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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현성] 하얀 거짓말 07 | 인스티즈

7편에 나오는 김명수는 개새끼지만, 그래도 잘생겼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개새끼라면 열마리를 둬도 부족하자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저리부터 늘어놓고 글 올려야 게써영

이미 다 써져 있는 글이라고 해도, 꼬박 꼬박 올리기가 왜 이렇게 힘들고 귀찮은지 모르게써요T^T

그래요...... 그냥 조별 발표 준비때문에 그랬다고 비겁한 변명을 할게요.......ㅠㅠ

오늘 발표 잘 끝났으니 기분 좋게 업로드!

But, 내용은 전혀 기분 좋은 내용이 아니라는거 ;;;;;

 

지난편에 무지 오랜만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내 사랑 내 그대들이 다 찾아와줘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ㅠㅠ

댓글 달렸다는 알람 뜰때마다 울부짖은거는 안비밀...............

 

지난편에 댓글 못 달아준 그대들 너무 미안해요ㅠㅠ 나 지인짜아 바빠써어유ㅠㅠㅠ

핑계 아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신 주말에 빡!!!! 올리고 댓글도 다 달아줄거니까 너무 서운해는 말아요

나 의리로 사는 이라라에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GM : 최승현 - Room At The Top

 

 

 

 

 

 

 

 

 

 

하얀 거짓말

W. Irara

 

 

 

 

 

 

 

 

 

 

 

 

* * *

 

 

 

 

형을 불러놓고 쉽게 입을 열지 못했던 이유는 아직 남은 내 미련 때문에. 생각보다 쉽게 형을 놓지 못할 것도 같은 확실하지 못한 내 미련 때문에. 흔들흔들, 위태롭게 난간 끝에 서 있는 듯 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왜 불렀느냐고 묻는 형의 입술 끝에 알게 모르게 미소가 걸렸던 것은 사실이었을까 아니면 내 착각 이었을까. 입술을 악 물고 와르르 무너질 것 같은 내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너. 잘하고 와, 기다리고 있을게― 끝까지 웃는 얼굴로 나를 보내주던, 너의 그 나를 믿는 다는 눈빛 하나. 그리고 말 한마디.

 

성규는 주먹을 세게 쥐었다. 집에서 뛰쳐나가 다시 들어가지 않은 지 벌써 삼일이 흐른 다음 날이었다. 그간 어디 있었던 거냐고 묻지도 않는 명수를 보면서, 그가 줄곧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을 성규는 짐작 할 수 있었다. 자꾸만 주저앉으려는 마음을 추스르며 성규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형. 망설이고 망설이다 기어코 부른 부름에 명수는 눈을 살짝 치켜떴다. 응, 성규야― 하고 낮게 대답한 명수를 보며 성규는 심호흡을 했다.

 

내가 무엇 때문에 망설이는지, 스스로를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무너져 내리고 결국엔 너를 인정하고 받아들였으면서도, 이렇게 형의 앞에 서서 결국에는 망설이고야 마는 내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하게 느껴졌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는지도, 내 말에 돌아올 형의 반응도. 그 어떤 것도 짐작하지 못하는 내 머리가 원망스러웠다. 잔을 들어 바짝 마른 입술을 축였다. 할 말이 있어서 부른 거야? 내게 묻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형을 바로 보았다. 여전히 칠흑같이 검은 눈동자와 하얀 피부. 그리고 단정한 이목구비까지. 내가 사랑하던 형의 모습은 변한 것 없이 그대로였다. 살이 찌지도 빠지지도 않았고, 의자에 앉아있는 바른 자세까지 모든 것이 그대로. 단 변한 게 있다면, 나 하나. 몸도 마음도 처음과 많이 달라져버린 나 하나.

 

명수는 테이블 위로 팔을 괴었다. 무슨 할 말이 길래 그렇게 망설여. 부탁이야? 차분하게 약속의 의도를 묻는 명수를 바라보는 성규의 눈은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입이 말라와 자꾸만 잔을 들어 입술을 축이면서, 시간이 흐르는 줄도 모르고 계속해서 명수를 바라보기만 했다. 눈썹을 매만지고 한숨과 함께 얼굴을 쓸어내리던 명수는 웃는 얼굴을 하고서 성규를 보았다.

 

 

 

 

 

 

“내가 약속이 있어서 그래.”

“……….”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하기 힘든 말이면 집에서 할래?”

“아뇨.”

“……….”

“여기서 해야 해요.”

 

 

 

 

 

 

쉽게 끊어내지 못하는 것은 당연했다. 몇 년을 명수 하나만 바라보고 살았던 성규니까. 차갑고 감정이라고는 쉽게 읽을 수 없는 명수에게 지독하리만치 익숙해진 성규였으니까. 주기만 했던 사랑을 거두어 내는 일이라고 쉬운 일이 아니었다. 줬던 사랑을 돌려받는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사랑을 줬던 만큼의 고통이 따르기 마련일터. 자꾸만 아랫입술을 깨무는 성규를 보면서 명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세를 바르게 고쳐 앉았다.

