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팬픽은 [인피니트-feel so bad] 를 소설화 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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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야 여기!“
집. 손을 흔들어대는 우현에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어? 누구지? 우현의 옆에 귀엽게 생긴 웬 남자가 앉아있다. 누구냐는 듯 우현을 쳐다보니 눈꼬리를 휘어 접으며 남자 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그러자 그는 귀엽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악수를 건넸다. 아, 예. 엉겁결에 악수를 청한 손을 잡았다. 어색한 상황에서도 난 그의 손이 귀여운 생김새와는 다르게 크고 희다고 생각했다.
“안녕하세요, 이성종이라고 해요!“ “내 애인.“
네 명 됐었다. 그렇지만 한 번도 내게 애인이랍시고 소개 해준 적은 없었기에 이 상황이 어색하고 당황스러울 수밖에. 그것도 이렇게 귀여운 아이를. 이성종…. 속으로 이름을 곱씹었다.
“아, 예. 김명숩니다.“ “얘기 많이 들었어요. 저 그쪽보다 두 살 어린데 말 편하게 하세요!“
한 나는 살풋 웃으며 대답했다.
“그럴까요?“
에- 말 편하게 하시라니까. 여전히 생글생글 웃으며 나와 눈을 맞춘다. 묘하다. 그 눈빛이 묘했고 별 의미 없이 가끔 오가는 대화가 묘했고 내게 미소 짓는 입가가 묘했 으며 술안주로 나온 방울토마토를 우현의 입에 쏙 넣어주는 다정한 그의 모습에 살짝 일그러지는 내 미간이 묘했다.
번호도 교환했다. 핸드폰 전화번호부에 저장돼있는 '이성종' 이름 세 글자에 또다시 웃음이 새어나왔다. 호프집에서 집까지 거리가 가깝다고 했었느니 집에 도착했겠지? 잘 도착했나 문자를 보내보고 싶었지만 이내 그런 생각은 접었다. 호프집에서부터 들었던 수상한 감정 때문에 마음 한쪽이 답답했다. 말로 표현 못 할 묘한 느낌. 처음 본 그에게서 느꼈던 감정. 혹시나 위험해질까 봐 고개를 휘저었다.
아- 머리 깨지겠네. 속도 너무 아프다. 어제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신 것 같지도 않은데 몸은 전혀 성하지가 않다. 새벽에 자려고 누워서도 몇 시간을 뒤척이다 동이 트고 나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현재 시각은 오전 11시. 그래 봤자 네 시간 잤다. 몸도 찌뿌드드하고 상태도 안 좋아. 그러다 문득 생각난 이성종. 꿈은 아니겠지? 하다못해 어제 성종을 만난 게 꿈처럼 느껴진다. 집에 잘 들어갔는지 잠은 잘 잤는지 혹시 그도 나처럼 머리가 깨질 듯 아플런지…. 이상하다. 그가 너무 보고 싶으니 말이다. 문 자를 보내볼까 휴대전화 홀드키를 누르니 메시지 한통이 와있다.
「어제 잘 들어갔어요? 아직 주무시려나…. 전 머리도 아프고 속도 안 좋아요ㅠ.ㅠ」
한동안은 벙져 있었다. 입을 벌리고 문자 한 통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꼴이란 누가 봤다면 미친놈 소리를 해댔을 것이다. 10시 55분에 와있었던 문자. 불과 몇 분 전 이다. 내가 묻고 싶었던걸 그가 내게 묻고 있다. 어느새 머리도 아프지 않고 속도 괜찮아진 듯하다. 끝에 붙은 귀여운 이모티콘이 그의 얼굴에 겹쳐져 보였다. 문자에 적혀있는 문장만 봐도 쫑알쫑알 귀여워 미치겠다. 내 앞에서 실제로 저렇게 말했다면 확 키스해 버렸을지도.
