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이 말하는 건 검정 글씨
노블리는 파랑 글씨
마틴은 붉은 글씨
나머지는 이름 적음
[오스틴랜드 마구간 직원 전용
고객 출입 엄금]
남들이 산책할 때, 그늘에서 쉬겠다고 하고 여기로 온 제인
산책을 나가지 않고 마구간에 앉아서 책을 읽으려는 제인
누군가 내려오는 소리에 깜짝 놀라서 일어남
-미안해요.
훔쳐본 거 아니에요.
마틴이 놀래켜서 미안한지 사과를 함
-숙녀답지 못한 행동하다 들켰네요.
와틀스브룩 부인이 봤다면 아마 호통쳤겠죠.
짚더미 위에 앉아있던 행동을 얘기하는 것
-과거 식민지였던 나라에서 오셨다고요?
마틴의 말에 잠시 당황하더니 웃는 제인
-미안해요, 형편없죠?
신사 흉내 내려고 온 게 아니라서요.
-나도 어차피 하인과는 얘기 못 하게 돼 있을걸요.
-리젠시 시대에 관해선 통달한 줄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막상 와보니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고 하는 제인
-그래요? 코치가 필요하겠네요.
-그러게요, 당신과도 얘기하면 안 되는데 말이에요.
-그런데도...
마틴이 얼굴을 점점 가까이 들이댐
-저기... 그만...
들이대는 마틴 때문에 제인이 당황함
그러다 누군가 오는 소리가 들려서 후다닥 밖으로 나가는 제인
노블리와 앤드루스 대령이었음
-앤드루스: 어스트와일 양 여기 계셨군요.
-네, 저...
-앤드루스: 노블리한테 당신이 도망갔나 보다고 말하던 참이었습니다.
통 보이질 않으니...
-너무 더워서 여기 들어가서 앉아서...
-앤드루스: 어스트와일 양, 왜 그렇게 더듬거리죠?
무슨 잘못이라도 저지른 겁니까?
-아뇨, 아녜요.
-앤드루스: 말해봐요. 궁금하네요.
난감해하는 제인
그 순간 제인 옆으로 가는 노블리
-앤드루스.
창백한 거 안 보여요?
-전 괜찮아요.
-앤드루스: 창백? 우울증 있어요? 아니면 피부병?
어느 쪽이든 배에 부황을 떠서 나쁜 기운을 빼내세요.
발목엔 거머리를...
-앤드루스, 닥쳐요.
-앤드루스: 내가 뭘...
그 순간 사람들이 옴
아까 제인의 옆에있던 마구간지기 마틴도 함께임
-차밍: 안녕, 여러분 발표할 게 있어요!
일정표를 받았는데 다 같이 말 타고 사냥을 떠난대요!
믿어져요? 진짜 말에 진짜 총이라니!
차밍 옆에 따라왔던 마틴
제인을 보고 윙크를 함
-갈까요?
-그럴까요?
말을 타고 가는 사람들
사냥터 도착
사냥터래봤자 가짜 동물들만 있음
-소총은 처음 쏴봐요.
-총을 쏠 땐 반드시 공이치기를 잡아당겨야 하죠.
총신을 잡아요, 그렇죠.
그 상태에서 부드럽게 방아쇠를 당깁니다.
-총 쏴본 적 있어요?
좀 더 가까이 잡아요.
옆에서 아멜리아가 뭐라고 떠들든 말든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마틴과 제인을 쳐다보는 노블리
-준비되셨습니까?
가짜 꿩이 하늘로 솟아오르고
총을 쏘는 제인
겁나 잘 쏴서 세개를 다 맞춤
자신의 실력에 놀라는 제인
-아멜리아: 어스트와일 양 실력 좋네요.
사냥이 끝나고 말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
노블리가 살짝 눈인사를 하고 감
앞서가는 사람들
혼자 멈춰서있는 제인
옆으로 마틴이 다가옴
-말이 이상해요.
싸구려 구리 패키지를 택한 탓이겠죠.
말에 이상이 있는 듯
-좀 뭉쳤네.
이따 밑을 주물러줄게.
밑을 주물러준다는 마틴의 말에 깜짝 놀란 제인
-뭐라고요?
-말한테 얘기한 거예요.
-맞다, 미안해요.
제인을 말에서 내려주는 마틴
-새 말 가지고 금방 올게요.
-그래요.
혼자 남은 제인
마틴이 오지 않고 비가 내려서 걸어가기로 함
쫄딱 젖은 채로 걷고 있는데 누군가 옴
노블리임
-안녕하세요.
