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8년의 마지막 글이 될 공지를 들고 온 즈믄입니다. 마지막이라니. 영영 오지 않을 줄 알았어요. 분명 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시작한 일이었고, 다가오는 끝을 마주하면서도 '그래도 아직', '여전히 아직'을 되뇌이며 달려왔는데, 정말 오긴 할지 궁금했던 2018년의 마지막이 오고야 말았네요. 공식적으로는 처음 말씀드리는 것 같은데 저는 프로듀스 101의 시청자가 아니었어요. 오히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그 프로그램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 중 하나였거든요. 저는 아이돌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주변에서 아이돌을 덕질하는 지인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선언한 저였고, 실제로 그들의 퍼포먼스나 노래를 즐기는 편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러다 작년 이맘때쯤, 정확히는 12월 초쯤 몇몇 멤버들에게 눈길을 빼앗기게 되었어요. 스스로가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이상한 일이었죠.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올팬까지는 되지 않으리라 다짐했었어요. 제가 프듀를 즐겨보지 않은 전적이 있었고, 여태까지의 제 삶에 아이돌 덕질이라는 일이 끼어든 적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정이 가더라고요. 처음으로 하나의 아이돌을, 그것도 멤버가 열한 명씩이나 되고 어마어마한 팬덤을 가진 아이돌을 좋아하게 된 거죠. 솔직히 힘들었어요. 현생과 덕질을 병행한다는 것이, 그리고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응원한다는 것이 마냥 쉬운 일은 아니었으니까요. 처음이라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터질 때마다 '덕질이 이렇게 힘든 것이라는 걸 알았더라면 애초에 시작하지 말걸'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코 아이들을 좋아하게 된 걸 후회한 적은 없었습니다. 아이돌은 물론 제가 아닌 다른 누구의 인생에는 도통 관심이 없던 제가 열한 명이나 되는 멤버들의 행복을 빌어주고, 그들의 현재와 미래를 응원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한 적은 처음이었거든요. 신기했어요. 나의 존재조차 모를 그들을 위해 울고, 또 그들에게서 받은 위로 덕에 웃는 제 모습이요. 다른 누군가는 저의 덕질을 비웃을 수도 있겠죠. 인생에 도움 하나 되지 않는 짓이라고, 뒤돌아보면 전부 부질없던 짓이었다고요. 그렇다 해도 상관 없어요. 일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다신 경험하지 못할 멋진 일들을 겪었고, 그 과정 속에서 저 또한 아이들과 함께 성장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지금 이순간까지도 이 글을 읽으며 공감해주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우리원 못지 않게 감사했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정확히 일년 전쯤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땐 아이들의 글을 쓰는 건 오로지 제 자기만족을 위한 일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일은 생각보다 흥미로웠거든요. 그렇게 몇 편의 이야기를 써내려갔고, 혼자 간직하긴 아까우니 이 아이들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과 제 글을 공유하자는 게 이 일의 시작이었죠.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어 주시고 좋아해 주실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독자님들이 달아주시는 애정 섞인 댓글들에 힘을 얻고, 더 좋은 글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저를 여태까지 이곳에 남게 해준 것 같아요. 이제는 이곳에 글을 쓰는 것이 제 자기만족을 위한 일이 아니에요.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독자님들이 더 재밌게 읽으실지, 또 아이들의 어떤 면을 어떻게 표현해야 우리 모두의 행복한 덕질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었거든요. 아이돌 덕질이라는 것을 시작하며 느낀 건 덕질을 통한 행복의 원천이 단순히 멤버들에게만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었어요. 워너원이라는 그룹을 좋아하게 되며 만난 모든 인연에게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고마움을 느껴요. 그 또한 지금이 아니면 너무 늦어버릴 것 같아서, 이 공지사항을 통해서라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오늘 받은 댓글 중에 워너원을 예쁘게 추억하는데 제가 한몫했다는 말이 있었어요. 저야말로 독자님들 덕에 외로울 뻔한 덕질을 더욱 행복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많이 고마웠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 6개월이 지나갔네요. 가을쯤만 해도 이렇게 생각했어요. '아이들이 워너원이라는 그룹을 벗어난다 해도 어디 멀리로 사라지는 것이 아닌데 슬퍼할 이유가 뭘까', 하고요. 하지만 마지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이 순간에는 그 생각들이 다 어리석었다는 것을 깨달아요. 하나였기에, 워너원이었기에 더욱 빛났던 날들이잖아요. 열한 명의 소년이 워너원이라는 이름으로 뭉쳐 이뤄낸 모든 기적은 앞으로도 오래도록 기억될 거예요. 종일 밝게 웃는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라서, 그동안 워너원과 함께 걸어온 시간들이 문득문득 떠올라서 눈물이 터져나오려는 걸 몇 번이나 참았는지 모르겠어요.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니 그들에게 받은 행복과 사랑이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컸던 것 같다는 생각뿐이더라고요. 이렇게까지 행복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벅찼던 순간들이 참 많았습니다. 일년 동안 정말 많이 행복했고, 무수한 시간 동안 정말 많이 그리울 것 같아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제는 정말 워너원과 작별인사를 해야 할 때가 온 걸까요.
