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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941l 7

안티 아닙니다. 진짜 아님 믿어주세요..내가나름 공식인데!

여기에 예약글기능 없나여..그것이 알고싶다 보러가야돼.

코미디물 80퍼센트의 약간의 로맨스기류를 첨가시킨 그런..작품?망상인겁니다. 는 그냥 저급한 개그물

시험 다 치고 어서 엑스트라, 늑대썰 다 마무리짓고싶어요 끙끙..

..사실 비서바람썰도 다음편 구상은끝났는데 망할 시간아..시간아.. 구독료가 너무높나요..낮출까..끙

 

-다시 한 번 안내드립니다, 밴드부 입단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까지 밴드부실로 입단 신청서를 제출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또 다시 스피커로 들려오는, 아마도 밴드부의 일원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되는 남자의 목소리에 난 정말이지 들고 있던 안내문종이들이 쌩쌩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길 수 있도록 확 창문을 열어 던지고싶은 충동으로 휩싸였다.

 

 

 

"..으..씨..아오.."

 

 

 

욕을 하지 말자!

 

를 내가 왜 고등학교로 올라가면 지켜야 할 것 10가지 중에 하나로 정해놨는지 모르겠다. 이 답답한 기분을 욕으로조차 표출해낼 수 없다는 것은 상당히 짜증나는 일이었으니깐.

 

그래도 일단 아직 신학기인데 벌써 다짐을 깰 수없다라는 심정으로 목구멍까지 차오른 욕을 꾸역꾸역 삼키며 손에 쥐어진 안내문종이를 잠시 쳐다봤다가 이내 주머니로 눈을 돌려 삐죽 튀어나온 밴드부 신청서를 바라봤다. 저절로 한숨이 쉬어지더라, 써글.

 


밴드부.

 


그것은 가히 나의 로망중 하나였다. 드라마라던가 소설에 보면 자주 등장했고 그냥 저절로 거기에 빠져서 허우적대며 나도 꼭 밴드부에 들고야 말겠노라 다짐했으니깐말이다.

 

그러나 내 중학교엔 밴드부란 없었다. 봉사부니, 도서부니하는 흔하디 흔하고 뻔한 것들만이 존재했을 뿐. 그래도 거기에 굴하지 않고 나는 무려 밴드부는 어느학교에서든지 축제에서 꼭 나오는 흔하디 흔한 부인데 왜없냐라고 당차게도 교장쌤께 편지를 써서 항의했었더란다. 객기어린 중1때말이다.

 

 

 

'학업에 방해가 된다 생각하여 심사숙고 끝에 없앤 것이니, 부디 김여주학생도 학생으로써 바람직한 동아리활동을 보내기위한 부서인 도서부나 봉사부에 들어 보람찬 학교생활을 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답장은 오기왔다, 저렇게. 짧게. 그리고 이해할수가없게. 물론 그냥 그 때의 교장쌤이 답장을 해준게 어디냐며 넘어갔지만 지금이라면 당당히 따질 수있었다.

아니, 그럼 댄스부는 왜 계속 존재하고있던건데!!! ..하고.

 


뭐, 그래도 일단 중학교는 이미 지났으니 됐다이거다. 난 이미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로 진학을 했고 무려 이학교에는 있었다, 밴드부가! 나는 부서를 정하는 시기가 오자마자 고민할 필요도 없이 나는 무조건 밴드부다, 이곳에 뼈를 묻으리하는 심정으로 밴드부 신청서를 미리 챙겨놓았고 거기에 적어놔야할 사항들까지 달달달 외워놨었다. 그런데 문제는 빌어먹을 내 건망증때문에 신청서를 내야할 시기를 놓쳐 마지막날까지 왔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신청서를 집에 두고 온 것도아니었고 점심시간까지 받는다하니 걱정할 필요없겠다싶어 점심을 먹고 한 십분가량 시간이 남았을때 이제 내러가야겠다하고 느긋히 교실을 나섰는데 밴드부실에 도착도 하기전에 복도 한 가운데 서있던 물리쌤이 나를 보더니 마침 잘만났다며 이 안내문들 좀 교무실 내책상에 가져다주렴~하더니 자기는 앞에 있던 보건실로 쑝 하고 들어가버렸다.

