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불안장애가 있나? 불안감이 너무 심한데 본인이 불안장애가 있나 궁금한 익인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올려봐.
나는 범불안장애, 우울증을 진단받았고 약 1년 좀 넘게 치료받아서 완치 판정을 받았어.
원래 기질적으로 엄청 예민하지 않았는데 어느순간부터 잠을 아예 못자고 심장이 너무 뛰고 불안감에 잠식되더라고.
그래서 정리한 내 불안장애 증상은 아래와 같아.
1. 1분 1초 미래에 대한 걱정이 너무 많다.
2. 예상치 못한 나쁜 일이 생길까봐 대비를 엄청하고 계획을 끊임없이 세운다.
3. 별 거 아닌 일도 어렵게 느껴지고 부담이 커진다. (ex. 발표, 친구 만나기, 메일이나 문자 답장하기, 메신저 확인하기)
4. 잠을 지독하게 못자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증상들이 생긴다.
5. 특히 밤이 되면 감정 조절이 안되고 심장이 너무 두근거린다. (+눈물이 많아짐)
6. 뾰족하고 날카로운 걸 보면 찔리는 상상, 다치는 상상을 수도 없이 한다.
대표적으로 이런 증상들이었고, 해당 증상들을 모른척 몇 년간 참아옴.
그러다가 회사 이직을 앞두고 수면장애가 너무 심해서 수면제를 처방받고자 정신의학과에 찾아가게 되었음.
의사선생님 도움을 받고 이것저것 조사해봤더니 전혀 예상치 못하게 불안감, 우울감이 심하다고 나옴(!)
특히 불안증세가 너무 심하다고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셨음.
그리고 상담 받을 때마다 그때그때 약을 몇 개씩 더 추가해서 먹기 시작함.
그렇게 2주째 복용했을땐 뭐지? 이거 전혀 차도가 없는데 싶었는데,
한 한 달 정도 됐을까, 어느 순간 생각을 비우고 있는 나를 발견함.
복용전에는 구급차만 봐도 가족이 쓰러졌나 심장이 두근거렸고, 내일 아침이 되어서 출근할까봐 매일 눈물만 흘렸고,
남들은 쉽게 버티는 어려움도 나한텐 도저히 못버틸 지옥이었음.
근데 약을 꾸준히 복용했더니 이전에 느꼈던 공포를 크게 못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함.
물론 회사는 힘들고, 고통스럽고, 퇴사하고 싶고 인생이 어려운 건 여전했지만
적어도 '견딜만하고' 미래에 벌어질 일들을 내가 어쩔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스트레스가 '회복'이 되는 걸 느낌.
실제로 3달 내내 야근했지만 체력적으로 힘들었지 이전처럼 못버티겠고 불안해서 죽고싶다는 생각은 안들었음.
이게 일반인들이 느끼는 정도의 힘겨움이구나 생각하니 왜 진작 치료받지 않았을까 싶더라.
혹시 익인이들 중에 내가 불안장애일까? 하고 생각해본 적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병원가봐.
나는 본래 수면장애를 치료받기위해 간 거였지 내가 정신 치료를 받을 줄 전혀 상상도 못했어.
별 거 아니라고 넘겨서 키우지 말고 내가 버겁다 싶으면 인위적으로라도 치료받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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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김민하 완전 뼈말라 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