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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4년 전 (2019/8/25) 게시물이에요
"네드, 스타크씨의 이상형이 뭘까?" 

 

점심을 먹다말고 진지하게 물어보는 피터의 물음에 네드는 사레가 걸리고 말았다. 괜찮냐며 물을 따라 건네는 피터의 무구한 눈빛을 보며 네드가 속으로 한 숨 지었다. 지난 번엔 손금이니 하는 것에 열중이더니 이번엔 어디서 뭘 들었는지 이상형 타령이었다. 가까스로 기침을 진정시킨 네드가 입을 열었다. 

 

"갑자기 왠 이상형이야?" 

 

"그게, 음. 아니야, 아무것도. 얼른 먹고 일어나자." 

 

네드의 물음에 말을 고르는듯 입을 열었던 피터가 어딘가 풀 죽은 얼굴로 입을 닫았다. 자기가 먼저 꺼내놓고 또 왜 저래 싶던 네드는 고개를 저으며 먹던 감자튀김을 한 조각 베어물었다. 

훈련을 끝낸 후 샤워까지 마치고 피터가 머리를 말리기도 전에 카페 테리아로 나와 나타샤에게 다가갔다. 로마노프씨라면 알고 계시지 않을까? 아니려나. 물어봐도 될까? 많은 고민 끝에 피터는 용기를 내 입을 열었다. 

 

"음, 로마노프씨." 

 

"그래, 오늘은 또 토니에 대해 어떤 점이 궁금한데?" 

 

"어, 저 아직 스타크씨라고 말씀 안 드렸는데." 

 

"네가 그렇게 우물쭈물하면서 조심스럽게 얘기 꺼내는 사람이야 뭐, 이 세상에 한 명이지." 

 

"그게, 음. 혹시 로마노프씨는 토니의 이상형을 아시나요?" 

 

"이상형?" 

 

요새 나타샤의 낙이라면 사랑에 빠진 두 남자의 연애였다. 물론 토니쪽이야 봐도 새로울 것도 없지만, 피터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보고 있노라면 보는 사람마저 간질간질하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었고, 가끔 이렇게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막 입을 여는 찰나, 둘의 사이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상형? 걔한테 그런게 있었어?" 

 

"맞아, 애초에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는게 토니 스타크 아니야?" 

 

샘과 클린트가 피터와 나타샤에게 손을 흔들며 사이좋게 들어와서는 자연스레 옆에 앉았다. 둘은 피터의 어두워가는 표정은 보지 못한 채 계속해서 말을 주고 받았다. 

 

"그래, 그 맥심 모델들한테 공통점이라는게 있기는 했나?" 

 

"공통점이라면 그거네, 전부 다," 

 

즐거이 입을 놀리던 클린트는 제 오랜 전우의 눈초리에 입을 닫았다. 저 상태의 나타샤라면 입을 다무는 편이 현명했다. 그리고 그런 클린트의 판단은 옳은 선택이었다.  

 

"어, 그렇지만 그, 맥심 모델과 관련된 소문은 다 루머 아닌가요?"  

 

소년의 물음에 어른 3명은 모두 입을 다물었다. 어딘가 싸늘해진 분위기에 피터가 눈만 데굴데굴 굴렸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은 전부 찌라시에 불과했는데. 어딘가 어두워진 표정의 나타샤를 필두로 자리에서 일어서기 시작했다. 

 

"다들 어디 가세요?" 

 

"아니, 그냥... 착하고 순수한 어린이한테 못된 짓을 일삼는 어른 한 명 잡으러 가는거야. 신경 쓸 거 없어." 

 

나타샤가 미소지으며 총을 매만졌다.  

 

"네?" 

 

피터만이 영문도 모른채 눈을 깜빡였다. 어, 분위기와 느낌상 분명 토니를 지칭하는 것 같은데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화가 나신거지. 

 

"그래, 꼬마야. 세상은 넓고..." 

 

화살을 찾으며 읊조리는 클린트의 말을 샘이 피터의 어깨를 짚으며 이어나갔다. 

 

"그래... 꼭 토니 스타크가 답이 아닐 수도 있어." 

 

"네?" 

 

제 어깨를 도닥이는 손길과는 정 반대되는 분위기에 피터가 얼굴에 물음표를 띄웠으나 의문을 해결해줄 이는 없었다. 

"프라이데이, 피터 훈련 끝났을 시간 아닌가?" 

 

보통 때 같았다면 훈련이 끝나고 샤워까지 해 보송보송한 몸으로 우다다 달려와 저에게 안겼을 연인이 오지 않자 토니는 의문에 잠겼다. 피터를 기다리며 비운 커피만 2잔째였다. 보면 또 잔소리하겠군.  