 


...저 잡것이.


당신 수업없지? 그래서 보건실에서 놀려고했는데 교무실까지 왔다갔다 하기 귀찮아서 보건실앞에서 누구 안 지나가나 하고 기다리고 있던거지!!!!하고 따지고 싶었으나 어쩌겠는가, 나는 학생.. 저건 선생..내가짐..ohoh..

 

 


지금 남은 시간은 대략 8분. 보건실에서 밴드부실까지는 뛰어서 대략 3분, 보건실에서 교무실까지는 뛰어서 5~6분. 걸으면 물론 저 시간에서 더 추가일것이다. 마음같아선 이딴 종이뭉치들 전부 내팽겨치고 밴드부로 뛰어가거나 정 안된다싶으면 종이들을 손에 꽉 쥔 상태로 뛰어가(아니 그전에 이 두꺼운 종이뭉치를 가지고 뛴다면 뛰는 와중에 다 날릴꺼같긴 하다만)밴드부실에 있는 아무 사람에게나 주머니를 내밀며 이 신청서 좀 접수해주세요!하고 외치고싶었다. 하지만 선자의 경우는 물리쌤에게 안내문을 다 내팽겨쳤다고 실컷 혼날 것이 분명하며 후자의 경우는 신청서를 낸 후, 교무실에 들려 안내문을 책상에 올려놓고 교실로 간다면 백퍼 지각이 분명한데.. 다음시간은 무려 우리 담임쌤이다.

 안돼, 내 생계부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없어. 언니가 지켜줄게, 생계부야.

 

 

 

"...어?"

 

 

 

처음 물리쌤이 안내문을 건넨 그 곳엣 오도가도 못하고 멍하니 서 있은지 이미 1~2분은 지난거같았다. 일분 일초가 급한 이 상황에 시간을 이리도 허망하게 보내는게 아이러니하기는 했지만 어쩌겠는가. 방법이 안 나오는데!! 아아, 세륜..물리선생님..세륜..안내문도 세륜..하면서 끙끙거리고 있는데 이쪽으로 뽈뽈 걸어오는 한 남학생이 보였다. 아담한 키가 척봐도 나랑 같은 신입생이구나!싶었다. 그래도 확실히 하고자 명찰이 없는 규정대신 교복의 넥타이색으로 학년을 구분할 수 있는 우리학교 규칙을 인용해 이쪽으로 걸어오고있는 남학생의 목 부근을 빤히 쳐다보았으나 더웠는지 단추만 한 개 풀려있을 뿐 넥타이라곤 보이지가 않았다.


확실히 난 일학년이오하고 보여주는 넥타이를 확인하지 못한게 좀 걸리긴했으나 지금 내 상황에는 어쩔 수없다 싶은 생각에 나를 지나쳐갈려는 그 남학생을 불러세우기 위해 소리쳐불렀다.

 

 

 

"야!"

"....?"

 

 


호칭으로 저기요! 혹은 이봐요!가 매우 적합했을 듯 싶으나 급한 마음에 야가 튀어나갔다. 내 당돌한 외침에 이미 나를 스쳐지나갔던 남학생은 고개를 가웃하더니 뒤를 돌아 나를 한 번 쳐다보곤 다시 손가락을 들어 자신을 가르켰다. 그 모습이 꼭 '나 말하는거야?'하는 거를 뜻하는거같길래 고개를 거세게 끄덕였다.

 

 

 

"...왜?"

"너 밴드부실 어디있는지 알아?"

"밴드부실 찾아? 걍 이쪽으로 쭉 가다보면 알아."

 

 


시발, 아냐! 길 물어볼려고 너 세운거아니란말야! 멋대로 내가 길을 묻는 것으로 판단하고 손으로 복도를 가르키며 쭈욱가라고 말하곤 다시 뒤로 빙그르돌아 발걸음을 재촉하는 남학생의 모습에 순간 욱했지만 다시끔 마음을 가다듬고 야!를 외쳤다. 제법 자기깐에는 나는 친절하게 대답해준 착한 학생~이란 심정으로 뒤를 돌은듯했던 남학생은 내가 다시한번 부르자 본인도 짜증이 나는지 왜왜왜!를 외치며 성큼성큼 다가왔다. ..뭐, 그래봤자. 키 때문인걸까, 아님 내 초조함때문인걸까. 걷는게 매우느려보이더라..

