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빈이 아빠의 생일임. 한빈이 아빠는 아침 일찍 회사로 가서 지금 집에는 진환이 아빠, 지원이 아빠, 너 삐잉밖에 없음. 너 삐잉과 두 아빠가 거실에 모여 회의를 시작함. 어떤 선물을 줄까, 하며.
"우리 딸이 선물이지, 뭐가 더 필요해?"
"그래도, 좀 남길 수 있는 게 필요하잖아. 삐잉, 어떤 게 좋을까?" "음.. 나는 노래!" "노래?" "응, 노래. 지원이 아빠 노래 남은 거 없어? 신나고 발랄발랄한 거" 음, 기다려 봐. 지원이 아빠가 핸드폰을 꺼내서 곡을 찾다가 한 곡을 딱 틀어서 너 삐잉에게 들려줌. 딱 귀엽고 깜찍한, 너 삐잉에게 어울릴만한 노래임.
"김밥. 너 이런 노래도 만들어?"
"삐잉이 닮은 노래. 잘 했지." "오냐, 잘 했다." 너 삐잉 만족해하며 아빠들 작업실에 들어감. 복잡한 기계들을 꽤 능숙하게 다루며 MR을 수정하고 지원이 아빠랑 진환이 아빠랑 같이 가사를 만듦. 한빈이 아빠한테 배워 놓은 작곡이 이럴 때 쓰임. 하하. 녹음까지 끝마치고, 4시간. 꽤 빠른 시간에 노래가 다 만들어지자 너 삐잉이 뿌듯해하며 CD를 챙기고 진환이 아빠랑 지원이 아빠 손을 꼭 잡아 집을 나섬. 가는 길에 베라에 들어가 아이스크림 케이크도 하나 삼. 엘사 케이크. 너 삐잉 예쁘게 웃으며 언젠가 한빈이 아빠가 편곡했던 Let it go 를 흥얼거림. 레리꼬, 레리 레리꼬. 엄청 힙합풍이라서 우리의 지원이 아빠 운전 하면서 바운스 타고 난리남. 그러다가 진환이 아빠한테 혼남. 사고 나서 삐잉이 다치면 어떡할 거냐고. 신나게 노래하고 아빠들이랑 얘기하다보니 벌써 YG에 도착함. 이 회사는 언제 봐도 엄청 엄청 큼. 입이 쩍하고 벌어짐. 또 엄청엄청 좋음. 그래서 너 삐잉이 매일 이곳저곳 기웃기웃 거림. 진환이 아빠를 선두로 너 삐잉하고 지원이 아빠가 건물 안으로 들어감. 한빈이 아빠가 어디 있을까 회사를 한참 돌다가 연습실에서 연습생들 춤을 가르치는 한빈이 아빠가 보임. 우리 완벽주의 아빠, 소리 엄청 지르심. 하하.. 너 삐잉 무서워서 슬금슬금 뒷걸음 치는 걸 지원이 아빠가 잡음.
