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written SOW.
자그마한 새가 소리쳤다. 그가 돌아왔노라고. 숲 전체에 울려퍼지고 나서야 새들은 바삐 움직였다. 잡히면, 죽는다.
잡히지 않아도, 죽을껄.
나뭇잎 한 장 마저도 불태워버린 악마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숲에서 아이를 발견했다. 수많은 희생을 낳고서야 낳아진 아이.
드디어, 내게로 와주었구나.
나의 아이야.
아이는 해맑았다. 악마에게서 키워진 아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을 정도로. 아이는 악마는 아니었으나, 악마보다도 더한 존재였다.
수많은 생명을 등에 지고 태어난 아이. 숲의 모든 것을 태우고 나서야 모습을 드러낸 태형의 '아이'는 작고, 하얬다. 눈송이가 내려 온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10년이라는 -태형에겐- 짧은 시간이 지나고, 어느덧 아이는 꼬마가 되어있었다. 태형에게는 너무 작아서, 쥐면 부서질지도 모른다는 환상을 일으켰다.
"이거! 이거 먹어요!"
아이의 작은 손에 들린 쿠키는 윤기도 나고, 고소한 냄새가 풍겼지만 태형은 고개를 저었다. 명백한 거절의 뜻이었으나, 아이는 아랑곳 않고 앉아있던 태형의
무릎 위에 앉아 태형의 입가에 쿠키를 가져다 대었다. 아. 입을 벌리라는 신호였으나 태형은 입을 벌리지 않았다. 인간의 음식을 어디서 알아가지고 오는 건진
모르겠지만, 아이는 자주 인간의 음식을 만들어 태형에게 가져다 주곤 했다. '인간'이라면 질색을 하는 태형이기에 인간의 향기가 베인 음식마저도 거부하는 것을,
고작 10살 난 아이가 눈치채기엔 너무 어렸다.
"아- 배부르구나!"
" ‥."
"그럼, 여기에 둘 테니까 나중에 꼭 먹어요!"
말을 빠르게 뱉어내곤 부끄러운지 제 방으로 뛰어가는 아이를 보며 헛웃음을 짓던 태형은 쿠키를 한 번 쳐다보다가,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차피, 자신이 집으면 바스라질 것. 저렇게 가만히 두면 썩기라도 하겠지. 태형은 얼마 남지 않은 책을 다 읽고 소파에서 일어나 아이의 방으로 잠시 고개를 돌렸다.
자나? 아, 자겠구나.
아이를 돌봐주던 집사나, 유모가 빨빨거리고 돌아다니지 않는 것을 보면 아마 잠들었을 것이다. 마계, 그러니까 태형이 사는 '콜카타'에선 낮과 밤의 경계가 모호한
시간 외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자는 시간도 부정확하고, 일어나는 시간도 언제나 제각각이었다. 피곤하면, 많이 자는 거고. 안 피곤하면, 안 자는 거고.
본래 잠이 없는 태형과 같은 악마에겐 '잠'이라는 것이 비효율적인 것으로 여겨지지만, 아이에겐 달랐다. 확실히 생명을 지고 태어난 아이여서 그런지, 뭘 하던지
몸에 무리가 갔다. 몸이 약하단 것은 아니지만 운동을 격하게 한다 던지, 공부를 많이 한다 던지, 아이는 그런 활동이 있는 날엔 오래 자곤 했다.
"태,태형님! 여주님이!"
아이의 이름은 여주다. 그리고, 제 집사가 이렇게 급하게 여주의 이름을 부르며 태형을 찾는 것은 필시,
"사라지셨습니다!"
여주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했다.
1. 악마는 아이가 사라졌을 때.
태형이 이성을 잃었던 건 악마로 살아온 약 1,200년간 딱 3번이었다. 첫번째는 1000년을 찍고, 사춘기에 접어들었을 때.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살생하는
태형 덕에 마계에서 난다 긴다 하는 악마들이 총 출동해야했다. 그렇게 첫번째 마의 구간을 잘 지나가나 싶었지만, 그로 부터 100년 후, 외롭다며 자신이 사는
'콜카타'의 '파스트로 숲' 하나를 태운 태형은 '파스트로 숲'에 사는 수많은 마계 동물들을 멸종 시켰다. 그리고, 그것들을 등에 지고 태어난 게 '여주'였다.
