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덕 : 한시간 반이면 오는 거리를 이십년동안 왜 못 왔나?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서 못 왔던 거 같아.
정희 : 이젠 걸리는 게 없니?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네 마음에 안 걸리는 거니? 그럼 나 이제 무슨 낙으로 사니?
겸덕 : 행복하게. 편하게.
끝이 아닐 거 같다며 하염없이 기다리던 정희에게 겸덕이 찾아오고 정희와 겸덕은 이십년 만에 이별을 해.
지안 : 내가 여기 있으면 아저씨 여기 못 와요. 저 여기 있는 동안 한번도 안 왔잖아요.
동훈은 겸덕과 닮아있어.
하지만 정희와 달리 지안은 동훈에게 걸리지 않기 위해서 떠나.
파이팅! 응원을 마지막으로.
그리고 시간은 흘러.
봄이 가고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또 다시 봄.
동훈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몰라서 손대지 못하고 있던 것들,
자신을 힘들게 만들고 행복하지 않게 만드는 것을 하나 하나 정리해.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하며, 윤희를 떠나보내.
예전에 말했던, 어머니가 받을 충격 때문에 아들에게 가는 방식으로.
동훈도 이겨내기 힘들어 울지만, 이 모든 것이 동훈이 행복하기 위해서야.
기훈 : 인간은 다 자가치유능력이 있어.
동훈의 남은 내력, 형제들은 알아.
동훈이 이겨낼 수 있다고 그럴 수 있다고 응원해.
그리고 지안이 돌아와.
그런데 돌아온 지안은 동훈에게 연락하지 않아.
동훈의 입에서 지안이 연락하지 못한 이유가 흘러나오는데.
(이거 찾은 홍시 아주 칭찬해.)
지안이 우연히 그 목소리를 듣고 따라가서.
운명처럼, 약속했던 방식으로 재회하게 돼.
지안은 도청을 통해 윤희가 떠났다는 게 무얼 의미하는지 알고 있어.
그래서 이제 동훈에게 밥을 사주겠다, 연락하겠다는 말을 할 수 있어.
지안은 더 이상, 일찍 커 버린, 아이가 아니야.
어른과 또 다른 어른의 만남.
재회한 동훈과 지안과의 관계는 악수로부터 시작해.
남들처럼 평범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