 

끝을 맺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끝을 나의 손으로 매듭지어야 한다는 것 또한 아주 잘 알고 있고. 하지만 머리가 생각하는 것을 몸으로 옮기는 게 힘에 겨운 때가 있는 법이다. 지금이 아마 그 때가 아닌가싶었다. 자꾸만 입 속에서 맴도는 말을 쉽게 내뱉지 못하고 끙끙 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떠오른 반지, 또 누군가의 귀걸이.

 

 

 

 

 

 

“그래. 그럼 빨리 말해.”

“……….”

“지금, 여기서 해야 하는 그 말이 뭔데?”

“……….”

 

 

 

 

 

 

성규는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내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테이블 위로 놓았다. 명수가 성규에게 선물했던 반지. 열렬히 사랑한 자신들에게 이런 선물정도는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선물했던 커플링이었다. 자신 있게 제 손에 끼워진 같은 모양의 반지를 보이기도 했었던 그 반지. 하지만 그날 이후 찾아볼 수 없었던 커플 반지. 그래도 그나마 성규를 기쁘게 해주었던 그 반지를, 성규는 테이블 위로 내려놓았다. 명수는 반지와 성규를 번갈아 보았다. 지금의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를 묻는 시선이 노골적으로 성규에게 파고들었다.

 

반지를 내려놓는 순간에 조차 미련이 남아서, 눈을 감고 형 쪽으로 반지를 밀었다. 그건 더 이상 울고 싶지 않다는 나의 의지이자 권리. 나도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권리라는 게 있다고 생각해서. 형의 곁에서 자꾸만 죽어가는 나를 보듬어 주겠다던 우현이에대한 희망과 기대를 생각하며 이를 악물었다. 완전히 형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만 아프고 싶다고 머리가 말을 해도, 형의 앞에서 사랑한다 말하고 싶어 하는 입은 내 의지의 것이 아니라서. 나를 바라보는 그 눈에 눈을 맞추며, 보고 싶었다고 말을 하려는 내 혀는 내 의지가 아니라서. 혀끝을 깨물고 눈을 감은 채. 처음으로 형을 밀어냈다.

 

 

 

 

 

 

“헤어지자고… 하려는 거예요.”

“……….”

“형, 지금 충분히 놀랬을 거 알고. 또 어이없을 거라는 것도 아는데.”

“……….”

“그래도 말을 해야 형이 알아들을 수 있을 테니까.”

“……….”

“형이 준 반지, 여기 있어요.”

 

 

 

 

 

 

명수는 성규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사이 못 본 반지가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그리 비싸 보이지 않는 은색의 반지를 보며, 한쪽 입 꼬리를 말아 올렸다. 김성규, 다시 말해봐. 뭐라고?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 반면에 성규는 꽤 담담한 얼굴로, 마치 명수의 반응을 예상했다는 것처럼, 다시 대답했다.

 

 

 

 

 

 

“그만 하자구요, 우리.”

“……….”

“이제야 겨우 알았거든요. 형이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

“…야.”

“어쩌면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형을 사랑하고 싶으니까, 형에게 사랑받고 싶으니까. 내 사랑이 일방적인 사랑이었다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애써 외면했을지도 몰라요. 저는 형 옆에 있고 싶었으니까. 나를 사랑하지 않는 형의 눈빛을 알면서도, 형이 불러주는 제 이름이 너무 좋았으니까.”

“김성규.”

“그런데 자꾸 아프고, 힘들면서도 내색조차 하지도 못하는 나를 보면서, 너무 많은 걸 깨달아 버렸어요. 사람이라는 게 욕심이 너무 많아서 간절히 바랐던 것 하나가 이루어지면, 보다 큰 것을 또 원하잖아요. 처음에는 형에게 제 사랑을 줄 수만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형의 눈에 들고 나서, 형의 곁에 앉고 나서. 점점 더 욕심이 나는 거예요. 다른 사람에게 향해있는 형의 사랑이, 나를 향해줬으면 좋겠다고. 형이 나를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성규의 말에 명수는 눈을 크게 떴다. 오늘이 끝인 것처럼, 성규는 거침이 없었다. 담담한 얼굴로 모든 말을 토해내는 성규를 보면서 명수는 감히 말을 끊을 수도 없었다.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명수를 알고 있다는 그 말에, 명수는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편히 성규를 바라보았다.

 

참고 참았던 말이 한 번 입이 트이고 나니 쉴 새 없이 쏟아졌다. 그간의 내 눈물과 고통을 다 토해내려는 듯이 말하는 나 스스로가 신기했다. 앞에 앉은 형의 얼굴을 살필 겨를이 없었다. 정신없이 입을 놀리면서 내 지나간 과거와 앞으로의 미래만 생각했다. 미래의 끝에 서 있는 너. 그래, 남우현 너도 떠올렸다.