'여주의 존재가 알려지자마자 마계 뿐만 아니라 천상계도 난리가 났었다. 드디어, 김태형이 또 다른 악마를 만들었노라고. 이제 마계는 치국으로 가고있는 게
틀림없다며 다들 흠칫 떨었더랬다. 하지만 왠걸, 여주는 태형을 온순하게 만드는 유일한 존재였다. 하지만 세번째, 여주는 태형에게 아주 민감한 존재여서,
여주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다면 ‥ 그건 태형이 이성을 잃고 날뛰는 날이다. 그게 지금이고.
태형의 빨리 여주를 찾아내라는 호통에 자고 있던 '콜카타'의 모든 악마들이 일어나 작은 '아이' 하나를 찾기 시작했다. 어디로 숨어버린건지는 모르겠지만,
발빠른 악마들이 아이 하나를 못 찾는다는 건 말이 안되었다. 씨발, 대체 어디 있는거야.
태형의 날개가 이윽고 펼쳐졌다. '콜카타'에 비상사태가 찾아왔다. 태형이 날개를 피면, 숲 하나가 사라진다는 게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그는 '콜카타'를 지배하는 '대'악마였고, 하급 악마들은 그저 몸을 사릴 수 밖에 없었다. 적어도 30분 이내로 '아이'를 찾지 못하면, 자신들의 목 뿐만 아니라
'콜카타'가 날아갈지도 몰랐다.
주변을 샅샅이 뒤지던 태형이 여주의 흔적을 발견하고 뒤를 쫓았다. 이런,
"하."
나는, 너 때문에 '콜카타' 전체를 뒤엎을 뻔 했는데.
" ‥ 어? 쿠키 다 먹었어요?"
너는 … 네가 태어난 숲에서 자고 있었구나.
2. 악마가 아이에게 공부 시킬 때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집사들과 유모, 하녀들은 모두 태형에게 혼(?) 나야만 했다. 고작 '아이'가 나간 걸 눈치 못챘다고.
그건 태형도 마찬가지면서, 태형은 오히려 큰 소리쳤다. 웬만한 귀신들보다 무섭다던 악마들이 자그마한 여주를 눈채 못챈게 이상하다고 느낄 순 있지만,
여주는 애초에 '악마'의 영역이 아니었다. 그래서 마계에 있는 악마들은 여주를 함부로 대할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딱 두 가지 였는데,
하나는 태형 때문에, 나머지 하나는 여주가 대체 무슨 존재인지 몰라서 이다. 인간 같은 생김새지만, 악마의 기운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악마라기엔
날개도 없고, 마력도 없다. 그리고 악마들은, 인간을 싫어하는데 ‥ 여주는 인간을 궁금해한다. 그 덕에 태형의 저택에 사는 하녀들은 모두 여주화가 되어갔다.
다들 인간에 대해 궁금해 했다. 하지만 악마들은 인간에 대해 배우지 않는다. 인간계에 갔다온 악마들에게 간간히 들을 뿐.
"태형! 나 인간에 대해 배우고 싶어!"
" ‥ 넌 대체 그딴 건 왜 궁금해 하는 거야."
"음, 그냥. 궁금해서."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자신에게 배움을 요청하는 여주를 가만히 내려다 보던 태형이 한숨을 낮게 쉬었다. 그래, 내가 널 어떻게 이기냐.
인간은 싫다. 하지만 여주가 시무룩해 하는 건 더 보기 싫다. 태형은 내일부터 수업을 진행한다고 했다. 그 말에 여주는 활짝 웃으며 태형에게 고맙다고했다.
태형은 음흉하게 웃어보이더니 제 볼을 툭툭 두들기며 말했다. 고마우면, 여기 부딪히고 가.
