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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ON] 아이콘이 너의 아빠들인 썰 ep. 9 (부제 : 만우절 장난) | 인스티즈 







오늘은 만우절. 너삥은 현재 은지를 비롯한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어 집에서 할 장난을 구상하는 중임. 너삥 지금껏 늘 당하기만 하다보니 오늘 단단히 벼르며 준비하고 있음.






"그거 해. 아빠, 바지 내려주세요."

"니가 드디어 미친갑다."

"그것도 있다. 고추 꺼내주세요."

"미친년."

"한 명은 시키는 대로 할걸. 늘 프리하신 분이라."






바지, 고추. 꺼내어 달라하면 우리의 바비 아빠는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바지를 쭉 내려버릴 것이 분명함. 힙합이라고 늘 쭉 내려 입으시니까. 그러니 그 방법은 패스. 이런 저런 아이디어가 나왔음. 쓸데없는 아이디어들만 보여 하지 말까 고민하고 있던 너삥의 귀에 좋은 아이디어 하나가 들렸음.





" 니가 가출 한다고 종이를 남겨 놓고 숨는 거야."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음. 딸바보 아빠들이라 의심도 못 해보고 즉각적으로 반응할 것 같고. 오오, 그거야 그거. 너삥은 기대로 둑흔둑흔한 마음을 가라앉히고서 애들과 하나 둘 계획을 정리하기 시작함.

그러고서 보충이 끝나자마자 집으로 달려가서 쪽지 하나를 컴퓨터 책상 위에 올려두고 옷가지 몇 개를 챙겨 집을 나옴. 물론 옷들은 완벽한 거짓말을 위한 것들. 근데 문제는 저녁까지 있을 곳이 없었음. 너삥 잠시 고민하다가 핸드폰을 눌러 작은 손으로 꾹꾹 번호를 누름.






[여보세요?]

"찬우 오빠!"

[어이쿠. 삥이, 오랜만이야. 왜 전화했어?]

"보고 싶어서 전화했지이. 흐흫."







오랜만에 찬우 목소리를 들은 너삥은 애교 퍽발. 찬우는 옛날에 옆집에 살던 오빠였음. 아빠들이 다들 일 때문에 바빠서 너삥이 혼자 있을 때마다 찬우가 너삥 집에 놀러 가서 두 살 차이임에도 꼭 친오빠 마냥 너삥을 돌봐줘서 아빠들도 찬우를 굉장히 좋아하고 귀여워했음. 여튼, 그런 찬우와 통화를 하자니 괜히 기분이 좋아 말꼬리를 늘리며 안부인사를 하다가 본론을 꺼냄.






"오빠 어디야? 오빠 집에 있어?"

[나? 지금 저녁거리 사러 나왔는데.]

"오늘 나랑 놀아주면 안 돼? 나 갈 곳 없어."

[왜, 뭐야. 너 가출했어?]

"아니아니! 그냥, 만우절 장난 중이라."







찬우도 극성인 아빠들을 아는 터라 잠시 고민하다가 너삥의 애교에 넘어가 알았다 대답하고는 거기서 바로 너삥의 집 앞으로 너삥을 데리러 옴.






"이야, 오빠 차도 있어?"

"이거 아버지 차야. 아직은 경제적 능력이. 응."

"흐흫. 그래도 멋있어."

"그나저나 삐잉이 진짜 예뻐졌네. 어렸을 때도 예쁘긴 했는데."

"오빠도. 어어어엄청 멋있어졌는데?"

"어구구, 고마워."







요런저런 말들을 하다 차가 멈추고서 내리니 보이는 건 예전에 자주 놀러 갔던 찬우네 집. 너삥 추억이 떠올라서 괜히 설렘. 조심조심 찬우네 집으로 들어가 인사를 하자 뒤에서 찬우가 너삥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너삥을 놀림.






"텅 빈 집에 인사를 왜 해. 귀신이라도 있나?"

"아, 정말? 오빠네 부모님은?"

"조용한 곳에서 살고 싶다고 제주도 내려가셨어. 혼자 살아."






남자 혼자 사는 집 치고는 너무 깔끔한 집에 너삥 입을 벌리며 돌아다니다 저녁을 해주겠다는 찬우의 말에 해맑게 웃으며 소파에 털썩 앉고 요리를 하는 찬우를 가만히 구경함.