 

 

 

 

 

 

“어떻게든 형을 믿으려고 애를 썼어요. 그래도 보고 들은 걸 지울 수는 없는 거잖아요. 나도 사람이라서 아픈 거 알고 화도 낼 줄 아는데, 형에게는 그러지 못했어요. 단지 내 사랑 때문에. 내 지나치게 이기적인 사랑 하나 때문에. 나마저도 돌볼 줄 모르는 내 사랑 때문에 형의 모든 잘못과 행동을 용서했어요. 형의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어떤 수모도 겪을 수 있다고 자신했던 나를 되새기면서, 그렇게 버티고 버텼어요. 그래도…!!”

“……….”

“…사람이라는 게, 한계가 있는 거잖아요.”

 

 

 

 

 

 

부들부들 떨리던 몸이, 두 눈이. 결국에는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울지 않으려고 입술을 깨물어도 거스를 수 없는 일이었다. 손에 쥐고 있던 귀걸이의 뾰족한 끝이 살갗을 파고들어도 힘을 풀 수 없었다. 심호흡을 해도 진정이 되지 않는 내 몸이, 한번 터진 내 눈물이 너무 뜨겁고 아파서. 이제야 겨우 살펴본 형의 얼굴이 너무 괜찮은 얼굴을 하고 있어서. 나의 아픔 따위가 전해지지 않는 다는 그 여유로운 얼굴에서 정말 날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확인 받아 버려서,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다.

 

성규는 조심스럽게 테이블 위로 손을 올렸다. 그리고 느릿하게 쥐고 있던 주먹을 폈다. 새하얗게 질려버린 손바닥에 덩그러니 놓인 귀걸이 하나. 그리고 송글송글 맺힌 붉은 핏방울. 성규의 손을 본 명수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었을 때, 성규는 슬며시 웃었다.

 

 

 

 

 

 

“나는 이런 것도 다 용서 했었어요. 눈이 없는 병신 인 척, 못 본 척 하면서 지냈다구요. 언젠가부터 인지 모르게 다정해진 형의 모습에 설레어하면서 만족하면서, 이런 게 무슨 상관인지 싶었다구요. 형이 나를 보면서 이렇게 웃어주는데, 내 옆에서 나를 이렇게 끌어 안아주는데. 이정도 쯤이야 눈감아 줄 수 있지 않을까. 바보처럼 그렇게 생각했어요.”

“……….”

“형도 모르고 있었던 거 아니잖아요. 형 옆에 저 말고 다른 사람 있는 거, 제가 눈치 챘을 거란 거. 이미 다 알고 있었잖아요. 설마 모르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형의 매일매일을 기억하는 나인데? 집착이라고 생각 될 만큼 형의 모습을 기억하려 애쓰고 있던 나인데? 이깟 형의 목걸이랑 같은 모양을 한 귀걸이 하나, 제가 몰라 볼 거라고 생각 한 거였어요? 아니면 정말 몰랐나?”

 

 

 

 

 

 

핑계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천천히 손을 뻗어 내 손위에 놓인 귀걸이를 집어 드는 형의 얼굴이 절망으로 물들기를 바랐다. 나를 잃은 슬픔에 낙심하기를 바랐다. 그런데 여전히 표정 없이 고고한 그 얼굴이 너무 미워서. 왜 이렇게 미운사람을 사랑했나, 내가 미워서 눈물 가득한 얼굴을 손등으로 문질렀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제 할 말은 이게 다에요. 충분히 먼저 헤어지자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말 한 거예요. 한순간의 감정으로 말 하는 거 아니니까, 형이 이해해주리라고 믿어요. 그렇게 자리에서 돌아서는 나를, 형은 너무 쉽게 한마디 말로 붙잡았다. 핑계를 고민하고 이유를 걱정했던 내 떨림이 무색해지게, 형의 목소리는 너무 근사해서. 나는 그 자리에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남우현이 이유가 되는 건 아니고?”

“……….”

“이유가 이게 다인가?”

 

 

 

 

 

 

괜찮은 목소리. 호흡마저 엉망이 되어버린 내가 비참해지도록, 형의 목소리는 여유로웠다. 좀 더 솔직해져, 김성규. 정말 이유가 이게 다야? 여태 내 곁에서 나를 사랑해줬는데, 결국 네게 돌아가는 사랑이 없어서 이별을 말하고 싶은 거. 정말 이게 김성규의 진심이야? 그래? 그렇다면 좀 실망인데. 내가 곁에 두고 지켜봤던 김성규가 이정도로 무르고 여린 사람이었다니. 나는 네가 단단하고 늘 한결같아서 좋았던 건데 말이야. 어디 홀로 내놓아도 척척 해내는 그 강한 모습을 나는 사랑했던 건데.

 

형의 목소리에 주저앉아버릴 것 같았다. 형의 입에서 내뱉어지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너무나도 모순 적이라서. 내가 아는 사랑과 형이 아는 사랑의 정의가 다른 건지. 혹은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지. 형에게 둘러댔던 핑계들이 비록 내 진심은 아닐지언정, 사실이 아닌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간 받았던 고통과 아픔들은 틀림없었다. 등 뒤에서 의자가 끌리는 소리가 들리고, 뚜벅거리는 발자국 소리와 함께 내 앞으로 형이 와서 섰을 때. 나는 숨이 멎는 것을 느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지독한 형의 향기에 머리가 아파서. 고개를 숙인 채 숨을 멈췄다. 가만히 내 손을 끌어가 펼쳐진 내 손바닥위로 차가운 반지를 내려놓는 형. 그리고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나.