 

 


"왜 불러! 왜!"

"이거..내 주머니에서 이 종이 좀 빼봐."

 

 


내 앞에 서서는 짜증을 내는 그 남학생을 보다가, 처음 만난 사람에게 다짜고짜 내 주머니에 있는 물건을 빼달라 말을 하는 내 스스로가, 아니 이 상황이 쪽팔리기도 했으나 지금은 일단 무조건 밴드부에 들어가겠다는 일념하나로 다급히 말했다. 그런 내가 절박해보였던건지 내 부탁에 당황한 듯싶던 그 남학생도 그냥 입을 꾹 다물곤 삐죽 튀어 나온 종이, 그러니깐 그 문제의 '내 밴드부 입단신청서'를 꺼내들곤 팔락팔락 흔들었다. 빼냈다, 근데 이거가지고 뭐 어쩌라고?하는 듯한 그 모습에 난 손에 들고 있던 안내문종이들을 내 가슴팍에 대고는 꽉 안았다. 달려도 떨어지지않게 아주 꽈-악.

 

 

 

"그거, 밴드부실에 좀 접수해줘! 부탁할게!!담에 만나면 내가 꼭 보답할테니깐, 제발!!!!"

".......어?....어,뭐야? 너 뭐야, 어디가!!야!!"

 

 

 

그리고는 그냥 난 내 할 말만 내뱉으며 막 달렸다. 뒤에서 들려오는 그 남학생의 발악은 철저히 무시해가면서 말이다. 저걸 내주다간 재도 혹시 수업게 늦지않을까싶어 좀 미안하긴 싶었다만. 뭐 어쩌겠어, 이미 저질렀는데.


그리고 같은 학교에 동시 입학한 사이인데 이것도 인연이니깐 한 번 양해좀 해주길 바란다, 담에 만나면 꼭 콜라 한 캔이라도 쏜다!

..아니면 네 키를 위해 필요해보이던 우유 한 팩이라도.

 

 

 

-

 

 

 

"다음 24번 들어오세요."

 


달달달

 


드디어 들려오는 호출소리에 떨려서 달달 떨고있던 것이 아닌 지루해서 괜시리 떨어보던 다리를 툭툭 털고는 나를 부른 밴드부사람으로 추정되는 이학년 넥타이를 맨 선배쪽으로 다가섰다. 저 선배가  뒤에 있는 문을 열어주면 거기로 들어가서 오디션을 치뤄야하니깐 말이다.


아니, 이 밴드부는 고딩밴드부주제에 뭐가 이렇게 까탈스럽게 신입생을 받는 것인지. 신청서만 내면  알아서 뽑는가싶었는데 그게 아니고 일단 서류심사에서 30명을 뽑고 30명들을 1대 다수로 만나 오디션을 봐 원하는 인원만큼 통과시킨다한다. 1대1미팅도 아니고 이건 또 무슨 경우인지..싶었지만 나는 밴드부에 들고싶어하는 약자다. 불만은 꾹꾹 눌러담아야지 뭐 어쩌겠어.

 

그래도 다행인건 24번이라 오래기다려 다리라도 저릴까싶었는데 밴드부실에서 얼마 안 떨어진 교실에서 대기를 하다가 차례가 되서 부르러오면 그 곳으로 가는 형식이라는 거다. 그리고 지금이 내 차례고. 그리고 내가 이 오디션에 오라고 통보를 받은 걸 보면 그 남학생이 제대로 신청서를 내줬다는 거다.


아..스릉흔드, 그 놈. 진짜 만나면 내가 한 턱 쏠게.

 


...다리를 달달 떨어선지 살짝 다리가 저려오는 것을 빼면 그래도 나름 좋은 컨디션인거 같아 편하게 마음 먹을려고 노력하며 그 2학년 선배를 따라가는데  딱 하나 거슬리는 것이 있었다.

