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체적으로 애인이랑 분위기가 어두워
결론적으로 애인이 지금 이런저런 과제다, 학교 생활이다 뭐다 해서 좀 바쁜 상황이고 그러다 보니까 여유가 없는 편이야
그 속에서 계속 나는 배려하다가 내 이런 심적인 배려가 현실적으로 과연 도움이 될까, 라는 어떻게 보면 좀 슬픈 벽에 부딪혀서 고민해 보다가 어느정도 조정을 하게 됐어
그리고 나서 헤어졌어.
그리고 집 와서 애인이랑 통화하면서 여러 얘기하다 애인 아무래도 너(=나)가 나보다 조금 더 만남 연락을 중시하다 보니 힘들까 걱정이 된대. 그래서 나는 그랬지.
나는 지금까지 너(=애인)를 응원할 때 큰 걸 바란 적은 없다고. 그냥 너가 내 문자 보고 한 번 웃음 짓는 것만으로 만족할 만큼, 그냥 내가 0.001% 라도 힘이 됐음 하는 마음에
서 한 거고, 충분히 만족한다. 그리고 사실 조정을 한 것에 대해선 사실 마음이 마냥 편할 순 없다. 그렇지만 내가 어린 애도 아니고 마냥 나 좋은 것만 다 하고 살 수는 없는 거
고, 스스로 감내하고 배려하고 특히 상대방이 있다면 맞추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들어 나도 너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내 응원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까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는데 나도 조금 더 이해하고 배려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더군다나 지금 우리가 완전히 지치고 서로 입장이 이해가 안 돼서 헤어짐 같은
최악의 결론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잘 만나보고자 지금 시기 상 내가 배려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얘기했어.
그랬더니 애인이 너무 힘들지 않겠냐는 거야. 아무리 좋은 맘에서 한 거라고 해도 계속 이해하고, 배려하다 보면 부정적인 감정이 들 수도 있을 거 같대. 그래서 내가 어떤
부정적인 감정이냐 물었더니 엄청 극단적인 감정 말고 지치는 거 정도? 이렇게 대답하는 거야. 그래서 나는 또 대답했지.
사실 사람이 지칠 순 있다고. 누구나 계속 이해하다 보면 지칠 순 있겠지. 나는 사실 헤어지고, 증오하고, 미워하고 그런 감정보단 지친다는 감정이 제일 안 좋다고 생각한다,
미워하고 증오하는 건 어쨌거나 더이상 정도 없고 뭔가 끝이 나기라도 하는데 지친 건 헤어지지도 못 하고, 해결할 수도 없고 딱 이도 저도 아닌 상황 아니겠냐, 그렇지만
지금은 우선 충분히 괜찮고 지치지 않았다, 나도 지친다는 감정을 싫어하고 지양하는 사람으로서 혹시나 힘들고, 딜레마에 빠지면 솔직하게 털어놓겠다 얘기했어. 자기가
먼저 물어본 거잖아. 그럼 내가 무조건 아니 하나도 안 지쳐 너라면! 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진지하게 서로 마음 다 터놓는 시점에서 진지하게 나도 얘기하는 게
낫다 싶었어.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지금 지쳤다 얘기한 것도 아니잖아.
근데 애인이 왜 이렇게 극으로 가냐고, 꼭 그리 진지하게 얘기할 필요가 있었냐 하더라.
아니 물어봤잖아.. 솔직하게 털어놨고, 괜찮다 했고, 힘들면 얘기한다 했는데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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