그렇게 너삥이 신나게 노는 시간에 아빠들은 비상이 걸림. 오늘따라 딸을 보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한 한빈이 아빠가 일찍 집으로 갔는데 텅 빈 집에 1차 당황. 컴퓨터 책상 위에 놓인 쪽지 내용에 2차 당황. 설마 하며 본 너삥의 방에 옷들 절반이 사라짐에 3차 당황. 한빈이 아빠 부들부들 떨리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고 너삥에게 전화를 함. 한 번, 두 번, 열 번, 스무 번을 해도 전화를 받지 않는 너삥에 한빈이 아빠, 아빠들 단톡에 딸이 남긴 쪽지를 찍어서 올림. 그러자 바로 단톡방 난리남.

한빈이 아빠는 진환이 아빠랑 전화하다가 너무 걱정이 된 나머지 슬리퍼를 신고 나와 차를 타고 시내를 뱅뱅 돎.





"아, 진짜. 무서운 줄을 모르고."





요즘 흉흉한 사건도 잦게 일어나고, 너삥이 갈만한 곳도 없을 텐데 싶어서 점점 끔찍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자 한빈이 아빠 머리를 쥐어 뜯음. 단톡을 확인한 다른 아빠들도 별반 다를 게 없었음. 진환이 아빠는 바로 나와 너삥의 친구들한테 전화를 돌리고 윤형이 아빠와 준회 아빠는 너무 바빠 다른 조치를 취하지는 못 했지만 너삥 걱정에 계속 입술을 뜯음. 또 지원이 아빠는 버스킹을 뛰다가 단톡을 확인하고서 사람들이 만든 원 한 가운데에서 주저 앉아 울먹거림. "내가 어제 삐잉이 과자 뺏어 먹어서... 삐잉아, 아빠가 미안해..." 동혁이 아빠는 야자 감독 중에 반을 나와 주변 선생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일찍 학교를 나서 너삥이 갈만한 곳을 뒤짐.

그런데 너삥은 그런 상황도 모르고 찬우가 만들어 준 스파게티만 맛있게 먹고 있었음. 찬우 요리 엄청 잘함. 짱짱맨임.





"맛있어?"

"응! 오빠 진짜 대박이다. 완전 요리사야."

"다행이네. 뭐, 이런 거 가지고."

"아니야! 진짜 대단해."

"그럼 다음에도 놀러 와. 더 맛있는 거 많이 해줄게."

"응응!"





그렇게 스파게티 폭풍 흡입을 하고 통통하게 부푼 배를 두드리다 주머니에 넣어 놓았던 휴대폰을 꺼내려는데 너삥 잠시 멈칫함. 분명 무음으로 해놓았고, 켜둔 앱도 없을 핸드폰이 엄청나게 뜨거워서 조심스럽게 꺼내 보는데 너삥, 전화, 문자, 카톡 폭탄에 너무 놀라 눈을 깜빡이다가 바로 오는 전화를 저도 모르게 받아버림.






"김삐잉. 어디야."





동혁이 아빠임. 단단히 화난 듯한 아빠의 목소리에 너삥 침을 꿀꺽 삼키고서 눈치를 보다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함.






"여기 그, 찬우 오빠네 집인데..."

"거기서 가만히 기다려."

"네에..."






평소에 절대 목소리를 깔지 않는 아빠라 너삥 겁먹어서 입술을 잘근잘근 씹음. 찬우가 하지 말라해도 무서움에 계속 나오는 행동이라 어쩔 수가 없었음. 곧 아빠가 온 건지 들리는 차 소리에 찬우 오빠한테 인사를 하고 문을 열어 밖으로 나옴. 조수석에 앉아 조용히 동혁이 아빠의 눈치를 살피는데 굳은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모습에 너삥 울상을 지으며 조용히 고개를 숙임.

집에 도착해서 문을 열고 거실로 천천히 걸어가니 아빠들이 모두 동그랗게 앉아서 굳은 표정으로 너삥 바라봄.





"김삐잉. 여기 앉아."