 

 

 

 

 

 

“네 지금 표정이 무척이나 후회하고 있는 얼굴이거든. 그래서 쉽게 네 말을 못 믿겠어, 난.”

“……….”

“남우현 때문이야? 네 마음이 흔들린 거?”

“……….”

“남우현이 친구하지 말자고 꼬드기기라도 한 거야? 사랑한다고 키스라도 해줬어? 아니면 나 모르게 섹스라도 한 건가? 그렇다면 바람을 피운 게 나 혼자만 해당 되는 건 아니잖아. 안 그래?”

“……….”

“솔직히 말해봐. 왜 갑자기 헤어지자는 건데. 평소 남우현이 너한테 껄떡댔던 거 이미 알고 있고, 그래서 싫은 내색도 몇 번 했고. 그래도 최근에는 친구로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봐줬는데. 그게 사랑이었던 거야? 나보다 남우현이 더 잘해줘서 흔들린 거야? 고작 남우현 따위에게 넘어갈 정도로 네 사랑이 하찮았어? …잘 생각해. 나는 지금 너 한 번 붙잡은 거야.”

“……….”

“후회 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 때, 그때 다시 찾아와서 헤어지자고 말해. 그땐 아무 말 없이 오케이 해줄 테니까.”

 

 

 

 

 

 

성규의 손에 반지를 쥐어주는 명수. 성규는 그의 말을 잠자코 듣고 있었다. 그리고는 다시 명수의 손위로 반지를 떨어트렸다. 커지는 명수의 눈. 꼭 깨문 성규의 입술. 그리고 멈춘 것 같은 시간.

 

 

 

 

 

 

“후회… 안 해요.”

“……….”

“이제 나도 행복해지고 싶어.”

 

 

 

 

 

 

형의 손에 떨어진 반지를 다시 눈에 담고, 타오르고 있는 형을 지나쳐 카페를 나왔다. 뒤 돌아본 카페의 쇼윈도 너머로 아직 그 자리에 서있는 형을 볼 수 있었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내 손을 서로 비볐다. 괜찮아. 잘 했어, 김성규.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택시를 잡아탔다. 뒤로 점점 멀어지는 형과 내가 버린 아픈 내 사랑. 그리고 나를 기다리는 너에게 가는 길.

 

 

 

 

 

 

“……….”

 

 

 

 

 

 

불안과 두려움의 감정은 지금이 마지막이 되어 달라고. 그렇게 빌고 또 빌었다.

 

 

 

 

 

 

 

 

 

 

 

 

 

* * *

 

 

 

 

 

우현은 발코니에 놓인 티테이블에 앉아있었다. 다리를 꼬고 앉아 제가 메인 모델로 나온 화보집을 뒤적이면서, 여유롭게 커피를 즐겼다. 쌀쌀한 바람도 하나도 춥지가 않았다. 점점 어두워져 오는 하늘. 아침 일찍 나간 성규를 기다리고 있었으면서도 우현은 불안해하지 않았다. 반드시 그가 돌아올 거라는 믿음. 그 하나로 마음을 다스리며 우현은 책장을 넘겼다.

 

나부터 너를 믿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토록 네 사랑을 소중히 여겼던 네가 스스로의 의지로 나를 찾아 온 거라면, 나에게 오겠다고 한 거면 꽤 큰 다짐을 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더욱 너를 믿을 수 있었다. 비록 김명수 그 사람의 앞에 서면 약간은 흔들릴지 몰라도, 결국엔 나에게 올 거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시간이 꽤 흘렀는데 돌아오지 않는 걸 보니 이야기가 길어지는 건가 싶었다. 아니면 어디에서 울고 있는 건가. 걱정이 들어 고개를 쭉 빼고 아파트 단지를 내려다보았다. 아무도 없는 적막함. 그래도 불안해하지 않았다. 너는, 반드시 올 테니까.

 

 

 

 

 

 

“……….”

 

 

 

 

 

 

