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지짜 무서워 나 취미로 글 쓰는데

우울증 걸리기 전엔 이것저것 금방 상상해내고 아이디어가 넘쳐났는데 

우울증 걸리고 나니까 아이디어는 커녕 바로 전 화에 뭘 썼는지도 기억 안 나ㅎ 인물들 감정선이랑 사건 전개하는 게 막히고 스토리 구상 자체가 힘들어 생각이 엄청 큰 벽에 가로막힌 느낌이야 

뇌가 그냥 멈춘 거 같아 우울증 걸리기 전에 쓴 글이랑 지금 쓰는 글이랑 퀄리티부터 다르다

[익인1]

헐 나랑 똑같다.... 나도 나름 상도 받고 글 잘쓴다는 말 많이 들었는데 우울증 걸리고 나서 기본적인 문맥도 이상하고 글쓸 때나 말할 때나 어휘력이 안좋아졌어...ㅠㅠㅠㅠ 뇌가 멈춘 느낌 공감돼ㅠㅠㅠ 생각 자체를 못하게 되더라

[글쓴이]

그치ㅜㅜㅜ 옛날 글이나 다른 사람들 들 보고 자괴감 들어서 우울증 더 심해지는 악순환.......

[익인2]

진짜 이거 맞는 것 같어 나는작가가 꿈이었어서 글 쓰고 그랬는데 우울증 오고 나서 글 쓰는 게 어려워졌어 뒤에 무슨 문맥이 와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 생각하기가 너무 힘들어짐...

[글쓴이]

마자 글이 중구난방이야 내가 읽어도 횡설수설하는 거 같은데 막상 어떻게 고쳐야 할 지 모르겠는...

[익인3]

나도 그래 진짜,,, 당연히 생각해 낼 수 있는 것들이 생각이 안 나... 머리도 안 돌아가고 어딘가에 답답하게 가로막힌 것 같은 느낌이고.. 이거 때문에 대인관계 맺기도 힘들고 어떤 일을 하려고하면 잘 못하겠으니까 자신감도 뚝뚝 떨어지고 악순환이야... 마침 평소에도 그러긴 하지만 머리가 어디 가로막힌 것처럼 답답해서 왜그러지 혼자 생각해보고 있었는데 우울증 때문인가...

[글쓴이]

맞아 글도 글인데 다른 일 하는 것도 힘들어 알바도 좀 정신줄 놓고 하게 되고 그래서 맨날 혼나고ㅠ 악순환 맞다 정말

[익인6]

난 사실 내가 일 못 할까봐 편의점 알바 이런 거도 두려워서 못 하겠어서 진짜 단순 노동 반복하는 알바 이런 거 밖엔 못 하고 있어...ㅋㅋㅋ 그동안 혼자 나을 수 있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심각성이 느껴지네... 병원에 가볼까..?

[글쓴이]

나도 다음엔 단순노동 알바 할거야 그게 정신건강엔 차라리 이롭댜... 나도 우울증인 거 알면서 병원 안 가는 중인데 여건되면 가 보는 게 좋을 거 같아

[익인8]

ㅠㅠ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이참에 병원 한번 알아봐야겠다

[익인4]

나는 문창학관데 1학년때 이후로는 글 못쓰게 됐다,,, 걍 생각도 안 나고 단어가 기억이 안 나 한 학기 하고 휴학,,,또 한 학기 하고 휴학 반복중ㅜ 자퇴할까말까 고민된다

[글쓴이]

아ㅠㅠㅠㅠ 난 문창과는 아니지만 비슷해 글쓰는 거 자체가 버거워졌어

[익인5]

난 우울할땐 그 감정이 글에 너무 잘 티나서 좀 짜증나더라...

[글쓴이]

아 이것도 인정ㅋ큐ㅠ 글이 전체적으로 우울해져 딱 읽어보면 '아.. 이때 기분 안 좋았나 보네..' 싶은 부분들도 있고

[익인7]

우울증 안심했을 때 글이랑 지금 글 보면 그때는 어렸는데도...지금보다 더 나아...지금은 두서가 없어...ㅜㅡㅜ..진심

[글쓴이]

그치.. 시간을 돌리고 싶다..

[익인9]

나도 머리가 콱 막힌 기분인데.. 뭔가 평소에는 머리를 100썼다면 우울할때는 50밖에 못쓰는 느낌..? 그냥 뇌가 뭘 하기를 거부해

[익인10]

헉 나 우울증인가 증상 똑같다ㅠㅠ

[익인11]

맞아 난 글은 아니고 그림 그렸는데 옛날에는 가만히 있다가도 아이디어가 번뜩 생각나서 그거 그릴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요즘은 쥐어짜내도 아무 생각도 안 나서 낙서만 하다가 접어.. 어휘력도 많이 떨어짐

[익인12]

나 그래서 문창과다니다가 휴학중...글이 도저히 안 나오고 어휘력도 문장력도 웬만한 초등학생들 수준보다도 안 나와서...뇌가 기능을 멈춘 것 같고 그냥 하루종일 멍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의욕도 없고 그래서 지금은 휴학하고 우울증 치료받는 중...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