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 사람 많은 거 봐."
너삥이 비행기에서 내려 김포공항을 신기하게 둘러 봄. 생애 처음 올라와 보는 육지에 너삥은 지금 굉장히 흥분해 있음. 왼 쪽을 보면 외국인 무리가, 오른 쪽을 보면 승무원이 줄 지어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너삥 넋을 놓다가 시간을 보며 정신을 차리고 지하철을 탐. [도착핸?] (도착했어?) "응. 지금 지하철 탄. 오빠네 회사 쪽 가맨" (응. 지하철 탔어. 오빠네 회사 쪽 가고 있어.) [오빠 만나민 너 혼 좀 날켜. 조심행 이서. 연락 자주 하고] (오빠 만나면 너 혼 좀 날 것 같다. 조심하고 있어. 연락 자주 하고) "잉잉. 알안 알안." (잉잉. 알았어 알았어.) 너삥 엄마와의 전화를 끊고 큼지막한 캐리어를 만지작거리다 시간이 지나도 도착하지 않는 지하철에 한숨을 푹 쉬다 잠 듦. 너삥 자고 일어나니까 딱 도착역 전임. 너삥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지하철에서 내린 뒤 택시를 잡아 탐. "YG사옥으로 가주세요." 너삥 이제 오빠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서 콧노래가 절로 나옴. 3-4년을 못 봤으니, 너무 그리운 우리 오빠임. 너삥 헤실거리며 웃다가 돈을 내고 YG 건물 앞에 딱 서서는 우와.. 하며 감탄함. 클라스가 다르구나 싶었음. 너삥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안에서 직원이 너삥을 제지함. 건물 밖에 있던 사람들도 너삥이 누군가 보며 욕을 뱉음. 지가 뭔데 들어가려고 해. 딱 봐도 촌년이네. "들어오면 안 돼요, 학생." 그래서 너삥 당황하다가 오빠의 번호를 보여주며 진환이 오빠 보러왔는데..하고 소심하게 말함. 그러자 직원이 흠.. 고민 하다가 관계를 묻자 동생이라고 대답함. 직원이 기다려 보라며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팬들이 너삥 앞으로 몰려듦. "건물 안으로 못 들어가 팬들은" "여기 가만히 앉아 있어." 너삥 눈만 도르르 굴리다가 다급하게 문이 열리고 너삥을 안는 누군가에 주위가 난리가 남. 김진환이야. 미친, 누군데 쟤. "오빠!"
"들어가서 얘기하자 삐잉아" 제 손목을 잡고 들어가는 오빠를 쫑쫑 따라가자 오빠가 문을 닫고 너삥을 살펴보다 꼭 안음. "어떻게 여기 올 생각을 했어. 왜 이렇게 컸어. 아픈 건 어때." 속사포로 말을 뱉는 진환의 등을 토닥토닥 하다가 안은 채로 몸을 흔듦. "엄마한테 오겠다고 졸란. 음, 삼촌네 집에서 있으랜. 엄마가." (엄마한테 오겠다고 졸랐어. 음, 삼촌네 집에서 있으래. 엄마가.) "오빠한테 말이라도 하지. 데리러 갈텐데." "서프라이즈!" 진환이 배시시 웃는 너삥의 코를 톡톡 건들며 손을 잡고 어디론가 향함. 너삥 신기한 것 투성이인 회사 내부를 신기한 눈으로 구경하다 진환이 어느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훅 풍기는 땀냄새에 놀라 잠깐 뒷걸음질 치다 살금살금 들어감.
"어? 누구야?" 우리 동생. 진환의 말에 연습실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너삥을 빙 둘러쌈.
"헐, 왜 이렇게 귀여워. 몇 살이야?" "18살인데.."
"쪼꼬만 건 진환이 형을 쏙 빼닮았네. 이름은?" "나 안 쪼꼬맣거든 김동혁." "누가 그 말을 믿을까. 이름 뭐라고?" "김삐잉.." 너삥 당황하며 개미같은 소리로 우물쭈물 거리다가 진환에게 도움요청의 눈빛을 마구 발사함. 그러자 그 눈빛을 읽은 진환이 너삥을 뒤에서 안으며 너삥 소개를 해줌. "이름은 김삐잉. 나이는 18살 고2. 학교는 어떻게 하고 올라왔는진 모르겠는데 여튼, 애가 애기때부터 몸이 많이 약했어. 그래서 많이 쏘다니질 못했는데 육지에 처음 올라와 본 걸 거야. 앞으로 자주 만날 것 같으니까 이곳저곳 같이 놀러가보고. 친해집시다." 작가의 말 아빠썰이 아닌 다른 썰 들고 와서 미안해요 하하.. 다음에는 아빠썰 들고 올게요. ep. 0이니 분량은 용서해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