식어버린 커피가 너무 쓰게 느껴졌다. 오늘 아침, 나보다 일찍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던 네게 아무 생각 없이 어디 가느냐고 물었을 때. 그리고 너에게서 대답이 돌아왔을 때. 나는 감동받지 않을 수 없었다. 애써 웃는 얼굴로 그와 정리를 할거라 말해오던 너의 얼굴이 썩 밝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마음만으로도 고맙다고 생각했다. 한순간에 변하는 걸 바라진 않았다. 천천히 나를 조금씩 조금 더 사랑해주는 편도 괜찮다고. 결국에 너의 옆자리가 내 것이 될 수 있다면 아무렴 상관이 없다 생각했는데. 왠지 급해 보이는 너의 태도에 차라리 일찍 끝을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웃는 얼굴로 잘 다녀오라 배웅을 해줄 수 있었다. 보고 있던 화보집을 덮고 다른 책자를 펼쳐들었다. 런웨이 위의 당찬 네 모습. 몇 번의 쇼와 몇 번의 화보 촬영으로 어느새 톱 모델의 축에 끼어있는 너의 사진을 쓰다듬었다. 내가 힘이 되어줄게.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우현은 책자 속의 성규를 보고 또 보았다. 런웨이 위의 새로운 보석, 김성규― 꽤나 멋들어진 수식어를 앞에 달고 실린 성규의 사진에서 행복함을 읽을 수 있었다. 살짝 웃는 성규의 얼굴을 보고 따라 웃어보던 우현은 도어락이 해제되는 소리에 책을 내려두고 거실로 들어섰다.

 

 

 

 

 

 

“다녀왔어?”

“……….”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얼굴. 성규의 얼굴을 보며 다정하게 묻는 우현의 목소리에 신을 벗던 성규는 우현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차가운 공기를 확 끼치며 품안으로 파고든 성규를 따뜻하게 끌어안으며 우현은 성규의 이마위로 입을 맞추었다.

 

 

 

 

 

 

“밖에 춥지?”

“……….”

“어휴, 몸 차가운 것 좀 봐.”

“보고 싶었어.”

“……….”

“너무 너무 보고 싶었어.”

“…나도. 나도 너무 보고 싶었어, 성규야.”

 

 

 

 

 

 

성규의 부들부들 떨고 있는 몸에서 많이도 힘들어 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우현은 성규가 신을 벗는 것을 도와주고 그에게서 코트를 받아들었다. 목욕할래? 기분이 안 좋을 때 따뜻한 물에 몸 담그고 있는 것도 꽤 괜찮은데. 우현의 물음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 성규. 우현은 성규에게 잠깐 소파에 앉아 있으라고 말하며 욕실로 들어갔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결과가 어떤지. 물어봤자 너만 힘들게 하는 일이라는 걸 알아서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네가 편안해 졌을 때 스스로 입을 열길 바라면서 욕조에 따뜻한 물을 한가득 받았다. 코트를 옷걸이에 걸어두고 너의 앞으로 가서 손을 뻗었다. 물 다 받아졌어. 혼이 나가버린 것 같은 그 얼굴을 보니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게 조금 힘들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나보다 더 힘이 들 너를 위해. 나를 위해, 혹은 너를 위해, 스스로 엄청난 결단을 내린 너의 마음을 기특해하면서 너를 욕실로 끌고 왔다.

 

우현의 앞에서 옷가지를 벗은 성규는 천천히 욕조 안으로 들어갔다. 온 몸을 따뜻하게 감싸오는 물에 눈을 감고 욕조에 뒷머리를 기대었다. 성규의 몸 위로 물을 끼얹어주던 우현은 피가 엉겨붙어있는 성규의 손을 발견하고 급히 집어 들었다.

 

 

 

 

 

 

“성규야.”

“……….”

“이거 왜 이래?”

“다쳤어.”

“김명수가 이랬어?”

“아니, 내가.”

“……….”

“너무 두려워서, 무서워서. 나도 모르게 힘주다 보니까 그렇게 됐어.”

 

 

 

 

 

 

아무렇지 않은 척, 애써 담담한 표정이었다. 울고 싶어 하는 표정이라서, 가만히 손을 쥐고 고개를 돌려줬다. 울고 싶으면 울어도 돼. 나 안보고 있을게. 고개를 돌림과 동시에 고르지 못한 숨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흐느끼는 소리도 들려왔다. 혼자서 내보냈던 게 과연 잘한 짓이었는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혼자 괴로워하고 혼자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 가슴이 더 아픈 것 같아서. 너와 그 사이는 내가 끼어서 될 자리가 아니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이런 아픔을 너 혼자 감당하게 해야 하는 건지.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네가 나를 택했고 또 내 곁으로 왔다고는 하지만, 온전히 네 마음마저 내 것이 되지는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 네가 많이 사랑했던 너의 사랑. 지키려고 애를 썼던 네 사랑을 한순간 놓아버리기란 쉽지 않겠지. 꽤나 많이 아프겠지.

 

우현은 잡고 있는 성규의 손을 보다 세게 잡았다. 아프지 않을 정도로. 그러나 확실하게 제 마음이 전달 되도록. 언제까지나 기다릴 준비가 되어있었다. 성규가 돌고 돌아 우현에게 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할지언정, 우현은 기다릴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버틸 수 있었다. 조금씩 우현을 인정하고 저를 향해 웃어주는 성규를 보면서, 희망 하나 마음에 품고 서있을 수 있었다. 우현의 손등 위로 성규의 또 다른 손이 겹쳐졌다. 우현이 고개를 숙여 성규의 물에 젖은 손을 내려다보았고, 성규는 욕조에 걸터앉은 우현을 올려다보았다.

 

 

 

 

 

 

“너 정말 나를 사랑해?”