아, 아빠들 진짜 무서움. 일이 너무 커진 것 같아 너삥 삐질삐질 흐르는 식은땀을 손등으로 닦아내고 한빈이 아빠가 가리킨 곳에 저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앉음. 뭔가 무릎을 꿇어야 할 분위기였음.





"편하게 앉고. 가출이 뭔 말이야."

"아니, 그게에..."

"아빠들이 못해준 게 있어?"






있을리가. 너삥 엄청난 부정의 표시로 고개를 젓자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보였던 준회 아빠가 아빠 미소를 지으려다 애써 다시 표정을 굳히고 한숨을 푹 쉼.





"사실, 그게..."

"아빠들이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잘못했어요..."






너삥의 말을 끊고 조곤조곤 다그치는 아빠들에 너삥 울음을 터뜨리며 잘못했다 말함. 그러자 아빠들 일동 얼음.





"사실... 오늘 만우, 절이라서... 흐으... 아빠, 들... 아빠들 놀래키려고, 끅, 그런 건데... 잘못했어요."






저 말을 들은 동혁이 아빠가 한숨을 쉬고서 너삥을 자기 무릎 위로 앉히고 눈물을 닦아주면서 볼에 뽀뽀를 함. 그냥 오늘 하루 재미있으려고 꾸민 일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 아이를 혼낸 게 미안하면서도 장난으로 그냥 지나치기에는 좀 스케일이 큰 거짓말이었음.






"다음부터는 절대 이런 걸로 장난치면 안 돼요. 알겠지?"

"으응... 그럴게요. 진짜 미안."






그렇게 만우절 소동은 끝이 나고 그날 너삥은 동혁이 아빠랑 같이 잠을 잠. 오랜만에 동혁이 아빠가 자장가를 불러줬는데, 목소리 진짜 꿀.

그리고 지원이 아빠는 모든 이유를 들었음에도 제가 먹은 과자 때문이라며 자책을 하다가 집 옆 편의점에 가서 과자를 종류별로 하나씩 사옴. 그러고서는 뿌듯하게 웃는 지원이 아빠를 진환이 아빠가 웃으며 방으로 불러냄.
지원이 아빠가 진환이 아빠의 카드를 들고 나갔다고 함. 

 

 

 

 


 

사담 

오랜만이에요. 기억하실 분들이 있을까 모르겠네. 너무 오랫동안 글을 안 써서 전보다 더 재미가 없어진 것 같기도 하고... 

 삐잉. 이 호칭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이번 편까지는 써둔 것이 있으니 다음편을 쓰게 된다면 치환을 하자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워후. 뭔가 기분이 싱숭생숭 신기하네요.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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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작가님..?
8년 전
독자2
세상에 이제야 돌아오시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
헐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보고싶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
러ㅓ하
8년 전
독자5
작가님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 취소 안해서 다행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 대바규ㅠㅠㅠ 여기있어요 독자가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14.251
작가ㅏ니무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보고샢었어요ㅜㅜ
8년 전
독자6
작가님 얼마나기다렸는데요ㅠㅠㅠㅠㅠㅠㅠ인티들어오자마자 쪽지와있어서 달려왔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7
작가님 정말오랜만이에요. 언제봐도작가님글은 재밌습니다.
8년 전
독자8
헐세상에신알신울려서놀랐어요ㅠㅜㅠㅜㅜㅜㅜㅜㅜㅜ대바큐재밌어요ㅠㅠㅠ
8년 전
독자9
헐ㅠㅜㅠ 바비아이예요 자주오기로 했으면서 이렇게 오랜만에 오기예여ㅠㅠㅠㅜㅠ 허헝ㅠㅠㅜㅠ 이제 찬우도 나오네요ㅎㅎ 우리 콘아빠들 식겁했었겠네요 그만큼 딸을 엄청 아끼고 좋아하신다는 거겠죠ㅎㅎ 잘봤어요 작가님 감사합니다♡
8년 전
꽃피고 봄이 오면
와, 오랜만이에요. 정말. 글이 생각만큼 잘 써지지가 않아서 한동안 건드리지를 않았었거든요. 기억해주고, 댓글 달아줘서 감사해요 바비아이님. 좋은 밤 되세요 :)
8년 전
독자10
ㅋㅋㅋㅋㅋㅋㅋ작가님 언제오세요 진짜 작가님 글 너무 힐링되여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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