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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시기 전 주의.

김종인,박찬열은 픽 중 동물로 등장하니 그 점 유의해주세요.
(BGM이 있습니다)



 

 

 

 

 

 

 

 

 




[김종인/도경수] 천사의 키스(Angel's Kiss)
written by. 피렌체











 



 

“ 도경수! ”
“ 여기 여기! ”

 

 

 

 

쟤넨 왜 또 저기 있는거야? 국문학 강의가 끝나고 힘없이 강의실을 빠져나오던 경수가 기겁을 했다. 누가보면 같은 과인 줄 알겠다. 고개를 가로젓던 경수가 한숨을 쉬었다. 꺼져, 오늘은 너희 받아줄 기분 아냐.

 

무슨 일 있쩡? 백현이 애교 가득한 목소리를 내며 경수의 옆에 달라붙었다. 아 더워. 달라붙지마. 누가봐도 상태가 좋지 못한 경수에 백현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초상이라도 났나, 표정이 왜저리 죽상이야. 별일이라는 듯 백현이 종대를 쳐다본다. 몇일 전부터 쭉 상태가 메롱인데. 종대가 고개를 가로젓는다.

 

 

 

 

“ 뭔 일 있냐? ”

 

 

 

 

백현이 경수의 팔을 붙잡는다. 나 지금 너희 상대할 기분 아니라니까 … 힘없이 중얼거리는 경수에 백현이 고개를 젓는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이러고 있다고 해도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어. 나가자. 밥 사줄테니까.

 

… 니가 밥을 산다고? 두꺼운 책을 품에 안고 있던 경수가 놀랐는지 책을 떨군다. 내가 밥 사주는 게 그렇게 놀랄만한 일이야?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종대도 바닥에 떨어진 책을 주워들며 고개를 끄덕인다.

 

 

 

 

“ 야, 변백현. ”
“ 왜. ”
“ 열이는, 괜찮아? ”

 

 

 

 

엉? 백현이 경수를 쳐다봤다. 얘가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경수가 한숨을 쉬었다. 아니야, 됐어.

 

 

 

 

“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는 중이긴 해. 크기도 벌써 내 팔꿈치보다 커졌고. ”
“ 벌써? ”
“ 카이는 안 그래? ”

 

 

 

 

어 … ? 당황한 경수가 하하, 소리내어 웃는다. 어 … 좀 크긴 했지.

 

 

 

 

“ 근데, 그건 왜? ”
“ 아, 그냥. 궁금해서. ”
“ 그러고보니, 병원에선 데려왔어? ”

 

 

 

 

아, 맞다. 저번에 놀러왔을 때 아파서 병원에 있댔지. 경수가 고개를 끄덕인다. 응, 상태가 괜찮아진 것 같아서 데리고 왔지. 어쩔 수 없이 얼굴에 철판을 깔긴 하지만 혹여나 들킬 지 몰라 경수는 노심초사했다. 아니, 애초에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지들이 무슨 수로 카이가 사람이 됐는지 알겠어. 경수가 한숨을 쉬었다.

 

 

 

 

“ 왜, 카이한테 무슨 문제라도 있어? ”
“ 아, 아니. 딱히. ”

 

 

 

 

카이나 볼겸 니네 집이나 갈까. 백현의 말에 뭐? 하고 되묻던 경수가 길길이 날뛰기 시작한다. 절대 안돼!

 

 

 

 

“ 누가보면 너 잡아먹는 줄 알겠다. 뭐 그렇게 과민 반응이야? ”
“ 집에 금덩이라도 숨겨놨냐? ”

 

 

 

 

그거야 … ! 뭐라고 하려던 경수가 이내 입을 닫아버리고 만다. 누가봐도 경수의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야, 왜. 백현이 경수의 옆구리를 찔러보지만 도통 답이 없다.

 

 

 

 

“ … 아냐, 됐어. ”
“ 도경수? ”
“ 밥, 안 사줘도 돼. 둘이 맛있게 먹어. ”

 

 

 

 

몇일 전부터 알바뛰고 있어서 바빠. 경수가 종대의 손에 들려있던 책을 빼앗듯이 품에 안고는 급히 복도를 벗어난다.