 

 


"..........킥킥킥킥."

 

 

 

 

아까 내 차례란 것을 알리고 이내 내가 일어서서 자신의 앞으로 다가오자 내 얼굴을 보고 순간 멈칫하더니 그 뒤로 계속 열라는 문은 안열고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입을 손으로 막은 채로 킥킥 웃어대는 오디션을 돕고 있던 선배였다.

아니 이 새끼가?


뭐?! 뭐 웃는데! 뭐! 내 얼굴이 웃기냐!하고 꽥 꽥 오리에 빙의라도 한 듯이 외치고 싶었으나 이 사람은 밴드부다, 밴드부 선배가 될 지도 모르는 몸이다. 그리고 내가 합격이 될지, 불합격이 될지에도 영향을 줄지도 모른다, 만약 합격한다면 내 밴드부 생활에도 무조건 영향을 끼칠 존재다. 그러므로 잘 보여야한다는 생각에 난 그 킥킥거리는 그 선배를 향하여 베시시 웃어보였다. 비록 내 웃음에 그 남자는 더욱 빵 터진 듯 웃음소리가 다소 커졌지만.

 

 

......개새끼까.
지는 오이같이 길쭉하게 생긴게.

 

 

 

"....어. 이름이 김여주? ....풉."

 


"......아. 김여주....킥킥킥킥킥."

 

 

 

.....아니 뭐 오늘 내 얼굴에 개그신이라도 달라붙으셨나, 웃음신이 달라붙으셨나.

 

 

밴드부실로 들어서 내가 심사위원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듯 좌르르 앉아있는 4명의 남자들. 넥타이색으로 보자면 이학년 둘, 삼학년 둘. 그리고 그들 앞에 놓인 한개의 의자에 조심스레 다가가 앉아서 그들을 빤히 쳐다보다 삼학년 남자하나가 내 입단서로 추정되는 종이를 한 번, 그리고 내 얼굴을 한 번 바라보고 내 이름을 부르더니 잠시 후 풉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이학년인 눈이 쫙 째진 선배하나도 내 이름을 중얼거리는가 싶더니 잠깐 조용하다 아까 내 차례라며 날 부르던 그 이학년과 똑같은 웃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왜인지 모르겠으나 남은 이학년과 삼학년 하나는 내가 들어올 때부터 서로 속닥이며 웃고있었고. 밖에서 아까 들었던 웃음소리가 은근히 들리는 걸보니 아까 그 이학년도 밖에서 웃고 있나보다.

 


.....슬슬 기분이 나빠올려고 한다, 짜증나게 왜 사람을 앞에 두고 웃어?내가 개그친 것도 아닌데?

 

 

 


"..저기요."

 


"뭐? 김여주란 얘 왔다고? 벌써 개 차례였어?"

 

 

 

밀려오는 짜증스러움에 입단이고 뭐고 어디 한번 사단 좀 내볼래, 이새끼들아 싶어서 입을 여는데 밖에서 갑자기 밴드부실이 벌컥 열렸다, 어떤 남자의 말소리와 함께. 그에 그 쪽을 바라보자

 

..내가 아마도 우유를 사줘야 할 남학생이 서 있었다. 그리고 이내 그 남학생은 나를 바라보며 손가락질 하며 큰 소리로 말했다.

 

 

 

"어, 애 맞아!!애!! 입단신청서 그게, 자기꺼 낸 거 맞았나보네. 남꺼 대리로 내주러 가는 길에 나한테 맡긴 거면 어찌 찾나했는데 애 무조건 합격!!무조건 입단!! 입다아안!!"

 

 

 

크게 외치는 그 남학생의 말을 난 머리로 저것이 무슨 뜻이냐해석하기도 전에 일단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들어 그 남학생을 가르키며 계속 신경쓰였던 점을 지적했다.

 

 


"넥타이 주웠어? 입학한지 얼마 안되서 잘 몰라? 그건 삼학년 넥타이야."

 

 


선도부들 헷갈리겠다벗어를 덧붙이며.

 


 

 

 

"여, 일찍 와 있네!"

