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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목욕에 대한 제목+내용 검색 결과
우지ll조회 1902l 3
이 글은 2년 전 (2021/5/29) 게시물이에요

▲ 재생 버튼을 누르면 몰입도 X100


(초스압주의)


이밤에 생각나는 내 첫사랑 실화. 들을래? 아니다. 읽어볼래?


안녕 여시들

나야 나야 라고 해도 누군지 모르겠지

그런 익명성을 빌려 여기다가 쓰려고 한다

 

 

내 첫사랑 얘기는 중학교 3학년 때로 올라가

학교 찾으려 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창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아는 여시들 조용히 카톡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다니던 중학교는 학교에 인원수가 얼마 없어서 반도 얼마 없었음

개발된지 얼마 안 된 동네라 그랬는지 사람들도 많이 없었고,

특히나 아파트 들어선지 얼마 안 된 동네라 그런지 학군이 별로 없었음

 

 

한 반에 많아야 30명 정도? 됐었고 반은 한 학년에 4~5반 정도 됐었음

그래서 솔직히 진짜 조용한 애 아니면 서로서로 얼굴은 다 알 정도?

몇 반에 걔 있잖아 걔~ 하면 알 정도의 사이가 됐다

아 물론 인사는 안 하지만

 

 

나는 그 중에 남자애들이랑은 별로 안 친하고,

철벽철벽ㅠㅠㅠㅠㅠㅠㅠ 치는 여자애였음 그도 그럴 게

나는 외모에 자신감이 너~~~~~~~~~무 없었음

 

 

그리고 되게 내성적인... 반에서 서기랑 환경미화부 실장을 맡고 있는 아이였음

 

 

그리고 그나마 내가 자신 가지던 건 피부... 근데 지금은... 피부가 뭐죠?^^ 왜죠?^^

 

 

조용조용 돋던 나는 공부를 특출나게 잘 한 것도 아니었다,

외모가 이쁘장한 것도 아니었다 거기다가 성격이 발랄한 것도 아니었다

단지 머리 길고 통통한 그런 여자애였음...^^...

 

아, 그리고 노래 잘 하는... 노래는 그냥 목소리가 이뻐서 음악쌤이 좋아했음

 

 

왜 애기들 그런 거 있잖아

 

노래 하는 목소리 이쁨->아이구 우리 OO이 노래 잘 하네!

-> 어, 그래? 그럼 나 가수해볼까? 이렇게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내성적이었던 나는 가수에 대한 크나큰 환상이 있었음

저렇게 멋있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들이 부러워! 라는 뭐 그런.

 

 

그렇다고 노래를 엄청 잘하지는 아니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 때의 내 스펙을 말해보자면 아마 지금이랑 비슷하니까 156에 한 57 정도?

지금은 그나마 53...^^..... 체중이 키를 넘은 수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난 만 하고 그냥 조용조용한 아이였음

반에 되게 이쁜 애들이 많았음 내 기준엔 그래서 조용히 닥치고 다녔음

 

 

 

 

그런데, 어린 시절의 나에게도 첫사랑의 풋풋함은 찾아왔음

 

 

반에서 엄청 까불대던 부반장 남자애였음....

 

 

밝고 쾌활한 성격이 부러워서 처음엔 좀 뭐랄까 쟤를 닮아야겠다 라는 생각이 커서

그 아이의 일거수 일투족을 쳐다보던 게 결국 존경->애틋->애정? 뭐 이 단계가 되었던 거 같음

 

 

 

그 아이는 이름도 멋졌음 성은 밝힐 수 없지만 이름은 현석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그래서 지금도 이름에 '석'자 들어가면 그렇게 좋아함.............

 

 

이름 듣고 수줍어 하고 좋아하고 막 설레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등신도 이런 등신이 다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현석이는 잘 생기진 않았음

그냥 귀여운 타입이었음 얘도 피부가 좀 하앴던 걸로 기억함

키도 그냥 그 나이 때 남자애들만치 168? 뭐 그정도 됐었던 것 같음

 

왜냐면 키 작은 나한텐 다 커보였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반장인데 공부를 잘 하는 편도 아니었고 그냥 담임선생님 놀리기 좋아하고

마냥 어린 그 나이 또래 남자애들 같았음

 

 

 

기억 나는 에피소드 하나만 들자면,

 

 

지나가다 "어 선생님!!!!!!!!!!!!!!!!! 머리!!!!!!!!!!!!!!!!!!!!!!!!!!! 머리...!!!!!!!!!!!!!!!!!!!!!!!!!!!!!!!!!" 라고 현석이가 엄청 호들갑 떨음

 

 

선생님 좀 나이 지긋하신 여자 선생님 되게 우아하셨음

기독교를 믿는 여자 선생님들 보면 되게 분위기 우아하고 뭐 그런 거 있지 않아?

 

 

아님 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선생님 놀라서 쭈뼛쭈뼛 머..머리에 왜?? 뭐? 응?????  현석아 왜!! 왜!! 뭐! 하시고

당황스러워서 머리도 못 만지고 막 당황스럽게 서 있으시면

 

 

 

"...파마하셨네요?^^" 하고 지나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것도 학기 초반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석이는 걍 놀리는 거 좋아하는 그 나이 또래 남자애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년은 근데 저거 보고 헐 저런 대담함이!!!! 하면서 그 거 보고 존경심을 가지게 됐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한테는,

 

선생님->높은 분 or 나에게 배움을 주시는 분 or 연세 있으신 분

->예의를 갖추다 못 해 장난은 절대 사절해야할 사람

 

이런 기준이었는데 어린 나이에 그런 걔를 보고 헐... 하고 좀 뭔가 센세이션이라고 해야되나

충격을 받고 나도 저렇게 용감한 사람이 되야지 라고 생각을 했음.

 

 

 

그냥 등신....................................... 바보 말미잘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현석이는 인기 많은 타입은 아니었음

 

장난끼가 많아도 너무 많았고 우리 반에 이미 잘 생긴 남자애 둘이나 있었음 키도 175가 넘는

아주 훤칠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반도 그렇고 우리반 여자애들은 걔네 둘한테 환장했음

 

왜냐면 걔네 중 한 명은 공부도 잘 하고 운동도 잘 하는 엄친아 스타일? 뭐 그런 거였고

나머지 한 명은 축구부였음

 

아주 난리가 남 체육시간이나 체육대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엄친아는 뭐 어떤 여자애가 계단에서 넘어졌는데 잡아주면서 괜찮니? 했다는

소문에 더 인기 폭ㅋ발ㅋ 축구부 남자애는 전에 뭐 어떤 여자애가 어깨에 벌레 앉았는데

그 걸 띄워줬다는 둥 어쨌는 둥 아무튼 소문만 무성한 그런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미 남녀공학이라 꽃필 로맨스는 다 꽃 피워 있었음 이미 5월 되기 전에

 

학원 같이 다녀서 로맨스

짝이어서 로맨스 생각하면 열받네 18........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짜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로맨스는 다 피워져 있어서 나랑 친했던 여자애들도 이미 남치니가 생긴 상태!^^

집에 올 때도 거의 남치니랑 같이 있는 친구들이랑 같이 집에 오거나 하는...

 

 

이런 망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나도 좋아하는 남자애가 생기니 친구들이 다같이 관심 가져줬음

나는 그 때 친한 친구가 딱 셋이었음 나까지 포함 넷!

귀찮으니 가나다 라고 하겠음 나는 한글을 사랑함

 

 

 

가나다의 반응은 여러가지 였음 고백해봐 누군데 우리반이냐 뭐 등등

 

 

 

 

그 때 내가 "나 현석이 좋아함" 이라고 말했을 때 애들의 반응은..

 

 

헐... 뭐? 왜 엄친아 아니고? 축구부 아냐? 이런 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걔...걔가 뭐가 좋은데? 라는 반응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애들의 적이었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보고 좋아하냐는 질문에 창피해서 

선생님 놀렸다는 그 에피소드 얘긴 도저히 못 하고 그냥 애가 착한 거 같애 라고 했음

 

 

진짜 착하긴 했음 내가 일거수 일투족 다 봤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카 스토커같이 따라댕김ㅇㅇ

 

 

 

암튼 애들은 그냥 거기서 잘 해보라며 그냥 다독거려 줌

왜 하필 현석이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정도로 기겁할 줄은 몰랐음...^^

 

 

 

 

그래서 아무튼 3학년 1학기 5월 즈음엔, 이미 내 마음이 현석이로 올인! ^^ 한 상황이었음

 

 

그 땐 러브장이 엄청 성황했던 때...