 

… 이게 다 카이 너 때문이야. 경수가 울상을 지었다.

 

 

 

 

 

 

*

 

 

 

 

 

 

집에 들어오기가 무섭게 매고 있던 가방과 책들을 책상 위에 내려놓은 경수가 다시 현관으로 뛰쳐나갔다. 그 소리를 들었는지 종인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나온다. 형아.

 

 

 

 

“ 어디 가? ”
“ 아, 형아 이제부터 아르바이트 해. ”

 

 

 

 

경수가 목소리를 더듬는다. 종인 특유의 나른한 눈이 경수를 향한다. 거짓말을 치는 것도 아닌데 괜히 찝찝하다. 신발을 발에 끼워넣던 경수가 흡, 하고 숨을 들이켰다. 뒤에서 저를 안아오는 종인 때문이었다. ㅁ, 뭐야 … 형, 일 가야 해. 더듬거리며 말하는 경수에 종인이 고개를 가로젓는다. 싫어, 안 놔줄거야.

 

 

 

 

“ 형 늦으면 혼나. ”
“ …… 왜 그래 요새? ”

 

 

 

 

목소리가 푹, 가라앉았다. 경수가 숨을 들이켰다. 내가, 뭐?

 

 

 

 

“ 형아 요새 나 피해. ”
“ …… ”
“ 왜 피해? 난 형아가 나 피하는 거 싫어. ”

 

 

 

 

제 몸을 더욱 세게 끌어안아오는 손길에 경수가 급히 몸을 움직인다. 가야 해, 이거 풀어 카이야. 경수의 목소리에도 종인은 잔뜩 힘을 주고 풀지 않았다. 힘이라면 자신있는 저였는데 도저히 풀 수가 없다.

 

 

 

 

“ 말하고 가. ”
“ 뭘? ”
“ 왜 나 피하냐고. 내가 뭐 잘못했어? ”

 

 

 

 

이번에는 좀 화난듯한 목소리다. 경수가 고개를 저었다. 아냐, 그런 거 아니야 …

 

 

 

 

“ 그럼, 그럼 뭔데. ”
“ …… ”
“ 나 정말 화나려고 하거든. ”
“ …… ”
“ 바른대로 말해. ”

 

 

 

 

화가 난 게 확실하다. 경수가 후욱, 숨을 들이킨다.

 

 

 

 

“ 그냥,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래. ”
“ …… ”
“ 학교에서도 스트레스 받고, 아르바이트도 같이 병행하려니까, 몸이 감당이 안되서 … ”
“ 아르바이트, 그거 그만두면 안돼? ”

 

 

 

 

경수가 고개를 저었다. 안돼. 등록금도 마련해야 하고 … 경수가 오물조물 변명거리를 만들어낸다. 평소같았으면 술술 내뱉었을 말들이 왜 이렇게 더디게 흘러나오는지 모르겠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요새 종인 때문에 경수의 머리를 터지기 직전이었다. 답답해서 죽을 것만 같다. 어디다 풀 곳도 없고.

 

저를 끌어안아오는 종인의 손길이 약해짐을 느낀 경수가 급히 손을 풀고 종인의 품에서 벗어났다.

 

 

 

 

“ … 미안, 형 늦어서. ”

 

 

 

 

갈게. 경수가 급히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버리고, 종인이 허탈한 얼굴로 그 모습을 지켜봤다. 도어락 잠기는 소리에 종인이 마른세수를 해댔다.

 

 

 

 

“ … 거짓말. ”

 

 

 

 

거짓말인 거 다 아는데 … 얼굴을 감싼 종인의 손이 힘없이 떨리고 있었다.

 

 

 

 

 

 

*

 

 

 

 

 

 

집에서 빠져나온 경수가 급히 엘리베이터를 잡았다. 귓가에 닿아오는 종인의 목소리가 아직까지도 생생했다. 그러지말라고, 저한테 왜 그러느냐는 목소리에 정말 아무말도 하지 못할 뻔 했다. 그냥, 그 목소리가 너무 슬퍼서 정말 아무 말도 못할 뻔 했다. 어떻게든 입을 열어 떠들어대긴 했는데, 뭐라고 했는지는 정확히 기억도 안 날 정도다.