 

 

 

그 날의 오디션 때처럼 의자 다섯개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것이 아닌 각종 악기와 ..각종 간식이 들어 있는 자그마한 미니냉장고로 꾸며진 부실에 홀로 앉아 목숨을 담보로 한 채 냉장고 위에 놓인 자그마한 바구니에서 유권 선배의 사탕을 훔쳐 입에 물고 쪽쪽 빨고있는데 문이 열리더니 익숙한 낮은 음성이 활발하게 인사를 건네왔다.

아, 이 공룡같은 시키야. 놀랬잖아. 유권선배일까봐.

 

 

 

"왜 이리 일찍 와 있어?"


"울 담임쌤 출장갔거든. 종례 안 해서 일찍 끝남."

 

 

 

올 부럽다, 우리 담임쌤은 존-나 길어서 나 미칠 뻔 투덜투덜 입을 놀리기 시작하는 녀석의 입에 손에 한 개 더 쥐고있던 유권선배의 사탕이었지만 지금은 내 꺼인 그 사탕을 투여했다. 이로써 너는 입을 다물게될 뿐더러 나랑 공범자다싶은 내 꼼수를 떠올리며 뿌듯히 웃었다.

 

뭣도 모르고 이 녀석은 쪽쪽 사탕을 신나게 빨고있지만, 그래 그것이 우리의 최후의 만찬..아니 이건 사탕하나에 이건 과분하다, 최후의 간식이 될 수 있어 맛있게 먹어라 표돼지야.

 


뭣도 모르고 신나게 사탕을 빨고 있는 이 녀석은 표지훈으로 나랑 동갑이었다, 즉 나랑 같은 밴드부 신입이라는 거다. 처음에는 넥타이는 개뿔이 와이셔츠도 없이 티셔츠에 교복바지를 입고 낮은 저음으로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 이 밴드부 최고참인 줄 알았다.

근데 나랑 동갑이랜다. ..그 때 그 오디션의 참가 번호는 무려 6번이었으므로 내가 그 대기실이었던 교실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오디션을 보고는 집으로 향했단다. 그리고 자신도 오디션을 본 그 날 바로 자신의 밴드부 합격소식을 알았다고한다. 왜냐고물으니.

 

 

 

'그 선배들이 내 목소리 듣고 처음에는 뭔가 쫄은 듯 하다가 내가 필살기보여주니깐 막 웃으면서 넌 꼭 필요한 존재라고 입단하랬어.'

 

 

 

...이 녀석 필살기는 은근 잘하는 거 같은 랩도 아니요. 멋있는, 밴드부에 어울리는 뛰어난 연주솜씨도 아니다.

 

...미친 짓이지, 음.
개인기도 아니고 그건 그저 흉내내기.. 그것도 공룡흉내니깐. ..그것때문에 꼭 필요하다고 밴드부에 들어오라하더니 역시 이 곳은 미친놈 집합소같은 곳이야.

 

 

 

"어, 김여주랑 표지훈 김유권 사탕먹는다! 유권아!!!!얘네가 니 사탕먹어!!!!"

 

 

 

머릿속에 떠오른 맨 처음 표지훈의 그 필살기를 봤던 그 때의 기억에 얼굴을 찌푸르는데 분명 문 열린 소리도 제대로 못 들었는데 어느샌가 나타난 태일선배의 외침에 난 놀래서는 정신을 추스리고 선배에게 다가가 입에다가 사탕을 쑤셔넣었다. 처음에는 안먹어!!이를꺼야!!유권아!!를 외치더만 막상 입에 사탕이 들어가니깐 먹는다..아주 잘만.

 

아이고 우리 모태애기선배님. 이러니깐 내가 그 날 ..당신을 동급생으로 봤지. 우유사줄까여

..선배님. 남들 다 클 때 안크고 뭐했어.

 

 


내가 입단서를 내달라며 종이를 주고 복도에 버려두고 냅다 튀었던 그 남학생. 오디션날 큭큭 웃어대는 밴드부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나 난 무조건 합격이라며 입답이라며 빽빽외쳐대던 남자. 그리고 내 눈앞에서 사탕을 빨아대며 슬쩍슬쩍 헤실헤실웃는 이태일선배.