그래서 나는 현석이를 좋아하게 된 시점부터 러브장을 시작해서

하루에 두장, 세장씩 채우다보니 여름방학 되기 전에 다 채워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많이 한다고 되게 두꺼운 거 샀던 거 같은데

망해서 몇 장 찢다보니 2달 정도 되니까 금방 채우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렇게 현석이를 짝사랑하는 나의 스토커 돋는 러브스토리가 시작되었음








 

아무튼 현석이를 존경하게 된 나는,

그 아이를 닮아야겠다! 라는 바보 같은 생각으로 그 아이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지켜봄ㅋㅋㅋㅋㅋ

 

스토커 돋지......

 

현석이 버디 아이디도 알아내고,

현석이 다니는 학원도 알아내고

이 건 정말 너무 좋았던 건데 집 가는 방향도 같았으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행복했음 그냥 사소한 거 하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되서 하나, 하나 다 지켜보게 됨

 

그러다가 벚꽃 엄청 필 때쯤이었는데, 우리 동네에는 벚꽃이 조금 많이 핀 길목이 있음

내가 엄마 심부름으로 시장 가서 동생 좋아하는 반찬을 사가지고 집에 다시 돌아올 때즘이었음

 

저 멀리 정말 익숙한 형체가 보임

 

 

눈치 좋고 센스 좋은 여시들

다 같이 이름을 외쳐보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드립 미안

 

 

 

현석이었음

 

 

근데 쪼그려 앉아 뭘 하고 있는 거임

 

 

나 시력 안 좋아 렌즈끼고 다니는 여자... 그 때도 렌즈 꼈는데

내가 진짜 조르고 졸라서 엄마가 사준 렌즈라서 학교 다닐 때나 중요한 자리 갈 때 말고는

안 끼고 다녔음 안경을 꼈지...

 

 

근데 못 난 얼굴에 안경 끼면 더 못 생겨 보일까봐서

안경도 동네 앞 어슬렁 거릴 때 꼈는데 하필 거기에 현석이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안경 재빨리 주머니에 집어넣고 그 쪽으로 걸어갔음

 

 

 

 

그 날은 주말이었던 걸로 기억함 왜냐면 낮이었던 거 같은데 사복이었으니까

아무튼 현석이한테 걸어갔는데 도저히 '현석아! 여기서 뭐해?'할 자신감이 안 생겨서

차마 부르지는 못 했던 거 같음..ㅜㅜ

 

 

 

그런데 벌써 현석이 옆에 다가서니까 인기척에 현석이가 날 쳐다봄

그래서 난 그냥 우두커니 서서 바라봄... 뻘줌해졌음 도망가고 싶었음 그 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현석이가 내 팔을 끌어 잡아 당겨 앉히면서 '쉿!'이라고 했음

난 이때부터 현석이를 좋아하게 됐던 거 같음 곰곰히 생각해보면.

 

 

왜냐면 목욕 갔다왔는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누냄새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근데 더 웃긴 건 그 때 얘한테 났던 비누냄새 찾는다고 슈퍼 가서 그 비누까지 사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이였음^^ 하얀 비누 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래서 난 거리는 심장을 추스리고 걔만 놀라서 쳐다봄

대충 그 때 대화가 이랬음

 

엄청 소근소근 거리면서 한 대화들이어서 더 기억에 남음ㅠㅠㅠㅠㅠ

 

 

 

"쉿!"

 

고개 끄덕끄덕

 

"저기 보여?"

 

 

뭔가 하고 인상 엄청 찌푸려서 눈 짝게 떠서 봤더니 고양이였음

 

시력 안 좋은 여시들 왜 그거 있잖아 안 보이면 눈 찡그리는 거

 

암튼 나는 동물을 엄청 좋아하는 아이였음

우리 집에서 고양이 키우기도 했고

하얀 길 잃은 고양이 나중에 주인 찾아서 돌려보내면서 펑펑 울었지만ㅠㅠ

 

 

아무튼 쪼그만 고양이가 우리 쪽 보면서 경계하는 것 같았음

 

현석이는 그 걸 쪼그려 앉아 계속 보고 있었던 거 같았음

 

 

"이리와봐 야옹아 먹을 게 줄게 쭈쭈쭈쭈쭈" 하는 현석이 손에 소세지가 보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고양이 때문에 사온 게 역력해보이는 소세지 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세지 보니까 바닥에 소세지 조각이 떨어져 있었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 사건 전에도 현석이는 뭔가 좀 동정심이 느껴지는 상황이면 그냥 지나치질 못 했음

 

 

내가 지켜본 현석이는 어떤 할머니가 쌀을 무겁게 머리에 이고 가면

그 거 드는 거 도와준다던가, 떠도는 강아지 있으면 슈퍼에서 햄 같은 거나 참치 같은 거 사서

준다던가, 나는 그런 걸 멀리서 보고는 현석이의 좋은 점을 더 알게 됐기 때문에

 

 

고양이한테 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직접 보고 더 두근두근대는 거임

 

얘는 엄청 까불까불대지만 사실은 엄청 다정한 애구나 라는 생각에

 

그러다 그 고양이가 뭐 어디론가 사라지니까 되게 실망하는 거임

 

 

 

무릎 툭툭 털면서 일어나는 현석이를 멍하니 보는데

미친듯이 두근거려서 죽을 거 같았음

 

 

 

"너 이 동네 살아?"

"응.. 너...너도 이 동네 살아?"

"응 나도. 야 이제 학교 갈 때 너랑 같이 가면 되겠다! 너 폰 번호 뭐야?"

 

 

 

 

이미 현석이가 우리 동네 산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른 척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다고 하기엔 너무 창피했거든ㅋㅋㅋㅋㅋ

 

암튼 난 속으로 쾌재를 불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화가 좀 길긴 했는데 기억 나는 게 저 정도임

 

번호도 물어보고 학교 갈 때 같이 가면 된단 이 아이의 얘기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순진하게 묻는 현석이었지만 난 그냥 다 좋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서 얘는 한 마디 심장 어택을 더 날려주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쪽으로 머리 기울여서 냄새 맡아보더니 하는 소리가

 

이 건 정확히 기억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여시야! 너한테 샴푸 냄새 나. 냄새 좋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그 날 아마 심박 지수가 마라톤한 사람보다 더 위였을 듯^^

 

그런데 더 한 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기억이 뭐 각색을 했는지 모르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그 길목이 벚꽃이 많이 피는 골목이라 했잖?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벚꽃이 막 흩날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말 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기억이 아직도 날 설레게 한다... 하...ㅋ

 

 

 

이게 내가 현석이한테 빠진 결정적 계기가 되어버림





 

그 샴푸 냄새 이후로, 친한 친구들한테 얘기한 거였음

나 현석이 좋아한다고. 애들이 처음엔 좀 의아해하고 왜 그런 애를 좋아하냐 했지만

나한텐 현석이가 제일 잘 생겨 보였음ㅠㅠ

 

목 놓아 부르다가 죽을 이름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샴푸 냄새 사건 좀 있고 난 후에 친구들이랑 토요일날 학교 끝나고,

번화가까지 나가서 롯데리아 가서 막 얘기했음ㅋㅋㅋㅋㅋ

 

샴푸 사건을ㅋㅋㅋㅋ 그 때 걔네 남친들도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7명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롯데리아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남자애들 앞에서 말한다는 것 자체가 좀 창피했지만,

그래도 나는 절실했음 현석이가 나랑 친해졌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었음

 

손 잡고 그런 거 안 해도 좋으니까 엄청 친해질 정도였으면 좋겠다는

 

그래서 거기 있던 남자애들이 뭐 현석이 이상형부터 시작해서

그런 거 물어봐준다면서 막 그랬고 친구들은 도와준다면서 막 화이팅 화이팅 이러고 있?ㅋㅋㅋㅋㅋㅋㅋ

 

 

공통된 의견은 잘 되면 지들 덕이니 한 턱 쏘라는 뭐 그런 얘기^^

 

나 같은 애가 어떻게 현석이 여친이 되겠음

그런 생각에 그냥 친해지는 것만 바라고 있었지 잘 될 생각은 전혀 없어서

그냥 그래 응응 거리고 말았음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 계기로 친구 남자친구들이랑도 조금 친해졌던 거 같음

 

 

아무튼 여자애들이 그 때 마지막으로 낸 의견이 그 거였음

 

"야, 뭐 학교 끝나고 집에 같이 가자 했다매 그럼 우리가 너 혼자 두고 우리끼리 집 가는 척 해볼까?

