황아닌가?






#




"형! 저 왔어여!!"




갑자기 치고들어온 세훈때문에 백현의 설명이 끊겼다. 다들 흥미진진하게 듣고 있던 터라 등장한 세훈을 노려보았다. 세훈이 오자마자 뜨거운 눈초리를 받으니 당황해서 왜그러냐고 묻는다. 그러자 경수가 검지손가락을 입에 가져가 쉿, 하더니 조용히 자기 옆에 빈 의자를 두드린다. 세훈은 자신을 반겨주지 않아 섭섭했지만 눈치가 있으니 조용히 경수가 두드린 의자에 앉았다. 모두의 시선이 다시 백현에게로 갔지만 백현은 어깨만 으쓱거렸다. 끝났다는 말에 다들 뭐야하고 고개를 돌린다.




"무슨 얘긴데여?"




뒤늦게 온 세훈이 형들에게 물었지만 대답해주는 이는 없었다. 너무해.. 결국 눈물을 삼키며 세훈은 자고있는 종인의 옆으로 짜져야했다. 얘기를 다 듣고난 준면이 잠시 생각하더니 여태까지의 상황을 간결하게 정리했다.




"그러니까, 변백현이 첫사랑에게 준 프라모델을 김종대가 가지고 있었고 그걸 변백현, 니가 다시 가져갔다는거잖아."




준면의 말에 백현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변백현, 네가 잘못했네."
"형?!"
"어쨌든 지금 그 프라모델의 주인은 종대잖아. 오늘 가서 돌려주도록 해."
"..."




준면의 판단에 백현이 입을 꾹 다물었다. 사실 그도 홧김에 프라모델을 가져오긴 했으나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럴만큼 정말 화가 많이 나있었다. 백현은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첫사랑을 기억했다. 그래서 고등학생이 되어 가장 처음한 일이 첫사랑 찾기였다. 하지만 아는 것 하나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름도 까먹었고 전에 살던 집도 모르고 하다못해 그 아이가 자신과 같은 초등학교에 다녔는지, 아니면 다른 초등학교를 다녔는지도 모른다. 오직 흐릿하게 생각하는 얼굴 하나로 그녀를 찾는 것은 여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여지껏 포기하고 그리워만 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선물로 준 프라모델이 다른 남자에게서 나오니 속이 뒤틀릴 수 밖에 없었다. 그 아이는 나를 벌써 잊고 잘 지내고 있을 것만 같아서.



백현의 기운이 조금 사그라들자 준면이 종대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종대가 이상해보인다. 원래였으면 벌써 자기 편을 들어준 자신을 향해 달려들던가 의기양양하게 백현을 놀리고 있어야 했다. 그런데 종대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백현을 쳐다보고 있었다. 루한과 민석도 그런 종대를 이상하게 느꼈나보다. 민석이 종대에게 왜그러냐고 묻자 순간 종대의 얼굴이 확 구겨졌고 그는 백현을 불렀다. 왜- 아직은 화가 덜 풀려 퉁명스럽게 대답한 백현이었다. 종대가 설마설마-하면서 물었다.




"너.. 그 여자애 얼굴 기억해?"
"당연하지. 조금 흐릿하긴 해도 딱 보면 알 수 있어."
"..."




백현의 대답에 종대의 얼굴이 더욱 구겨진다. 종대는 잠시 머뭇거리다 제 지갑을 꺼내 한장의 사진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렸다. 모두의 얼굴이 사진 위로 몰렸다. 모두 귀엽게 생겼네. 누구에여? 하며 한마디씩 감상평을 남겼고 백현의 눈은 엄청나게 커졌다. 얘는?! 백현이 사진을 덥썩 손에 쥐고 종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니가 이사진을 왜 갖고 있어?!"
"얘 맞아?"
"맞아. 확실해. 얘가 분명해! 너 이사진 어디서 났는데?! 너 얘 알아? 지금 어딨어?!"
"... 젠장."
"?"




백현과 종대를 제외한 모두의 얼굴에 흥미로움이 가득하다. 백현의 첫사랑의 사진이 종대의 지갑에서 나왔다. 뭔가 심상치 않은 냄새를 풀풀 풍기는 상황에 모두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이다. 아이들은 점점 더 주변 상황은 보이지도 않는지 벌떡 일어나 종대의 멱살을 쥐고서 급하게 종대를 다그치는 백현과 맙소사- 탄식을 터뜨리며 멱살을 잡힌 채 제 머리를 쥐어뜯는 종대에게 집중한다.




"걔가 진짜 첫사랑이라고? 아니지?"
"뭔 개소리야?"
"아니잖아. 아니라고 해줘..."
"죽고싶냐? 니가 왜 내 첫사랑을 부정하려 하는데."
"..."




백현의 눈매가 사나워졌다. 종대의 헛소리에 기분이 많이 상해있었다. 마치 자신은 저 아일 좋아해서는 안된다는 것처럼 말하는 종대를 매섭게 노려보던 백현이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묻는 말에나 대답해. 저 사진 어디서 났냐고. 종대가 단호한 그의 모습에 한숨을 쉬었다. 종대의 한숨이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아 백현이 멱살을 쥐고 있던 손에 더욱 힘을 준다. 종대가 목에 가해지는 압박에 못이겨 기침을 해도 백현은 손의 힘을 풀지 않았다. 그저 그의 입에서 흘러나올 대답만 기다리면서.




"... 그거.."
"..."
"나야.."
".. 뭐?"
"나라고."
"뭐라는거야, 이 개새끼가. 얘 지금 나 놀리는 거 맞지?"




백현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진짜 이러다 종대가 한대 맞을 기세다. 하지만 종대도 굽히지 않았다. 다시 똑바로 백현의 얼굴을, 그의 눈을 마주한 채 다시 입을 연다.




