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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쿠토는 무도회가 끝난 다음날 아침부터 닝을 찾아왔다. 닝은 비몽사몽한 상태로 보쿠토를 방에 들이려다 야치의 안절부절 못함 끝에 결국 보쿠토를 저녁에 돌아오라고 하며 쫓아냈다. 콩눈이 된 보쿠토를 해질녘부터 밤 늦게 까지 정원에서 같이 산책함으로 달랜 닝. 전쟁 영웅 보쿠토는 이야기 거리가 많았고 닝은 그런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즐거웠기에, 그 후로 사흘동안 여러번 찾아온 보쿠토와 급격히 친해진다.    

접대실에서 찻거리를 드는 닝과 보쿠토. 창문 밖으로는 해가 지고 있다.  

"황자님은 축제 가보신 적 있으시죠? 수도 지금 달의 여신 축제 때라고 들었는데." 

"응, 가봤지!"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는 보쿠토. 그의 내린 앞머리가 흔들린다.  

"가서 뭐하셨어요?" 

"음- 따끈따끈한 꼬치도 먹었고, 내가 갔던 축제에선 가면 쓰고 춤도 췄어. 마을 중심부에는 꼭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 있는데, 거기선 보통 연극 하는 사람들 관람 할 수 있고-."  

꼬치, 연극, 춤. 전부 다 케이지에게서 들은 적이 있는 것들이네.  

아카아시보다 불친절한 설명이지만 보다 즐거워 보이는 보쿠토를 보며 눈을 빛내는 닝. 

"멋지네요-"   

"닝 가보고 싶어? 나랑 갈래?" 

닝이 그의 눈을 바라보며 두 눈을 깜빡인다. 고민하는 얼굴 속에 기대하는 기색을 읽은 보쿠토. 닝의 손을 잡고 소리친다. 

"헤이헤이헤이! 고민하지 말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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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센세 본문 첫줄 아치...!
2년 전
글쓴이
앗 아직도 그러나요
2년 전
독자2
어엄 넹...
2년 전
독자3
고쳐졌어용ㅇ!
2년 전
글쓴이
ㅎㅎ
2년 전
글쓴이
-

잘 정돈 돼었던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어진다. 일반인에게는 발 밑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한 복도이고, 소드마스터에게는 낮과도 다름없는 복도를 달리는 둘.

중간에 닝이 보쿠토의 팔을 당겨 달리는 것을 멈춘다. 보쿠토의 단단한 등에 얼굴을 박는 닝.

으악! 미안해! 콩 눈이 된 채 닝의 이마를 손바닥으로 문질문질 만져주는 보쿠토. 닝은 괜찮다며 웃곤 보쿠토를 이끌고 가 어느 방의 문을 두드린다.

똑똑-

"히토카-"

2년 전
글쓴이
야치가 하얀 잠옷을 입은 채로 방문을 연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슨일이냐 묻는 야치. 닝은 망토 두개를 달라 하자 램프를 챙겨 방문을 나오던 야치, 보쿠토를 보고 힉! 소리를 내며 뻣뻣하게 굳는다.

램프 떨어뜨리려는 것을 받아낸 보쿠토가 콩눈이 된 채로 서있는다. 닝이 웃음을 보이며 둘의 등을 툭툭 친다. 그에 얼음 녹 듯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야치가 각목인형처럼 옷방으로 걸어가 후드 망토 두개를 꺼내온다.

"여기요... 어, 근데, 망토는 왜-"

"황자님이랑 축제 보러 갈거야!"

야치가 건내주는 망토들을 건내 받으며 속삭이는 닝. 야치가 눈썹을 바르르 떨며 눈을 커다랗게 뜬다.

"나가시게요?!??!"

2년 전
글쓴이
"쉿. 응."

해맑게 웃는 닝에 야치가 넋을 놓는다. 보쿠토에게 남자용 옷을 건내는 닝.

주인 없던 옷은 닝에게 조금 컸기에 야치는 안절부절 못하면서도 닝의 소매를 꼼꼼히 정리해준다.

"그, 전하께, 걸리면 안 되는거 아니에요?"

"괜찮아! 나랑 가는 거니까!"

호탕하게 소리친 보쿠토가 검은 망토를 뒤집어 쓰니 허리에 찬 커다란 검집이 가려진다.