평생 상상하지 못했고, 앞으로 다시 없을 빛나는 시간들을 선물해 줘서 고마워. 끝을 다 아는 상태에서 작년으로 돌아간다 해도 난 너희를 찾을 거야. 함께한 모든 순간들에 후회는 없어. 많이 사랑해, 워너원.
너무 오래 슬퍼하지는 않을래요. 워너원은 영원보다 하루 더 존재하니까요.
안녕하세요! 2018년의 마지막 글이 될 공지를 들고 온 즈믄입니다. 마지막이라니. 영영 오지 않을 줄 알았어요. 분명 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시작한 일이었고, 다가오는 끝을 마주하면서도 '그래도 아직', '여전히 아직'을 되뇌이며 달려왔는데, 정말 오긴 할지 궁금했던 2018년의 마지막이 오고야 말았네요. 공식적으로는 처음 말씀드리는 것 같은데 저는 프로듀스 101의 시청자가 아니었어요. 오히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그 프로그램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 중 하나였거든요. 저는 아이돌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주변에서 아이돌을 덕질하는 지인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선언한 저였고, 실제로 그들의 퍼포먼스나 노래를 즐기는 편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러다 작년 이맘때쯤, 정확히는 12월 초쯤 몇몇 멤버들에게 눈길을 빼앗기게 되었어요. 스스로가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이상한 일이었죠.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올팬까지는 되지 않으리라 다짐했었어요. 제가 프듀를 즐겨보지 않은 전적이 있었고, 여태까지의 제 삶에 아이돌 덕질이라는 일이 끼어든 적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정이 가더라고요. 처음으로 하나의 아이돌을, 그것도 멤버가 열한 명씩이나 되고 어마어마한 팬덤을 가진 아이돌을 좋아하게 된 거죠. 솔직히 힘들었어요. 현생과 덕질을 병행한다는 것이, 그리고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응원한다는 것이 마냥 쉬운 일은 아니었으니까요. 처음이라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터질 때마다 '덕질이 이렇게 힘든 것이라는 걸 알았더라면 애초에 시작하지 말걸'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코 아이들을 좋아하게 된 걸 후회한 적은 없었습니다. 아이돌은 물론 제가 아닌 다른 누구의 인생에는 도통 관심이 없던 제가 열한 명이나 되는 멤버들의 행복을 빌어주고, 그들의 현재와 미래를 응원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한 적은 처음이었거든요. 신기했어요. 나의 존재조차 모를 그들을 위해 울고, 또 그들에게서 받은 위로 덕에 웃는 제 모습이요. 다른 누군가는 저의 덕질을 비웃을 수도 있겠죠. 인생에 도움 하나 되지 않는 짓이라고, 뒤돌아보면 전부 부질없던 짓이었다고요. 그렇다 해도 상관 없어요. 일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다신 경험하지 못할 멋진 일들을 겪었고, 그 과정 속에서 저 또한 아이들과 함께 성장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지금 이순간까지도 이 글을 읽으며 공감해주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우리원 못지 않게 감사했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정확히 일년 전쯤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땐 아이들의 글을 쓰는 건 오로지 제 자기만족을 위한 일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일은 생각보다 흥미로웠거든요. 그렇게 몇 편의 이야기를 써내려갔고, 혼자 간직하긴 아까우니 이 아이들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과 제 글을 공유하자는 게 이 일의 시작이었죠.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어 주시고 좋아해 주실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독자님들이 달아주시는 애정 섞인 댓글들에 힘을 얻고, 더 좋은 글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저를 여태까지 이곳에 남게 해준 것 같아요. 이제는 이곳에 글을 쓰는 것이 제 자기만족을 위한 일이 아니에요.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독자님들이 더 재밌게 읽으실지, 또 아이들의 어떤 면을 어떻게 표현해야 우리 모두의 행복한 덕질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었거든요. 