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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43
이 글은 8년 전 (2018/1/02) 게시물이에요


왜 몰라/이장근



더러운 물에서

연꽃이 피었다고

연꽃만 칭찬하지만


연꽃을 피울만큼

내가 더럽지 않다는 걸

왜 몰라


내가 연꽃이 사는

집이라는걸

왜 몰라


-

꿈/황인숙



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 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시 추천 받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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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이훤 낭만실조 좋아해!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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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4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랭보의 시도 꼭 읽어줘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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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읽고왔어 ㅠㅠ 랭보 시선집은 한번 사서 읽어봐야겠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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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2
나는 이 겨울을 누워 지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려
염주처럼 윤나게 굴리던
독백도 끝이 나고
바람도 불지 않아
이 겨울 누워서 편히 지냈다.

저 들에선 벌거벗은 나무들이
추워 울어도
서로 서로 기대어 숲이 되어도
나는 무관해서

문 한번 열지 않고
반추동물처럼 죽음만 꺼내 씹었다.
나는 누워서 편히 지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이 겨울.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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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5
문정희 - 겨울일기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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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진짜 시가 겨울 같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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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3
저 도시를 활보하는 인간들을 뽑아내고
거기에다 자작나무를 걸어가게 한다면
자작나무의 눈을 닮고
자작나무의 귀를 닮은
아이를 낳으리

봄이 오면 이마 위로
새 순 새록새록 돋고
가을이면 겨드랑이 아래로
가랑잎 우수수 지리

그런데 만약에
저 숲을 이룬 자작나무를 베어내고
거기에다 인간을 한 그루씩 옮겨 심는다면
지구가, 푸른 지구가 온통
공동묘지 되고 말겠지

자작나무의 입장을 옹호하는 노래 / 안도현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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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6
김행숙, 귀신 이야기 1


하루에 두 번. 오장육부(五臟六腑)를 운행하는 협궤 열차가 있다고 말해준 건 상고머리의 여자 귀신이다. 귀신도 사기를 치는가? 그녀와 나는 사이좋게 지내지만 그녀가 말하길,
너는 십 년 만에 비춰보는 내 거울이야. 난 그때 네가 꼭 죽을 줄만 알았는데, 그래서 유감없이 탈출했는데, 같이 죽기에는 피차 지겨웠으니깐, 이해해?
이해할 수 있겠는가? 어떤 기억이 이런 식으로 복구된다니! 그녀에게 철썩, 붙어서 도망친 파도들이 막 밀려올 때, 괜찮다고 괜찮다고 나는 누구를 향해서 웅얼대는 것일까?

기차가…… 기차가…… 기차가…… 푸른 새벽에 기차가……

어쩌면 정말 괜찮은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은가? 십 년 사이에 나는 아무것이나 용서하는 법을 배웠는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말하길,
너는 십 년 만에 비춰보는 내 거울인데, 거울아, 거울아, 앞만 보면 세상은 화려강산이니? 거울집은 칠흑인데, 나의 외도(外道)가 너를 살렸니? 문득, 뒤돌아서서 뭔가 보아야 할 게 있다고
아, 길을 놓쳤다고 느낄 때, 너는 뭐 했니? 하루에 두 번, 오장육부(五臟六腑)를 통과하는 협궤열차를 놓치고 너는 엑스레이만 찍었니? 그냥 싸르르 지나가는 복통이었니? 나는 정말 없었니?

-
글구 임솔아 시인의 괴괴한 날씨와 친절한 사람들에 수록된 대부분의 시들을 좋아햄..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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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7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둣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 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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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8
나희덕 푸른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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