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지'라는 말이 인터넷에서 새롭게 재탄생하여 사람들 사이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운지'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뜻하는 말이지만, 인터넷 신조어로서의 '운지'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떨어지다, 또는 '망했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말이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진 말은 아니고, 지금 쓰이는 의미와 비슷한 원래 있던 말이었습니다. 찾아 보면 떨어지다는 뜻의 운지 (隕地-떨어질 운(隕), 땅 지(地))라는 한자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의미로의 '운지'를 사용한다고 해서 문제가 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예전에도 흔하게 쓰이지 않았고 오랜 세월동안 쓰이지 않다가 최근에 갑자기 등장하여 다시 쓰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아 원래의 운지(隕地)와는 별도로 인터넷 신조어로 재탄생한 것이라 해석하는 것이 알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운지'를 신조어로서의 의미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이 신조어에 대한 정보를 모르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말의 의 유래를 모르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고 되묻는 분도 계실테지만, 사실 이 말이 인터넷에서 썩 좋은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은 아닙니다.
'운지'라는 말이 인터넷상에서 등장하게 된 것은 위 동영상 때문입니다.
위 동영상은 1990년대 초반~후반에 판매되던 구름버섯(운지버섯)으로 만들어진 '운지천'이라는 이름의 드링크 광고입니다.
최민식씨가 '운지'라는 말을 반복하며 이리저리 뛰어내리다가 마지막에 "나는 자연인이다"를 외치는, 문제될 것은 없는 광고입니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일부 누리꾼들에 의해 운지천 광고가 합성자료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운지천 광고에서 주인공이 뛰어내리는 것과 투신자살한 것이 맞아떨어지자 누리꾼들이 이를 합성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대표적으로 한 누리꾼이 운지천 광고의 최민식의 얼굴을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로 바꾸고 마지막에는 뛰어내리는 장면을 추가하여 만들어낸 동영상이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운지가 원래 있던 한자어(隕地-떨어질 운(隕), 땅 지(地))이니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하지만, 위에서 말하였듯이 예전에도 흔하게 쓰이지 않았고 오랜 세월동안 쓰이지 않다가 최근에 갑자기 등장하여 다시 쓰이기 시작하였으며, 누리꾼들이 '운지'를 옛 문헌에서 발견하여 사용했다기 보다는 '운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후 옛 문헌에서 '운지'를 발견하여 억지러 끼워맞추었을 가능성이 높아 원래의 한자어 운지(隕地)와는 별도로 인터넷 신조어로 재탄생한 것이라 해석하는 것이 알맞습니다.
인터넷 신조어로서의 '운지'라는 말은 이러한 합성 동영상들로 인하여 새롭게 만들어진 노무현대통령의 자살을 비하하는 뜻이 담겨져 있는 말입니다. 정치적 성향을 떠나서 고인을 비하하는 뜻이 담긴 말을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난 5월 23일에 작성한 "'운지'의 뜻과 유래" (http://zleorl.blog.me/30138894059)
위 글에 나와 있듯이, 인터넷 신조어로 재탄생한 '운지'라는 말에는 고인을 비하하는 뜻이 담겨져 있기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뜻을 아예 모르거나, 알면서도 '운지'라는 말을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사람들이 몹시 한심하고 수준낮아 보입니다.
정치적 성향을 떠나서 다른 사람의 죽음을, 자살 사건을 웃음거리로 만들어 꾸준히 사용한다는 것은 어떤 논리로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운지'라는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운지'를 그저 번지, 낙하, 떨어진다는 뜻으로만 알고 있으면서 정확한 뜻은 모르는데, 이는 다른 사람을 통하여 접한 인터넷 게시물 등에 쓰인 말을 어설프게 이해하고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여러분들이 사용한 말을 다른 사람들이 배울지도 모른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TV 프로그램 진행자가 인터넷을 통하여 접한 '운지'라는 말의 진짜 뜻을 모르고 방송에서 사용하여 곤혹을 치르기도 하였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방송을 본 누리꾼들이 사용하길래 떨어진다는 뜻인 줄 알고(뜻을 모르고) 방송에서 사용했다"는 내용의 사과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특히 일부 청소년)은 정확한 뜻도 모르면서 '운지'라는 말을 인터넷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사용하더군요.
청소년들이 웃고 떠들다가 '운지'라는 말이 나오자 한 청소년이 "운지가 뭐야?"라고 묻자 다른 청소년이 물건을 떨어뜨리며 "이게운지"라며 자연스럽게 말하던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행여 더 어린 학생들이 이런 말을 배울까 두려웠습니다.
'운지'라는 말은 웃고 넘어갈 흔하디 흔한 인터넷에서 만들어진 신조어가 아니라, 고인을 비하하고 다른 사람의 죽음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말이라는 사실을 알고 정치적 성향을 떠나서 더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관적으로는 돌아가신 분을 비하하는 말이라 딱히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인티에서도 꽤나 보이는 단어여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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