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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하임 전체글ll조회 1504l 2









w.녹차하임









오더기 (ohducki) 04






#




"제군들, 다 모였는가?"
"야, 그건 반말이잖아."
"모이셨습니까?"



종례가 끝나고 아이들이 다시 동아리실에 모였다. 얼굴에 꽃이 활짝 핀 세훈이 껄렁이며 들어와 멤버들을 훑는다. 백현이 아직도 뚱하게 있다가 세훈에게 딴지를 거니 세훈은 바로 말을 바꾼다. 하지만 아직 다 모이지 않았다. 경수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종인을 찾자 세훈이 씨익 웃는다. 그리고 옆에 있던 종인을 끌어당기며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한다. 종인의 표정이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다.



아까 종례하기 전 종인은 지금 도망갈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항상 종례가 끝날때까지 자던 종인이 일어나 제 손톱을 물어뜯고 있으니 담임도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놀란 모양이다. 평소엔 끝날듯 끝날듯 학생들 똥줄타게 하면서 종인에 의해 1분만에 끝난 종례에 종인이 씨발- 하고 탄식을 한다. 하지만 곧 생각을 바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지금이라면 도망갈 수 있을지도 몰라. 책상에 있던 것(볼펜 하나, 종례때 나눠준 종이 한장 뿐이지만)들을 가방에 싹 쓸어담고 뒷문을 재빠르게 빠져나가려던 종인이다. 하지만 어딜가? 하며 뒤에서 종인의 옷깃을 낚아챈 사람을 확인한 그는 카오스에 빠져들고야 말았다. 오세훈, 씨발. 눈치는 존나 빨라서. 종인이 속으로 세훈을 욕하고 있으니 내가 이럴줄 알았어 하며 세훈이 고개를 내젓는다.



"넌 내가 생명의 은인인 줄 알아."
"뭔 개소리야."
"너 이번에 튀었으면 준면이형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
"나한테 고마워해라."
"덕후질 좀 바꿔주면 고마워해볼게."
"말도 안되는 소리를."



단호한 세훈이었다.


세훈에게 질질 끌려 온 종인은 조용히 경수 옆에 섰다. 경수가 그런 종인을 안쓰럽게 바라본다. 어제도 끌려갔다며? 그의 위로가 종인을 더욱 좌절하게 만들었다. 그래요.. 그런데 어째서 오늘도 이래야 하는거죠... 그보다 키가 큰 찬열이 종인의 머리에 손을 얹고 마구 헤집으며 서로를 위로한다.



"다 모였나?"
"... 네."
"루하니형은?!"
"오늘 사정상 참석불가."
"그런게 어딨는데애애!"
"그런게 어딨어요!"



준면이 인원을 체크하고 모두가 힘없이 대답한다. 하지만 종대가 눈을 번뜩이며 루한을 찾았고 민석이 루한의 대리인이 되었다. 백현과 종대가 동시에 그런게 어딨냐며 따지자 준면과 민석은 어깨를 으쓱거릴 뿐이었다.



"와.. 진짜... 개부러워..."
"뭐가 부러워?"



백현이 진심으로 중얼거렸다. 그때 동아리실 문쪽에서 갑자기 목소리 하나가 튀어나온다. 루한이었다. 민석이 놀라 루한! 하고 그를 불렀고 루한이 헤헤, 거리며 민석의 옆에 섰다. 어떻게 된거냐며 민석이 다그치자 루한이 머리를 긁적이며 너 보고싶어서, 한다. 다들 그의 대답에 정말 질린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다가 곧 측은하게 그를 바라본다. 오늘은 그냥 집에서 쉬시지 그랬어요... 모두의 표정이 변하자 루한이 다들 왜그러냐고 묻는다. 세훈이 루한의 어깨에 손을 두르며 우리 같이 공방 뛰러가요, 라며 웃어보였고 아직도 상황파악이 되지 않은 루한에게 민석이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내가 미안하다, 그에게 위로를 건넨다.



"뭐야?"



루한이 준면을 바라보았고 뒤에 물러나있던 준면 역시 그의 어깨를 두드리더니 모두를 둘러보며 본격적인 동아리 활동을 알린다. 그들이 떠난 동아리실 테이블에는 준면이 놓고 간 한장의 종이가 올려져 있었다.