는 모두 동일인물이었다.

 

오디션날, 내가 넥타이를 바꾸라 한 말에 밴드부실은 말 그대로 진짜 신나게 웃음바다가 되었다. 내 앞에 그 남자, 지금은 이태일선배라 부르는 사람만 혼자 아 웃지마!!를 외치고 내가 어안이 벙벙한 채로 뭐지싶어했던 것만 빼면. 나머진 다 웃었으니깐 진짜 아주 크게도.

 

 

그리고 한참 후 웃음소리가 잦아들고 이태일선배가 씩씩거리며 다 웃었냐, 이것들아!를 외치고 난 후, 맨 처음 내 이름을 부르고 웃었던 남자를 뒤따라 내 이름을 한 번 더 부른 뒤 같이 따라웃었던 남자, 지금은 우지호선배라 불러야 하는 인물이 내게 말했다.

 

저 넥타이매고다니는 게 맞다고 저 형 삼학년이라고. 원래 저 형이 넥타이 안 매고다니면서 후배들이 자기 동급생으로 보나 선배로 보나 시험한다고.

..내가 벙쪄서는 왜냐고 묻자 이태일선배는 얼굴이 시뻘개지더니 제대로 답하지못하고 버벅거렸고 그에 우지호선배는 다시 한 번 빵터졌다. 혼자서만 해답을 찾지 못한 내가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을 때 밖에서 밴드부실 문이 벌컥 열리더니 문 밖에서 계속 쭉 지키고 서있었는듯한 그 이학년 선배, 즉 박경선배가 큰 소리로 외쳤다.

 

 

 

"형!왜 말을 못 해! 내가 내 키에 자신감이 없어서 후배들이 나 선배로 안 볼까하는 두려움에 모의 테스트하는거라고 왜 말을 못 해!!!!!"

 

 

 

...지금 생각해봐도 박경 그 개새ㄲ..아니 선배는...개새끼지.

 

 

 

박경선배의 폭탄 발언에 어버버해서는 다짜고짜 박경에게로 달려가 다리를 퍽퍽 차대는 이태일 선배와 악악거리는 박경선배, 그리고 그 모습에 또 빵터진 우지호선배. 그리고 애초 내가 들어오기 전부터 웃고있던 두 선배, 안재효선배와 김유권선배는 또 다시 둘이서 실컷 웃기 시작했다.

아. 나중에 들은 바론 둘이서 원래 부터 웃고 있던 이유는 이태일선배가 내가 부탁한 입단서를 밴드부실로 가 우지호에게 내밀고 그에 이게 뭔 상황이냐며 의문을 품은 사람들에게 이태일선배가 날 자기를 동급생취급한 일학년 여학생의 것이라며 애 무조건 합격시키라고 우겼었다고 한다.

 


즉 박경이 웃었던 이유는 제일 먼저 24.김여주라고 서있는 명단을 보고 나를 데려오게 되자 내 얼굴을 살피며 애가 개구나싶어 웃었던 거고.

안재효선배와 김유권선배는 김유권선배가 입단신청서를 우지호선배에게 넘길려고 들고 있다가 내 이름을 보고 어 애개다 싶어 맨 처음 웃었고 그에 의문을 품은 안재효선배가 이유를 물었다봤다가 대답해준 유권 선배의 말에 아 걔 드디어 와? 싶어 따라 웃고. 내가 들어온 뒤에 입단서를 건네 받아 무심하게 이름을 불렀던 이민혁선배가 뒤늦게 빵터지고. 그 소리에 우지호선배가 다시 한 번 이름을 따라부르고 빵.

 

 

이건 무슨 도미노같은 것들이야.

 

 

하여튼 그 날의 오디션장은 내겐 그저 웃음의 도가니로 기억되고 있었다. 아, 그리고 이태일선배가 내게 동급생취급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입단시키라고 우겨준 것은 내가 그만큼 밴드부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열정있는 아이로 평가.

...아니면 ..혹시 조금..아니 아주 쪼오그음..이라도 나한테 관심이있어서가 아닐까하는 기대감에 부풀었던 나지만 그건 뭔가 기대를 품고 있는 내 표정을 보더니 무심한 얼굴로 툭 내뱉는 이민혁선배의 말에 와르르깨졌다.