 

[피터 파커군이라면 현재 보스의 이상형에 대해서 인터뷰 중인데, CCTV 화면 띄울까요?] 

 

토니는 이어 마시던 3번째 커피를 뿜을 수 밖에 없었다. 

어딘가 어두워진 3명의 어른들을 달래고-그보다는 필사적으로 화제를 바꾸고 토니를 대변하는 피터의 모습에 어쩔 수 없다는 듯 포기한 거지만- 토니의 랩실로 터덜터덜 걸어들어갔다.  

 

"그래서 내 이상형에 대한 단서는 얻었어?" 

 

제 얼굴을 보자마자 대뜸 던진 질문에 피터는 머릿 속이 하얘졌다. 

 

"그건 어떻게," 

 

"Honey, 내 이상형이 궁금했으면 나한테 물어봤어야하는 거 아니야?" 

 

"음, 하지만 물어봐도 말씀 안 해주실 것 같고...또..." 

 

"또?" 

 

"음," 

 

말을 이으려던 피터의 입술이 달싹이다 꾹 닫혔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토니가 팔짱을 풀고는 피터에게 다가갔다. 

 

"Pete?" 

 

"네." 

 

"또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듣고 온거야." 

 

"아니에요, 그냥, 제가..." 

 

"내 이상형은, 글쎄..." 

 

토니는 피터의 얼굴을 눈으로 그려가며 잠시간 생각에 빠졌다. 이어지는 정적에 고개를 들어올려 눈을 빛내며 저를 올려다보는 피터의 시선에 토니는 웃고 말았다. 굳이 꼽자면...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는 사람?" 

 

피터는 저에게 그런 사람이었다. 토니 스타크의 인생을 통틀어 스스로가 더 좋은 사람이고 싶게 만드는 힘을 가진, 옳은 선택을 내리게끔 해주는 이정표같은 사람. 물론 못된 어른은 어린 연인에게 이런 낯간지러운 진심을 전해줄 생각은 없었다. 

 

"네?" 

 

기껏해야 금발이나 푸른 눈같은 외모나 혹은 성격에 대해 나올줄 알았던 피터는 제 예상과는 겉잡을 수 없이 떨어진 대답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음, 그래. 그게 제일 정확한 표현이네." 

 

제 의문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지 고개마저 주억이며 다시 한 번 맞다고 말하는 토니의 모습에 피터의 머릿 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토니 스스로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한다고? 어떻게? 혼란으로 물들어가는 피터의 눈을 바라보며 토니가 미소지었다.  

 

"힌트 없어요?" 

 

"글쎄? 너 하는 거 봐서?" 

 

"그게 뭐에요!" 

 

"그러게 누가 엄한 생각하래?" 

 

"제가 언제 엄한 생각 했다고!" 

 

억울하다는 듯이 소리치는 피터에게 가까이 다가간 토니가 손을 올려 피터의 얼굴을 감싸잡았다. 

 

"Pete." 

 

한 껏 억울함을 담은 눈으로 저를 쳐다보던 피터가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바닥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냥, 토니는 너무 대단하고 멋진 사람이라서... 그에 비하면 저는 그냥 학생이고, 또 대단하지도 않고... 토니의 그, 연인이 되기에는 너무 부족한 사람인 것 같아서... 그래서..." 

 

"그래서?" 

 

"그래서, 토니의 이상형을 알아서 그런 사람이 되면..." 

 

머뭇머뭇 말을 이어가던 피터의 목소리가 점차 작아졌다. 피터는 피터 나름대로 서러운 마음도 들었다. 처음에는 그저 제 눈 앞에 있는 대단한 사람이 제 연인이라는 사실이 무척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뉴스나 신문에서 보이는 모습에 이 사람한테 내가 부족한 사람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나도 토니같은 사람이 되고싶어, 토니의 이상형을 알면, 그래서 그 사람처럼 되려고 노력하면, 토니의 옆에 어울릴만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저 스스로도 얼마나 실없고 쓸데없는 고민인지 알았지만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열심히 해보겠다 한건데, 알려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이런." 

 

나지막한 한숨과 함께 토니가 피터를 껴안았다. 저와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싶다니, 이 얼마나 귀여운-전적으로 토니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고민인지. 품 안의 사랑스러운 연인을 꼭 안으며 토니가 미소지었다. 가슴께에 와닿는 피터의 숨때문인지는 몰라도 간질간질한 기분이었다. 물론 그런 고민을 하며 노력하는 피터의 모습은 귀엽겠지만, 만에 하나의 경우라도 벌어질 상황은 미연에 방지해야겠지.  

 

"Pete, 내 이름이 뭐야?" 