있어 보일까 유머러스해 보일까. 어색해 보이지 않으려면 뭐라고 해야 하지
아, 안돼 엄살 쩔어 보여
아, 안돼. 존나 친한 척 쩔어 보여. 어장남 같아
뭐야, 센 척 쩔잖아
아!!! 진짜 미치겠네!!! 나 언제부터 이렇게 병신이었지? 상대한테 잘 보이려고 문자내용을 신경 써본 적이 없어 미칠 노릇이다. 결국, 시간은 시간대로 흘러가고 보낸 답장이라곤 고작
저 애인의 친구 따위로 생각할 테지만 나한테 성종은 친구의 애인 정도가 아닌 것 같단 말이다.
다시 읽어본다. 기분이 좋다.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걸쳐진다.나는 문자를 보내려다 말고 보내려다 말고 엄청나게 망설였었는데 먼저 문자를 보내주다니.
성종의 모습은 아주 예뻤다. 마주앉은 성종은 조잘조잘 이야기보따리를 푼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머리가 깨질 것 같은 거 있죠?“ “속도 안 좋았는데 해장 하고 좋네요~“ “형이 사주는 거 맞죠? 제가 얼마 전에 지갑을 잃어버려서 돈이 없거든요. 헤헤“ “아 그리고 어제 집에 가는데 어떤 여자분이 길거리에서 울고 계셔서 얼마나 무섭던지 어휴“
사랑스럽다. 그냥 다 모르겠고 그저 사랑스럽다. 쉬지 않고 재잘대는 게 이리도 귀여울 수 있을까.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표정은 어찌나 그렇게 많이 변하는지 신 기하기도 했다. 성종이 말하면 난 그저 가만히 웃고 있거나 가끔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별 반응이 없음에도 기분 좋게 웃으며 이야기를 해주니 한편으론 고맙기도 했 다. 사실 성종이 재잘대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을 때 난 속으로 밥 먹고 어디 갈까, 영화 볼까, 커피 마실까 아니면 공원을 갈까 한참을 고민하고 있긴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내 행복한 고민과 더불어 입가에 맺힌 미소까지 무너뜨리는 성종이다.
“왜 이렇게 안 오지? 우현이가 거의 다 왔댔는데 음….“ “아, 형은 오랜 친구니까 알죠? 우현이 길친거! 진짜 헤매고 있나?“ “에고, 명수 형 앞에선 우현이라고 부르면 안되려나?“ “사실 저희 둘 다 닭살 돋는 애칭도 싫어하고 그렇다고 형이라고 하면 딱딱해 보여서
난 우현이 길치인지 아닌지, 닭살 돋는 애칭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왜 우현에게 반말을 쓰는지 그런 건 전혀 알고 싶지도 알 필요도 없다. 한없이 귀엽게 보이던 입 술도, 덩달아 나까지 즐겁게 만들어버리는 밝은 웃음도 지금은 조금 미워 보인다. 우현이 온다고? 그럼 난 왜 이제까지 단둘이 만나 밥을 먹는다는 거에 기뻐하고 혼자 설렜었던 걸까. 성종이와 나 둘이라는 거에 의미를 부여하고 행복에 젖었었는데 모두 깨져버렸다.
데도 이렇게 샘내고 질투 내는 내가 징그럽기까지 하다.
인사한다. 요 근처에서 헤맸다며 멋쩍게 웃는 우현의 손을 끌어 제 옆자리에 앉힌다.
“에휴, 이러니까 길치 소릴 듣지!“ “에이, 아니라니까? 오빠가 모르는 게 어디 있냐?“ “쳇, 이모님! 에어컨 좀 틀어주세요!“
성종이 제 소매 끝으로 우현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준다. 됐네요- 라며 기분 상하지 않게 성종의 손을 밀어내곤 그제야 내게 인사를 건넨다.
“김 도련님이 오늘 쏘시는 겁니까?“ “예, 많이 쳐드시고 제 등골도 쳐 말아 드세요“ “오- 우리 김 도련님 또 기억력을 말아드셨어. 어제 내 술값은 생각 안 하고“
킥킥 대며 내 어깨를 툭 친다. 후로 그렇게 십여 분간을 둘의 애정행각을 앉아보다가 드디어 해장국이 나왔다. 체하겠다. 그래도 빨리 먹고 이 자리를 뜨고 싶은 마음뿐 이다.