"그 사진 속 애가 나라고."








+하핫
갑자기 갈등 튀어나와서 놀라신 독자님들이 많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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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피터걸이에요! 기사생각=내생각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세훈 글쓰는 거 참 힘들지..? 나도 알아 그마음... ㅠㅠ 박차뇰 오우 멋있네요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종대랑 백현이 어떡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현이 첫사랑이 종대인건가요? ㅋㅋㅋㅋㅋㅋ 백현아 힘내 ㅋㅋㅋㅋㅋㅋㅋ 이왕이렇게 된거 종대랑... 하트... ㅎㅎㅎㅎㅎㅎㅎㅎㅎ
9년 전
독자2
조니니입니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겁나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ㅋㅋㅋ참나 ㅋㅋㅋㅋㅋㅋㅋ웃기다 아니 김종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ㅋㅋㅋㅋ 김종대!!!! 종대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전오브반전甲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무슨 반전도 이런 반전이 ㅋㅋㅋㅋ 너무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반전보면서 이렇게 웃는것도 처음이다 ㅋㅋㅋㅋㅋ 완전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하루 아주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것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잘보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종대야 너 그런취향이었구나 ㅎㅎㅎㅎ
9년 전
독자4
바닐라라떼에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종대가 말하기 전에 한 의미심장한 말보곸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설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면서 진짜 저 호흡곤란올때까지 꺽꺽거리면서 웃었다아니에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아 애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5
양치걸이예요ㅋㅋㅋㅋㅋ헐ㅋㅋㅋㅋㅋㅋㅋ백현이의 첫사랑이 종대였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청난 반전이예요 소오름..ㅋㅋㅋㅋㅋㅋ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튼 경수 검은색차라서 타고..엄청난 블랙매니아오덕후네요!! 종인이는 왜 저기서 말을 그만두고 자버리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세훈이 진짜 괴로워보여요ㅋㅋㅋㅋㅋ오늘도 잘보고가요~
9년 전
독자6
모카인뎈ㅋㅋㅋ잠만ㅋㅋㅋㅋ
아닠ㅋㅋㅋㅋ작가님ㅋㅋㅋㅋㅋ아낰ㅋㅋ진짴ㅋㅋ이건 ㅇ케상도 못했닼ㅋㅋㅋㅋ전 그냥ㅋㅋㅋㅋ어 진짴ㅋㅋㅋ백현이 아빠갘ㅋㅋㅋ프라모델줄건줄알았는뎈ㅋㅋㅋ아낰ㅋㅋ첫사랑이라닠ㅋㅋㅋㅋㅋㅋ그것돝ㅋㅋ백현이읰ㅋㅋ어닠ㅋㅋㅋㅋ아무맄ㅋㅋ종대갘ㅋ어릴적부텈ㅋㅋㅋㅋㅋ 소녀만화좋아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코스를했다쳐돜ㅋㅋㅋ아낰ㅋㅋㅋ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작가님ㅋㅋㅋ저 ㅋㅋㅋㅋ'ㅋ'에섴ㅋㅋㅋ손이 안때져옄ㅋㅋㅋㅋ어떡햌ㅋㅋ너무 웃걐ㅋㅋㅋㅋ우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7
슈웹스에요! 그럼ㅋㅋㅋㅋㅋㅋㅋ백현인늨ㅋㅋㅋㅋㅋ종대를여자라고 알고잇엇곸ㅋㅋㅋㅋㅋㅋ 종대가 남자애한테 받앗다는게 거쳐서온게아니라 백현이가준거엿구낰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9
규야예요!! 세일러문에서 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있었는뎈ㅋㅋㅋㅋㄱㅋㅋㅋㅋ역시나ㅋㅋㄱㅋㅋㅋㄱㅋㅋㄱ대박이네요..백현이의 첫사랑은 종대..ㅎㅎㅎ 참ㅋㅋㅋㅋㅋㅋ엄청 재밌어욬ㅋㅋㅋㅋㅋ오늘도 재밌게 읽고갑니다!!
9년 전
독자10
양양입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종대는 어렸을때부터 이뻤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제 오더기정식게이커플이 생기는건가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첫사랑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ㅋㅋㅋㅋㅋㅋㅋ종ㅋㅋㅋㅋㅋ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미치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1
하트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진짜 반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여자 애가 김종대였다닠ㅋㅋㅋㅋㅋㅋ 저 때부터 소녀만화를 좋아했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대 여장합성사진을 보면 예쁘긴하던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 종대랑 백현이가 다 해먹었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반전중의 반전이었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설맠ㅋㅋㅋㅋㅋㅋ그럴줄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ㅋㅋㅋㅋㅋ종ㅋㅋㅋㅋㅋㅋ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엨ㅋㅋㅋㅋㅋㅋㅋ여자가 아니라 남자였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4
용용이에요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 ㅋㅋㅋㅋㅋㅋㅋ 둘이 어떡해ㅋㅋㅋ 김종인은 기사 이상하게 생각하게 말하고 자고ㅋㅋ 세훈이 마음은 공감되네요ㅋㅋㅋ 근데 진짜 겁나 웃겨요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사랑찾은김에 행쇼갑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6
판다입니닼ㅋㅋㅋㅋ박찬열멋있는ㅈ뎈ㅋㅋㅋ오늘주인공은백현이랑종댘ㅋㅋㅋㅋ뭐짘ㅋㅋㅋㅋ러브라인인갘ㅋㅋ컼ㅋㅋㅋㅋ어웈ㅋㅋㅋㅋ겁나웃기네욬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7
까꿍이에욬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겈ㅋㅋㅋㅋㅋ종ㅋㅋㅋㅋㅋ댘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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