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콜록콜록 :(
말이 씨가 된다고, 종대 생일에 함부로 그런 거짓말 하는거 아니었는데...ㅠㅠㅠㅠㅠ
감기 기운에 요즘 몸 상태 별로다.. 생각하면서 잤다가, 새벽에 갑자기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은거야ㅠㅠㅠㅠㅠ
온 몸에 힘도 없고, 머리도 어지러운데 콜록콜록은 무슨, 죽을 사람처럼 기침이 나오더라ㅠㅠㅠ
"..감기인가.. ..목소리 봐..아.."
혼자 한참을 켁켁거리다 겨우 추스리고 멍하게 혼잣말 하는데, 목소리는 제대로 잠겨선..들어주지도 못하겠더라ㅋㅋ큐ㅠㅠㅠㅠ
계속 누워서 멍하게 천장만 보는데, 점점 몸에 열 오르는 것도 느껴지고 식은땀도 흐르고.. 몸 상태가 최악중에 최악이었어
일단 급한대로 서랍 근처에 기어다니면서 겨우 남은 감기약 한 알 먹고 다시 침대에 뻗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하나도 나아진 건 없고 오히려 더 움직이지도 못하겠는거야ㅠㅠㅠㅠㅠ
"..아.. 어떡하지.."
병원이라도 빨리 가고 싶은데, 내 발로 거기까지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약은 없고..
죽겠다.. 하고 있다 무작정 휴대폰 집어들고 막 내 손이 가는대로 전화했는데, 연락하는 사람이야, 내가 뻔하지 뭐..ㅋㅋ..
"..김종대 왜 안 받아.."
종대한테 연락했는데, 전 날 새벽까지 과제한건지, 뭔지 받지를 않더라ㅠㅠㅠㅠ
괜히 몸이 아프니까 그런지 서운한 감정도 살짝 드는데, 한 편으로는 거짓말 한 것 때문에 벌 받는 건가.. 싶기도 하고..ㅠㅠㅠㅠㅠ
혼자 별 생각 다 하면서 종대한테 전화 몇 번 더 해봤다, 결국 포기하고 엄마한테 하려는데.. 그건 또 미안한거야..
막, 오랜만에 연락한다는게 아프다고 하는 거면.. 좀 그렇고.. 다 큰 딸 때문에 엄마가 여기까지 오는 것도 그렇고.. 몸도 아픈데 생각까지 많아져서..ㅠㅠㅠ
"..아, 몰라.."
결국엔 혼자 밥 먹고 씻고 병원 갔다 와야지.. 하면서 몸 겨우 일으켜서 느릿느릿 준비하는데, 막.. 갑자기 서럽다고 해야하나..
누가 혼자 살면서 제일 서러울 때는 아플 때라고 했는데, 내가 제일 공감하는게.. 진짜로..ㅠㅠㅠㅠㅠㅠ
몸은 아파 죽겠는데, 챙겨줄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다 나 혼자 해결해야하고.. 그러면서 갑자기 확 슬퍼지고..ㅠㅠㅠㅠㅠ
그래도 종대가 무슨 일 있을 때마다 챙겨줘서 좀 덜했는데, 못 오겠다는 것도 아니고 아예 연락 자체가 안되지,
물론 아침부터 불러내기 미안한 것도 있는데 그 땐 서운한게 더 크더라..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혼자 못가겠는데..."
나 혼자 꾸역꾸역 토할 것 같은 거 참아내면서 밥 먹고, 씻고, 대충 옷은 걸치다싶이 입고 나가려는데,
막상 나가려니까 발이 안떨어지는거야.. 몸에 기운도 없고..ㅠㅠㅠㅠ
결국엔 혼자 다시 침대에 몸 기대서 뭔가 울컥하는 마음 참고 있는데, 휴대폰이 울리는거야
내가 몇 십번, 몇 백번 듣던 익숙한 노래인데 얼마나 반가운지ㅠㅠㅠㅠ
누군지 확인도 안하고 얼른 받아버렸는데, 받자마자 자기야아 미안해- 나 이제 일어났어- 하는 목소리에 뭔가 더 울컥..ㅠㅠㅠㅠ
"왜 전화했어- 무슨 일 있어-?"
"..종대야.."
"..너 목소리 왜 그래?"
내가 잠겨서 듣기 싫은 목소리에다, 울음까지 조금 섞여서 대답하니까 놀라서 심각하게 목소리 왜 그렇냐고 묻는데,
뭔가 알아준다는 것 같아서 거기서 설움이 폭발해서..ㅋㅋ큐ㅠㅠㅠ
막 더 울먹이면서 작게 ..나 아파.. 하니까 많이? 어디가 아픈데? 하면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데,
감기 하나에 심하게 찡찡대는거 민망한 줄 모르고 더 어리광 부리다 오겠다는 말 듣고 전화끊어버렸는데.. 끊고나서야 감정 추스려지니까 ..왜 그랬지.. 싶더라..ㅎ..