*
태형은 인간계에 내려갔다. 순식간에 어떤 남자아이를 눈에 담은 태형이 날개를 감추고 남자 아이 앞에 섰다. 야.
네? 하는 물음과 동시에 정국이 픽- 쓰러졌다. 상대의 동의는 없었다. 남자라는 사실, 그리고 여주 또래라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자신은 지금 귀찮고, 여주는 하루 빨리 '인간'에 대해 배우고 싶어했다.
"좋아하겠지?"
남자아이를 한 손에 든 태형의 입가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여주의 웃는 얼굴을 상상만 해도 간접적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악마에게 '행복'이란 가당치 않았지만 말이다.
*
"언제 해요? 수업 언제 해요?"
곧 하실 거에요. 이것만 다 드시면요. 발까지 동동 구르며 수업을 재촉하는 여주에게 유모가 인자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걸 보며 인상을 찌푸리던
태형이 말했다. 그렇게, 인간이 좋아?
"인간에 대해 아직 잘 몰라서, 좋은지 싫은지는 모르겠는데 ‥."
"‥."
"인간남자는 사랑꾼이라고 그랬어!"
푸웁-! 유일하게 먹는 인간의 음식인 와인을 먹던 태형이 입 안에 있던 것들을 뿜었다. 사랑? '아이'에게 사랑은 자신 뿐이어야 했다.
사랑도, 우정도, 애정도, 증오도, 원망도. 그 모든 것이 오직 자신만을 향한 것이어야 했다. 그런데 뭐? 인간?
"누가 그래."
"지민이!"
"박지민 씨발 ‥."
여주와 놀게 내버려 두는 게 아니었는데. 태형은 앞으로 지민을 제 저택으로 들이지 않을 것이라 다짐하며 여주의 작은 손을 꼭 잡곤
정국이 누워있는 침실로 향했다. 여주는 드디어 인간에 대해 알게 된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흥미로워 했지만, 태형은 여주가 인간에 대해 많이 알게 되어
자신을 떠나면 어쩌나 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3초 만에 접은 생각이지만. 여주가 자신을 버릴 리가 없다. 왜냐면 자신만의 것이었으니까.
혹여 여주가 자신을 버리더라도, 놓아주지 않을 거니까.
얌전히 누워서 잠을 자는 건지, 기절을 한 건지, 아니면 죽은 건지. 어쨌든 남자 아이의 의식이 불분명한 것 만은 확실했다.
너무 세게 주문을 걸었나. 여주의 손을 잡지 않은 손으로 제 머리를 긁적이던 태형이 작게 주문을 외웠다. 눈을 번쩍 뜬 남자 아이가 벌떡 침대에서 일어났다.
" ‥."
" ‥ 인간이야?"
"‥."
세 사람의 시선이 얽혔다. 남자 아이, 정국의 눈에는 두려움이, 태형의 눈에는 귀찮음이, 여주의 눈에는 흥미로움이 비춰졌다.
"야, 너."
"ㄴ,네?"
"아가의 스승이 되어줘야겠다."
"‥."
"기간은, 네가 죽을 때 까지."
"누구 마음대ㄹ ‥!"
"죽고 싶으면, 그렇게 하고."
3. 악마의 아이가 인간과 공부를 할 때, 악마는.
인간에 대해 알려 달라던 여주의 말에 정국은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가 어딘지, 인간 세상은 맞는지.
고작 10살 먹은 아이 답지 않게 정국은 눈치가 빨랐다. 누가 봐도 여긴 자신이 살던 세상이 아니고, 자신의 앞에 앉아 초롱초롱 하게 눈을 빛내는 여자아이는
자신에게 갑이라는 것을 정국은 파악했다. 기어야겠구나.
"뭘, 알려 달라는 거에요?"
"에? 그 말투는 뭐야? 신기하다."
" ‥ 존댓말인데요."
"난 그런 거 안 배웠어. 나도 알려줘."
"그러니까, 인간에겐 '나이 라는 게 있는데 ‥ 나이가 자기보다 많으면 존댓말이라는 걸 쓰는 거에요."
"그럼 정‥국? 맞지! 정국이 너보다 내가 더 나이가 많은 거야?"