걔 앞에서?" 막 이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뜬금없고 순수한 생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정말로 그 다음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석이 앞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석이가 부반장이라 했지않음?

 

청소 다 했으면 그만 집에 가래~ 선생님이~ 이런 말 하고 있는 현석이 앞에서

 

 

"여시야! 어떡하지? 나 남자친구랑 같이 가기로 약속해서 너랑 못 갈 거 같애"
"나도"

"헐 너도? 나도"

 

 

뭐 이런식으로 엄청 큰 소리로 연기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애들도 옆에 붙어서 막 너 혼자 가게 됐다고 막 걱정하고 쭉 빠져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게 더 창피했는데...... 창피하다고 말 못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이 다 쳐다봤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친구들 조언대로 가방 늦게 챙기라고 해서 애들 다 빠진 다음에

가방 챙기고 있으니까 현석이가 "여시야. 너 집에 혼자 가?" 라고 물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창피한 거 취소하고 싶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어? 아니 친구들이 뭐 어쩌구저쩌구" 핑계 늘어놓음 나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들킨 것만 같았음 친구들과 나와의 창피한 계획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현석이가,

 

"집에 같이 가자. 안 그래도 너 맨날 친구들이랑 가길래 말하기 좀 뻘줌했거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충 저런 식으로 말했는데 나 진짜 소리지르고 싶었지만 꾹 참았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결국 현석이랑 집까지 같이 가고, 그 날 일을 친구들한테 말했더니

친구들이 그럼 앞으로도 계속 빠져준다고 말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한 1주일 정도 했나? 이젠 현석이랑 같이 가는 거 자체가 일상이 되어버렸음

 

 

 

나도 어차피 서기여서 하는 게 있었고 현석이도 부반장이라 청소는 현석이가 도맡아 지시하고

끝날 때 되면 어느 정도 대충 시간이 맞아서 둘이 일주일에 두 세번은 집에 같이 가는 사이가 된 것임

 

 

 

현석이랑 나랑은 집이 학교에서 걸어서 한 25분~30분 정도 되는 거리였음

바로 옆 빌라 이 정도 까지는 아니고 현석이는 우리 집에서 한 두 블록 걸어서 있는 아파트였고

우리집은 빌라..

 

 

그러다 보니까 집에 같이 가는 그 상황까지 가게 되니 말수 없던 나도 점점 말이 늘고

현석이랑 대화하는 게 많아지고... 하다 보니 현석이 성격을 알게 됐음

 

 

얜 단 둘이 있으면 장난끼가 없음.

오히려 다정다정 열매를 쳐묵쳐묵한 아이

 

 

 

친해지려고 장난 치는 거지 그게 그렇다고 계속 이어지는 장난은 아니었음

그런데 여자애들은 장난 치는 모습만 보고 싫어한 거임ㅠㅠㅠㅠ

 

 

 

이렇게 좋은 애를 왜 애들은 몰라보지 하는 생각에 난 현석이한테 더 푹 빠져있었음

 

그렇게 한 달 정도 하고 중간 고사 기간이 왔던 거 같음

그래서 일찍 끝날 때가 되니까 현석이랑 같이 있어질 시간이 더 많아지고

중간고사 마지막 날엔 거의 외우는 과목이었던 거 같음

 

나는 반에서 한 7~13등 정도 했었고, 현석이는 반에서 15~20등 사이였던 거 같음

 

둘 다 학원도 안 다니고 시간이 많이 남아 돌게 되는 상황이 되서

시간이 좀 남았는데 현석이가 갑자기 나한테 물어봄

 

"여시야! 나 너네집 놀러가도 돼?"
"어?"

"내일 시험 볼 거 나 좀 알려주라! 니가 나보다 공부 잘 하잖아"

"아... 어.. 근데 남동생 있는데 괜찮아?"

"동생 있어? 우와 부럽다"

 

 

알고 봤더니 현석이 외동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그런지 동생 있다는 소리에 엄청 좋아하는 듯 보였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그 날, 우리집 가서 현석이랑 공부함

모르는 거 있음 내가 알려주고 뭐 내가 필기한 거 걔가 보고

그런 식으로?

 

근데 그 날 현석이가 또 심장 어택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시 너한텐 진짜 맨날 좋은 냄새 나. 머리 자르지 말고 계속 길러라.

너는 긴 머리가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얘 진짜 사심 없이 좋고 싫음 다 말하는 스타일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심 없이 저 말 하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치겠는 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또 심장 대고 미치겠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더 미치겠는 건 나 한 번도 단발인 적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말 듣고 맨날 머리 긴생머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지 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까지 내가 알아온 현석이는, 좋은 거 싫은 거 숨김 없이 다 말하는 아이

생각 외로 엄청 다정다감한 아이, 사심없이 자기 의견 잘 말 하는 아이,

 

 

 

그리고 뭣보다 진짜 되게 착한 아이였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내가 더 반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렇게 그 날 집에서 막 공부하고 있는데,

그 날... 내 동생이 울면서 엄마랑 같이 들어왔음ㅠㅠㅠㅠㅠㅠ

 

엄마는 딱히 표정이 안 좋거나 그렇진 않았지만,

암튼 현석이를 보고는 "어머, 여시 친구 왔니?"하며 되게 반겨줬음

 

그도 그럴게 나는 항상 데려오는 친구가 일정했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데려오지도 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현석이는 진짜 선생님한테 장난치던 그런 모습 전혀 없이

엄청 예의바르게 인사하며 저는 여시 친구 현석입니다! 라고 했었음

 

 

의외인 그 모습에 더 놀람 나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전에 동생 울던 게 걱정된 나는 막 일어나서 엄마 얘 왜 울어? 왜 그래? 막 물어봤더니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축구공을 동네 한살 형아가 뺏어갔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런 이야기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엄마가 축구공을 사줬는데도,

그 축구공이... 아빠가 사준거라... 어린 내 동생님은... 그래봤자 2살 차?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가 사준 거라 엄마한테 말도 못 하고 속상했었나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속상했지만 누가 뺏어갔는지 대충 짐작이 갔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키는 작아도 우리 동네에서 조금 남자애들 막 부리는 어떤 한 남자애였음ㅠㅠ

나보다 한 살 어린 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겁나서 찾아준단 얘긴 못 하고

동생 달래주고 있으니까, 현석이가 "걔가 누군데? 같이 가자!" 라고 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 보면 조카 벤츠인 현석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엄마가 됐다는데도 내 동생이 신나서 "진짜? 정말? 형이 찾아줄거야?" 라고 함ㅠㅠㅠ

 

현석이가 그 때 한 말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직도 기억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당연하지! 여시 동생은 내 동생이나 마찬가진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미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람 조카 설레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음 이 자식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그렇게 동생이랑 현석이랑 공 찾으러 나가서

진짜로 찾아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0분도 안 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엄마랑 저녁준비하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는 그 때부터 현석이에 대한 무한신뢰가 생겨났고

내 동생도 현석이면 껌뻑 죽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한테 어떻게 찾아왔냐고 물어봐도 대꾸도 안 해주고

현석이는 그냥 달라니까 줬다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들은 얘긴데, 현석이가 그 동네 형아한테 막 욕했더니

그 형아가 무서워서 내 동생한테 그냥 공 줬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현석이가 한번만 더 괴롭히면 자기한테 이르라고 했다함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그 날,

현석이는 우리집에서 저녁도 든든하게 먹고 과일도 먹고 집으로 갔음

 

우리집에서 저녁 먹으면서 알게 된 얘기인데,

엄마가 막 이 것 저 것 물어봤음

 

원래 엄마들은 그런 거 다 궁금하지 않음?
너희 부모님 뭐하시니 이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엄마가 그 땐 좀 고마웠음

왜냐면 현석이에 대해서 뭘 물어본다는 거 자체?ㅋㅋㅋㅋㅋㅋㅋ

 

난 거기서 정보를 더 얻을 수 있으니까

 

거기서 알게 된 건,

 

현석이네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셔서 엄청 바쁘시고

항상 현석이가 저녁밥을 혼자 먹어야 되고 저녁밥 먹고

설거지하고 있으면 부모님 오시는 뭐 그런.