민망함에 열이 오르는건지, 내가 몸이 안 좋아서 열이 오르는건지 몰라서..ㅋㅋ..
그냥 침대에 누워서 눈 감고 있는데, 진짜 얼마 안 지나서 종대가 문 밖에서 들어갈게. 하고 급하게 문 여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못 일어나? 그렇게 아파?"
내가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으니까 진짜 심각하다고 생각했는지..
누가봐도 걱정하는 얼굴로 가까이 와서 묻는데, ..난 민망함에 그냥 이불 끌어올리고 도리도리..
내가 고개 저으니까 조금 풀어진 얼굴로 봤다, 내가 기침하는거 보고 인상쓰는데
그 와중에 내가 표정 그러지 말라고 손으로 미간 꾹 누르니까 신경도 안쓰고 계속 나 쳐다보다 갑자기 내 손 잡아보더니 내 이마에 손 올려보는거야
"..ㅇ..왜.."
"..얼마나 열이 많으면 손이 그렇게 뜨거워"
"..아.."
"..약은"
"..먹었는데.."
"언제?"
"..좀..많이..전에?"
"병원은, 갔어?"
"..아니.. 나 거기까지 어지러워서 혼자 못가.."
내가 부끄럽기도하고 당황해서 이불 다시 끌어올리면서 물으니까 이마에 계속 손 올리고 열 많다고 하는거야
내가 멍하게 있으니까 머리 만져주면서 이것저것 묻는데, 조곤조곤 다정하게 물어보니까 목도 아픈데 나도 모르게 술술 말하고 있더라..ㅋㅋ..
내가 병원 어지러워서 혼자 못 갔다고 하니까 나 빤히 보다, ..너 지금 가야겠는데.. 하는데, 무슨 심보인지 가기가 싫은거야..ㅠㅠㅠㅠㅠㅠ
종대 오니까 괜히 좀 살 것 같은 것 같기도하고.. 아까보단 나은 것 같아서 싫다고 하니까,
"..무슨 고집이야- 그건,"
"..싫어, 안 갈래"
"약도 없다며, 갔다와야 빨리 낫지"
"...."
"..주사?"
"...뭐래.."
"주사 무서워서 그래-?"
나보고 무슨 고집이냐고 뭐라하는데, 그래도 입 삐죽 튀어나와서 안 가겠다고 하니까 갑자기 주사 무서워서 그래? 하고 웃으면서 묻는거야
내가 순간 멍하게 생각했다, 뒤늦게 듣기싫은 목소리로 야!! 아니거든! 소리질렀다 결국 켁켁대면서 기침하니까 놀라서 괜찮아? 미안해, ..미안해.. 하는데,
뭔가 괘씸해서 가까이 있을 때 한대 때리고 몸 일으키니까 미안하긴 한지 엄살 안부리고 나 일어나는거 도와주더라
혼자 계절에 안맞는 차림으로 종대랑 병원까지 가는데, 처음엔 걸을만 했는데, 걸을수록 세상이 핑핑 도는 것 같길래
결국 종대 뒤에서 두 손 잡고 끌려가듯이 갔어..ㅋㅋ큐ㅠㅠㅠㅠ
의사 선생님이 환절기에 감기 조심해야한다고 잔소리 하는 거 듣고, 내가 안 무서워하는 주사도 맞고, 처방전 받아서 약도 받고.. 종대랑 다시 집에 가는데,
조금 정신이 차려지니까 그제서야 종대한테 미안함만 가득하고 ..나한테 옮으면 어쩌지? 싶은거야ㅠㅠㅠㅠㅠ
그래서 일부러 손 잡고 걷다 손 슬쩍 빼면서 슬금슬금 멀리 걷는데, 김종대가 어림도 없다는 듯이 내 손 끌어서 자기 옆에 두더라
"..왜 자꾸 도망가-? 어딜 가려고-?"
"..아, 아니, 그게 아니고.."
"이제 필요없다, 이거야?"
"..아.. 종대야.. 그..혹시나 나한테 감기 옮을ㄲ"
"괜찮아"
내가 하는 수 없이 종대 손 잡고 있으니까 무슨 확인하듯이 깍지까지 끼고 꽉 잡으면서 장난치는데, 나는 진짜 옮을까봐 그냥 불안하고..ㅠㅠㅠㅠㅠ
종대 물음에도 우물거리다 대답하니까 말 끝나기도 전에 괜찮다고 하는데, 종대 얼굴 쳐다보니까 그냥 살짝 웃고 손 아직 뜨겁다- 하는거야
"약 꼬박꼬박 챙겨먹어- 또 너 혼자 의사놀이 하지말고"
"..뭐야, 그게"
"맨-날, 어? 먹으라는 양이 있는건데, 혼자 괜찮아지면 자기 마음대로 그만먹고- 그래서 또 아프고-"
"..아, 그거는..."
