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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587
이 글은 9년 전 (2017/3/14) 게시물이에요







 별아, 어찌하랴 | 인스티즈


윤희상, 소를 웃긴 꽃

 

 

 

나주 들판에서

정말 소가 웃더라니까

꽃이 소를 웃긴 것이지

풀을 뜯는

소의 발 밑에서

마침 꽃이 핀 것이야

소는 간지러웠던 것이지

그것만이 아니라

피는 꽃이 소를 살짝 들어올린 거야

그래서

소가 꽃 위에 잠깐 뜬 셈이지

하마터면

소가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한 것이지







 별아, 어찌하랴 | 인스티즈


이상국, 쫄딱

 

 

 

이웃이 새로 왔다

능소화 뚝뚝 떨어지는 유월

 

이삿짐 차가 순식간에 그들을 부려놓고

골목을 빠져나갔다

 

짐 부리는 사람들 이야기로는

서울에서 왔단다

 

이웃 사람들보다는 비어 있던 집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예닐곱 살쯤 계집아이에게

아빠는 뭐하시느냐니까

 

우리 아빠가 쫄딱 망해서 이사 왔단다

 

그러자 골목이 갑자기 넉넉해지며

그 집이 무슨 친척집처럼 보이기 시작했는데

 

, 누군가 쫄딱 망한 게

이렇게 당당하고 근사할 줄이야







 별아, 어찌하랴 | 인스티즈


이성선, 별을 보며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별아, 어찌하랴 | 인스티즈


김은영, 엄마와 갓난아기

 

 

 

내 동생 갓난아기

똥을 싸면 소리 내어 운다

"우리 아기

소화 잘 됐네

어쩜 똥도 이뻐라"

엄마가 기저귀 갈고

엉덩이 다독여주면

아기는 방싯방싯 웃는다

 

중풍 걸린 외할머니

똥을 싸면 눈을 감고 씻긴다

"잡수신 것도 없는데

똥은 왜 이리 많이 싸요

냄새는 왜 이리 구려요"

엄마가 기저귀 갈고

물수건으로 닦아 드리면

가만히 눈물만 흘린다

 

아주아주 오래 전에

외할머니가 엄마였고

엄마는 갓난아기였다







 별아, 어찌하랴 | 인스티즈


함기석, 부음

 

 

 

첫눈이다

생선장수 트럭이 지나간 복대놀이터 골목

유모차에 내리는 흰

사과 꽃이다

 

아기가 살짝

맨발로 디디면

사과 향, 차고 흰 웃음이 간질간질 발가락을 타고

얼굴로 올라와

팔랑팔랑 나비가 되어 날아가는

 

첫눈이다

먼 훗날, 죽음이 빈 배를 나의 집 마당으로 밀고 올 때

노을 속에서 들려올

물새소리

 

오늘밤 그 소리

뒤뜰에

차곡차곡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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