야치에게 손을 흔들며 다시 복도를 지나가는 닝과 보쿠토에 손을 꼭 모으는 야치.

'우리 공주님 어쩌다가 저런 사람한테 물들어서... 흑. 제발 안 다치고 돌아와만 주세요...'

2년 전
글쓴이
-

소드마스터 답게 왕궁을 순식간에 뛰어 넘어간 보쿠토에 안겼던 닝은 벙벙했지만 정신을 차리려 보쿠토의 옷자락을 꽉 붙잡는다.
담을 넘어가자 확연히 음산해진 분위기에 침을 꿀꺽 삼키는 닝. 마차 바퀴 자국과 흩어져있는 나무들이 보인다. 어렴풋이 보이는 울창한 숲 주변에서는 부엉이 소리가 울린다.

휘이익-! 보쿠토가 휫바람을 불자 날아오는 거대한 수리(*새) 한 마리. 하늘을 검게 가리는 그 것에 닝이 입을 쩍 벌린다. 그들의 앞에 앉은 수리의 번뜩이는 눈과 마주친 닝이 움찔 하며 뒷걸음질을 친다. 닝의 등을 받쳐주는 보쿠토.

"쓰다듬어줘, 착한 애야."

2년 전
글쓴이
그의 손 만한 부리를 쓰다듬으며 말하는 보쿠토. 닝이 소심하게 손을 뻗어 그것의 퐁실퐁실한 가슴을 쓰다듬자 그르릉 거린다.

움찔움찔 하는 닝을 보며 웃는 보쿠토.

"내가 키우는 애야! 원래 자기 구역 밖으로 나오는 거 싫어하는 앤데, 내가 특별히 부탁했어."

도대체 언제요..? 뿌듯해 보이는 보쿠토에 의문은 갖지만 말은 못하는 닝.

그릉그릉 거리는 모습이 나름 정가는 것 같기도 하다.

"얘 타고 축제 보러가자!"

"진짜요??"

고개를 크게 끄덕이는 보쿠토에 닝이 입을 쩍 벌린다.

2년 전
글쓴이
닝을 끌어안은채로 그것에 올라타는 보쿠토. 보쿠토의 가슴을 기댄채로 수리의 등에 앉으니, 털이 폭신폭신한게 승차감이 나쁘지 않다.

"안전장비도 필요 없어요?"

발판을 제외하고 자잘한 안전장비밖에 없음에 의문을 표하는 닝.

"응, 괜찮아."

'역시 소드마스터라서...'

보쿠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서 올려다보자 보이는 자신감 넘치는 눈빛에 감탄하는 닝.

"가자, 쿠쿠!"

쿠쿠의 거대한 날개가 펴지더니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하늘 높게 날아오르는 그들.

2년 전
글쓴이
"우와-." 어깨에 감싸진 보쿠토의 팔을 더 쎄게 끌어 안지만 설렘에 얼굴이 밝아지는 닝. 고개만을 조금 빼어 내려다 보니 반짝반짝 거리는 수도가 깜깜한 숲과 언덕 뒤로 멀리서 보인다.

"재밌지?"
"네!"
혹시 무서워 할까 잠깐 고민했던 보쿠토의 얼굴이 의기양양해진다.

보름달이 비추는 세상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닝. 보쿠토가 닝의 반짝이는 눈을 보며 역시 잘 데리고 왔다고 생각한다.

날리는 긴 머리카락을 정리하려다가 쎈 바람에 잘 안 되자 대신 정리해주는 보쿠토. 보쿠토가 한쪽으로 모아 잡아주자 닝이 건내 받으며 웃는다. 그 모습에 시원하게 입을 벌려 웃는 보쿠토.

2년 전
글쓴이
"코타로 황자님,"

".. 어?"

보쿠토가 반응이 조금 늦은 것을 보고 혹시 바람 소리 때문에 못들었나 싶은 닝. 보쿠토의 귀에 입을 가져다대려하자 얼굴을 조금 숙여주는 보쿠토. 닝이 손으로 작은 바람막이를 만든다.

"오늘 데리고 와줘서 고마워요!"

"헤이헤이헤이! 나도 오늘 너랑 같이 와서 좋아, 닝!"