 

형제가 없으니 엄청 외로운데 친척들은 다 외국 나가서 없는...

뭐 그런 상황이었음

 

엄마가 그 얘기 듣고는 현석이를 되게 안쓰러워 하면서

집에 자주 놀러오라고 하며 아줌마는 언제든지 환영이라고 했음

 

현석이는 그 날 엄청 좋아하며 진짜 그래도 되냐고 막 물어보고 그랬음

 

옆에서 내 동생 플러스로 신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현석이 진짜 우리집 가족된 듯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은 심지어 현석이 안 오면 현석이네 형 가서 자면 안 되냐고 물어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현석이는 내 마음에 더 깊게 파고 들어왔음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중간고사 끝나고 학교에서 소풍을 감 단체로.

더군다나 현석이랑 우리반 반장은 직급 때문에 둘이 좀 친했는데

현석이는 집 갈 때도 나랑 가다보니까 반장이랑도 좀 사이가 소원해진 상태였음ㅠㅠ

 

소풍은 에버랜드로 갔었는데,

학교에서 애들이 놀이공원 간다고 하니까 다들 떠들썩할 때였고

버스에서 누구랑 앉을까 정할 상태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우리 반 담임 선생님이 그 때 반에서 시행하던 제도가 있었음ㅋㅋㅋ

바로 소원의 우체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우체통에 소원을 넣으면 그 소원을 이뤄주는 거였는데

선생님한테 보낼 때는 "우리반 대장에게" 라고 써야했었고,

뭐 같은 반 친구한테 보낼 때에는 번호 몇번 써가지고 보냈어야 했음

 

애들이 거기로 연애 편지도 많이 넣고, 반에서 했으면 좋겠는 뭐 그런 의견도 많이 집어 넣었음

 

근데 그 우체통에 소원을 넣으려면

환경미화부에서 만든 우표를 사서 우표 붙인 다음에 우체통에 넣어야지만

전달이 됐음ㅋㅋㅋ

 

우표 안 붙이면 선생님 책상 속 서랍에 고이 모셔두게 되는 뭐 그런ㅋㅋㅋ

 

우표 값은 모이면 학급비로 쓰거나 학급 반 아이들 월마다 생일 있으니까

케이크 사서 다같이 축하하자는 의미로...

 

우리 반 되게 좋지?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 때 너무 좋았음

 

근데 우표... ^^ 내가 다 그리고 내가 만듬^^ 싯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노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표는 100원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이 너희들한테 100원은 비싸지만 그만큼 소원은 비싸고 값진 것이라며

그 뜻을 어쩌구저쩌구 하며 정한 값이었음

 

 

근데 현석이가 소풍 한 삼일 전에 우표를 사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한테 직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래서 연애 편지 용도로 쓰이는 그 우체통이 갑자기 매우 미워졌음

현석이가 좋아하는 애가 생겼다는 거니까...

 

그래서 짜증이 한껏 나있었음

 

 

그 우체통은 일주일에 한 번, 금요일날 열게 되어있었는데,

소풍이 금요일인 관계로 목요일날 열어서 애들한테 나눠줬음ㅋㅋㅋㅋㅋ

 

근데 내일이 소풍인지라 확실히 애들이 자리 같이 앉자는 소원을 거기다

잔뜩 써넣은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를 들어 축구부 애가 17번인가? 그랬는데

21번 같이 앉자 -누구누구가

엄친아는 14번인데

14번 같이 앉자 이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번호가 하도 보여서 나는 이제 외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아 근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나 익숙한 글씨체가 내 번호인 24번을 적어놓고 (번호 키순...^^...)

같이 앉자! 나 누군지 알지? 이렇게 써놓은 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 왜 이렇게 사람 떨리게 하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정말 두근두근 했지만, 티는 못 내고 그 걸 내 공책 안에 고이 껴놓고 있었는데

현석이가 내 옆으로 와서는 툭툭 건들이고 "봤지? 같이 앉자!" 함ㅋㅋㅋㅋ

 

 

그래서 자연스레... 내 친구들도 지 남친들이랑 같이 앉음ㅋㅋㅋㅋㅋ

 

남녀합반은 이래서 좋은 거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선생님도 그런 거에는 좀 쿨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소풍 당일날 엄마가 도시락 싸면서 현석이 생각이 나서였는지

도시락을 두통이나 싸줌. 현석이 어머니 바쁘셔서 현석이가 김밥 안 싸왔으면

그거 현석이 주고 현석이가 싸왔으면 친구들이랑 넉넉하게 나눠 먹으라고..

 

엄마 사랑해ㅠㅠㅠ

 

 

도시락 되게 알차게 싸줬었는데 힘들었을 듯...

 

 

아무튼 나는 그 도시락을 들고 나왔는데,

현석이가 집 앞에 있는 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왜 너 여기 있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김밥 못 싸줘서 미안하다고

사가지고 가라고 돈 줘서 일찍 나왔는데 시간 남아서 우리집으로 왔다고ㅠㅠ 하는 거임

그러면서 김밥 못 샀는데 니 거 좀 먹어도 되냐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엄마가 너 거까지 싸줬어 이 거 먹어"

 

 

현석이 감동 받앗는지 막 좋아서 엄청 뜀

자기는 한 번도 엄마가 김밥 싸준 적이 없다함...

소풍 가는 날에... 엄마가 너무 바빠서...

 

 

나중에 알게 된 건데 현석이네 어머님 안 계셨음...

아버지만 계셨는데 얘네집도 이혼한 케이스... 아버지가

인테리어 업계 쪽에서 일하시는데 그 쪽은 항상 바쁘니까

현석이 신경 쓸 겨를이 없으셨던 거임

 

그러니까 현석이가 항상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그리고 우리 엄마도 나중에서야 현석이 엄마 없는 걸 눈치 챘다고 함

현석이가 무슨 말을 했는데 '아.. 이 아이 엄마 없구나' 하고 그 말에서 눈치 채셨다고...

 

 

그래서 그 와중에 현석이가 우리집 2층인데 우리집까지 올라가서 아줌마 감사하다고 막 인사하고

우린 학교에 감ㅋㅋㅋㅋㅋ





 

아무튼 나는 그 시점엔 현석이네 어머니 안 계신 걸 몰랐던 상황임ㅋㅋㅋ

 

소풍 간다고 신나서 버스에 올라타고,

 

 

 

창문 │ 나/ 현석

창문 │친구 / 남친

창문 │친구 / 남친

창문 │친구 / 남친

 

 

뭐 이런 식으로 앉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나랑 현석이랑도 어느 정도 많이 친해지니까

소풍 가서도 현석이랑 친구들 남자친구들이랑도 많이 친해지게 됐음

 

그래서 그 소풍 날 계속 여덟명이서 같이 다니고

 

심지어 그 중 한 커플이 그 때 백일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막 백일 축하해주고 백일이라고 남자애가 비싼 반지는 아닌데

번화가에서 커플링 사온 거 나눠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유치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에버랜드에서 완전 신나게 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넷이서 기다리면서 막 후룸라이드랑 독수리요새랑 막 타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점심쯤 되서 도시락 먹으려고 화장실에 갔을 거임

 

근데 친구들이 왜 고백 안 하냐고 막 그렇게 물어봄 나한테

자리도 같이 앉자고 한 건 현석이가 먼저고 집에도 놀러가자고 했었고

집에도 같이 가는 정도면 너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

 

그런데 난 그 때 단호하게 우린 친구라고 더 이상 넘어갔다가 친구도 안 될까봐

무서우니까 그냥 그런 말 말아달라고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철벽녀.............ㅋ...............................