-오더기(ohducki) 활동 계획서-

동아리명 : 오더기(ohducki) 
지도교사 : 미정
동아리 대표 : 김민석
 
1. 활동 목적
 
1) 또래 활동을 체계화, 활성화시킴으로써 학생들의 문화 욕구를 해소하고
2)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형성하며
3) 학교 간의 연대 활동을 통하여 우정과 친선을 도모하게 하고자 한다.
 
2. 월별 활동 계획
 
3월
걸그룹 오덕후 체험 (진행자 : 오세훈)
4월
게임 오덕후 체험 (진행자 : 박찬열)
5월
소녀변신물 오덕후 체험 (진행자 : 김종대)

.
.
.






#




"오리는"
"..."
"병아리는"
"..."



아, 정말 다들 센스가 없으시네. 세훈이 자신의 드립을 받아주지 않자 입을 쭉 내밀며 툴툴거린다. 종인이 그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친다. 아씨발?! 세훈이 소리치자 멤버들의 인상이 종이쪼가리 마냥 마구 구겨졌다. 시선이 쏠린 탓이다. 조용히 안하냐? 백현이 주먹을 들었고 세훈과 종인은 그들보다 뒤로 빠져 치고박고 싸운다.



"병신아, 우리가 소풍나왔냐."
"왜 때리는데. 씨발. 좀 웃기려고 한 거 가지고"
"웃겨? 그게 웃기냐? 7살짜리도 안 웃는 개그를 치네, 이 병신이."
"뭐라고 했냐, 이 깜둥이새끼가."



조금이라도 붙어있으면 온갖 욕을 퍼부어대며 으르렁거리는 흰둥이와 깜둥이, 두마리에 준면이 한숨을 푹 쉰다. 옆에서 민석이 준면을 향해 웃는다. 마냥 쉽지만은 않지? 준면이 고개를 끄덕인다.



"오세훈. 이제 그만하고 안내해."
"네~"



준면의 부름에 표정을 확 풀고 미소를 짓는다. 유난히 준면 앞에서 약한 세훈이었다. 세훈은 뒤를 돌아보며 다시 종인에게 정색하며 목을 긋는 제스쳐를 보낸다. 종인이 다시 발끈하려 하지만 경수가 그를 막았다. 종인이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을 때 세훈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종인에게 보낸다. 종인은 순간 소름이 쫙 돋았지만 애써 마음을 진정시킨다. 너 나중에 두고보자, 진짜.



KBC 음악방송 공개홀에 도착한 일행은 수많은 인파에 놀라기는 커녕 낮게 욕을 읊조렸다. 뭐가 저렇게 많아? 저걸 다 뚫어야해? 처음 경험하는 경수에게서 온갖 질문들이 쏟아져나온다. 일일 공개홀 가이드가 된 세훈은 검지손가락을 좌우로 흔들며 혀를 찼다. 내가 당신들을 위해서 준비했어여. 세훈은 당당하게 9장의 방청권을 당당히 꺼내들었다. 모처럼 준면이 웃으며 준비성이 철저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의 칭찬에 기분 좋아진 세훈이 입장을 기다리며 그들에게 주의사항을 일러준다. 그런데 꼭 그렇게 서있어야하나? 9명이란 대거 인원이 학익진을 이루며 서있으니 그들에게 하나둘 시선들이 쏠린다. 그들을 본 사람들이 속닥거리기 시작했다.



"야, 오늘 이그조도 나오냐?"
"무슨 소리야? 걔네 들어간지가 언젠데."
"쟤네 이그조 아니야?"
"저거 교복이잖아."
"그러니까. 으르렁 스페셜 무대라도 있나?"
"아니야, 쟤네 이그조랑 좀 다른 것 같은데?"



분위기가 점차 이상해진다. 오더기들의 사진을 찍는 사람까지 나타나니 아이들도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느새 공개홀 앞에 몰려있던 인원들이 그들을 에워싸고 구경하고 있었다.



"아! 쟤네 저번에 수만사옥 앞에 있었던 애들 아니야?!"



그 중 한명이 세훈과 종인을 가리키며 소리를 지른다. 점차 인파가 더욱 몰리자 다른 아이들이 세훈과 종인을 바라보며 너희 도대체 뭐하고 다니는 거냐며 눈을 흘긴다. 종인은 세훈을 죽어라 노려보기 시작했고 세훈은 볼만 긁적이다가 입장하라는 소리에 재빨리 멤버들을 이끌고 공개홀에 입장한다. 무대에 서기 위해 출근하는 가수들보다 더 이슈가 되버린 탓에 얼른 입장을 마친 아이들은 한숨 고를 수 있었다. 학교에서도 여학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이들이라지만 밖에서 빠순이 기질이 다분한 여인들의 시선은 아주 잠시였지만 그들의 기를 모조리 빼앗아 간 것만 같았다. 세훈은 한참동안 아이들의 매서운 눈빛을 받느라 조용히 있어야 했다. 그들이 지정된 좌석에 앉자마자 세훈은 가방을 꺼내 준비해 온 것들을 하나씩 나눠주었다.



