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때 학교에서 좀 떨어진 학원을 다녔는데 학원근처 학교 다니는 애들이 나만 다른 학교 다닌다고 왕따 아니 은따 시켰어 근데 늘 표적이 있었나봐 새로운 애가 들어오니까 원래 표적인 애에서 옮겨온거고 13년 인생 처음으로 사람들한테 외면당하고 웃음거리되니까 그 좌절감이 ,, 그중에 우두머리인 애가 집요하게 날 괴롭혔거든? 그거 알지? 왜 그런 애들 있잖아 직접적으로 괴롭히지 않고 애들 군림해서 자긴 아무짓도 안하고 괴롭히는거 암튼 이래저래 상처만 받다가 한달 뒤에 끊었는데 그게 중학교 올라가면서 사춘기가 심해지고 그때 기억때문에 엄청 소심해진거야 그래서 중간즈음 같이 노는 무리에서 난 소심한 애였으니까 교묘하게 은따시키기 딱이었고 어쩔땐 잘해주고 어쩔땐 냉담하게 대하고 그때 인간관계때문에 참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고등학교 올라와서는 좋은 친구들 많이 만나서 소심한 성격도 좀 고치고 별 탈없었는데 알고보니까 초딩때 집요하게 괴롭혔던 애랑 같은 고등학교인거야 난 칼을 갈았지 언젠간 복수한다 이 맘이었을듯 근데 기억을 하나도 못하더라 내 앞에서 낄낄댄거 영어발음 안좋다고 놀린거 지 동생이랑 합심해서 나 벙어리취급한거 내 얼굴에 대놓고 과자가루 날린거 난 그때 기억때문에 중학교때도 힘들었는데 걘 아무렇지 않게 학교 잘 다니더라구 그때 알았지 가해자는 기억 못하고 피해자만 이렇게 힘들구나 난 여전히 친구들이 나만 모르는 얘기하면 심장부터 떨리고 홀수로 놀땐 내가 은따일까봐 조바심내고 무슨 말을 해야 얘가 내 말에 웃어줄까 눈치를 엄청 보고 대학생이 된 지금은 인간관계 뭐 별거냐 싶지만 그땐 진짜 죽을만큼 힘들었는데 참 애가 영악하다 싶더라고 대놓고 왕따는 아니었지만 은따를 당하고 보니 이유는 늘 어이없었어 다른 학원에 다녔고 소심했고 씹을거리가 필요했고 지금이라도 인간관계에 얽매이지 않는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