아이돌 덕질이라는 것을 시작하며 느낀 건 덕질을 통한 행복의 원천이 단순히 멤버들에게만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었어요. 워너원이라는 그룹을 좋아하게 되며 만난 모든 인연에게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고마움을 느껴요. 그 또한 지금이 아니면 너무 늦어버릴 것 같아서, 이 공지사항을 통해서라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오늘 받은 댓글 중에 워너원을 예쁘게 추억하는데 제가 한몫했다는 말이 있었어요. 저야말로 독자님들 덕에 외로울 뻔한 덕질을 더욱 행복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많이 고마웠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 6개월이 지나갔네요. 가을쯤만 해도 이렇게 생각했어요. '아이들이 워너원이라는 그룹을 벗어난다 해도 어디 멀리로 사라지는 것이 아닌데 슬퍼할 이유가 뭘까', 하고요. 하지만 마지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이 순간에는 그 생각들이 다 어리석었다는 것을 깨달아요. 하나였기에, 워너원이었기에 더욱 빛났던 날들이잖아요. 열한 명의 소년이 워너원이라는 이름으로 뭉쳐 이뤄낸 모든 기적은 앞으로도 오래도록 기억될 거예요. 종일 밝게 웃는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라서, 그동안 워너원과 함께 걸어온 시간들이 문득문득 떠올라서 눈물이 터져나오려는 걸 몇 번이나 참았는지 모르겠어요.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니 그들에게 받은 행복과 사랑이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컸던 것 같다는 생각뿐이더라고요. 이렇게까지 행복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벅찼던 순간들이 참 많았습니다. 일년 동안 정말 많이 행복했고, 무수한 시간 동안 정말 많이 그리울 것 같아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제는 정말 워너원과 작별인사를 해야 할 때가 온 걸까요.
평생 상상하지 못했고, 앞으로 다시 없을 빛나는 시간들을 선물해 줘서 고마워. 끝을 다 아는 상태에서 작년으로 돌아간다 해도 난 너희를 찾을 거야. 함께한 모든 순간들에 후회는 없어. 많이 사랑해, 워너원.
너무 오래 슬퍼하지는 않을래요. 워너원은 영원보다 하루 더 존재하니까요.
안녕하세요! 2018년의 마지막 글이 될 공지를 들고 온 즈믄입니다. 마지막이라니. 영영 오지 않을 줄 알았어요. 분명 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시작한 일이었고, 다가오는 끝을 마주하면서도 '그래도 아직', '여전히 아직'을 되뇌이며 달려왔는데, 정말 오긴 할지 궁금했던 2018년의 마지막이 오고야 말았네요. 공식적으로는 처음 말씀드리는 것 같은데 저는 프로듀스 101의 시청자가 아니었어요. 오히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그 프로그램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 중 하나였거든요. 저는 아이돌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주변에서 아이돌을 덕질하는 지인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선언한 저였고, 실제로 그들의 퍼포먼스나 노래를 즐기는 편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러다 작년 이맘때쯤, 정확히는 12월 초쯤 몇몇 멤버들에게 눈길을 빼앗기게 되었어요. 스스로가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이상한 일이었죠.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올팬까지는 되지 않으리라 다짐했었어요. 제가 프듀를 즐겨보지 않은 전적이 있었고, 여태까지의 제 삶에 아이돌 덕질이라는 일이 끼어든 적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정이 가더라고요. 처음으로 하나의 아이돌을, 그것도 멤버가 열한 명씩이나 되고 어마어마한 팬덤을 가진 아이돌을 좋아하게 된 거죠. 솔직히 힘들었어요. 현생과 덕질을 병행한다는 것이, 그리고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응원한다는 것이 마냥 쉬운 일은 아니었으니까요. 처음이라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터질 때마다 '덕질이 이렇게 힘든 것이라는 걸 알았더라면 애초에 시작하지 말걸'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코 아이들을 좋아하게 된 걸 후회한 적은 없었습니다. 아이돌은 물론 제가 아닌 다른 누구의 인생에는 도통 관심이 없던 제가 열한 명이나 되는 멤버들의 행복을 빌어주고, 그들의 현재와 미래를 응원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한 적은 처음이었거든요. 신기했어요. 