"이게 뭐냐?"
"오늘 나오는 걸그룹들 플랜카드여."
"이걸 뭐 어쩌라고?"
"해당 그룹이 나오면 신나게 흔들어주시면 됩니다."
"..."



각각 받아든 플랜카드를 빤히 내려다본다. 서로 확인해보니 서로 다 다른 이들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우연히도 오늘 걸그룹이 딱 맞게 9그룹이더라구여. 바꿔들기 귀찮았는데 잘됐네여. 하고 해맑게 웃는 세훈의 모습에 다들 세훈의 팔과 다리가 된 기분을 맛보았다. 공개홀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확 몰리지만 않았을 뿐 같이 서있는 사람들이 오더기들을 힐끔힐끔 바라보며 쑥떡쑥떡(먹고싶다)거리기 바빴다. 그런 환경 속에서 찬열이 정말 궁금하다는 듯이 세훈에게 물었다.



"너 여기 자주 오냐?"
"에이, 그럴리가여."
"몇번이나 오는데?"
"한달에 한번 정도? 마침 그게 오늘이네요."



많이 오는 편이었다. 그리고 우연치고 너무 맞아떨어졌잖아. 2학년들과 종인이 세훈의 대답에 쳇, 하고 혀를 찬다.



"그때마다 다들 저렇게 쳐다봐?"
"제가 워낙 잘났잖아여."
"..."



그런 시선은 아닌 것 같은데.. 찬열이 주위의 시선을 읽고 세훈에게 말해도 세훈은 여전히 제 잘난 맛에 빠져 그들의 시선을 여유롭게 튕겨내고 있었다. 대단한 놈...



"악! 씨발, 누구야?!"



갑자기 백현이 소리를 지르며 소리를 지른다. 오더기들이 다 백현을 쳐다보니 제 발을 붙잡고 끙끙대고 있었다. 쟤 왜저래? 하니 백현은 자신의 옆에 있던 종대를 노려본다. 너냐?! 종대가 억울하단 표정으로 뭔소리야 난 여기 가만히 서있었는데?! 하며 손을 내저으니 백현의 다른 옆쪽에 있던 여자가 창피했는지 얼굴을 붉히며 백현에게 사과를 건넸다. 죄,죄송해요.. 백현의 욕때문일까 잔뜩 긴장한 채 사과를 하는 여자를 백현이 한참 내려다보다가 씨익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고 한다. 오더기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게 변했다.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돌린 백현에게 찬열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한다.



"누구세요?"
"뭐가."
"갑자기 왜 안하던 짓이야?"
"뭘."
"웃음까지 흘리면서 뭐? 괜찮아요?"
"아. 이쁘잖아."



너무도 당연하단 백현의 대답에 일제히 혀를 내두른다. 우리 중 한명이 밟았으면 저새끼 오늘 공방이고 뭐고 난리났을게 분명하다. 헌데 밟은 여자가 이쁘다고 저리도 맥을 못추다니. 엑소고 여신들도 거들떠보지도 않는 백현이 이쁘다니까 다들 궁금했는지 백현의 옆자리 주인을 바라보았다. 모두의 입이 금세 다물어졌다. 이쁘긴 정말 이뻤다.



곧 무대 위에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방송이 시작되었다. 다들 턱을 괴고 무심하게 무대를 바라보았고 세훈만이 눈을 빛내며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좋아? 옆에 앉은 민석이 세훈에게 물었다. 세훈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러더니 좋아하는 이유를 말해주는데 민석이 처음듣는 세훈의 생각에 오호- 하고 감탄을 보낸다.



