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날은 집에서 뻗어서 잤어.. 울기도 울고 피곤하기도 피곤하고 엄청 힘들었나봐 그냥 바로 골아떨어져서 주일에 교회도 못갈 정도로 푹 잤던 걸로 기억해
그날 친구한테 전해듣기로는 구준회도 안나왔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월요일. 학교를 가야 하잖아. 갔지.
항상 쉬는 시간이면 구준회 반에서 살곤 했는데 내가 안가니까 걱정이 됐는지 걔네반 애들이 다 날 찾아오더라고.
멀쩡한 거 보고 장난치고 가고ㅋㅋㅋㅋㅋ
근데 여기서 나 조금만 화낼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때는 4교시 체육시간 끝나고 탈의실가서 옷을 갈아입을 때였어
뭔가 그 날따라 하기싫던 체육도 잘 되더라고. 그래서 엄청 열심히 했지.
옷을 갈아입고 주섬주섬 챙겨서 나가려는데 구준회 반 애 중에 한 명이 탈의실로 들어오면서
" 구준회 방금 송윤빈한테 고백함 "
이러면서 떠벌리고 다니는 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깐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불과 이틀전에 나한테 미안하다고 운 애 맞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만 웃겨? 난 아직도 이 생각하면 핸드폰 던지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낰ㅋㅋㅋㅋㅋㅋㅋ
그날 점심도 진짜 맛있었는데 내가 볶음밥 진짜 좋아하는데
닭다리 진짜 좋아하는데
받아놓고 안 먹고 버렸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5교시 쉬는 시간에 내가 걔네 반 앞으로 찾아갔어
그리고 내가 구준회!!!!!! 이러고 부르는데 눈을 살짝 돌리니까 송윤빈이 있더라고. 송윤빈이 구준회한테 가지마 가지마 이러면서 입모양을 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진짜 더 화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더 웃긴 건 괜찮다면서 그냥 나옴.
괜찮다고? 내가 뭐 잡아먹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왜 "
" 왜? "
" 왜 왔냐고 "
" 할 말 없어? "
" 미안 "
이러고 다시 들어가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그러고 진짜 6,7교시에 엎드려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소리내지도 못하고 눈 팅팅 붓게 울었어
왜 그런 거 알아 소리내지도 못하고 울면 코 막혀서 짜증나는데
심지어 우산 챙기지도 않았는데 비오는거야 더 짜증나서 평소같았으면 구준회가 데려다주는 건데
사이가 틀어졌잖아 어떤 이유로든 그래서 그냥 맞고 갔어
우리집에서 학교까지 빠르게 가면 3분에서 4분정도 걸리는데 빙빙 돌아서돌아서돌아서 가면 한 30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돌아서 가면 8분정돈데 엄청 돌아가면 30분 걸린단 말이야
그래서 그냥 그 길로 비 맞고 감
1시간 정도 되는 소나기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엄청 빗줄기가 쎘단 말이야
비맞으면서 내가 지금 왜 이러나 생각해봤는데 첫째로는 그냥 화났던 것 같애
분명 이틀 전까지는 나때문에 울던 애였는데 오늘 갑자기 다른애한테 고백한거잖아
심지어 전에 진실게임에서 얘기했던 애는 이미 정리한지 오래였던거지.
비맞고 집에서 씻으려고 하는데 김한빈한테서 전화가 온거야
김한빈은 같이 학생회하던 친구였어
근데 얘는 내가 구준회를 좋아하는 걸 알고 그니까 뭔가 대부분을 다 아는 그냥 학교친구야
지금은.. (연락처를 뒤진다)
" 야 "
" 응 "
" 아 진짜 니 불쌍해서 어떡하지? "
" 니 진짜 맞아본 적 있냐 "
" 듣지도 않고? "
" 뭔데 "
사실 엄청 듣기 싫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봐도 앞으로 내가 들을 얘기는 구준회 관련 얘기인 거 뻔한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구준회가 오늘 김너콘 어떡함 김너콘 어떡해 이러면서 돌아다녔어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나 욕해도 돼? "
" 끊을게 "
이불 뒤집어쓰고 엄청 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여기서 하나 일러둘게.
음 저번 편에서 내가 막 얘기했다고 한 여자애 두명 있잖아. 내가 얘기하면서 울었다고 했던.
그 중에 한 명 이름을 이성경이라고 할게
아 성경이언니한테 미안해지긴 하는데 어차피 많이 등장할 것 같으니까 그래도 일단 일러둘게
구준회가 이성경 뿐만아니라 다른애들한테도 그렇게 얘기를 하고 다닌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다음날 나는 전교에서 제일 초라한 애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일 친한 애 좋아했다가 발등 찍힌 불쌍한년 됐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우리는 정말 한마디도 안했어
사실 사과를 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안하기도 뭐하고.
서로 잘못한 건 없지만 사이는 틀어졌고.
애매모호한 관계가 되어버려서 더 이상 손 쓸 수가 없겠더라고.
맨날 붙어다니다가 한 달 반을 아무 말도 없이 그렇게 지냈어
그리고 난 애들한테 욕먹음
아 물론 진짜 친한 친구들한테
걔네가 좀 웃고다니라고 아주 누가보면 세상 다 꺼진 줄 알겠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던 어느날 한 번도 마주친 적조차 없었는데 내가 옷갈아입다가 탈의실에서 조금 늦게 나온 적이 있는데
그 때 딱 마주친거야
그리고 복도에 둘 다 멈춰서서 아무 말없이 계속 눈마주치다가
내가 먼저 들어갔어
내가 딱 들어가려고 문을 열었는데 뒤에서 어이없다는 웃음소리가 들리더라고.
어이없는 건 이쪽인데요,
dㅏ우ㅏㅇ아아우ㅏ앙아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암호닉 [초코콘] 님 ♥ 으앙 사실 이거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여..ㅎ
송윤빈은 여자애 이름을 공개하기 뭐해서 윤형이랑 한빈이 이름 합쳤어요히히흐휘히히히히히ㅣ
애들 이름을 아무리 합쳐도 여자 이름이 잘 안나오길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앞으로 몇 개 더 나올텐디 어떡하지ㅠㅠㅠㅠㅠㅠㅠ
아 오늘 분량 어떡하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일 채울게요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다려주신 분들 감사드리고 앞으로 예쁘게 봐주세요!!
+) 저번편 초록글 감사드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누추한 글을 읽어주신것만으로도 감사한데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