달빛보다 진한 황금빛 눈으로 닝을 내려보더니 호탕하게도 대답하는 보쿠토. 그의 머리카락이 휘날리며 달빛에 빛나고 예쁜 이마가 들어난다. 그를 올려다보며 얼굴을 살짝 붉힌채로 하하 웃는 닝.

2년 전
글쓴이
-

폭죽이 팡하고 터진다. 그들밖에 없는 하늘에 넓게 퍼지는 불빛들. 닝이 보쿠토의 얼굴을 올려다 보며 눈을 반짝이고, 보쿠토는 그런 닝을 짙은 눈으로 내려다 본다. 다시 올라오는 폭죽이 터지고 그것을 보는 닝의 얼굴을 다채로운 색으로 비추고 있을 때 보쿠토가 홀린 듯이 닝의 이마에 입술을 얹는다. 닝이 놀라 올려다 보자 볼에 한 번 더 입술을 붙이는 보쿠토. 마지막으로 입술에 내려앉으려다 닝의 손에 막혔을 때, 보쿠토는 닝의 손끝에 한 번 키스를 더 하더니 자기가 놀라서 얼굴을 뺀다.

닝이 붉어진 얼굴로 "위험하니까 움직이지 마요"라며 두손으로도 안 감기는 보쿠토의 팔을 꽉 잡는다.

놀란 얼굴 그대로 멍하니 고개를 끄덕인 보쿠토는 마지막 폭죽이 터지고 나서야 그제야 정신을 차린다.

-

2년 전
 
독자4
얏쨩~
2년 전
독자5
ㄱㅇㄱ
2년 전
독자6
ㅋㅋㅋㅋㅋ아니 야치 왜이렇게 귀여워
2년 전
독자7
호록해야지
2년 전
독자8
워우
2년 전
독자9
뒤에 쿠ㅜ션감 장난 아니겠다
2년 전
독자10
귀여워 귀엽다고 장난아니게 귀여워.
2년 전
독자11
허ㅏ
2년 전
독자12
ㅁ뭐야
2년 전
독자13
보쿠토 이ㅣ이 개쩌는자식
2년 전
글쓴이
축제보러가서 실질적으로 본건 불꽃놀이밖에 없었습니당ㅋㅋ
2년 전
글쓴이
9.

닝은 보쿠토와의 여행이 끝나고 다음날 열이 올랐기에 하루종일 침대에서 지냈다. 평생을 방안에서 보냈는데, 지난 일주일 동안 밖으로 자주 나간 탓이었다.

야치는 울쌍을 지으며 수건을 갈으러 종일 간호했고, 보쿠토는 콩눈 상태로 찾아왔다가 쫓겨났다. 아카아시는 땀흘리는 닝의 머리를 쓸어넘겨주곤, 정신을 못 차리는 닝에 그저 의자에 앉아 안경을 쓰고 서류를 보았다.

세미는 야치에게 언제부터 아팠냐 왜 아프냐 등등 질문을 했지만, 야치가 어버버 거리며 곤란한 기색을 보이자 한숨을 내쉬며 잘 챙겨달라 부탁한다.

왕은 오지 않았다.

2년 전
글쓴이
다행이도 달이 정원을 환히 빛낼 시간이 되자 열이 내리고 정신이 돌아온 닝. 눈 밑이 퀭한 야치에게 수고했으니 이제 좀 자라고 얘기한다. 많이 걱정했다며 아카아시에게는 그의 차가운 손에 뜨거운 볼을 기대며 웃음을 보여준 닝. "더 자." 아카아시는 손수 눈을 감겨준다. 닝은 방을 나가는 아카아시의 모습을 보며 다시 침대에 머리를 기댄다.

아카아시와 촛불이 사라지자 방이 다시 깜깜해진다.

2년 전
글쓴이
-

오지마.

침대 옆 탁상안에 있는 단도를 땀나는 손으로 쥐는 닝. 닝의 시선에는 문 옆에 서있는 검은 인영이 보인다. 이불 밖으로 나오지만, 문쪽에서 건너온 남자에 의해 등 뒤가 바로 벽이다. 숨을 가프게 쉬는 닝. 겁이 나 누구냐고 묻지도, 다가오지 말라고 협박도 하지 못 하지만, 칼 만큼은 다가오는 인영을 향해 든다.