"가수들이 무대에 서면 180도 달라져여. 생글생글 웃다가도 매혹적인 표정으로 사람을 유혹하고 말이 없다가도 무대에만 오르면 카메라를 잡아먹을 듯이 자신을 드러내여. 재밌지 않아여? 한 사람에게서 여러개의 모습이 나온다는게. 전 그 재미로 봐여. 저 사람이 오늘은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그거 보려고."
"그건 남자들도 그렇지 않아? 근데 왜 걸그룹들만 좋아해?"
"제가 남자인데 남자 좋아하면 이상하잖아여."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 아니지?"
"그럼여~"



민석의 두번째 물음에도 세훈이 대답하니 루한이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묻는다. 세훈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질문한 루한과 듣고있던 민석도 웃음이 터졌다. 그와중에 세훈의 왼쪽에 앉은 종인이 세훈의 대답을 곱씹어보았다. 저렇게 이유를 가지고 좋아하는 줄은 몰랐다. 그저 아무생각없이 잠을 즐기는 자신과는 확연히 비교되었다. 괜히 짜증이 난 종인은 쳇, 하고 혀를 찼다. 그러자 세훈이 종인을 바라본다. 종인이 뭘봐, 하며 인상을 찡그리자 세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서 말인데."
"?"
"난 니가 시합에 나가서 야구하는 모습도 보고싶더라."
"뭐?"
"너말이야 맨날 잠만 쳐자다가도 야구하러 갈땐 눈빛이 달라지거든."
"..."
"그래서 재밌었어. 꼭 보고싶더라. 니가 경기하는거."
"... 곧 보게 될거야."



갑자기 진지터지는 세훈의 얼굴에 종인은 조금 당황했다. 갑작스럽게 세훈의 마음 속 얘기를 듣게 된 종인은 손에서 턱까지 뗀 채 입이 쩍 벌어졌다. 아주 잠시였지만 제 반응이 민망했는지 종인은 애써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그 대답에 세훈도 피식 웃으며 막 대기실에서 나와 무대 준비를 하는 걸그룹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




"야, 김종인. 넌 진짜 대단하더라."
"뭐가요."
"그 상황에서 어떻게 잠을 잘 수가 있냐?"



공방이 끝나고 오더기들은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천천히 공개홀을 빠져나왔다. 어느정도 한산해졌을 때 여유롭게 나오다가 찬열이 종인이를 보며 기가막히다는 듯이 말을 건넨다. 종인이 부은 눈으로 찬열을 바라보니 찬열이 그의 부은 눈두덩이를 톡톡 건드리며 묻는다. 괜히 잠오덕후겠냐? 옆에서 듣고있던 백현이 대신 대답하며 킬킬거리며 웃는다. 종인은 새삼 왜그러냐는 눈으로 찬열을 보며 입을 쫘악 크게 벌리며 하품을 한다. 준면은 뒤에서 그들을 뒤따라가며 걷고있었다. 민석이 그의 옆으로 붙으며 그의 생각을 읽는다. 하지만 도통 알 수가 있나. 하는 수 없이 민석은 준면에게 질문을 던진다. 어땠어? 준면이 민석을 힐끔 보더니 딴소리다. 플랜카드 잘흔들더라. 민석이 볼을 붉히며 너도 그랬거든?! 하고 큰소리를 내자 루한이 두사람에게 다가와 무슨 일이냐며 캐묻는다.



"아까보니까 김민석 걸그룹한테 빠질 것 같던데 잘챙겨라, 루한."
"뭐?!"
"야, 김준면!"



준면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루한에게 말하자 루한은 화들짝 놀라 민석을 보았다. 민석이 준면의 장난에 씩씩거렸지만 준면은 그저 웃으며 앞을 보고 걸었다. 민석이 준면에게 뭐라고 하려던 찰나 루한이 먼저 치고들어와 민석을 닦달한다. 덕분에 준면은 유유자적하게 걸으며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민석의 질문에 딴소리를 한 이유는 사악했다. 아직 부족해. 이제 겨우 정식으로 멤버들 괴롭히기에 돌입했는데 멤버들은 은근히 걸그룹 덕후질을 즐겼고 종인은 여유있게 그 소음 속에서 잠까지 잤다. 준면은 자신의 계획이 생각보다 약했나? 하고 잘못을 깨우친다. 아직 재미의 끝을 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타겟을 바꾸자. 그 타겟을 세훈으로 정한 준면이 세훈을 부른다.



"오세훈."
"네."
"어땠어?"
"뭐가여?"
"멤버들이랑 덕후질을 같이 한 소감말이야."
"아, 좋았어여."
"끝?"



준면의 질문에 세훈은 간단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준면이 대답이 맘에 들지 않나보다. 세훈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준면은 그런 세훈의 모습에 옳다쿠나 하며 그에게 어마어마한 숙제를 내린다.