 

 

아무튼 점심을 먹고 있는데 친구 남친 중 하나가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현석이랑 여시랑 잘 어울리지 않냐?"

 

 

이래버리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자애들은 내가 그 말한 상태라 아무 말도 못 하는데

남자애들은 막 띄워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맞다면서 되게 잘 어울린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시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창피해서 얼굴 빨개져 있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석이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놈도 눈치가 진짜 엄청나게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친하니까 그런가보다 그치 여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친구로 있는다고 했잖?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좀 섭섭했지만 그냥 웃으면서 그렇다고 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친구들이랑 남친들 다 벙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아직도 그 상황을 잊지 못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친구들이 말하면서 걘 눈치가 진짜 없다고 어떻게 그렇게 말하는데 저렇게 대답하냐며

막 난리가 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애들은 그럴 수도 있다며 현석이가 좀 매사에 애가 진지한 애가 아니라서 그렇다고 하?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놀이기구도 같이 타고 막 그러고 소풍은 나름 훈훈...^^ 하게 지나감...

나는 그 날 다짐함 그 말 듣고 현석이는 나한테 관심이 없는가보다 싶어서 절대로 고백하지 않기?ㅋㅋㅋㅋㅋ

 

 

그리고 버스 타고 오는 길에, 이렇게 놀다가 헤어지긴 아쉬우니까

내일 학교 끝나고 여덟명이서 다 같이 만나서 노래방도 가고 밥도 먹고 하자며

약속을 잡고 다들 오케이를 하고 헤어짐

 

 

그리고 도시락통은 두개 다 현석이가 가지고 감

 

엄마가 도시락 싸줬으니까 감사의 표시로 자기가 설거지 해온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다음날이 됨!





 

그리고 토요일이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날 CA 활동하느라 각자 부가 다 다르니까,

남자애들은 남자애들끼리, 여자애들은 여자애들끼리 모여서

만나기로 약속 잡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약속이 한 2시쯤 됐던 거 같은데

 

여자애들은 부가 다 같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11시쯤? CA 활동 끝나니까 다들 우리집으로 모여서ㅠㅠㅠㅠㅠㅠ

날 꾸며준다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는 안 되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 때 한참 유행하던 멜빵치마에... 빵모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링귀걸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들 다 알잖아 그 때의 흑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하고 나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창피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베아 체리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거에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파우더 몰래 바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그래도 그 땐 피부 하?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무슨 화장이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번화가로 나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애들 먼저 와있었고 현석이랑 또 무슨 장난질을 치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걔는 단체로만 있으면 장난질 잘 치는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다 같이 만나서 안녕 안녕 인사하고는 밥을 먹으러 가자며

서로 각자 남자친구한테 팔짱 끼는데 나는 겁나 어색하게 뻘쭘하게 서있으니까,

 

 

 

"여시야 너 교복 치마 말곤 치마 처음 입지? 귀엽다. 왜 소풍 땐 이렇게 안 입고 왔어?" 라고 했음

 

 

야 이 시키야 놀이공원 가는데 치마가 웬 말이냐며...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엽단 얘기를 들은 여자애들은 묘한 미소를 짓고 남자애들은 오~ 하며 밥 먹으러 출발함ㅋㅋㅋ

 

 

 

 

그 때 그 번화가에 스파게티집 되게 싼데 있었는데 거기 가서 밥 먹고

중학교 때 유행하던 보드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서

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노래방을 감.

 

 

 

 

 

이미 그 커플들 오래된 커플인데다가,

그 때는 서로 안지 꽤 되서 막 분위기 잡는 그런 노래 안 하고

뭐 했더라 막 김미 김미? 뭐 이런 거 하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컨츄리 꼬꼬 돋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런 웃긴 노래 하는데

현석이는 너네 막 이렇게 재밌게 노냐며 반장은 항상 공부만 해서

이런 데 와볼 기회가 없다고 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불쌍한 것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 걔네들이랑 노래방 두번째라 이정도인 줄 은 몰랐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냥 막 웃으니까 왜 나더러 노래 안 하냐며 막 물어봄

너는 왜 안 하냐고 그러니까 자긴 노래방 친구들이랑 가본 적이 별로 없다고

기껏하게 간 건 피시방이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난치나 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내 노래가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눈치 없는 나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미김미 이런 거 나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들 그 노래 암? hey 쥬땜므? 널 사랑하나봐~ 사랑에 빠졌어~ 뭐 이런

엄청 상큼상큼 돋는 노래인데 나름 현석이 노리고 한 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이 여시 노래 잘 하는데 이제 현석이 큰 일났다!! 뭐 이런 반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생각하는 건데 왜 큰일이 나지?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노래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나는 나름 가수지망생으로써 게중에 그나마 노래 잘 하는 아이...가 되어있었음

 

 

그래서 노래를 막 끝냈는데, 현석이 혼자 막 박수침 내 친구가 이렇게 노래 잘 하는 줄 몰랐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친구가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 그 와중에 흐뭇하게 웃고 있고 그 때가 한 저녁 6시 인가? 그 정도 됐었는데

다들 뭐 어디 가야된다며 갑자기 급 흩어짐

 

 

 

 

 

 

나중에 버디에서 말해주길 둘이 잘 해보라며 빠진 거였음

 

그럼 뭐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해본게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 가다가 떡볶이 본 현석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시야 짱이 밥 먹었을까?(짱=내동생 별명) 우리 떡볶이 사가서 짱이랑 같이 묵자"

 

 

 

 

 

^^...

 

걔네들이 바라는 로맨스 따위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집가서 같이 먹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오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띵가띵가하다가 결국 현석이 집에 갈 시간 되서 가게 되니까

내가 같이 나가서 바래다 주는 상황?? 이 됐음 그렇다고 멀리까지는 아니고ㅋㅋㅋ

 

 

 

 

아무튼 걔네집 가려면 우리 집 앞 공원 지나쳐서 가야되니까 공원 입구까지만 데려다 주려고

슬리퍼 찍찍 끌고 같이 나왔음ㅋㅋㅋㅋㅋㅋ

 

 

 

 

 

그 때 대화하면서 느끼게 된 건

현석이가 한 번도 "야!" 라고 부른 적 없고 다정다감하게 "여시야" 라고 불러줬던 것들

그리고 항상 뭐뭐 했냐? 이게 아니라 했어? 했니? 라고 다정다감하게 말한 것들이었음





 

공원에 들어서니까 현석이가 운을 뗌

 

굵은 거 현석이, 얇은 거 나

 

 

"사실은 내가 형제가 없어서 맨날 외로웠거든.

친구들도 별로 없었고. 이상하게 친한 친구는 안 생겨.

막 그냥 친한 친구들은 여럿인데. 그래서 이렇게 놀아본 것도 처음이야.

나 아빠가 용돈 줘도 맨날 남았는데, 처음으로 다 써봤어."

 

"아 그래. 다행이네. 재밌었다니까."


"응. 근데 이게 다 여시 너 덕분인 거 같아. 고마워."

 

"그게 왜 나 덕분이야?"

 

"그 때 예전에 새끼 고양이 때 니가 아는 척 안 해줬으면

우리 집에 같이 가는 일도 없었을 거고, 너 집에 혼자 가는 거 아니었으면

이만큼 친해지지도 못 했을 거고, 또 친해지지 않았으면

이렇게 놀아보지도 못했을 거잖아. 고마워. 여시야."

 

"어? 아니야. 나중에 또 같이 놀자. 걔네 되게 착해."

 

"응. 착한 거 같아. 근데 나한테 제일 착한 애는 여시 너야.

우리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자. 나는 짱이도 좋고 너희 엄마도 좋고 너도 좋아."

 

"아..."

 

"알겠지? 나중에 우리 집도 같이 가서 놀자. 우리 아빠가 너 되게 궁금해 해."