"맞아, 아니야?"
"....."
"..혼나야 돼, 진짜-"
손 흔들거리면서 집까지 걸으면서 잔소리에, 잔소리에, 또 잔소리를 얼마나 하는지..
잔소리 때문에 다시 손 놓고 싶을 지경인데, ..또 ..맞는 소리라 내가 할 말은 없고..ㅎㅎ...
집에 오자마자 내가 침대에 엎드리니까 ..더 잘거야? 하는데, 내가 아니라고 하니까
그럼 밥 먹으라고 하면서 혼자 주방에서 이것저것 하더니 침대에 멍하게 있던 내 앞까지 들고와 주는데, ..죽?
"..언제 샀어?"
"너 아까 병원에 있을 때"
"..아.. 잠깐 나간게 이거 산다고.."
"먹어- 너 밥도 안 먹었지?"
"..먹었는데?"
"....그래도 먹어"
나보고 잔소리 다시 할 태세로 밥도 안 먹었지? 하는데 먹었다니까 김종대 당황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급하게 숟가락 쥐어주면서 그래도 먹으라는데ㅋㅋㅋㅋㅋ나 혼자 웃음 참으면서 종대 봤다, 결국엔 숟가락들고 끅끅대니까 ..아, 진짜아!ㅋㅋㅋㅋ
알았어, 먹을게- 잘 먹겠습니다- 종대 볼에 손 대고 우쭈쭈하는 시늉했다가 먹기 시작하니까 흐뭇하게 보는데, 말은 못했어도 ..체할 뻔..ㅎㅎㅎ..
그래도 내 취향대로 잘 사서 맛있긴 하더라... 아침이랑 다르게 죽이라 그런가 잘 넘어가서 더 잘 먹기도 했고..ㅎㅎ..
종대는 배 안고프다는거 내가 반대로 잔소리해서 밥 먹이고 분명 내 기억엔 같이 침대에 기대서 앉아있었는데 눈 뜨니까 서로 끌어안고 자고 있더라..ㅋㅋㅋ..
순간 당황했다, ..그런가보지.. 하고 다시 자려는데, 무슨 이불을 나 혼자 덮듯이 하고 있는거야
"...맨날 나한테 잔소리하면서 자기도 안 해요-"
중얼거리면서 종대한테 더 덮어주고 가만히 얼굴 보고 있는데, 기분이 ..표현할 수는 없는데 묘하다 해야하나..
멍하게 얼굴만 쳐다보고있는데, 종대가 손으로 내 머리 자기 쪽으로 꾹 누르면서 더 자, 그냥- 하는거야
"..안 잤어?"
"..누가 너-무 열심히 쳐다보는 것 같아서.."
"..아.. 미안해.. 근데, 감기 옮겠다.. 어떡해.."
"괜찮다니까"
"..너 안 그래도 피곤한데.. ..오늘도.. 미안해.."
내가 종대 꽉 안으면서 웅얼거리니까 나 살짝 떼어내더니 내 이마에 손 얹고 ..아닌데, 이제 열은 없는데-? 하는거야
내가 알아듣고 나 멀쩡하거든! 하니까 큭큭 웃으면서 미안하면 뽀뽀. 하길래 미쳤냐고, 진짜 옮는다고 하니까 그럼 볼에 하라는데,
"..뽀뽀대신 뺨은?"
"..에이, 자기야아 그건 좀 아니.."
그냥 마음에 안드는 표정으로 쳐다보면서 뺨은? 하니까 멈칫했다 애교부리는데, 그 틈에 살짝 해주니까 말 멈추고 입꼬리 올라가게 조용히 웃는거야
내가 진짜 못 볼 거 본 표정으로 ..변태같아.. 하니까 와, 하루종일 간호해주고 어, 밥도 해주고! 그랬는데 변태? 남자친구가 변태야? 하면서 발끈하는데,
그럼 니가 가슴에 손을 얹고 순수하다고 할수 있냐? 하면서 받아치니까 와, ..와.. 하면서도 아무말도 못하더라ㅋㅋㅋㅋㅋㅋ
결국엔 나 좀 정신차리고 같이 티격태격하다 종대는 집에 갔는데,
나 진짜 며칠을 종대 감기 걸릴까봐 걱정했는데 더 이상하게 멀쩡하더라..ㅋㅋㅋ.. ..다..다행이지, 뭐..!ㅋㅋㅋㅋㅋ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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