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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고풍스러운 갈색 벽지 가장 위에 써져있는 이름.  

1등 시라부 켄지로 

 

마법부도 아니고 약초부도 아니고, 궁도부인 주제에 공부는 잘하네. 말끔하고 티없는 검은색 셔츠와 슬렉스를 목까지 채워 입은 시라부를 발견한 닝. 닝이 뚫어져라 쳐다보는 시선을 느낀 시라부가 한숨을 내쉬며 닝 쪽을 돌아본다. 고운 얼굴을 찌푸리며 하는 말.  

 

"뭘 봐." 

 

"참 열심히도 산다 싶어서." 

 

부질없게.  

 

한쪽 입고리를 쭉 올리고 비꼬는 닝에 인상을 팍 찡그리는 시라부. 닝은 어깨를 갸웃하면서 습관처럼 마법부를 상징하는 노란색 팔찌를 꽉 잡는다.  

 

"보면 항상 부자는 다 똑같던데? 자기 아빠 극혐하던 새끼도 같은 피라고 결국은 돌아와서 헬렐레 거리더만." 

 

"너는 너네가 운영하는 주점인 주제에 손님들 그딴 식으로 얘기하냐?" 

 

닝은 고급 주점 여주인의 딸로 컸다. 나름 고급이라고 부자들, 가끔은 귀족들도 찾아오는 주점. 큰 주점에는 고급스러운 부분이 있고 동시에 더러운 부분도 처리해야한다.  

 

"술이면 좋아 미치는 짐승들 따위 신경 써야해? 아. 네 아비도 그 중 하나라서?" 

 

하. 닝을 노려보다가 시선을 돌리는 시라부. 그 연한 갈색빛 눈을 피하지 않던 닝은 좀 시간이 지났는데도 시라부의 입이 열릴 김새가 안 보인다는 것을 깨닫는다.  

 

특유의 일상적인 신경질이 아니라 진짜로 기분 상한 건가. 찬물을 끼얹음 당한 듯 입고리를 내리는 닝.  

 

"뭘 그렇게 기분 상해해? 너도 알면서." 

 

"내가 그런 새끼들처럼 될 것 같냐?" 

 

"그럴 가능성이 높은 건 어쩔 수 없잖아? 황실 관료 지망생이 술주정뱅이가 되면 안 되겠지만." 

 

어느새 가까운 거리에서 내려보는 시라부와 눈을 마주보는 닝. 마른주제에 단단한 어깨와 몸으로 곧게 서있는 시라부에 그를 올려봐야하는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네가 나에 대해 뭘 안다고 그리 지껄여?" 

 

닝은 그의 피부결 고운 얼굴에 근육이 꿈틀거리는 것을 지켜보다가 한숨을 내쉰다.  

 

"애비가 그런데 자식이 얼마나 다를건데?" "야."  

 

망토를 입었음에도 뼈가 올록볼록하게 느껴지는 닝의 어깨를 잡아채자 툭치면 부러질 것 같은 몸이 눈에 들어오는 시라부.  

 

닝은 기시감에 볼이 화근화근한 느낌이 들어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하지만 자기 앞에 있는 것은 시라부 '켄지로' 라는 것을 기억하며 몸에 들어간 힘을 최대한 푼다. 지 아비같은 놈은 아니니까 날 때리진 않을거야-. 아비와 같은 놈일거라고 주장했던것과 모순되는 진실이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일촉즉발로 보이는 상황. 그 둘을 발견한 카와니시가 화들짝 놀라 다가와서는 시라부를 툭치며 눈치를 준다. 

 

"야야. 여기 복도야"  

 

"당장 떼."  

 

안 떼면 너 죽고 나 살자고 마법 쓸 준비를 하는 닝. 눈동자가 점점 노랗게 올라오는 닝에 카와니시가 억지로 시라부의 손을 떼낸다. 그리고 억센 손이 떼어지자 휙 몸을 돌려서 가는 닝. 거치장 스러울 정도로 긴 머리카락이 가볍게 시라부의 손을 스쳐지나간다. "와 쟤는 너를 왜 그렇게 싫어한대?" 카와니시가 가볍게 말을 걸자 아 빡치네 라고 읊조리며 손을 꽉 쥐곤 몸을 돌리는 시라부.  

 

닝은 차게 식은 얼굴로 쭉 그렇게 걸어가다 덩쿨들로 둘러쌓인 나무 문 옆에 서있던 텐도와 마주친다. 눈이 마주치자 씩 웃으면서 말하는 텐도.  

 

"닝짱 성격 진~짜 나쁘네!" 