 

 

 

뭐 대충 이런 대화였음 내 기억에는ㅋㅠㅠㅠㅠㅠㅠㅠ

 

근데 그 때도 떨렸던 게, 가장 착한 사람이 나라는 거랑

아빠가 되게 궁금해 한다는 건 내 얘기를 집에 가서

많이 한다는 거고 착한 걸 많이 느끼고 있다는 거 아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그 날 저녁에 문자 왔는데,

 

좋은 노래 들려줘서 고마워

노래 제목이 뭐였어? 영어라 기억 안나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고

나는 프랑스어고 제목은 쥬뗌므라고 소리바다에 치면 나온다고 해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이야기를 친구들한테 해줬는데 친구들이 막 어서 고백하라고

막 부추김 아무래도 그 건 진짜 너 좋아하는 거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집까지 초대했다면서 자기들도 아직 부모님은 못 봤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 또 철벽치고 거절함

 

이 상황이 너무 좋다고 학교 끝나고 같이 집에 가고

우리집에 조금씩 놀러오고 엄마도 좋아하고 나도 좋아하고 동생도 좋아하고

이런 상황이 너무 좋다고 고백 안 한다고 그러니까 너희들도 그냥 내색 말아달라고ㅠㅠㅠ

 

친구들이 이 때 좀 바보 같고 미련스럽다고 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그렇게 별 일없이 기말고사까지 그냥 시간이 훅감

 

집에도 가는 건 같이 가고 여전히 다들 같이 친한 상태로.

 

 

 

소풍~기말고사 전 사이에 주말에 여덟명 단체로 우리집 놀러간 일 한 번 빼?ㅋㅋㅋㅋㅋ

엄마가 그날 완전 기분 좋아서 잔칫상 차려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이렇다 할 친한 친구도 없었고,

현석이 데려오기 전에 여자애들 딱 두 번 집에 데려왔었고,

현석이도 집에 자주 오는 편이 아니라 뭐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였는데다가

 

난 엄청 내성적인 아이였던 걸 엄마가 알기 때문에 혹시라도 왕따일까봐 걱정했었는데

친구들 우르르 데려오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기분 좋아지고 덤으로 내 동생도 기분 엄청 좋아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들이 우르르 몰려왓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동생 어렸을 때 아빠랑 엄마 이혼해서 지보다 나이 많은 남자를 엄청 좋아함ㅠㅠ

지금도 그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좀 안쓰럽긴 함ㅠㅠ

 

비록 2살 차이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기말고사 시즌 되니까 현석이가 부탁함

자기 성적 많이 떨어질 것 같다고 이번엔 자기 집에 와서 공부 가르쳐 달라고...

 

왜냐면 나는 중간고사 때 내 생애 최고의 성적 6등을 받았었고

현석이는 17등인가? 그랬던 걸로 기억함 세세하게 기억 못 함 현석이 성적까지는ㅋㅋㅋㅋ

 

 

엄마는 나 6등 됐다고 파티 열어?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거 보고 현석이가 좀 부러웠는지 자기도 성적 올려보고 싶다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현석이네 집에 갔는데 현석이네 집이 엄청 좋았던 걸로 기억...

왜냐면 그 동네에서 아파트 되게 좋았던 아파트인데다가 아버지 인테리어 관련업...

나름 거기서 잘 나가신다고 들었음... 우왕 굳....

 

 

집이 엄청엄청 세련되고 이쁜 거임ㅠㅠ

 

그래서 바로 앉아서 식탁에서 밥먹고 같이 설거지하고 식탁에 앉아서 바로 공부하고 있는데,

그 날도 토요일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토요일이 중학생한텐 시간 제일 많이 비니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비밀번호 ????하는 소리가 들리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당황해서 공부 멈추고 문 쳐다보는데 현석이는 계속 공부 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문을 보니, 현석이네 아버님으로 보이는 키가 크신 어떤 아저씨가 날 보고 멍하니 서서는 들고 계신

가방도 툭 떨어뜨리셨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현석이는 안 보이고 나만 보이니까 놀라셨나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 놀라서 어버버하고 있는데 현석이가 해맑게 웃으며

 

"아빠! 왔어? 내가 말했지? 얘가 여시야!" 라고 말함 아버님 보지도 않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그 때의 아버지를 잊을 수가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그 어린 나이에도 현석이의 성격이 아버지를  꼭 빼닮았구나 라고 생각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님 안경 재빨리 고쳐 쓰시더니 가방은 옆에 쇼파에 던지시고는,

손을 옷에다가 막 벅벅 닦으시고 그래 니가 여시니 하며 악수를 청하셨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기는 많이 들었다며 정말 고맙다 하고 막 악수를 엄청나게 쾌활하게 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뭔가 덤벙덤벙대는 이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도 막 상황 파악되니까 일어나서 급하게 인사했는데

아버님이 밥은 먹었냐 맛있는 거 사줄게 얼른 일어나라 하고ㅋㅋㅋ

현석이가 아빠 밥 먹었어 괜찮아 하는데

니네가 먹었으면 얼마나 먹었겠냐 하시며 밥솥 봤는?ㅋㅋㅋㅋㅋ

밥이 오래된 거라고 하시며 안되겠다고 막 현석이한테 신발 신으라고 하고

나한테는 잠깐 기다리라며 아저씨가 손이 더럽지 하시고는 막 손 씻고 부랴부랴

옷 갈아입으시고 나오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되게 집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임팩트가 있는 집안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엄마도 약간 수더분한 타입이었는데 우리 엄마랑 뭔가 많이 닮은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현석이 처음 봤을 때랑 뭔가 이미지가 많이 비슷햇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아버님 차 타고 또 밥 먹으러 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지 차도 되게 좋았던 거로 기억을 함

우리 엄마는 차가 없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차 엄청 좋은 검은색 승용차? 정도로 기억을 함

 

그래서 아버님이 나한테 뭐 좋아하냐고 묻는데

웬지 바로 대답하면 좀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예전에 내가 피자 잘 안 먹는 거 보고 우리 엄마가 현석이한테

얘는 날 거 좋아해! 뭐 회나 초밥 같은 거! 라고 얘기한 적이 있었음ㅋㅋㅋ

 

그 게 기억났는지, 현석이가 아빠 얘는 회 좋아해! 그래서

어이코 아저씨랑 취향이 같구나 하시고는 진짜 횟집 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좀 멋져보였음

 

우리 엄만 회 비싸다고 잘 안 사줬는데...

 

 

 

암튼 횟집 가서 앉았는데, 아버님이 막 앉아서 신나가지고는 얘기하시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님 그 때 너무 웃겨서 임팩트가 너무 강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잣말을 잘 하시는 듯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좀 흥분하셨는지 여시 너는 나이가 아 맞다 현석이랑 같은 학년이랬지

너는 몇 반, 아 현석이랑 같은 반이랬지 뭐 이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현석이랑 있을 때보다 더 자주 크게 웃었던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석이는 막 아빠 왜 그러냐며 창피하다고 막 장난 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아빤 좀 많이 가부장적이고 말이 없었는데, 그런 아빠 보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음

짱이가 이런 아빠 있었으면 되게 좋아했겠다 하며 나름 생각 많이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아버지도 현석이랑 같은 말들을 하시는 거임ㅠㅠ

 

 

현석이가 친구가 별로 없다 얘가 안 그랬는데

어느 날부터 의기소침하고 용돈을 줘도 별로 쓰지도 않는 거 같고

어느 날부터 성적도 떨어지고 그랬는데 갑자기 어느 날부터 막 웃고 들어오는데

그럴 때마다 네 얘기를 하더라 아저씨가 고맙다 언제 한번 꼭 보고 싶다고

데리고 오랬는데 오늘 내가 일찍 들어온다고 했더니 널 데리고 왔나보구나 어쩌구 저쩌구

 

 

 

 

대충 이런 내용이었음 그 얘기 들으면서 기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해서

앞에 있는 회 따위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급기야 아버님이 나중엔 우리 현석이 잘 부탁한다 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악수청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그 날 현석이가 우리집에 시집오는 줄 알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러는데, 아버님도 우리집 상황이 궁금하셨나봄

 

어머니 뭐하시니 아버님 뭐하시니 하며 이 것 저 것 묻는데,

우리 엄마는 나한테 항상 가르치던게 있었음

 

아빠가 없는 게 창피한 게 아니라 예의 없고 버르장머리 없는 게 창피한 거니까

이혼한 사실로 어디 가서 기죽지 말라고. 우리 딸 믿는다 라는 것.