-마구간지기가 버려두고 갔나요?
-아녜요, 곧 올 거예요.
-여자를 숲에 혼자 내버려 둬선 안 된다고 배웠죠.
-갑시다, 타요.
-난 괜찮아요.
-준비됐어요?
하나, 둘, 셋.
제인을 들어올려서 말 위에 앉힘
-폭풍보다 빨리 달리려면 다리를 벌리고 앉아야 하는데요.
-이 옷을 입곤 불가능해요.
제인의 치마를 찢는 노블리
치마가 찢어진 덕에 편하게 앉을 수 있게 됨
자신도 뒤에 올라 탐
-고삐 잡아요.
총 잘 쏘는 사람치고 말 못 타는 사람 없죠.
갑시다.
집에 도착한 노블리와 제인
마틴이 보임
제인을 말에서 내려줌
-제인...
다가와 말을 거는 마틴
-어떻게 여자를 숲에 내버려 둘 수 있습니까?
노블리가 화를 냄
-데리러 가던 길이었어요.
-괜찮아요, 전혀 문제없었어요.
-아멜리아: 오셨군요, 노블리 씨.
수색대를 결성할 참이었어요.
그런데 어스트와일 양, 몰골이 왜 그래요?
-가서 화장 좀 고칠게요.
들어가는 제인
안으로 들어가는 제인을 바라보는 노블리와 마틴
-(방송소리) 모두 거실로 모이세요 휘스트 드라이브 게임을 시작합니다
파트너는 실력과 패키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다같이 카드게임을 하는 중
제인은 그림 그리고 있는데,
-와틀스브룩 부인: 제인,
교양 있는 숙녀는 낙서로 저녁을 보내지 않아요.
그림 그리는 제인을 지적하는 와틀스브룩 부인
-아멜리아: 혈색 좋네요, 노블리 씨
비 덕에 영혼이 생기를 되찾았나 봐요.
-천만에요.
-앤드루스: 숙녀분들이 이렇게 신선한데
바람 쐴 필요가 어디 있답니까?
-차밍: 대령님은 정말 짓궂은 원숭이라니까!
-와틀스브룩 남편: 어스트와일 양.
몸에서 흙 냄새가 나는데 향수 뿌렸어요?
갑자기 부인의 남편이 말을 걸어옴
-안 뿌렸는데요.
-와틀스브룩 남편: 그럼 여자 냄새인가?
저 말을 하고 낄낄거림;
밖으로 나온 제인
안에서는 노래소리와 섹소폰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음
제인은 노크를 함
마틴의 집
-방해가 됐다면 미안해요.
-길 잃었어요?
-아뇨.
산책 나왔다가 음악 소리가 들려서...
-빨리 들어와요,
와틀스브룩한테 색소폰 빼앗기기 전에.
방으로 들어가는 제인과 마틴
-스파이는 아니겠죠?
-와틀스브룩 부인의?
-네.
-채용될 때 여러 장 서명했거든요.
고객한테 현대 문명의 이기를 절대 노출해선 안 되죠.
당신도 고객이잖아요, 어스트와일 양.
-맹세하는데 난 스파이가 아녜요.
-그리고 어스트와일 양이라고 안 불러도 돼요.
난 제인이에요.
-난 마틴이에요.
-아까 오후엔 정말 미안했어요.
-아녜요, 신경 쓰지 마세요.
용감한 왕자님이 안 나타났어도 문제 될 게 전혀 없었는데...
용감한 왕자님은 노블리를 말하는 듯
-배우들은 용감하라고 돈 받잖아요.
'이달의 용감한 배우상' 뭐, 이런 것도 있더라고요.
-그렇죠.
근데 노래 계속 들어도 돼요?
-당연하죠.
노래 트는 중
-듣기 편한 음악을 좋아하나 봐요?
-네. 마음이 편안해지거든요.
-편할수록 좋죠.
-난 사랑은 그저 동화라고만 생각했어요 ♪
노래를 따라부르는 마틴
-노래 잘하네요.
-그쪽은 드레스 잘 어울리네요.
-그렇게 말하니 왠지 옷 속에 숨고 싶어요.
-블루스 출 줄 알아요?
-그럼요
-갑자기 삶은 내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죠 ♪
갑자기 제인을 번쩍 들어올렸다가 내려놓는 마틴
-와틀스브룩은 그런 동작 안 가르쳐줬는데...