"아, 그건 저도 잘 모르겠는데."
"난 산지 10년 됐어. 넌?"
10살이라는 건가. 여주의 화법을 해석하던 정국은 자신도 10살이라고 대답했다. 그에 손가락으로 숫자를 세던 여주가 그럼 같을 때도 존댓말 써?
"아,아니 그건 아니고."
"그럼 존댓말 쓰지마. 법칙에 어긋 나는 거잖아."
법칙이랄 것 까지도 없는데, 여주는 깐깐하게도 그것에 초점을 두었다. 동공에 지진이 나는 정국의 눈을 바라보던 여주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아! 하는 감탄사를 내뱉더니 갑자기 방 밖으로 나갔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정국은 그저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 여주가 나간 문으로 들어오는
집사에 다시 자리에 앉았다.
"넌 앞으로 여기서 아가씨의 '인간'수업을 맡게 될 거다."
"예?"
"원한다면 인간 세상에 있던 좋은 기억들은 지워줄 수 있다. "
좋은 기억이라. 정국은 10년동안 자신이 살아왔던 인생을 되짚어 보았다. 아, 좋은 기억이 없으니, 지울 필요도 없겠구나.
정국이 10살치고 성숙해보였던 이유도, 태형이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 정국을 택한 이유도, 있었던거다.
"필요없어요."
" ‥."
"어차피, 그런 거 없었으니까요."
" ‥ 여기서 착실히 네가 할 일만 한다면,"
" ‥."
"목숨은 부지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태형님의 심기를 건드리는 짓은 절대 하지 마라."
집사는 정국이 대꾸할 틈도 주지 않고, 최소한의 움직임 만으로 나갔다. 정국은 생각했다. 여기가 어떤 세상이든 상관 없다.
이미 자신이 살던 곳은 지옥이었으니.
*
태형아! 여주의 부름에 천천히 뒤돌아본 태형이 자신의 품에 안겨오는 여주를 자연스럽게 품에 안았다. 왜.
태형이는 나이가 어떻게 돼? 뜬금없는 여주의 물음에 고개를 갸웃 하던 태형이 태연스레 대답했다. 1200살 정도 되지 않았을까.
"와, 나랑 많이 차이 나네! 그럼 나도 이제 태형한테 존댓말 쓸게!"
"‥ 어?"
"태형님! 난 이제 수업 받으러 가볼게요!"
제 할 말만 하고 가버리는 여주의 작은 뒷모습을 보며 태형은 크게 웃었다. 아기가 이제 혼자 옷 입을 줄 안다며 앞에서 양말을 껴입는 걸 본 기분?
그래, 아주 적합한 표현 같다. 인간에 대해 배워오랬더니, 여기서도 배울 수 있는 존댓말을 배워와선.
"쪼끄만게 사람 마음 흔들긴."
4. 아이가 16살 숙녀가 되었을 때, 악마는.
정국에게 여주가 수업을 받은 지 벌써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정국이 마계에 온 지 6년, 여주가 태어 난지 16년.
어느 새 훌쩍 커버린 여주를 보며 태형은 절망했다. 아, '아이'는 왜 이렇게 빨리 커버리는 걸까. 언제나 10살인 채로면 좋았을 것을.
"태형님!"
16살의 여주는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자랐다. 대체적으로 금발인 악마들과 다르게 여주와 정국은 태형의 저택 내에서 유일한 흑발을 자랑했다.
특히 여주의 긴 생머리는 태형뿐만 아니라 '콜카타' 내 다른 악마들까지 매혹시켰다. 악마 자체에 '생머리'도 거의 없는데, 악마라기도 애매하고,
악마가 아니라기도 애매한 여주의 존재는 다른 악마들에겐 쉬운 가십거리였다. 하급 악마들은 쉬쉬거렸지만, 태형과 같은 대악마들은
여주를 대놓고 보러오기도 했다. 바로, 오늘같은 날.
태형과 거의 동급인 석진은 여주를 한 달에 한 번 꼴로 찾아오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여주에게 세뇌 시킨 태형탓에 여주는 석진과 거의 소통하지 않았다.