 

그래서 나는 그냥 사실대로 다 말씀 드림

 

 

어머니 뭐하시고 아버지 뭐 하시는데,

집안 사정으로 부모님 이혼하셨고 나는 엄마랑 같이 산다고

 

그런 얘기까지 할 필요 없었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어린 마음에 뭔가 다 말하고 싶었던 가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얘기하면서 우리 엄만 이런 거 까지 가르쳐 주신다 라고 얘기까지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에 저 얘?ㅋㅋㅋㅋㅋ 아빠 없는 게 창피한 게 아니라 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아버님이 잠깐 말씀 안 하시다가

내 기억으로 애잔하게 웃으시면서, 말해주신 게 아직도 기억에 남음

 

 

"우리 현석이도 엄마가 없어.

그 때부터 애가 집에서 조용하고 친구들도 잘 안 데려오고 했는데,

여시도 아빠가 안 계시는구나. 아저씨랑 현석이네 아줌마도 이혼했어.

현석이가 그 때 마음에 상처를 많이 입진 않았을까 걱정도 많이 했고,

아저씨가 바쁘니까 아줌마가 많이 힘들었나 보더라고.

 

여시네 어머니께서 현석이 도시락 싸준 건 현석이 통해서 들었다.

아저씨가 매우 고마웠다고 전해드리고

앞으로도 아저씨랑 자주 보고 현석이랑도 자주 놀아. 알겠니?"

 

 

뭐 이런 내용...

 

그 때 처음 알게 된 거임

현석이가 부모님 얘기를 왜 안 하는지

밝은 것처럼 보였지만 집에 아픈 상처가 있었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완전 안쓰러워서 현석이 쳐다보니까 그냥 묵묵히 회만 먹고 있었음ㅠㅠ

 

그 땐 괜찮은가보다 싶어서 그냥 아저씨한테 네 대답하고 회를 먹고

다시 현석이네 집으로 옴

 

 

그리고 아저씨는 뭐 또 약속 있으시다면서 저녁에 나가셨고,

나랑 현석이랑도 이제 헤어져야 될 시간인 거 같아서

 

 

집을 나섬..

 

 

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석이네 아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벌써가 하시면서 입에 물고 계신 하드를 떨어뜨림

 

떨어뜨리면서 아이구 이 아까운 하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원에서 앉아서 드시고 계시다가 나 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행여나 아들과 친구 사이에 방해될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출복 입으시고 나가서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석이가 이제 여시도 집에 가야된다면서 데려다주고 올게 아빠도 얼른 집 들어가 하고

아파트 단지 빠져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웃긴 아버님 뒤로 하고

아파트 단지 빠져나오는데

 

아파트 단지 나오는 순간부터 현석이 표정이 안 좋은 거임

 

현석이 표정 보면 어느 정도 느끼는 게 있는 정도의 사이라서

너 왜 그래? 물어봐도 대답 안 하다가 공원 도착하니까

애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날 막 쳐다보는 거임

 

그래서 내가 울고 싶냐고 물어봤던 거 같음 그냥 그 때 기억엔

 

그랬더니 끄덕끄덕하고 막 울었던 기억으로 봐선

 

 

대충 엄마 일 때문에 우는가보다 했는데,

정말로 그 일 때문에 우는 거였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끄억끄억 울면서 얘기했던 건,

 

 

엄마랑 아빠 2년 전에 이혼하셨었고,

아빠가 이혼하시고 나서 많이 힘들어해서

엄마집 많이 찾아갔었지만 엄만 이미 다른 분 만나서

결혼까지 하신 상황이라 아빠가 더 힘들어 하셨는데

 

 

그 걸 보면서도 아빠 도와드리지 못 해 힘들었었다고

그렇게 힘들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학교 가서 애들한테 더 장난치고

막 활발하게 행동했는데 그 것도 하다 보니까 지쳐서

괜찮아진 아빠한테 집에 와서는 아무 말도 안 하게 됐다고

 

 

그러다가 너랑 친해지게 됐는데 그 때부터 아빠한테

너 얘기도 많이 하고 너네집 갔을 땐 너네 동생도 엄마도

너무 좋아서 아빠한테 자랑까지 했다고

근데 그 얘기가 아빠한테 그렇게 좋은 건지 몰랐다고

진작에 너랑 친했으면 얼마나 좋았겟냐고 막 우는 거임

 

 

 

이 자식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는 이유까지도 날 설레게 만들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심성이 엄청 곱지 않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이렇게 착한 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난 그 날 현석이한테 더 빠지고 우는 현석이를 안아서 달래줬음

 

 

서서 막 우는 현석이를 용기 엄청 힘들게 내서 꼬옥 끌어안아서 토닥토닥 달래줬더니

막 더 서럽게 울면서 날 껴안음

 

 

 

아직도 그 때의 그 느낌은 잊을 수가 없음...☆ 아직도 설레 그 감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기말고사 전 추억은 아름답게 끝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님께서는 기말고사 기간동안 내가 올 것을 아셨는지

평소보다 일찍 퇴근한다며 현석이한테 뭔가 꾸중 아닌 꾸중을 들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버님이 더 그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해주신다며 앞치마를 메는 아버님은 아직도 쇼킹 중의 쇼킹으로 자리 남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님은 그리고 그 기말고사 때 내 생일까지 물어보심

 

왜 그랬는지는 나중에 알게 됐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현석이랑 더 가까워졌고,

 

그러다가 여름방학이 찾아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름방학부터 2학기 기말고사까지가 내 로맨스의 피크였음

 

 

 

현석이네 아버지께서 집이 두채가 있었는데

하나는, 시골에 있는 현석이네 할머니네 집이었고 (할머니 외국 가 계시는 중이라고 했음)

하나는 지금 현석이 사는 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린 나이라 명의 그런 건 모르겠고 아무튼 집이 두 채 였던 건 기억이 남ㅋㅋㅋㅋㅋ

 

 

 

아버님이 나한테 혹시 여름방학 때 어디 놀러갈 계획 없냐고 하면서

그 때 다 같이 많이 친해진 친구네 커플 세쌍하고 현석이랑 나랑 여덟명이랑

그 집에 보내주겠다고 하는 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버님은 바쁘니까 못 갈 거 같다면서...

 

 

근데 뭐 보호자 없이 여덟명이서 간다고 하면 누가 허락이나 해주겠음?

 

 

그래서 우린 일단 집에 허락 맡는 걸 제일 먼저 했는데,

일단 남자애들은 다 허락 제대로 잘 맡았는데, 여자애들 두명 정도 허락 맡는데 되게 힘들었음

 

보호자 없이 어딜 그런데 가냐며ㅠㅠ 걔네 아버님이라도 가면 모르겠는데

멀리 가는 건 좀 그렇다고 혼이 났다고 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나는 결국, 엄마한테 부탁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는 직업 특성 상 바쁜 시즌이 따로 있었고 월급제도도 아니였기 때문에

뭐 어릴 땐 그런 거 모르고 부탁한 거지만, 엄마 예상외로 흔쾌히 허락해줌

대신 짱이도 같이 가는 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님이 버스표랑 그런 건 다 끊어주시고

여자애 두명도 우리 엄마 전화로 허락 맡고 여덟명 플러스 우리 가족 둘 해서 열명이 다 같이 놀러감ㅋㅋ

 

아버님 돈 좀 크게 쓰셨을 듯... 가는 날 아침에 우리 엄마한테 고기 먹을 비용이랑 뭐 이런 거 저런 거

주셨다고 엄마가 감사하다고 인사하라고 했던 거 봐서는....

 

버스도 우등버스였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저씨... 감사해요...☆

 

 

 

 

아무튼 그렇게 놀러갔는데 동네까진 기억이 안 나고 버스 타고 가서 갈 수 있는 곳이었음

 

그리고 아저씨가 동네 동생한테 연락해 뒀으니까

터미널에서 나와서 어디로 좀만 걸어가면 동네 동생이 마중나왔을 거라고 함

 

 

그래서 좀 걸어갔더니 진짜 완전 시골이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 다같이 놀러왔다는 생각에 기분 좋아서 그냥 막 기다리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옛날 봉고차 알어? 그 봉고차에서 어떤 아저씨가 얼굴을 쓱 내밀더니

 

 

 

 

"현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고 되게 다정하게 부르셨음

 

 

경상도 엿던 건 기억이 나고 왜 저 말투도 기억나냐면 우리 아빠 경상도 사람^^.....