"내일까지 소감문 2장 써와. 아, 보고서도 작성해야한다. 형식은 알아서."
"네에?! 뭐에여, 그게!"



조금 대답을 늦게했다고 삐지기라도 했나? 갑자기 폭풍처럼 쏟아진 준면의 과제에 세훈은 넋이 나갔다. 그 과제는 세훈만 당황시킨게 아니다. 이제 앞으로 자신들도 하게 될 것만 같은 느낌에 다들 당황해 정색을 한다. 그들의 표정을 읽은 준면이 다행히도 뜻밖에 선처를 내린다. 너희들 하는거에 따라 양은 바뀔 수도 있지. 하지만 양날의 검과 같은 그의 말은 모든 이를 긴장하도록 만들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줄일 수 있는가? 또 잘못하면 세훈에게 주어진 것보다 늘어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준면은 정작 줄일 수 있는 요령을 말해주지 않았다. 알아서 하란 소리다. 세훈이 후다닥 준면의 옆으로 달려와 아까 미처 하지 못했던 대답을 열심히 늘어놓지만 준면은 단호했다. 그 내용을 포함해서 2장 써오면 되겠다. 세훈이 털썩 주저앉아 좌절하자 남일같지 않았던 종인이 그의 어깨를 다독여주었다.



"혀엉!!!"



세훈의 절규가 우렁차게 밤공기를 가른다. 그 절규가 안타깝게도 2% 부족했던 준면의 마음을 채우고 준면의 마음을 더욱 단호하게 만든다. 힘내라, 오세훈!






#




이번에도 엑소독방에 등장하신 오더기들.



(벌이 창문을 깨고 날아온다)

징들아, 안녕!
공백기라 많이 목마르지?

일단 사진부터 받으렴!

사진

어제 뮤뱅 공개홀에 이그조 떴.. 다는 건 장난이고
얘네들 다 이그조랑 겁나 닮았어...
교복까지 입고 있어서 으르렁 뛰러온 줄 알았잖아..
단체로 뮤뱅 방청하러 온 것 같은데 괘발림
얘네들때문에 이그조한테 입덕할 뻔...

안닮았으면 삭제할게.. 소금소금

익인1
헐? 애들아...??
익인2
너네 왜 거깄니?
익인3
헐... 진짜 팬심 다떼고 진짜 닮았다...
익인4
쟤네 저번에 걔네들 맞지?
익인5
대박 저기 어디교복인데?
     └ 익인8
         엑소고아님?
              └ 익인10
                  ㅇㅇ 엑소고라던데.
익인6
나 전학갈래..
     └ 익인11
         2222222
     └ 익인12
         3333333
     └ 익인14
         44444444
익인7
쟤네들 이그조 만나게 해주고 싶다 진심
     └ 익인9
         22222 애들 반응 어떨가 완전 궁금
     └ 익인13
         33333 소름
익인15
안돼 도플 만나면 한명 죽는댔어...






#




"안녕~"
"아, 나도 갑니다!"
"어? 변백현, 너 그쪽 아니잖아?"



집으로 돌아가던 중 갈림길에서 방향이 다른 종대가 인사를 하고 헤어지려 한다. 그러자 백현도 멍하니 있다가 아차하고 종대의 뒤를 따랐다. 그러자 찬열이 백현을 보며 묻는다. 찬열과 백현은 같은 동네였기 때문이다. 그에 종대가 똥씹은 표정으로 백현을 쨰려봤고 백현은 그 시선에 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나 어제부터 얘랑 같이 살아. 하고 찬열에게 대답했다. 찬열 뿐만 아니라 모든 이가 궁금해 두사람을 바라본다. 백현이 결국 자신의 사정을 다 털어놓자 다들 한심하다는 표정이다. 종대도 백현이 쫓겨난 이유는 처음 듣기때문에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표정이었다. 헤어지고 나서 종대가 백현을 보며 놀려대기 시작했다.



"나이가 몇인데 집에서 쫓겨나냐아?"
"어허, 쫓겨나다니. 잠시 독립시켜준거지."
"독립은 무슨.. 그런 놈이 남의 집에 와서 빌붙어?"
"야, 말 좀 순화해서 하면 안되냐? 빌붙는게 뭐냐. 잠시 얹혀산다는 좋은 표현도 있잖아."
"... 그게 그말이거든?"
"... 그래?"