남자가 그늘에서 한 발자국 성큼 다가오자 달빛이 그의 실루엣을 들어낸다. 기척이 없지만 망토를 입었음에도 들어나는 떡 벌어진 어깨와 큰 몸집. 얼굴을 전부 가리는 가면에 찍힌 붉은 피의 표식과 칠흙같은 머리카락.

2년 전
글쓴이
"단도 그렇게 잡으면 손 다쳐요, 공주님."

낮고 단단한 목소리가 방을 울린다.

"오지마..!"

닝이 새된 소리를 내지만 결국 한 보폭이면 될 정도로 가까워지는 남자. 닝이 방 안쪽으로 뒷걸음질을 하다가 눈을 질끈 감고 남자를 향해 단도를 휘두른다. 하지만 그 엉성한 칼의 궤도를 너무나도 쉽게 간파한 남자가 순식간에 닝의 등 뒤로 와 닝의 양손목을 잡아낸다. 칼 잡은 손은 밖으로, 주먹을 쥔 손은 닝의 배쪽으로 내려 끌어 안아 닝의 움직임을 제압하는 남자.

"험하게 대하고 싶지 않으니까 얌전하게 굴어요."

2년 전
글쓴이
귀 옆에 들리는 나지막한 목소리에 목에 오소소 소름이 돋는 닝. 닝이 잡힌 팔을 빼려고 하지만 복부에 둘린 팔은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귀에 바로 닿는 깊은 한숨에 몸을 움찔하는 닝.

"... 칼은 엉성하게 휘두를게 아니라- 이렇게- 뻗어야 한다니까요."

닝의 손목을 잡은채로 팔을 쭉 뻗는 남자. 이상한 기시감이 드는 닝.

몸에 힘이 들어갔던 닝이 강한 힘과 손목에 가해지는 압력에 칼을 떨어뜨린다. 카페트로 된 바닥에 둔탁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칼. 다시 눈을 질끈 감는 닝.

"... 목적이 뭐야?"

잠긴 목소리가 갈라져 나온다. 남자는 닝의 차가운 공기에 비해 비이상적으로 따듯한 체온을 알아차리곤, 얇은 나이트 가운 옆으로 울긋불긋한 피부를 확인한다. 인상을 찌푸리지만 차가운 목소리를 유지하는 그.

"... 공주님 아픈거 보니까 괜히 마음 약해지네요."

2년 전
글쓴이
입술을 꽉 깨무는 닝. 이상한 기시감의 정체를 알아챈다. 목소리. 저 목소리는-

"왜?"

"..."

"대답해, 쿠로오!"

닝이 이름을 외치자 남자의 몸이 굳는다. 힘이 풀리는 것을 느끼곤 남자의 팔을 탁 치며 벗어나는 닝. 가면을 쓴 남자를 마주한다. 도저히 표정을 읽을 수 없는 가면에 속 안 가득 갑갑함을 느끼는 닝.

2년 전
글쓴이
"... 공주님 보쿠토 황자랑 나라 밖으로 나가요"

"뭐?"

남자가 바닥에 떨어진 칼을 줍고는 다시 가까이 다가온다. 심장이 쿵쿵 거림에도 남자에게서 시선을 떼거나 몸을 움직이지 않는 닝.

"그게, 제가 마지막으로 드릴 수 있는 충고입니다."

2년 전
글쓴이
달빛을 받은 칼날이 날카롭게 빛난다. 남자의 양손이 순식간에 목 부위를 스쳐지나감에 흠칫했던 닝. 서걱- 하는 소리가 나더니, 목 주위가 서늘해진다. 남자의 손에 들린 것은 자신의 결 좋은 머리카락. 닝이 목을 더듬으며 작은 탄식을 내뱉는다.

닝에게 그림자 진 등을 보이며 걸어가 창문을 여는 남자. 남자가 가면을 살짝 벗었고, 창문 밖에서 들어온 서늘한 바람이 그의 머리를 흩날린다.

"공주님, 그럼 안녕히-."