"일단 불을 켜고 들어가자." 너 삐잉이 엘사의 치마에 초 11개를 꽂음. 큰 거 두 개, 작은 거 아홉 개. 너 삐잉 연습실 안의 험악한 분위기가 무서워 눈을 꿈뻑거리다 진환이 아빠에 의해 케이크를 들고 연습실 안으로 들어감.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한빈이 아빠 생일 축하 합니다 뜬금없는 너 삐잉의 등장에 한빈이 아빠도, 연습생들도 멍하게 너 삐잉만 쳐다 봄. 너 삐잉 부끄러워서 볼을 붉히며 한빈이 아빠에게 케이크를 들이 밂. 그러자 한빈이 아빠 호탕하게 웃으며 촛불을 끄고는 케이크는 옆에 두고 너 삐잉을 꼭 안아들어 얼굴 여기저기에 뽀뽀를 함. 너 삐잉이 한빈이 아빠 입술에 쪽 뽀뽀하고 헤헤 웃으면서 폭 안기자 한빈이 아빠 광대 폭ㅋ발ㅋ 연습생들은 누군고 하다가 한빈이 아빠가 껴안고 뽀뽀하는 걸 보고 경악함. 저런 형이 아니었는데.. 하고. 너 삐잉이 가방에 넣어두었던 CD를 꺼내 한빈이 아빠한테 건내자 한빈이 아빠가 이게 뭔고 하고 보다가 옆에 있던 라디오 같은 것에 CD를 넣고 재생시키자 너 삐잉의 목소리가 들림. 아빠! 사랑해요! 그리고 쭉 너 삐잉의 노랫소리가 들림. 한빈이 아빠 감동받은 건지 입술을 깨물다 너 삐잉에게 고맙다고 하며 엄청 세게 꼭 안아줌. 너 삐잉 숨 막혀서 한빈이 아빠 등을 토닥토닥하다가 한빈이 아빠랑 떨어지자 숨을 헥헥 하고 쉼. 지원이 아빠가 너 삐잉을 안아들고 한빈이 아빠한테 물어봄. "바쁘냐" 그럴리가. 한빈이 아빠가 연습생들에게 오늘은 이만하고 연습하라고 한 뒤 너 삐잉 손을 잡고 연습실을 나섬. 조금 지나가다가 한 연습실에 들어가서 한빈이 아빠가 춤을 춰보라고 함. 그러자 너 삐잉 고민하다가 한빈이 아빠가 처음으로 짰다는 안무를 춤. 얼반 스타일의 그런 춤인데 의미도 있고 너 삐잉이 좋아하는 느낌의 춤이라 자주 춤. 춤을 다 추고 노래가 멈추자 웃으며 자리에 앉는데 연습실 문이 열리면서 누가 박수를 치며 들어옴. 헐, 양사장님하고 악뮤임. 너 삐잉 당황하며 안녕하세요 하고 90도로 인사함. "그래, 삐잉이 안녕. 오랜만이지?" "삐잉이는 안 돼요." "저런 재능을 썩혀두는 게 말이 되냐." 가만히 듣고 있던 진환이 아빠 아픈 기억이 떠올랐는지 눈을 꾹 감다가 뜨며 삐잉이를 잡아당김.
"삐잉이는 안 돼요. 사장님. 우리 딸 힘든 거 저는 못 봅니다." 우리의 양현석 사장님 잔인한 서바이벌을 두 번이나 시켰던 과거가 떠올라 뜨끔했는지 아하하 하고 웃다가 너 삐잉에게 악동뮤지션을 소개시켜줌. "안녕, 나는 고 2야. 이수현. 알지?" "아, 네. 알죠 당연히..!" 너 삐잉이 신기했는지 악뮤를 여기저기 살펴보며 우와.. 거리자 악뮤가 빵 터지며 수현이 너 삐잉의 볼을 쭉 늘려봄.
"헐, 겁나 쭉쭉 늘어나." "으에.." 수현이 모찌같다며 신기해 하자 찬혁이 너 삐잉의 볼에 손을 대려는데 지원이 아빠가 딱 쳐냄. 우리 딸의 몸에 남자의 손은 닿아서는 안 됌. 왜? 소중한 내 딸이니까. 여튼, 너 삐잉과 악뮤. 엄청 친해짐. 번호도 교환하고 카톡 대화방도 파서 얘기함. 특히 수현은 여동생이 생긴 것 같다며 너 삐잉 엄청 아껴줌. 그 썰은 나중에 뽑겠음. 연습실에 한시간 쯤 있다가 너 삐잉과 아빠들, 밥을 먹으러 이동함. 오, 애슐리에 감. 너 삐잉 애슐리 엄청 좋아함. 양껏 먹고 배를 두드리며 나오는데 계산은 누가하나 보니까 한빈이 아빠가 계산함. 하하.. 본인 생일에도 본인이 계산함. 그래서 너 삐잉이 계산을 하고 나오는 한빈이 아빠 손에 쪽쪽 뽀뽀하며 고맙습니다! 하고 외침. 한빈이 아빠 실실 웃으며 너 삐잉 뒤에서 안으며 뒤뚱뒤뚱 걸어감. 아빠 생일 축하해여 ♥
작가의 말 22일에 올리려던 걸 날려서 내 쿠크도 날아갔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