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회야.준회야,준회야!!!! "
" 보호자님, 이러시면 안돼요. 얼른 수술실 들어가셔야 해요! "
" 준회야, 준회야... "
낯선 피냄새
날 보던 예쁜 두눈은 감겨있고
너의 붉은 피가 하얀 침대를 적시며
내게서 점점 멀어져가.
" 어째서..."
나는 왜 울고있는 걸까
준회가 살 수 있을까, 라는 걱정과 불안 때문일까
아니면
" 꺼져 김한빈 "
저기 뻔뻔하게 서있는 가해자 김한빈새끼에 대한 배신감 때문일까
.
" 삐잉아! "
" 음, 왜그래 "
" 너야말로 왜그래. 또 악몽 꿨어? "
요새 들어 자꾸만 그때 꿈을 꾼다.
뭔가 불길한 징조인데...
" 걱정했잖아. "
나에게 안겨오며 불안한 눈빛을 보내는 준회.
"... 미안. "
그저 등을 토닥토닥, 아기 달래듯이 두드려주었다.
" 삐잉아 "
" 응? "
" 어떤 악몽인지. .. 무슨 악몽이길래 널괴롭히는지 궁금한데. 넌 오늘도 안 알려줄꺼야? "
단순한 악몽이 아니란걸 알아 챈걸까 준회 너는.
"..별거아냐.그냥 악몽. "
아주 잠깐. 슬픈표정을 짓던 준회는 곧이어
" 에이 알았다 알았어 어쩔 수 없지 내가 더 좋아하니깐 "
아주 예쁘게 웃어보인다 그렇게 슬픈 눈동자를 하고는
" 삐잉아. "
" 사랑해 "
" 나도. "
" 아니, 말해줘. 사랑한다고. "
"..."
" 불안해. 넌 내옆에 있는데... "
"..."
" 얼마나 기다려야 사랑한다고 말해줄거야? "
미안해 미안해 준회야.
" 미안해 하지마, 김삐잉. 나한테 그런 눈빛... 보내지마. "
" 준ㅎ.."
" 말하지마. 그럼 내가.. 진짜 불쌍해지잖아.
그냥. 난 그냥 이대로도 좋아 너는 내옆에 있고 난 널 사랑하고 "
"..."
" 그래, 그거면 된거야. 일로와, 오빠 품에 안겨 "
나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꼭 안아오는 너.
그리고는 등을 토닥여준다.
" 나 나오는 꿈만 꿔. 삐잉아. "
토닥이는 그 느낌이 좋아 금세 스르르 잠에 빠져들었고,
" 내가 나오는 꿈이 악몽인지 행복한 꿈인지 모르겠지만... "
마지막 준회의 말은 듣지 못했다.
.
[기다려. 내가 데리러 갈게]
내가 집에 혼자오는게 위험하다며 준회는 항상 우리 학교로 데리러 왔다.
구준회 바보 저녁 6시엔 깜깜해지지도 않는데
[됐어. 너 그 약속 못빠져나오는 거잖아 그냥 오늘은 나 혼자 갈게]
선배들이 잡은 모임이라 준회는 빠져나오기 힘들거다.
[그럼 꼭 3분간격으로 톡해 알았지? ]
[응.]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오랜만에 준회없이 혼자 집으로 향했다.
[잘가고 있지? 치근덕대는 남잔 없지?]
[응 걱정말라니까 ]
진짜로 3분간격으로 톡을 하는 준회덕분에 심심하지 않게 집으로 가고 있었다.
[다왔다. 집들어 가기전 골목 앞이야. ]
[응 나도 지금 겨우겨우 사정해서 빠져나왔어. 빨리 갈게]
정말 못말린다니까
살짝 웃고는 핸드폰에서 눈을 떼고 앞을 보았는데,
순간,
심장이 멎는줄 알았다.
아닐거야. 아니겠지.설마...
" 오랜만이다. "
설마 김한빈일리가
"... 김한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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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가해자라니..병원이라니...놀라셨죠? 작가가 이번엔 진짜 취향대로 쫌 극적인(?)연출을 해보고 싶어서... 너무 무서워하지 말아여... 차차 풀어갈게요♥
제가 쓰는 글 두개가 너무 상반된 분위기여서 둘다 보는 분들은 놀라셨죠 힣...
하루에 한편씩 다른거 쓸거니까 전남친현남친하루, 홍일점 하루 이렇게 올게요! 독자들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