2년 전
 
독자14

2년 전
독자15
왕은 왜 안와
2년 전
독자16
왕비가 비슷하게 죽었나...?
2년 전
독자17

2년 전
독자18
엥?????
2년 전
독자19
아???????
2년 전
독자20
뭐야
2년 전
독자21
ㅁㅁ뭔데
2년 전
독자22
와 그냥 납치당하는것도 괜찮을지도....?
2년 전
독자23
응.. 가만히 있을겡
2년 전
독자24
?????????
2년 전
독자25
???????
2년 전
독자26
?????????
2년 전
독자27
아니 센세 이게 뭐야
2년 전
독자28
???????
2년 전
독자29
어 아니 나 이러면 당황스러워
2년 전
독자30
처음에 쿠로 말고 다른애 부르라는게 이것때문이었어요?
2년 전
글쓴이
움. 원래 이 캐가 쿠로오 아니면 오이카와 였는데- 쿠로오 호위무사로 일회용으로 쓸바엔 그냥 둘 다 쿠로오 시켜야겠다 싶었슴다!
2년 전
독자35
센세 뭐야 진짜 최고,,,
2년 전
독자31
???
2년 전
독자32
아니 뭔데
2년 전
독자33
반란이라도 일어나?
2년 전
독자34
쿠로오 나 당황스럽다
2년 전
독자36
아니 근데 왜 납치안해줘요 (아쉽)
2년 전
글쓴이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 걸 그랬나
2년 전
독자37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냐 센세 이것도 좋아요
2년 전
글쓴이
11.

아카아시는 열려있는 문을 보며 인상을 찌푸린다. 그저 서류들을 더 가져올 생각이었는데- 문 안으로 들어오자 보이는 풍경에 서류를 떨어뜨리는 아카아시. 바닥에는 단도가 떨어져있었고, 닝의 머리카락 몇가닥이 바닥에 흩어져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침대에 가만히 앉아있는 인형에 심장이 쿵쿵 뛴다.

공주가 자기 앞에 있다는 확신을 받고 싶었다. 터벅터벅 걸어오더니 망설임 없이 침대에 앉아있는 닝을 덮치 듯 끌어 안는다. 왜소한 어깨에 얼굴 묻고 그 목에서 미약하게 들리는 심장소리를 안정제 삼아 숨을 크게 들이쉬는 아카아시. 품에서 바르작 거리던 닝이 단단한 몸에 눌렸던 팔을 겨우 꺼내 등을 토닥여주다가, 몸에 힘이 풀려 기대는 아카아시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그만 뒤로 넘어가 침대에 등이 닿는다.

2년 전
글쓴이
숨을 크게 고르면서, "죄송해요 죄송해요..." 라며 사과를 읊는 아카아시. 어리광 웬만하면 받아주려고 했는데도 점점 압박감이 커지는 닝.

"숨 막혀, 케이지." 아카아시의 고슬고슬한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지막하게 말하자 나오려던 눈물도 들어가고 정신이 번쩍 든 아카아시. 닝의 얼굴 옆에 침대맡에 손을 두고 몸을 일으킨다.

침대 위에서 닝을 내려다 보는 모양새가 된 아카아시.

달빛에 비추는 흐트러진 머리와 얇은 슬립 옷에 그제야 위치를 깨닫는다. 쿵쿵 뛰는 심장에 비해 얼굴 빛은 딱딱해진 채로 아무말 못 하는 아카아시. 닝은 얼굴이 살짝 달아 오른 채로 가만히 있다가 입을 연다.

2년 전
글쓴이
"케이지,"

"... 네."

"괜찮아?"

손을 들어 아카아시의 핏줄 돋은 팔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는 닝. "... 몸도 좀 움직여 주고." 손가락이 차갑다. 그제야 굳은 몸을 움직이곤 침대에서 일어나는 아카아시와 침대에 걸터 앉는 닝.

"나 괜찮아."

전 안 괜찮은데요... 닝은 칩입자 얘기를 한 것이었지만 다르게 받아드려지는 아카아시. 얼굴을 손에 묻었다가 겨우 정신 차리고 묻는다.

2년 전
글쓴이
"... 얼굴 보셨나요."

"..."

"말해주세요."

"... 잡게?"

난감하다는 표정의 닝을 굳은 표정의 아카아시가 내려다 본다.

2년 전
글쓴이
"누굴 노린 건데, 댓가를 치르게 해야죠."

"그.. 안 잡으면 안 되겠지?"

"... 무슨 뜻이에요."

닝이 한숨을 내쉬며 아카아시의 손목을 잡는다. 얼굴을 일그리며 말하는 닝.

