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너를 나의 마음속에 묻고 지낼수만 있다면, 항상 너를 나의 두눈으로 보고 지낼수만 있다면.
너의 존재만으로 나의 비릿한 삶에 해가 뜨고 있다.
"아가, 밥 잘 챙겨먹고.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국제전화라도 괜찮으니까 꼭. 알았지?"
"아저씨, 그말만 몇번째 하고 있는지 알아요? 내걱정 말고 몸조심해서 다녀오세요."
"모르는 사람이 찾아와도 없는척 해. 좋을건 없으니까."
"알았어요 알았어요. 비행기 시간 늦겠다 얼른 출발해요."
".....아가."
"네?"
"아니야.."
"에이 싱겁긴. 한달뒤에 봐요 아저씨."
한달뒤라.. 정확히 한달이 걸릴지 두달이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
나를 배웅하는 너의 손짓이 마냥 그리울 것만 같다.
너의 그 미소, 손짓, 숨결 모두 가슴속에 품고 나는 떠나야만 했다.
"이야, 공기가 다르네. 역시 마카오야. 안그래?"
나의 어깨를 툭툭 치며 먼저 호텔로 들어가는 녀석.
"내일부터 잠복 시작할거니까 충분히 쉬어. 아, 그리고 잠복 기간동안에는 외부 연락 금지래 보스가."
너와 나의 유일한 접촉 수단이 될 전화마저 못하게 되는 이 일을 탓하며 침대에 누워 잠시 너의 모습을 그려본다.
아가. 이렇게 부를 날이 더 줄어들었다. 나의 이 모진 일 때문에.
아가. 아가. 아가.
옆에 있을 때 더 많이 불러둘껄.
피곤하다며 먼저 자버리는 나를 보며 너는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조금 더 너와 함께 있는 시간을 일부러라도 만들어 냈어야 했다.
하지만 이미 너는 지금 나의 옆에 없다.
아가. 너를 잊지 않기 위해 조금이나마 선명했던 너와의 지난날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