“……….”

“나를 정말 사랑해서, 내가 곁에 있어줬음 싶은 거야? 아님…”

“……….”

“…너도 형이랑 같아?”

 

 

 

 

 

 

내 사랑과 김명수 그자식의 사랑을 비교하는 네 입이 미웠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애써 부정했던 사실을 인정하고 나면 모든 정신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겠지. 그 상황 속에서 너 하나 바라보고 있는 내 사랑이 의심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별말 하지 않았다. 그저 따뜻하게 미소 지으며 ‘사랑해’하고 답해줬을 뿐. 내 목소리에 안심이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너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 내뱉은 말이, 나 무서워―

 

우현은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뭐가?’하고 물었다. 물 위로 손을 얹고 잔잔한 물을 참방거리던 성규는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그냥, 이것저것 다 무서운데…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무서워. 불명확한 것도, 명확한 것도 같은 대답에 우현은 입을 다물었다. 계속해서 할 말이 있어 보이는 성규의 얼굴에 손을 들어 앞머리를 쓸어 넘겨주고 다시 성규의 손을 잡았다.

 

 

 

 

 

 

“내 사랑이 다시 형을 사랑하겠다고 해버릴 까봐, 그게 너무 무서워. 몸이 너무 아프고, 머리도 너무 아프고. 갈기갈기 찢겨진 마음도 너무 아픈데. 이기적인 내 사랑이 내 아픔은 모른 체하고 다시 형이 좋다고 해버릴 까봐. 나는 그게 너무 무서워.”

“……….”

“그만 아프고 싶어. 나도 나 사랑해주는 너랑 함께 웃으면서 행복해지고 싶어. 형에게 줬던 만큼 너에게도 사랑주면서, 힘들 때면 형보다도 늘 먼저 생각나는 네 곁에서 매일 잠들고 깨어나면서. 매일매일 웃고 살고 싶은데. 내가 달라지지 못할까봐서, 너무 무서워.”

“……….”

“무엇보다 제일 무서운 건.”

“……….”

“남겨질 너. 미쳐버린 내가 내 사랑을 쫓아 형에게로 다시 가 버리면, 혼자 남겨질 너. 네 아픔이 너무 잘 느껴져서. 너를 또 할퀴고 말까봐. 그게 너무 무서워.”

 

 

 

 

 

 

너는 너무 소중해. 그런데 왜 난 너에게 소중한 만큼 못해주는 건지. 이해 할 수가 없어. 퉁명스럽게 말하는 너의 입을 보며 네가 어떤 걱정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두서없이 이것저것 어지럽게 말하긴 했어도, 그 안에서 중요한 핵심은 짚을 수 있었다. 다시 김명수에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것. 내 옆에서 너 또한 행복해 지고 싶다는 것. 너의 마음을 짚어 낼 수 있었기에 나는 웃을 수 있었다. 식어버린 너의 어깨위로 물을 끼얹고 물이 점점 차가워지기에 뜨거운 물을 조금 더 틀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 너는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축 쳐진 너의 어깨위로 내 입술을 꾹― 내리 눌렀다.

 

늘 울던 사람에게 웃어보라고 하는 건 잔인한 일이다. 웃는 방법을 모르는 데 웃으라고 하는 것과 같으니까. 웃어본 사람만이 진정한 웃음을 알고 있다. 그래서 너를 재촉하지 않았다.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라고 말하지도 않았고, 애써 웃으라며 강요하지도 않았다. 너는 현실에 안주시키겠다는 말이 아니었다. 점점 네 눈물이 마르고 웃음이 번지기를 기대하고 기다리겠다는 뜻이었다. 나로 인해 너에게 변화가 찾아오기를. 느리고 부족해도 좋으니까, 내 손을 잡아 네가 웃을 수 있기를. 사랑을 받는 일에 차차 익숙해지기를. 그리고 무엇보다, 너는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라는 걸 일깨우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천천히, 너무 급하지 않게.”

“……….”

“마음이 이끄는 대로 천천히 따라오면 돼.”

“……….”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어.”

 

 

 

 

 

 

네 머리를 내 품안으로 끌어당겨 한껏 안았다. 젖은 너의 팔이 내 머리를 끌어내려 입술을 찾았다. 옷이 젖는 것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달콤한 너의 입에 입을 맞추며, 끝없이 머리를 쓰다듬었을 뿐이다.

 

 

 

 

 

 

“성규야, 사랑해.”

“…고마워.”

 

 

 

 

 

 

보다 내뱉기 쉬워진 그 말에, 네가 웃는 얼굴로 답해줬다.

 

 

 

 

 

 

 

 

 

 

 

 

* * *

 

 

 

 

 

계륵. 나의 감정을 말하자면 ‘계륵’이라는 단어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내가 갖긴 싫고 남에게 주자니 아까운 것. …김성규. 너는 나에게 그런 존재였나 보다.