나의 존재조차 모를 그들을 위해 울고, 또 그들에게서 받은 위로 덕에 웃는 제 모습이요. 다른 누군가는 저의 덕질을 비웃을 수도 있겠죠. 인생에 도움 하나 되지 않는 짓이라고, 뒤돌아보면 전부 부질없던 짓이었다고요. 그렇다 해도 상관 없어요. 일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다신 경험하지 못할 멋진 일들을 겪었고, 그 과정 속에서 저 또한 아이들과 함께 성장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지금 이순간까지도 이 글을 읽으며 공감해주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우리원 못지 않게 감사했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정확히 일년 전쯤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땐 아이들의 글을 쓰는 건 오로지 제 자기만족을 위한 일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일은 생각보다 흥미로웠거든요. 그렇게 몇 편의 이야기를 써내려갔고, 혼자 간직하긴 아까우니 이 아이들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과 제 글을 공유하자는 게 이 일의 시작이었죠.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어 주시고 좋아해 주실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독자님들이 달아주시는 애정 섞인 댓글들에 힘을 얻고, 더 좋은 글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저를 여태까지 이곳에 남게 해준 것 같아요. 이제는 이곳에 글을 쓰는 것이 제 자기만족을 위한 일이 아니에요.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독자님들이 더 재밌게 읽으실지, 또 아이들의 어떤 면을 어떻게 표현해야 우리 모두의 행복한 덕질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었거든요. 아이돌 덕질이라는 것을 시작하며 느낀 건 덕질을 통한 행복의 원천이 단순히 멤버들에게만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었어요. 워너원이라는 그룹을 좋아하게 되며 만난 모든 인연에게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고마움을 느껴요. 그 또한 지금이 아니면 너무 늦어버릴 것 같아서, 이 공지사항을 통해서라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오늘 받은 댓글 중에 워너원을 예쁘게 추억하는데 제가 한몫했다는 말이 있었어요. 저야말로 독자님들 덕에 외로울 뻔한 덕질을 더욱 행복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많이 고마웠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 6개월이 지나갔네요. 가을쯤만 해도 이렇게 생각했어요. '아이들이 워너원이라는 그룹을 벗어난다 해도 어디 멀리로 사라지는 것이 아닌데 슬퍼할 이유가 뭘까', 하고요. 하지만 마지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이 순간에는 그 생각들이 다 어리석었다는 것을 깨달아요. 하나였기에, 워너원이었기에 더욱 빛났던 날들이잖아요. 열한 명의 소년이 워너원이라는 이름으로 뭉쳐 이뤄낸 모든 기적은 앞으로도 오래도록 기억될 거예요. 종일 밝게 웃는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라서, 그동안 워너원과 함께 걸어온 시간들이 문득문득 떠올라서 눈물이 터져나오려는 걸 몇 번이나 참았는지 모르겠어요.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니 그들에게 받은 행복과 사랑이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컸던 것 같다는 생각뿐이더라고요. 이렇게까지 행복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벅찼던 순간들이 참 많았습니다. 일년 동안 정말 많이 행복했고, 무수한 시간 동안 정말 많이 그리울 것 같아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제는 정말 워너원과 작별인사를 해야 할 때가 온 걸까요.
평생 상상하지 못했고, 앞으로 다시 없을 빛나는 시간들을 선물해 줘서 고마워. 끝을 다 아는 상태에서 작년으로 돌아간다 해도 난 너희를 찾을 거야. 함께한 모든 순간들에 후회는 없어. 많이 사랑해, 워너원.
너무 오래 슬퍼하지는 않을래요. 워너원은 영원보다 하루 더 존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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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8. 07 - 2018. 12. 31
워너원, 졸업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