어떻게 세뇌 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자신을 피하는 여주에 섭섭해 하는 건 언제나 석진이었다. 사심이 아닌 순수하게 궁금해서 여주를 보러 오는 건데,
이렇게 자신을 냉대하면 석진은 답지 않게 여린 마음에 상처를 받는다. 언제는 태형에게 투정을 부린 적도 있다. 여주의 머리카락 한 번만 만지게 해주면,
다시는 찾아오지 않겠다고. 하지만 태형은 그 제안을 거절했다. 여주에게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손이 닿는 것이 불쾌하기도 했고, 그게 석진 이라면 더더욱
사양이었다. 그런데 석진과 태형이 정원에 마주 보고 앉아 태형의 지역인 '콜카타'와 석진의 지역인 '킬로엘라'에 대해 상의하던 도중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다가오는 여주에 석진과 태형의 시선에 그 쪽으로 쏠렸다. 석진은 이미 정신이 반 쯤 나갔는지 입까지 벌리고 있었고, 대체 얼굴에 무슨 짓을 했길래
강아지 상이던 여주의 얼굴이 고양이 상이 되었다. 필시 새로 들어온 하녀의 짓일 터.
태형 자신의 이상형이 고양이 상의 섹시한 여자라는 걸 알게 된 하녀들이 작정을 하고 여주를 꾸민 듯 싶었다.
" 아, 여주야. 니가 이러고 오면 난 정말 죽을 거야."
"빨리 꺼져 김석진."
"아, 제발. 머리 한 번만 만지게 해줘."
변태스러운 눈빛으로 여주를 갈구하던 석진은 태형이 만든 터널로 빠져 다른 곳으로 이송 되었다. 좋은 건, 나만 봐야지.
"미쳤어? 이거 누가 이래 놨어."
"밀라노가."
"하 ‥."
"예쁘죠."
그래서 문제다. 너무 예뻐서, 문제다.
" ‥ 예쁘면 뭐, 어쩔 건데."
"태형 오빠."
" ‥."
태형의 눈이 흔들렸다. 그것도 격하게. 10살 이후, 정국에게 '존댓말 수업'을 받은 이후 언제나 자신을 태형님 이라고 불렀던 여주 였다.
그런데 이렇게, 자신의 취향인 얼굴로 ‥ 오빠라고 부르다니.
"너, 반칙이야."
" ‥."
"이런다고 니가 어제 전정국이랑 둘이 '문로벨-마계의 대상점-'에 다녀 온 거 모르는 척 해줄 줄 알아?"
" ‥ 그래서, 나 혼낼꺼에요?"
"응."
"너무ㅎ ‥."
여주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태형이 여주의 입술을 찾았다. 아, 성인이 될 때까진 참으려고 했는데.
혀가 점점 섞이면 섞일수록 농밀해지는 키스에 호흡하는 것 마저 잊어버린 여주가 태형의 가슴을 콩콩 쳤다. 능숙하게 여주의 입에 호흡을 불어넣은
태형이 키스를 이어나갔다.
"누가 마음대로 예쁘래."
"‥."
"앞으로, 전정국이랑 다니 지마. 특히 둘이."
"‥."
"죽일지도 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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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새작아님 ㅋ 그냥 심심해서 올린거임 ㅋ 시험 내일인데 ㅋ 난 망했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밤샘각.. 재미로 봐주셔요
반응 좋으면 ‥ 간간히 들고 올게여 히히히힣히힣ㅎ
+ 아마 다음편 나올거 같은데 아마....후, 제가 가장 못 쓰는
수위가 나오지 않을까 ^^(사실 수위쓰려고 적은거임)그래서 말인데여, 암호닉 디마보, 연애의 온도, 994 등 제 작품에 암호닉 있으신 분들 다 여기 적고 가쥬세여... 랜덤 50명만 드릴게여...
원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쩌지 ^^ 뭐 많은 사람에게 보일만큼 좋은 솜씨가 아니라서 50분들에게만 일단 드릴게여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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