 

명수는 소파위에 앉아 작은 테이블 위로 발을 뻗어 얹었다. 갈색 빛의 액체가 담긴 잔을 흔들자 얼음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찰랑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차분한 얼굴이었다. 어둠에 잠겨 잘 보이지 않는 얼굴이었지만, 빛을 내뿜고 있는 듯 그만의 무언가가 확실히 드러나는 얼굴이었다. 살짝 젖힌 고개와 술로 젖은 입술. 아직 취하지 않은 듯, 날이 시린 눈빛까지. 이 모든 게 성규를 떠올리자 나타난 것들이었다.

 

사랑하지 않았기에 더욱 복잡한 감정이었다. 내가 만약 녀석을 사랑했다면, 이런 복잡한 감정과 짜증나는 기분을 느끼지 않아도 됐었겠지. 하지만 내 곁에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 녀석을 마음에 담지 않았다. 무엇보다 녀석의 사랑을 믿었으니까. 굳이 내가 사랑을 주지 않아도 나 하나만 바라보던 녀석의 찢긴 그 사랑이 만족스러울 정도로 대단했으니까. 내가 너무 방심했었나. 녀석을 깔아뭉개고 남우현 그를 기만했던 내가 너무 자만했었나.

 

 

 

 

 

 

“……….”

 

 

 

 

 

 

말이 많지 않고 평소 있는 듯 없는 듯 집에 머물던 녀석이었지만, 나가고 나니 허전한 건 사실이었다. 이유를 모르게 자꾸만 차오르는 허무함과 배신감. 그리고 분노는 어떤 이유에서 생겨난 걸까. 나는 녀석을 사랑한 적이 없는데. 내가 갖던 사랑을 빼앗겨서 그런가? 아니면, 감히 녀석이 나를 먼저 걷어 차버려서?

 

명수는 조용한 집안을 둘러보았다. 짐을 모조리 두고 가버린 성규였다. 명수는 헛웃음을 지었다. 명수의 새끼손가락에 걸린 반지. 성규가 건네주었던 반지를 빼어 명수는 테이블 위로 놓았다.

 

장난일 줄 알았던 녀석의 이별통보는 하루 이틀이 지나면 지날수록 내게 분노를 일으켰다. 성열인 녀석을 욕하며 나를 끌어안아 주었지만, 성열이의 품만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가슴에 맺힌 응어리. 실타래같이 복잡하고 이리저리 얽힌 그 무언가는 내 안 깊은 곳에서 꽁꽁 싸매져 나타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답답함에 주먹을 쥐고 가슴을 두드려 헛기침도 토해보았지만 풀려나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어두운 이 집에서 녀석을 떠올리며 자꾸만 분노를 곱씹는 일 밖에, 아직 해본 일이 없었다.

 

 

 

 

 

 

“…김성규.”

 

 

 

 

 

 

녀석이 정말 남우현 하나 때문에 마음이 흔들렸을까. 남우현의 온갖 술수에도 넘어가지 않았던 녀석이 단 열 번째의 도끼질에 넘어가 버린 건 아닐 텐데. 뭔가 확실한 이유가 있을 게 분명했다. 나의 언행으로 인해 받은 상처? 난도질당한 가슴? 그런 줄 알면서도 나를 사랑한 거 아니었던가?

 

알 수 없는 궁금증들이 하나 둘 씩 쌓여 분노로 변하기 시작했다. 나를 사랑하던 녀석의 사랑을. 녀석의 입이 말하길, 저를 해할 만큼 이기적인 그 사랑이 순식간에 걷힌 이유가 고작 남우현 하나 때문에? 남우현의 사랑이 얼마나 어마어마하게 큰 줄은 알 수 없으나, 확실한건 내가 용납하지 못한다는 거다. 한번 내 것이 된 김성규는 영원히 내 것이어야 하기 때문에. 절대 놓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의 미래를 위한 보장, 그것을 넘어선 소유욕. 녀석을 이렇게 허무하게 빼앗기고 싶지 않다고 느꼈다.

 

 

 

 

 

 

“……….”

 

 

 

 

 

 

명수는 핸드폰을 들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흐르자마자 전화를 받은 그 사람. 명수는 그를 ‘동우야―’ 하고 불렀다. 그는 명수와 성규의 공동 매니저였다.

 

 

 

 

 

 

“김성규 앞으로 스케줄, 다 막아.”

-에?

“그리고 모든 촬영 및 쇼는, 나랑 같이 묶어.”

-그, 그게 무슨…

“하라면 해.”

 

 

 

 

 

 

무심하게 전화를 끊어버린 명수. 통화가 끊겼음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핸드폰은 카펫 위로 던져졌다. 머리끝까지 차오른 배신감과 같은 분노에, 명수는 주먹을 세게 쥐었다. 모든 화를 안으로 삼켰다. 보이고 들리는 것이 없었지만, 명수는 충분히 화를 내고 있었다. 테이블 유리에 비친 반지의 그림자. 그것을 가만히 내려다보던 명수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놓인 반지를 집어 들어 새끼손가락에 다시 끼워 넣었다.