 

몇일 전, 종인이 입을 맞추고선 했던 그 고백은 농담기 하나 서려있지 않은 진심이었다. 그건 어떤 멍청이라도 쉽게 알아챌 수 있을만한 것이었다. 단 한번도 진심이 아니었다는 아이가, 입을 맞추고 좋아한다는 말을 한다는 것 부터 의도는 너무나도 뻔했다. 경수는 단 한번도 종인과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긴 해도, 카이는 카이니까.

 

머리가 복잡해서 터질 것만 같다. 속이 타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이런식으로 종인을 피할 생각은 물론 없었다. 그건 그 누구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니까. 그래서, 최대한 제 행동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행동하고 있었는데. 역시 종인은 다 간파하고 있었다. 슬금슬금 저를 피하고, 남몰래 집을 나가는 일이 반복되자 저도 답답하고 화가 났겠지.

 

하지만, 널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긴 했어도, 이성의 감정으로 널 바라본 적은 없다. 힘들 때, 지칠 때, 내 곁에 있어주었던 네가 무엇보다 힘이 되었던 건 사실이다. 빠져버릴 것만 같은 검은 눈동자를 마주하며 힘들었던 일을 이야기 할 때 만큼이나 행복한 적은 없었다. 만져달라며 내 손을 긁어댔던 것도, 잠잘 시간만 되면 내 배 위로 올라와 자연스레 잠을 청하는 것도, 내가 집에 들어오면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것도. 다, 좋았는데.

 

네가 사람으로 변하지만 않았더라면 이런 고민은 없었을 것이 분명하다. 나는, 네가 빨리 늑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나도 복잡했던 마음을 정리할 수 있겠지.

 

 

 

 

“ 경수 왔네? ”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선 경수가 짧게 인사했다. 아, 준면이 형. 오래 기다리셨어요? 경수가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니, 5분밖에 안 지났는데 뭘. 손님도 없었고.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이는 준면에 경수가 밝게 웃는다.

 

 

 

 

“ 아 맞다. 경수야. ”
“ 네? ”
“ 세훈이가, 너보고 알바 시간 좀 바꿔줄 수 있느냐고 묻던데. ”

 

 

 

 

편의점 유니폼을 벗던 준면이 그제서야 생각났다는 듯 물었다. 옷을 건네받은 경수가 네? 하고 되물었다. 안되겠어? 준면의 물음에 경수가 머리를 긁적인다. 학교 끝나면 늘 이 시간이라서요. 난처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는 경수에 준면이 그래? 한다. 근데 왜요? 경수의 물음에 준면이 고개를 가로젓는다. 모르겠어.

 

 

 

 

“ 말하는데 얼굴이 벌개져서는 … 경수 형한테 제가 직접 물어볼게요. 라고 이야기 하긴 했는데. 그냥 갑자기 생각이 나서. ”
“ 아 … ”
“ 안되는 걸 뭐 어쩌겠어. ”
“ 근데, 형이 어떻게 세훈이를 만난거예요? ”

 

 

 

 

경수의 물음에 준면이 가방을 챙겨들다말고 픽 웃는다. 알잖아, 너 들어오기 전에는 내가 네 타임까지 일한 거. 저번에 다 말해줬는데도 또 묻고 그러냐. 준면의 말에 경수가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뇨, 저 들어왔으니까 이제 만날 일도 없잖아요.

 

 

 

 

“ 그건 잘 모르겠다. 내 타임때 편의점 와서 같이 있고 그래. 형 힘들죠? 하면서. ”
“ 아, 그래요? ”
“ 애가 붙임성도 좋고. 무엇보다 착하잖아. ”

 

 

 

 

준면이 웃으며 가방을 맨다. 난, 이제 과외 수업이 있어서. 수고해! 준면이 손을 흔들며 편의점을 나선다. 내일 봐요 형! 준면에게 간단히 짧은 인사를 한 경수가 손에 들린 유니폼을 입었다. 딸랑, 편의점 문이 열리고 경수가 인사했다. 어서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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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아휴 아쉬워라ㅠㅠㅠ 종인이가ㅜ안타까워요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아 종인아ㅠㅜ... 완전재밌어요ㅜㅜㅜㅜ잘보고가용!!!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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