 

 

 

"김여주. 너 이상한 생각 하는 거 같아 말하는데, 이태일 너한테 앙갚음할려고, 즉 옆에 놔두고 두고두고 괴롭힐려고 너 입단하라고 우기는 거다."

 

 

 

...뭐랄까.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얄밉다고 했던가. 내겐 이민혁선배가 딱 그거 였다. 폭언내뱉는 박경보다 뭔가 무심히 돌직구를 날리는 이민혁선배가 더 얄미웠으니깐.

 

.....개떽기 셋트같은 선배들. 원 플러스 원은 참 좋은건데 당신들이 그렇게 오면 씨발, 주지마!하면서 욕할꺼같아, 진짜.

 

 

 

"얼, 니들끼리 사탕 먹냐. 나도 좀 주라."


"그건 김유권꺼 아님? 먹으면 주옥되는 거. ...결론은 나도 하나주세여, 김여주님."

 

 

 

한참 오디션을 회상하며 박경과 이민혁은 개떽기다 라는 공식을 세우고 있는데 우지호선배와 박경개떽기의 등장으로 또 다시 문이 열렸다.

아이고 우리 밴드부 실의 문님, 언제나 따로 노는 우리 부 멤버들 덕분에 니가 고생이 많아요. 난 니 맘 다 이해간다, 나도 은근 저 사람들이 단체로 까거든! 이태일 선배 저건 아직까지 나한테 앙금있더라!!

 

 

 

"나도 하나 달라니깐."

 

 

 

내가 문에게만 신경을 쏟고 있자 사탕이 그렇게도 끌렸던 건지 내 앞으로 다가온 우지호선배가 내 얼굴로 자기 얼굴을 불쑥 들이댄다, 몇 몇 우지호선배에를 사모한다고 외치는 애들이라면 얼굴이 화끈거렸을지도 모르겠는 상황이었으나 그닥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걍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싶은 심정으로 손에 있는 사탕을 우지호선배의 입으로 밀어 넣어주려는데 어느샌가 우리의 옆으로 다가온 표지훈이 자기가 먹고 있던 막대사탕을 우지호선배의 입으로 밀어넣었다.

 


.....저 미친 새끼.

 

 

 

"야!!!!!너 뭐해!!!"


"아니 그러니깐 왜 김여주한테 얼굴을 들이대요!? 남녀칠세부동석이야 이 형아!"


"이게 더위를 쳐드셨나, 남녀칠세부동석이 왜 튀어나와! 니 말대로라면 지금 니도 재 옆에 못 서있거든?"


"난 돼요!"


"왜!"


"..난....김여주랑 결혼할 남자니깐?"

 

 

 

......우지호선배 저새끼 병원데려가서 수감시켜버려요, 재 레알 더위드신 듯.


남자의 로망이라면서 원피스를 하도 쳐 볼때부터 알아봤어. 차라리 원피스랑 결혼할 남자라고 하지그랬냐, 이 놈아. 니 그 이상한 사상에 나를 포함시키지말란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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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밴드부선배들ㅋㅋㅋㅋㅋㅋ설렌닼ㅋㅋㅋㅋㅋㅋ 다음편기대할게여
11년 전
독자2
앜ㅋㅋㅋㅋㅋ밴드부빙의글이제발견!!진짜 병맛이다블락빜ㅋㅋㅋㅋㅋㅋㅋ아 물론 저도 우래기들을 격하게애끼는 공식..♥
11년 전
독자3
완전 재밌어요ㅋㅋㅋㅋㅋㅋㅋ역시 신알신을 하고 간 보람이 있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담편도 기대할게여 자까님ㅎㅎ
11년 전
독자4
겁나재밌딬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5
ㅋㅋㅋ 표지훈 웃기고 자빠지셨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6
아 세상엨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재밌어욬ㅋㅋㅋㅋㅋㅋ다음편 기다릴게요!!!
11년 전
독자7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완전 다 귀엽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읽는내내 엄마미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8
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재밌어요ㅋㅋㅋ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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