종대가 백현에게 공부 좀 하라며 구박한다. 그러자 백현이 자신이 공부하면 너 반에서 1등 못한다고, 내가 친구를 위해 안하는 거라고 포장을 한다. 기가막힌 종대는 어이가 없을 뿐이다.



"내가 공부안해도 너보단 잘할걸?"
"너 공부 하나도 안하고 뒤에서 한명 제껴봤어? 난 해봤어."
"... 자랑이다.."



진짜 대화가 안된다. 저런 무식한 놈.. 종대가 백현의 대화에 질려 입을 닫고 집을 향해 열심히 걷는다. 백현은 뭐가 그리 할말이 많은지 옆에서 종알종알 잘도 떠들어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집에선 제발 닥치라고 주의를 준 종대가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 나오자마자 옷도 안갈아입고 소파에 벌렁 누워 티비를 보는 백현을 보며 질색한 채 그의 엉덩이를 발로 차버렸다. 백현이 종대를 노려보았지만 안씻을거면 나가, 라는 말에 잠자코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간다. 백현은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난 후에야 종대는 깊은 한숨을 쉬더니 방에 들어갔다.



"야, 마실 거 없ㄴ.. 어라?"



개운하게 씻고 나온 백현이 갈증을 느끼며 종대를 불렀지만 이미 거실에는 종대가 보이지 않았다. 머리를 탈탈 털며 한참 서있던 백현이 종대의 방문을 바라보았다. 처음 집에 들어왔을 때 종대는 신신당부했다. 절대 내 방에는 들어오지 말라고. 그곳에 들어오면 바로 내집에서 겟아웃이라고. 음... 잠시 고민하던 백현은 살금살금 방문 앞으로 다가갔다. 뭘 숨기고 싶어서 들어오지 말라는거야? 괜한 호기심이 발동한 백현은 조심히 그의 방문을 두드렸다. 똑똑- 하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다시 노크를 하려던 백현은 손을 멈추고 문을 빼꼼히 열었다. 컴컴한 방안에서 종대는 책상에 앉아 아이패드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저새끼 또 소녀만화 보는구만. 겨우 저거 보려고 나 출입금지 시킨거임? 백현은 별것도 아닌 일에 출입이 금지 당했다는 사실에 헛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곧 문을 활짝 열고 방안으로 들어가 불을 켰다.



".. 너!"
"뭐야, 너 울었냐?"
"안나가?!"
"헐, 대박. 만화 보고 운거냐 지금?"
"나가라고오!!!"



갑작스럽게 불이 켜지자 화들짝 놀라며 뒤돌아 백현을 본 종대가 바락바락 소리를 지른다. 놀랍게도 그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저게 하다하다 만화를 보며 우네. 라고 생각하며 백현이 그를 놀리려고 했다. 하지만 종대의 외침이 점점 커진다. 아, 고막 터지겠네... 백현이 귀를 막아도 종대의 외침을 쩌렁쩌렁했다. 백현이 나간다, 나가! 소리치며 몸을 돌리는데 순간 그의 눈에 걸린 것이 그의 몸을 멈춰세웠다. 나가라니까아!!!!! 종대의 고막터지는 외침에도 백현은 우뚝 멈춰 그것만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종대가 책상에서 일어나 그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백현은 강한 힘으로 책장 앞으로 걸어갔다. 그의 손이 책장 두번째 칸에 세워져 있던 프라모델을 집어들었다. 내려놔아! 종대가 그것을 빼앗으려 했지만 백현이 잽싸게 피했다. 세상에나. 백현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야, 이거..."
"내려놓고 빨리 나가라?"
"이거... 진짜 그거 맞냐?"
"뭐라는거야. 빨리 나가라고오!"
"씨발. 이게 왜 여깄어.. 내가 그렇게 찾았는데 이게 왜..."
"미쳤어? 내놔아!"



자신에게 뻗어오는 손을 덥썩 잡았다. 종대가 당황했지만 백현은 종대를 쳐다보지도 않고 오로지 자신이 들고 있는 프라모델만 빤히 노려보고 있었다.






#




민석은 집으로 가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었다. 집으로 가던 발걸음보다 더 빨라진 발걸음으로 그가 도착한 곳은 병원이었다. 이 다 늦은 시간에 웬 병원? 혹시 어디 다쳤나 싶지만 그의 신체는 매우 멀쩡해보였다. 걸음걸이도 전혀 문제 없었다. 그런 그가 병원이라니.. 민석이 병원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간호사들이 그를 알아보고 인사를 한다. 그 사실이 굉장히 슬프게 느껴져 민석을 속을 쓰리지만 간호사들에게는 티를 낼 순 없었다. 인사에 대꾸하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그의 손은 거침없이 7층을 누른다. 입원병동이었다.