"그 남자 나 죽일 수도 있었는데 안 죽였어. 심지어 납치도 안 했잖아."

"그렇다고 궁에 잠입한 사람을 보내준다고요?"

"어차피 너밖에 아는 사람도 없잖아. 크게 안 만들고 조용히 넘어가면 될 거 아니야."

2년 전
글쓴이
응? 어차피 알려져 봤자 우리한테 도움이 될 소문도 아닐테고. 아카아시가 한숨을 내쉬고 손을 뻗어 닝의 짧아진 머리카락 끝을 만진다.

"그래봤자-"

조용하던 방에 방문이 벌컥 열린다. 달빛에 비추던 하얀 문 뒤로 보이는 번뜩이는 눈빛. 소식을 듣자마자 칼집째로 들고 방을 나온 보쿠토였다.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는 닝과 눈을 마주치더니 아카아시의 팔을 잡고 있는 닝의 몸을 위아래로 훑어본다. 안 다쳤다는 것을 확인한 후, 똑 짧린 머리카락을 노려보면서 그가 말한다.

"... 어디로 갔어."

칼집을 쥔 손에 힘을 주는 보쿠토. 용오름 같은 화를 누르느라 많이 낮아진 목소리가 정적인 방을 울린다. 위압감에 당황하며 활짝 열린 창을 가르키는 닝.

"창밖으로 나갔어요."

2년 전
글쓴이
밖에서 들어오는 바람에 벨벳 커튼이 펄럭이며 흔들리고 있다. 군인 특유의 딱딱하고 일정한 발걸음으로 방을 가로질러 창가로 가는 보쿠토. 당황한 닝이 뭐 좀 해보라고 아카아시의 팔을 흔드니 아카아시가 한숨을 내쉰다.

"... 보쿠토 선배, 무리입니다. 벌써 떠난지 십분이나 됐어요."

우뚝 굳는 보쿠토. 시선이 달빛이 내려 앉은 깨끗한 창가에 고정 되어있다.

2년 전
글쓴이
"아카아시, 이제 나는 네가 알던 시절에 엉성한 선배가 아니야."

"... 소드마스터도 바람에 날라간 체향을 쫓지는 못 하잖아요."

창을 등져 얼굴에 그림자가 씌워졌는데도 황금빛으로 번뜩이는 눈으로 아카아시를 보는 보쿠토.

"그래서 안 잡을 거야? 도발한다고 머리카락 자르고 간 새끼를?"

2년 전
글쓴이
아카아시는 답을 생각하면서도 그 또렷한 목소리에 아카데미 시절의 기시감을 느낀다. 무언의 압박감에 입을 여는 닝.

"코타로 황자님, 저 진짜 다친 데도 없고-... 괜찮아요."

"괜찮다고?"

"네, 그니까 가지 말아요."

영문 모르겠다는 표정의 보쿠토. 닝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선 천천히 걸어가 보쿠토의 팔뚝을 잡는다. 미약한 힘으로 잡힌 팔을 내려다 보는 보쿠토.

"왜 가지 말라는 건지 이해가 안 가. 닝은 자기가 다칠 뻔 한건데 안 분해?"

2년 전
글쓴이
"제가 약한게 분하긴 해요. 근데 어쩌겠어요. 그렇게 키워졌는데."

"내가 대신 잡아줄게. 나 할 수 있어."

얼굴을 찌푸리는 보쿠토에 닝은 그를 멈출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니에요-... 그 마탑 문양이 있었어요. 가면에."

""뭐?""

아카아시와 보쿠토가 소리침에 입술을 깨무는 닝.

"그 피 문양, 마탑 문양 맞잖아요."

아카아시가 한숨을 크게 내쉰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인상을 찌푸리고 말을 안 하는 보쿠토.

2년 전
글쓴이
"마탑이랑 싸우면 안 좋은 거 알아요. 차라리, 하라는 거 따르는게 나을 것 같아요. 그 사람 저보고 황자님이랑 나라에서 떠나라고 했어요.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긴 한데."

나한테만 좋은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입술을 깨무는 닝.

"그니까 제가 황자님하고 같이 갈게요."

"어?"

"저랑 결혼해 주세요, 코타로 황자님."

