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나좀봐 김삐잉."
"...보고있잖아, 준회야"
"니 눈에 온전히 나를 담아달라고, 김삐잉."
"..."
"나... 불안해. 안아줘, 삐잉아, "
뭐가 그렇게 불안한건데, 준회야
여기 이렇게 있잖아. 니옆에 내가 있잖아.
대체 넌 왜 불안한거야, 왜?
'너도 알고 있잖아 김삐잉. 니가 제일 잘 알고 있잖아. 가증스러운 년. 이기적인년.'
애써 내 마음에서 나오는 소리를 못들은 척 한다.
하지만 알고있다 정말 확실하게... 알고있어
" 키스해줘 "
너는 알까 준회야
너와 입을 맞출 때마다
' 키스해줘 '
그 애가 자꾸 떠올라.
내가 증오해야 하는 그애가.
난 널 사랑해야 하는데
그래야 널 향한 이 무거운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덜어 낼 수 있을 텐데
이대로 라면 우리둘다 벼랑끝으로 내몰리는 건 시간 문제인데
근데
왜
나는 왜 자꾸 김한빈이 떠오를까, 준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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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제 우리는 본격 나쁜년이 되는 거에요 미안해 주네야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