 

작지만 화려한 핑크빛 불이 텐도의 손 끝에 넘실거린다. 얼마나 마력이 남아돌면 저러고 놀지? 

 

"어쩌라고요." 

 

"있지- 닝은 켄지로를 왜 그렇게 싫어하는거야?" 

 

단답으로 대답하는 닝이지만 신경쓰지 않고 말고리를 늦추기도 하면서 밝게 말하는 텐도. 텐도가 긴다리를 뻗어 닝 앞에 서 그림자를 들이 씌우자 한숨을 내쉬는 닝. 텐도의 긴 망토 아래로 빛깔 좋은 구두를 바라본다.  

 

"짜증나잖아요." 

 

"으음, 켄지로가 닝짱보다 공부 잘해서?" 

 

"그걸리가요." 

 

으음? 고개를 갸웃하는 텐도. 얇은 입이 고양이 마냥 말려 있다.  

 

"선배 그 때 말했던 초콜렛이란거 더 있죠." 

 

텐도네가 외국에서 유행한다는 아기자기하고 달콤한 초콜릿이라는 것을 나눠줬던 것을 기억한 닝. 텅 빈 눈빛으로 텐도를 올려다본다.  

 

"응~ 하나 줄까?" 

 

"네." 

 

"왜 켄지로 한테 그렇게 야박한지 알려주면~" 

 

닝이 인상을 찌푸리다가도 고개를 끄덕인다. 텐도는 살짝 놀랐지만 단게 무지 땡겼나보네? 라면서 닝의 손을 잡고 이끈다. 살짝 비틀거리다가도 다시 꼿꼿하게 걷는 닝.  

 

"자기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살잖아요. 이기적이에요." 

 

"켄지로가?" 

 

"그렇게 지 원하는거 다 이루면서 살면서도 표정이 그따구잖아요." 

 

불행한 사람인 마냥 인상 찌푸리면서.  

 

거대한 돌들로 쌓아진 장벽들을 따라 걷는 닝과 텐도. 텐도는 닝의 오른쪽 중지에 끼어진 텐도가문의 인장이 박힌 반지를 만지작 거리다가 방글방글 웃는다. 

 

"으응. 그럼 닝짱은 하고 싶은거 못하고 살아?" 

 

내 자유가 누구 때문에 뺐겼는데? 어이없는 표정으로 텐도를 올려다 보는 닝. 텐도가 어깨를 으쓱 끄덕인다. 마력의 존재를 깨닫고, 텐도 아버지에게 후원 받기로 한 날부터 닝은 텐도가에게 을이 되었다. 을 수준이 아니라 더러운건 다 담당하게 될 운명이지.  

 

"닝짱은 하고 싶은거 있어?" 

 

팔랑거리는 소매로 휘적휘적 걷다가 갈림길이 나오니 오른쪽으로 가는 텐도. 따듯하고 커다란 손이 닝의 팔찌와 반지 위로 닝의 손목을 감싼다.  

 

"...글쎄요." 

 

"나는- 바다를 누비며 살거야~" 

 

"가문은 안 이으시게요?" 

 

"이어야지~" 

 

"저는 배 타는거 그렇게 안 좋아하는데요." 

 

"으음 그건 어쩔 수 없는거 아닐까?" 

어차피 나 따라와야하는데? 

 

걷다보니 나오는 고풍스럽고 또 화려한 건물. 아 자기 기숙사에 초콜릿이 있어서 여기까지 이끌고 온건가. 닝이 놔달라고 손목을 흔들자 장난기 가득하게 웃으며 싫은데~ 라고 대답하는 텐도. 아예 기숙사 방 앞까지 데리고 올라와서는 방 앞에 기다리게 만든다.  

 

"남자 기숙사에 끌고 들어오셔도 되는 건가요?" 

 

"감히 나한테 누가 뭐라 그러겠어?" 

 

그에 짜게 식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닝. 그래, 누가 감히 귀족한테 개기겠어. 텐도가 방에서 예쁘게 공예 된 초콜릿을 하나 들고 온다. 아- 텐도가 닝의 입쪽에 초콜릿을 가져다 대자 대충 입을 벌리는 닝. 초콜릿이 벌린 입 크기보다 조금 커 붉은 입술 끝에 묻는다. 텐도는 손가락 끝으로 묻은 초콜릿을 쓸어내더니 자기 입에 넣었고, 그에 닝은 그, 그걸 왜 먹어요! 라고 조용하게 소리쳤고 텐도는 닝의 붉어진 얼굴을 보며 쿡쿡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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