-상류층 남자들도 이런 건 안 가르쳐줄 걸요.
-깜빡했네.
키스 하려고 하는데 무슨 소리가 들림
-여기 다른 여자라도 숨겨놨나요?
-맞아요.
말이 있는 쪽으로 나가보는 제인과 마틴
-말이 지금 새끼를 낳는 거예요?
생명의 탄생은 지금껏 본 적이 없어요.
-밀짚 좀 갖다 줘요.
-서둘러요.
-알았어요.
짚을 아무리 들려고 해도 안들어짐
결국 저만큼만 들고 가는 제인
-밀짚 가져왔어요.
세상에!
제인이 와보니 이미 새끼가 태어났음
-용감한 왕자는 이렇게 못할걸요.
노블리는 이렇게 못 할 거라고 말하는 마틴
-맞아요. 정말 굉장했어요.
-그만 가볼게요.
이제 시간이 다 되어서 가려는 제인
-헤어지기 전에 주고 싶은 게 있는데...
입을 맞추는 마틴
-오랫동안 별렀어요.
잘 자요, 제인 어스트와일.
-아멜리아: 왜 또 바느질을 하라는 거지?
-그 시대 여자들은 바느질을 많이 했나봐요.
-차밍: 남자들이 사냥에서 곧 돌아오지 않으면
환불해달라고 할 거야.
-아멜리아:당신은 어때요, 어스트와일 양?
여기가 맘에 드세요?
남녀 비율이 좀 이상하죠.
남자 둘에 여자 셋,당신만 늘 짝이 없잖아요.
-도서관에 좀 다녀올게요
제인은 대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빠져나옴
마틴이 있는 곳으로 온 제인
-여긴 오면 안 돼요.
아주 위험하거든요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요.
-난 그냥...
마틴, 부탁이에요
집 안에 있다간 미쳐 버릴 것 같아서 그래요.
-저 집 좋아하잖아요?
당신을 사모하라고 돈까지 받은 남자들도 있고...
집사 만나봐요. 복근이 장난 아니던데.
-그래요, 그럴게요.
-정말?
-당신이 이겼어요.
입을 맞추는 두 사람
둘은 데이트를 함
-(방송소리) 마틴, 새 좀 쫓아.
데이트하고 있는데 마틴보고 새 쫓으라는 방송이 울림
-이따 만날까요?
-네, 난 새 쫓으러 가야겠어요.
이따 마구간에서 봐요.
-좋아요.
밖에서 책을 읽고 있는 노블리
식사시간 다들 밥을 먹는 중
누군가 와서 와틀스브룩 부인에게 뭔 말을 전달함
-와틀스브룩 부인: 여러분, 좋은 소식이에요.
조지 이스트 선장님이 서인도 제도에서 방금 도착하셨대요.
-조지: 안녕하십니까?
부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들어온 조지라는 사람
-차밍: 죽인다...
차밍은 조지에게 반한듯
다같이 밖에 나와서 다과를 즐김
-차밍: 얼마 전에 선장이 되셨다고 들었어요.
말씀 좀 해주세요.
-조지: 난 바다에서 자랐죠.
그러다 나폴레옹이 공격해오자 영국인 형제들과 군에 입대했습니다.
몇 달 후 난 1등 항해사가 됐죠.
그러곤 운명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프랑스 군함 4척이 영국 호위함을 둘러싼 거죠.
선장은 갑판에 죽어 있더군요.
그때 '항복하라' 는 말이 들렸어요.
-이 말을 믿어요?
이 말을 열심히 듣는 사람들이 어이가 없는 노블리
조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계속함
-조지: 잠깐 항복할까도 생각했지만 난 사나이잖습니까?
'차라리 죽여라'라고 했죠.
난 뱃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할 때면 두려움이 없거든요.
-조지: 하지만 지금 제가 할 일은 당신을 따르는 겁니다.
이렇게 관능적인 숙녀분이 있다니.
제인에게 말하는 조지
-고마워요.
조지가 제인의 손에 입을 맞춤
때마침 저 멀리 뭔가를 가져가던 마틴
조지가 제인의 손에 뽀뽀하는 장면을 봄
한참 쳐다보더니
다시 감
-못봐주겠군.
자리에서 일어나는 노블리
노블리가 일어나면서 선장을 밀치고 감
-조지: 조심 좀 해요, 노블리!
-조심해서 일어나요.
와틀스브룩 부인이 거실에서 숙녀분들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노블리의 말을 듣고 다들 거실로 가기 위해서 일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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