“앗 뜨거워!!!“ “아 이성종!! 내가 후 불어먹으랬지!!“ “씨…. 혓바닥 다 뎄어“ “여기 물 마시고! 자, 아- 해“
방금 나온 뜨거운 국에 밥이다! 를 외치며 급하게 숟가락을 갖다 댈 때부터 알아봤다. 빨간 혓바닥을 내밀며 칭얼대는 모습이 와중에 또 귀엽다고 느꼈다. 미쳤지 진짜 …. 우현은 성종에게 물을 건네고 밥 한 숟갈을 떠 후- 후 불어 입가에 갖다 댄다. 그걸 또 생글생글 웃으며 받아먹는다.
“명수야 밥 먹고 약속 있냐?“ “아니, 집에 가야지 왜?“ “오랜만에 영화나 보러 갈까 해서“ “우와 가자 우현아! 형 같이 가요!“
지금 누구 놀리나 저 인간은…? 내가 저 연인들 사이에 무슨 이유로 낀단 말인가. 그것도 그렇고 자꾸만 헷갈리는 감정 때문에 도무지 성종과 같은 곳에 있는 것은 무리 였다. 됐다고 손사래를 친 후 둘보다 더 빠르게 해장국을 급하게 해치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먼저 간다. 계산은 하고 갈 테니까 데이트 잘해라?“ “야, 이 새끼야! 뭐 혼자 그렇게 빨리 쳐먹어? 같이 놀자니까 인마!“ “됐다, 영화는 무슨. 성종아 다음에 또 보자“ “아…. 같이 가시지…. 잘 가요 형!“
박하사탕을 오독오독 씹어먹으며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내일은 시간표가 빡빡한 날이라 집에 가서 잠이나 자야겠다. 그러고 보니 내일은 수업이다닥다닥 붙어있는월 요일이다. 처음 대학생이 되어 시간표 짜기를 고민했던 나 대신에 다른 친구가 시간표를 짜줬었는데 나에게 똥을 먹였다. 그것도 지루한 수업만 죄다 붙여놨다. 거지 같 다. 집까지 거리가 가깝지는 않지만 복잡한 마음에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
그대들 안녕하세요~.~ 처음쓰는 픽인데 앜ㅋㅋㅋㅋㅋ이거 오글거리면 우짜지...
삘쏘밷 처음 노래 나왔을때 왘!!! 김이나 여신님이 가사쓰셨어!!!! 라며 기대기대 하며 노랠 들었는데
하... 가사보소... 가사... 친구의 연인을 사랑하게 되는 그런 아련하고 카슴아픈 사랑이야기ㅠㅠㅠㅠ
이거슨 팬픽화 시켜야해 무조건!!! 라고 마음을 먹고 똥손으로 끄적여봤답니다
원래 이 팬픽 이름도 그냥 feel so bad 였는데 친구가 보더니 '나능 노래제목인 팬픽 별로임ㅇㅇ 그리고 영어라서 전혀 보고싶은 마음이 안생김ㅇㅇ'
라고 해서... 핡... 그래도 필소밷을 포기 할수 없어서 부제를 필소밷으로 썼답니다!
★내가 글쓰는걸 잘하는건 아닌데 포기하지 않을거야 나는 글은 잘 못쓰지만 25시간을 함께해를 포기하지 않을거야★
주인공은 무조건 성종이여야해!!!! 라며 제일 좋아하는 컾링 엘성과 우종으로 썼답니다!
표지에 있는 성규썸써이는 25시간에 간간히 나오고 번외에도 나올예정이에요~.~
ㅁ...많이 사랑해 주thㅔ여... 지금 이거 말고도 더 써놨는데... 반응 안좋으면 그냥 더 안쓰려그옄ㅋㅋㅋ♡
길고 재미없는 글 봐준 인티 이쁘니들 감사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