2년 전
 
독자38
왐 워ㅑ
2년 전
독자39
와 뭐야
2년 전
독자40
하앙
2년 전
독자41
키스해.
2년 전
독자42
ㅋㅋㅋㅋㅋㅋㄱㅇㅇ
2년 전
독자43
안된다
2년 전
독자44
쿠로오를 죽이는건 조금 너무 아깝지 않니
2년 전
독자45
와; 이 남자들 하앙;
2년 전
독자46
어어... 들키는건 아니겠지
2년 전
독자47
ㅠ 그치만 쿠로쨩은 잘못이 없어
2년 전
독자48
결과적으로는 안다쳤잔아요,,,,
2년 전
독자49

2년 전
글쓴이
아앗... 실수로 타자 눌러버렸네요
2년 전
독자50
아앗 ㅁ못봥요
2년 전
독자51
못봤어요 센세 괜찮아
2년 전
글쓴이
ㅎㅅㅎ
2년 전
독자52
???아니 닝아
2년 전
독자53
그러면 아카아시 울어
2년 전
글쓴이
ㅎㅎ 여기까지
2년 전
독자54
?
2년 전
독자55
아니 센세 왜이렇게 잘 끊으세요
2년 전
독자56
내일 어디 가시나요
2년 전
글쓴이
깔깔 나가는 것 보단 과제들이... 쌓여있네요..
2년 전
독자57
아앗... 가셔야죠 그럼
2년 전
독자58
흐읍... 열심히 기다리면서 재탕하고 있을게요
2년 전
글쓴이
히히 사랑해요
2년 전
독자59
저도 사랑해요❣️❣️
2년 전
글쓴이
아 오늘 쿠로오 좋아해줘서 고마워요ㅋㅋㅋㅋㅋ
2년 전
글쓴이
이 글 맨 처음 생각했던게 쿠로랑 아카아시 였어서
2년 전
독자60
쿠로를 안좋아하기에는 너무 하앙이었어요
2년 전
독자61
납치루트도 나중에 만들어 주시나요
2년 전
글쓴이
ㅋㅋㅋㅋㅋㅋㅋㅋ 납치요 흠
2년 전
독자62
센세 진짜 아이디어 뱅크에요...? 뭐가 계속나와
2년 전
글쓴이
💓
2년 전
글쓴이
근데 이 글 거의 클리셰들 베이스라서
2년 전
글쓴이
생각하는데 많이 힘들진 않았어요! 오늘 타이치 부분이 좀 힘들긴 했다만..
2년 전
독자63
엥 괜찮아요 맛있어
2년 전
글쓴이
❣️
2년 전
글쓴이
추가 설정 tmi나 더 풀고 갈게요
2년 전
독자64
사랑해요 센세
2년 전
글쓴이
1. 마탑은 네코마. 서북쪽 대륙 끝에 위치해있다. 세상 사람들에게 간섭하지 않기로 유명하기에 일반 시민들은 그 존재를 그저 속설처럼 믿는 편. 아는 사람들은 마탑의 심기를 거슬리면 안 된다고 이야기 한다. 선택된 자가 아닐시 마탑 주위에는 얼씬 조차 할 수도 없다.
2. 대륙의 서쪽은 모조리 숲으로 뒤덥혀 있다.
3. 세미네는 시라토리자와중에서 가장 후쿠로다니와 근접해 있는 왕국이자 외교 중심부이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곡물 작업은 잘 안 하는 편. 시라토리자와 제국 아래있는 지역들중 깨끗하고 문화가 잘 발달 되서 살기 좋은 곳이라 유명함.
4. 세미 에이타는 시라토리자와 아카데미에 갔고, 아카아시는 후쿠로다니 아카데미에 갔다. 아카아시가의 시라토리자와 이지만 후쿠로다니 라는 것을 표면적으로 보여주는 것. 그렇기 때문에 아카아시 후작과 친한 세미 왕가도 배신할까 의심 받기도 한다.
5. 이나리자키는 동쪽 끝에 위치한 공화국.