"민하야, 오빠왔다."
"오빠!"



병원 입원실 특실을 열자 침대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소녀가 민석을 향해 방긋 웃는다. 소녀의 얼굴에는 너무도 밝은 햇살같은 웃음이 걸렸지만 그 웃음을 본 민석의 마음엔 그림자가 드리운다. 속이 쓰린 느낌에 그의 눈썹이 아주 살짝 일렁거렸지만 절대 티를 낼 수는 없어 애써 더 환하게 만들어낸 웃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감춘다. 자신의 여동생, 김민하가 여전히 밝게 웃을 수 있도록.



"민하야, 아직도 안자고 뭐해?"
"잠이 안와서 책 읽고 있었어~"
"왜 잠이 안오는데?"
"음.. 오빠가 올 걸 알았나?"
"일찍 자야지 착한 어린이지."
"오빠도 참. 나 이제 어린이 아니거든?"



민하가 눈을 흘기며 하는 말에 민석이 작게 웃는다. 민석이 웃자 민하가 발끈하며 나 이만큼이나 컸는걸? 하고 일어나려하자 민석이 말렸다. 알겠다며 민하를 달래주긴 하지만 자신보다 무려 5살이나 어린 동생은 민석의 눈에 여전히 어린아이였다. 다른 아이들과 같은 생활이 가능했다면 벌써 중학교에 가야할 나이였다. 하지만 민하는 입학식에도 못갔다. 웬만해선 보내주려고 했었는데 하필 그날 수술이 잡혔다. 민석은 슬퍼할 민하를 걱정했지만 민하는 절대 가족들 앞에서 슬프거나 실망한 기색을 하지 않았다. 그저 속으로만 저 혼자 묵묵히 삭히다가 병원 밖에 돌아다니는 교복입은 학생들을 내려다보며 부러워 할 뿐이었다. 그런 민하를 알기에 민석은 더 속상하다.



민하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했다. 민석이 12살이었을 때, 7살이었던 민하와 놀아주다가 처음으로 피를 토하는 동생을 눈앞에서 보았다. 그때의 충격은 정말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초등학교에는 입학했지만 3학년이 올라가는 해부터 민하는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녀야만 했다. 선천성 폐쇄부전증이었다. 잦은 기침을 달고 살면서 가끔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운동도 전혀 하지 못하는 동생을 볼 때마다 민석의 가슴을 미어졌다. 그러다 초등학교 졸업을 며칠 앞두고서 상태가 더 악화되버린 민하는 결국 입원까지 하고야 말았다. 졸업식도, 입학식도 가지 못했지만 민하는 여전히 씩씩하다. 그런 민하가 더욱 안쓰러웠다.



민석이 축구 오덕후이긴 하지만 축구부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도 사실 민하의 영향이 제일 컸다. 운동을 전혀 하지 못하는 민하 앞에서는 축구 이야기도 최대한 삼가려했다. 하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오빠를 아는 민하가 먼저 축구얘기를 꺼낸다. 그때마다 축구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숨기지 못하고 눈을 빛내면 민하는 웃으면서 역시 오빠는 축구얘기할 때가 가장 신나보여. 하며 좋아하곤 했다. 그래서 민석이 입술을 질끈 깨물고 스스로를 질책할 때도 많다.



"오늘도 축구 했어?"
"어?"
"골은 넣었구?"
"다른 얘기하자, 민하야"
"왜? 난 오빠가 축구했던 얘기 듣는게 가장 재밌는데.."
"..."
"얘기해줘~"



오늘도 어김없이 민하가 먼저 꺼낸 축구 얘기에 민석이 한숨을 쉬며 결국 그녀에게 이야기를 풀어야만 했다. 꺄르르거리며 좋아하는 동생을 볼 때마다 자신의 튼튼한 심장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몇번이고 한다.



"푸흐, 오빠가 얘기할 때 매일 나오는 사람말이야."
"응?"
"루한이라는 오빠!"
"아."
"언제 꼭 한번 보고싶다."
"왜?"
"오빠 좋아해주는 사람이잖아! 만나면 꼭 우리 못난 오빠 좋아해줘서 고맙다고 할거야!"
"뭐야?"