 

 

 

 

 

 

 

 

 

 

 

 

 

 

 


내 사랑 내 그대♡

 

 

 

샐러드 / 라라 / 치즈 / 몽림 / 롱롱 / 모모 / 냐옹이 /

 

 

 

위 분만 암호닉 밝혀주셔썽;ㅅ;

암호닉 있으시면 꼭 밝혀주세여ㅠㅠ 그래야 제가 이름 부르면서 울부짖어여!!

새로 암호닉도 받아요ㅋㅋㅋㅋ근데 저 기억력 고자라서 까먹어도 서운해 하기 없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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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알람뜨자마자 왔어요!!!!샐러드에요!!!!! 어머어머 명수는멋있지만 쫌 밉네요ㅜㅠ성규너무 안타까워요ㅜㅜㅜ우현이사랑듬뿍받고 그대로만 행쇼했으면ㅜㅠ!! 잘봤어요!!!
11년 전
Irara
제 글에서 명수는 늘 애증..................................밉지만 멋있쒀요....♡
11년 전
독자2
헙.....앙되..ㅠㅠㅠㅠㅠㅠㅠㅠㅠ명수 나쁘다ㅠㅠㅠㅠㅠㅠㅠㅠ규가 행복해졌음 좋겠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현이랑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Irara
행복해 지겠져....................이거슨 현성픽..........(흔한 작가의 스포일러)
11년 전
독자3
명수 나쁘네요ㅠㅠㅠㅠ 우현이랑 성규가 잘되길 바라고 있었는데 성규의 스케줄을 자신과 같게 묶으라니ㅠㅠㅠㅠ 명수 밉다
11년 전
Irara
능력있는 명수찡..........☆★
11년 전
독자4
라라에요!!!!!명수 무섭네요 ㅎㄷㄷ ㅠㅠㅠ 성규가 우현이 곁으로 가서 행복해지길 원했는데 ㅠㅠㅠ 다시 악마의!?!?!!????소굴로ㅠㅠ 성규는 과연 잘버틸수있을지 걱정되네요 그리고 우현이도 또상처받을까봐 벌써부터슬프네요ㅠㅠ담화도기대할게용ㅠㅠ/내이름이 독자안에 있다니 행복하네요 그대가 기억햊ㄷᆞ시구♥♥♥스릉해요 금손그대♥
11년 전
Irara
ㅠㅠ늘 글에 푹 젖어 읽어주시는 그대가 있어 제가 이렇게 오늘도 한글을 켭니다........♥
11년 전
독자5
헐 이라라그대 내가 마르라고 적었는데 댓글에ㅠㅠ너무 늦게달아서 확인 못하셨나보다ㅜㅜㅜㅜ비회원데스ㅜㅜㅜㅜ와 김명수 개객기인줄은 알았지만 이정도인줄은몰랐네여.....성규 걱정됨ㅠㅠㅠㅠㅠㅠㅠ오늘 성규가 진짜 우는걸 보게 되겠져........우는거 보고 싶었는데 막상 보면 진짜 마음아플거같아요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1년 전
Irara
감쟈합니다♥
11년 전
독자6
몽림이에요! 성규 괴롭히지마라고 김명수야ㅠㅠㅜㅜㅠㅠ
11년 전
Irara
김성규는 괴롭히는 맛, 김명수는 요..욕먹이는 맛................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7
냐옹이예요 ~ 작가님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 나쁜 명수 .. 또 성규 괴롭히려나 바요 ~ㅠㅠ
11년 전
독자7
사인이에요 아이고ㅠㅠ명수야ㅠㅠㅠ그러지마ㅠㅠㅠㅠㅠㅠ정주행하고 왔어욤히힣
11년 전
독자8
암호닉 신청이요! 오일 로!! 한거 같은데 안 햇나봐요...ㅠㅠㅠ 이제 성규도 행쇼행쇼햇으면 좋겟눈듀ㅠㅠ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9
아 김명수우!;;;;^^^^^진짜....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0
롱롱이에요!!! 나 있따!!있드앙!!!!!! 어휴 명수는 여전히 나쁘군요... 계륵이라니ㅠㅠㅠㅠㅠ 애지중지해도 모자란 우리 성규가 가지긴 싫고 남주긴아까운 존재라니ㅠㅠㅠㅠㅠ 성규는 명수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명수가 저렇게까지 할거라고는 예상못했을것같아요.... 아닌가?... 자기 위치가 명수없으면 안되는 위치란걸 알고있을까요...? 에잇ㅠㅠ 현성이서 행쇼행쇼하는것만 남았을줄 알았는데 명수가... 방해를.......ㅠㅠ 담편 어떻게 될지 넘 궁금해영...ㅠㅠ
11년 전
독자11
으잉...?저 감성 인데 저 저번 댓글에 암호닉 안적었나봐여 ;;;허허김명수도 분명 성규를 좋아하고있었던게야...
11년 전
독자12
텐더에요ㅎㅎ 암호닉신청이요ㅎ 집착명수나오나요????
11년 전
독자13
ㅠㅠㅠㅜ혹명수도..성규를......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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