 

토니의 뜬금없는 질문에 당황한 피터가 말문이 막혔다. 여느 때처럼 본인 자랑을 하시려는 건 아닌 것 같은데. 토니가 어서,하고 채근하자 피터가 입을 열었다. 

 

"토니 스타크요." 

 

"네가 아는 나는 누군데?" 

 

"천재고, 돈도 많으시고, 아이언맨이고," 

 

"제일 중요한 건?" 

 

"음, 어벤져스라는거요?" 

 

"그리고." 

 

"음." 

 

저가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않자 토니가 나직히 한 숨 쉬었다. 제일 중요한 걸 빼먹었잖아. 토니가 손을 들어 피터의 뒤통수를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미드타운 고등학교에 다니는, 뉴욕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인 피터 벤자민 파커의 애인이지." 

 

피터는 이제 토니가 저에게 전달하고 싶었던게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역시 다시 생각해도, 제 애인만큼 대단한 이는 없을 터였다. 

 

"...고마워요, 토니." 

 

제 머리를 쓰다듬는 다정한 손길과 이토록 따듯하고 든든한 품이라면 그 어떤 것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런 우습지도 않은 생각이 들어 피터는 이내 웃고 말았다. 

 

+) 

피터, 네 이상형은 뭔데? 

 

음, 맥심 모델같은 분들만 아니면 좋겠어요. 

 

뭐? 

 

안뇽 요원들 요 2~3주 동안 너무 바뻤다ㅠㅠㅠ 소처럼 쓰겠다구 다짐한 게 저번 주 같은데....Hㅏ... 미아내......★ 이번 편도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요기까지 봐줘서 고마워! 

 

덧붙이자면 토니가 생각하는 만일의 상황이란 피터가 삽질의 끝에 나는 스타크씨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니 헤어지자 하는 미래야.... 쓰고나니 한 번 보구싶기두 하네... 집착남 토니 스딱구...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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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원1
와아앋ㄲㄲ 쓰니 오셨다!!!!!! 쓰니 사랑해 진짜 ㅜㅜㅜ 아무 생각 없이 들어왔는데 쓰니 봐서 너무 좋아 ㅋㅋㅋ나도 토니 크리피하게 스윝한거 좋아한닼ㅋㅋ 쓰니 또 와줘서 고마워!! 혼자 읽으면서 막 너무 설렜다
4년 전
요원1
냇 총 만지는 부분 너무 좋앜ㅋㅋ
4년 전
글쓴요원
ㅋㅋㅋㅋ큐ㅠ 냇은 총을 만지면서 다시 한 번 고민했을거야... 생각해보면 세상에 토니 스타크같은 인물이 한 명 정도는 더 있지 않을까 모 이런....
4년 전
요원1
난 진짜 토니피터 하면 이 짤 떠올랔ㅋㅋㅋㅋㅋ 저기 저 짤에 냇도 추가해서.. 피터 조금이라도 맘 고생 시키면 다 같이 토니 잡으러 가는.. ㅋㅋㅋ
4년 전
요원1
냇이랑 다른 어벤져들 다들 결국 참다가 토니 스타크 같은 인물은 피터에게는 위험하다(?) 이런 결론 내리고 뭐라 그러면 토니는 막 뭐 어쩔건데 어쩔건데 이러면서 도망가곸ㅋㅋ
4년 전
글쓴요원
1에게
마졐ㅋㅋㅋㅋㅋㅋ 짤도 너무 찰떡이야ㅠㅠㅠ 요원 정말 잘 파악하구 있구낰ㅋㅋ 그런 장면 쓸까하다가 말았는데,,,★

4년 전
요원1
글쓴이에게
허억 쓰니 금손 글로도 저런 장면 나중에 한번 보고 싶다..! 물론 강요는 아니고!! 쓰니 글이면 다 좋아 ❤️💙..

4년 전
글쓴요원
1에게
앗.. 기회가 된다면 시도해볼게! 늘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

4년 전
요원2
으앗 이걸 이제보3ㅏ니ㅜㅜ 쓰니 요원와줘서 고마어ㅜㅜㅜㅜ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하는 사람에서 울컷했다ㅜㅜㅜ
4년 전
글쓴요원
늘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ㅠㅠ
4년 전
요원3
다들 피터 오구오구 해주고ㅠㅠㅠ 모두 행복해 보여서 너무나 좋다ㅠㅠㅠㅠ
4년 전
글쓴요원
마져 소니가 데료간다니....청천벽력이지만... 그래서 쓰니는 오늘도 MCU에서 행복한 토핏을 그려봅니다.....
4년 전
요원4
와라라 앞에 냇이 피터 대하는것도 좋고 토니피터 대화하는것도 몽글하고
마지막에 맥심에 빵터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년 전
글쓴요원
앗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 은근히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피터....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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