2년 전
독자65
아하....
2년 전
글쓴이
너무 설정 위준가요ㅋㅋㅋㅋㅋ
2년 전
독자66
엥 아뇨 전 좋아용
2년 전
독자67
센세가 풀어주는거 전부 쩔어서 걍 감사히 받아먹어요,,,
2년 전
글쓴이
ㅎㅎ
2년 전
독자68
아 그래서 아카아시가
2년 전
글쓴이
아 풀거 좀 더 있네요
2년 전
독자69
뭘까
2년 전
글쓴이
6. 닝은 아카아시보다 어리다. 아카아시가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은 신분차도 있고 그의 마음 속 닝에 대한 생각 때문에 약간은 거리둠. 닝은 아카아시가 하고 싶은 데로 하라며 내버려 두지만 이름만큼은 불렀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7. 아카아시가 닝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보다 닝이 아카아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김. 마음의 무게는 과연?

2년 전
독자70
아니ㅠ그랬는데 아카아시 앞에서 코타로한테 고백,,,
2년 전
글쓴이
깔깔깔
2년 전
독자71
웃을게 아니잔아 센세
2년 전
독자72
하지만 난 좋아
2년 전
독자73
난 캐가 괴로워하는게 너무 좋아
2년 전
글쓴이
저도 좋아효ㅎ 케이지 사랑해ㅎ
2년 전
독자7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센세 ㄱㅇㅇ
2년 전
독자75
쿠로오는 왜 닝보고 보쿠토 따라가라 한거에요?
2년 전
글쓴이
스포 원해요?
2년 전
글쓴이
완전 큰 스포는 아니고 음 반쯤 큰 스포
2년 전
독자76

2년 전
독자77
잠시만요
2년 전
독자78
마음의ㅡ 준비를 좀
2년 전
독자79
아 ㅡㄴ스포에요>?
2년 전
독자80
참을게요
2년 전
독자81
아카아시는 지금 심정이 어떤가요
2년 전
글쓴이
넋 나갔습니다. 어쩔 줄 모르겠고 내거 뺏긴 듯한 비틀린 심정.
2년 전
독자82
ㅇㅇ이ㅓㄳ도 스폰가
2년 전
글쓴이
이건 무엇인가요ㅋㅋㅋㅋㅋㅋ
2년 전
독자84
어억 오타 너무 심하네요 이것도 스폰가...
2년 전
글쓴이
아아ㅋㅋㅋㅋㅋ
2년 전
독자83
ㅎ하앙
2년 전
글쓴이
아 근데 사실 납치 처음에 생각했엇는데
2년 전
글쓴이
방에서 납치 말고 그 축제 보러가서
2년 전
글쓴이
근데 축제가서 납치하면 침대씬이 없어서 그냥 말았어용
2년 전
독자85

2년 전
독자86

2년 전
독자87
좋은 판단이었네요 ㅅ네세
2년 전
글쓴이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ㅋ
2년 전
글쓴이
저는 보고 싶은 씬을 먼저 쓰고 개연성을 부여합니다
2년 전
글쓴이
그래서 개연성을 위한 씬은 넘무 어려워....
2년 전
독자88
와 역시 센세는 천재였어,,
2년 전
독자89
센세가 글 막써도 난 사랑햊ㄹ 자신있어
2년 전
글쓴이
저 글 막 쓴거 아직 못 봤으면서 ☠️
2년 전
글쓴이
그래도 고마워요 사랑해요
2년 전
독자90
괜찮아 진짜 다 받아먹을수 있어요
2년 전
독자91
세미는 왜이ㅓㅎ게 착해요
2년 전
독자92
제가 납치해도 되나요
2년 전
글쓴이
아앗 안 돼요 세미 왕자님 내건뎅
2년 전
독자93
? 그럼 센세도 같이 납치하죠 뭐
2년 전
글쓴이
아아ㅏㅋㅋㅋㅋㅋㅋㅋㅋ
2년 전
독자94
센세 최애는 누구에용?
2년 전
글쓴이
제 최애… 왔다리갔다리 합니다
2년 전
독자95
저도 3명에서 왔다리 갔다리 해요
2년 전
글쓴이
오홍 누구요??
2년 전
독자96
쿠니미 코모리 세미...
2년 전
독자97
왜이렇게 사랑스러운걸까요
2년 전
글쓴이
와랄랄하고 싶은 애들이네요
2년 전
글쓴이
저는 정말 맛있으면 누구든 먹기에 최애를 못 만들어요
2년 전
독자98
맞긴하죠
2년 전
독자99
저도 주면 다 퍼먹어요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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