민하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하는 말에 민석이 피식 웃으며 민하의 코를 살짝 쥐고 흔든다. 그마저도 아플까 조심스러운 민석의 손길에서 그가 얼마나 자신의 동생을 아끼는지 확연히 드러난다.







+ 아이쿠

암호닉을 까먹었네요 ㅠㅠ

내사랑들 내가 사랑하는거 알죠?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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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모카입니다.
음?? 음??!!! 뭐죠?? 갑자기 갈등이 등장??? 와 종대 방이 프라모델이?? 종대는 소녀만화 덕후 아니었나요?? 프라모델은 백현이고!!!

9년 전
독자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오늘도 역시 재밌네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짱짱짱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3
까꿍이에요
9년 전
독자4
백현이 프라모델인가?종대가 들고 있는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오세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소감 그게 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열변을 토할 줄 알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민석이 동생우쯔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5
판다입니닼ㅋㅋㅋㅋ헐뭐짘ㅋㅋㅋㅋㅋ종대소녀만화덕후인줄알았는뎈ㅋㅋㅋ프라모델ㅋㅋㅋㅋㅋ그나저나우리민서기ㅠㅠㅠㅠㅠㅠ여동생퓨ㅠ맘씨가참으로곱군요퓨ㅠㅠ얼굴도예쁠거야...ㅠㅠㅠㅠ
9년 전
독자6
양치걸이예요!! 세훈이가 저런 마음이였군요ㅠㅠ뭔가 참 의미있어보인다..아니 있다!!!! 빨리 종인이의 시합을 봤으면 좋겠고 루한이..하니ㅋㅋㅋ아귀엽다..♡ 민석이가 저런 일이 있는지몰랐어요!!! 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후ㅜㅜㅜㅜㅜㅜ잘보고갑니다
9년 전
독자7
양양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데 김종인ㅋㅋㅋㅋㅋㅋㅋㅋ대다나다... 엄청 시끄러울텐뎈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민석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동생이 아플줄은 몰랐네여...♡내심장이야 가져ㅠㅠㅠㅠ
9년 전
독자8
슈웹스에요!ㅁ종댕ㅋㅋㅋㅋㅋㅋ프라모델머시당갘ㅋㅋㅋㅋㅋ머짘ㅋㅋㅋ머여!!!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9
규야예요!! 준면이.. 멤버들을 괴롭히려고 덕질 같이한기로 한건가욬ㅋㅋㅋㄲㄱㅋㅋㅋ그 상황에서 잠을 자는 종인이..b 대단하네요ㅋㅋㅋㅋ종대방에 있던 프라모델은 백현이 건가..? 그렇다면 왜 그게 종대 방에 있는지 궁금하네요 민석이 동생이야기도 그렇고...뭔가 숨겨진 이야기들이 있을 것 같아요ㅋㅋㅋ오늘도 재밌게 읽고갑니다!!
9년 전
독자10
와 진짜ㅠㅠㅠㅠ 너무좋아요 오늘도 역시 잘보고갑니다
9년 전
독자11
바닐라라떼에요!!!! 제가 조심스레 추리해봅니다. 종대가 프라모델을 훔쳤어요 그쵸?! 그 프라모델이 혹시 소녀만화에 나오는 그런 아이인가요?!?!? 그런거아님 왜....? 맞아 맞아.......ㅇㅇ
9년 전
독자12
용용이에요 종대방에 왜 프라모델있지?? 그래서 못들어가게 했구나ㅋㅋㅋㅋㅋ 프라모델이 소녀만화 걔인가?ㅋㅋ 그리고 그 상황에서 잠을 자다니!! 신기하다ㅋㅋㅋ
9년 전
독자13
하트에요~ 알고보니까 종대도 프라모델을 좋아했던 건가?ㅋㅋㅋㅋㅋㅋ 근데 세훈이가 걸그룹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었네요! 보면서 무대에서의 종인이가 생각났어요! 민석이 동생도 얼른 나았으면 좋겠네요ㅠㅠㅠㅠ
9년 전
독자14
나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뭐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백현이걸 왜 종대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허어어어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5
헐할헐 뭐지????? 종댜 방에 뭐지??? 귱금ㅠㅠㅠㅠㅠㅠㅠ오늘도 잘 봣어여ㅠㅜㅠ
9년 전
독자16
피터걸이에요! 헐헐 종대가 왜 프라모델을?!
9년 전
독자17
ㅏ민석이동생..슬프네여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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