 

 

 

 

 

그래서 우리 봉고차에 끼어타서 끼어 갔음 한 30분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0분 그렇게 달리니까 막 논 나오고 강 나오고 댐 나오고

진짜 신기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우리는 현석이네 할머니네 집에 도착했음!

 



 

그렇게 할머니 댁 갔는데

현석이네 아버지가 인테리어 일 이런 거 하시니까

아무래도 건축업계에 친한 사람이 많았나봄ㅠㅠ

거기 있던 시골집 다 그냥 정말 시골집에 초가집 같았는데

 

그 집만 누가 봐도 진짜 예뻣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동네 꼭대기에 있어가지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러브하우스에 나오는 뭐 그런 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할머니가 그 집 안 파셨던 이유가 뭐냐면 외국에서 2년 동안만 요양? 비슷한 거 오시는 거였고,

아버님은 할머니 오시기 전에 그 집 다시 재건축하시는 게 꿈이었다고 현석이한테 들음

 

 

그래서 리모델링한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우리가 갔었던 거고,

집은 이미 청소라든지 이런게 말끔하게 되어있는 상황이어서

우리는 짐만 풀으면 되는 거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짱이가 성격이 워낙에 애교가 많아서

일단 내 친구들한테 엄청 이쁨 받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동생 중 1이엇지만 키가 엄청 작았음

아빠 유전자..^^ 젠장... 우리 아빠 키가 나랑 비슷?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40 대 정도? 내 동생 암튼 키가 엄청 작으니까 애가 어려보였는지

애들이 되게 이뻐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들아 내 동생 나랑 같은 학교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이 나중에 내 동생 우리랑 같은 학교인 거 알고 나서 쇼크 먹었다는 게 후문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인원수 작은 학교라도 1학년 얼굴까지 다 외우긴 힘드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내 동생 우리 학교 다녀! 라고 말한 적도 없었고,

심지어 그 전에 놀러왔던 내 여자친구들도 내 동생 본 적 없었음

 

맨날 축구하다가 늦게 돌어온 나님의 동생 때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이 어떤 구조였냐면 주택이었는데,

 

 

 

 

 

 

 

 

당신은 누군가의 가슴 떨리는 첫사랑이었다 | 인스티즈

 

 

 

 

 

급하게 포토샵으로 만들어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ㄷ자 집 있잖아 시골에 많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대충 이런 집이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기억에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렇게 생겼었는데 저 마당 마루를 대청 마루라고 하나?

용어가 생각 안 나서 그냥 막 맹글어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방이라고 지칭한 데는 현석이가 여기가 할머니 방이야 라고 했는데 거기에 가구 같은 게 있어서

 

막 엄마가 안방은 원래 주인이 먼저 사용하는 거라고 하시면서

있는 동안 깨끗히 쓰고 저 방은 들어가지 말기

이래서 안 들어 갔거든ㅋㅋㅋ

 

 

 

대충 한 2박 3일 정도 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자애들이 방 2 쓰고

엄마랑 내 동생이 방 3 쓰고

 

남자애들이 방 1 씀 그렇게 해서 방은 다 나누고

 

 

 

엄마 지휘 아래 남자애들이 막 고기 구울 때, 연탄? 그런 것도 다 떼고

여자애들은 야채 씻고 막 그랬어ㅋㅋㅋㅋㅋ

 

 

저 방 1 벽 바로 앞에 수돗가가 있었으니까 거기서 쌀 씻고ㅋㅋㅋㅋ

 

첫 날은 아무래도 휴가철이라 버스 타고 가니까 좀 저녁 늦게 도착해서

밥 먹고 씻고 자느라 바빴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동생만 신이 나서 형들 안 놀아? 안 놀아? 하는 상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둘째 날이 됐음

 

 

좀만 걸어나가면 강가라서 엄마랑 동생이랑 애들이랑 다같이 아침 먹고서는

강가로 놀러나감ㅋㅋㅋ 되게 물 맑은 강가.. 좀 거슬러 올라가면 계곡있고 뭐 그런?

 

시냇가라고 해야되나? 시냇가라 하긴 너무 큰데ㅠㅠ

암튼 깊이는 좀 얕고 그런 데였음ㅋㅋㅋㅋ 송사리도 있고ㅋㅋㅋㅋ

 

좀 내려가면 낚시도 가능하다는 동네 아저씨분의 말에 우리는 동네에서 그물도 빌리고

진짜 나름 되게 잘 챙겨서 놀러 나갔던 거 같음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애들이랑 놀러 나갔는데,

남자애들은 내 동생이랑 강가에서 공 던지고 노느라 바쁘고

그 왜 내 동생이 뺏겼단 공 있잖?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공 말고 새 공 가지고 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가 사준 건 잃어버리면 큰 일 난다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동생 되게 귀엽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여자애들은 엄마랑 같이 물장난 하고 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엄마 나랑 20살 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젊게 사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런 거 안 가리고 잘 노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노는데 우리 엄마가 송사리 발견하고 되게 신기해함

 

 

송사리라는 말에 남자애들 다 몰려옴 내 동생 일빠로 달려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만 내 동생이 나중에 파브르 같은 유명한 과학자 될 줄 알았다고 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치랑 사마귀 잡아서 병 안에 같이 가둬 놓고 실험하고

막 한밤중에 다섯살 때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밖에 비와? 물어보길래 응 비와 어떻게 알았어? 이랬더니

비올 때랑 햇님 뜰 때랑 차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달라 이러고 다시 잠들었다지 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그치만..^^

 

 

내 동생 반에서 꼴찌를 하다못?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영어도 못 읽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뇌가 청순한 아이가 됐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마저도 귀여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랬던 아이가 국세청 연말정산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고 막 도와달라고 징징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놀다가 갑자기 낚시로 종목이 바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이 생선 낚아서 밥 묵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생선은 바보 같은 우리들에게 잡혀주시지 않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시간 때 되니까 엄마가 짱이 데리고 시장 나가시는 경운기 모는 아줌마한테 태워달라고 하시고는

읍내 시장으로 출동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네 그러다가 물고기의 물도 못 보겠다며...

 

 

우리는 낙심하고 집에 가기로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시장 갔다오는데 대충 2시간 걸릴 테니까 우리가 밥도 해놓고 집안일 먼저 하자며

기특한 생각으로 왔지만 막상 와서 밥 씻궈놓고 설거지 하니까 할 일이 없는 거임....

 

 

 

 

그래서 누구 하나 말 없다가 갑자기 그 중 누군가 진실게임 하자! 라고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뜬금없?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커플 세쌍에 친구 한쌍 있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다들 동의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나랑 현석이 빼고 짜고 치는 고스톱인게 너무 티나는 이 상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현석이 이 자식은 재밌다고 막 달려들음

 

눈치 없는 현석이가 참 미웠지만 다수결이 좋다는데 어쩌겠음

 

 

솔직히 나도 이쯤 되니까 현석이 마음이 궁금해지긴 했음

어떤 감정인가 하는.

 

 

 

 

 

애들은 막 서로 주고 받음

언제부터 A가 좋아졌나요

언제 첫키스 했나요 막 술도 없이 분위기 막 달아오름

 

 

내 친구들 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정신에 그런 걸 어찌 물어봤나 싶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참 순진했던 나는 첫키스? 옴마야 세상에나 벌써 그런 걸 하고 있었고

예상 외로 현석이는 완전 재밌게 그걸 받아들이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기 못 하면 막 인디언밥? 이런 거 맞는 걸로 했는데

어떤 누가 얘기 안 하고 맞고 나더니 눈물 글썽이면서 심지어 남자애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건 말해야겠다고 안 말하면 죽겠다면서 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화살이 나한테 돌아왔음

 

 

그럼 그렇지 왜 나한테 안 오나 하고 이상해하던 찰나에 나한테 화살이 돌아온 거임

 

 

단희라는 애가 있었는데 단희가 나한테 대놓고

 

 

"우리 반에! 좋아하는 애가 있다 없다?" 라고 물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가지고 놀리냐 이 기지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있다 라고 했더니 오~~~ 하는 분위기 속에 갑자기 현석이 급정색하며

 

왜 자기는 여태껏 몰랐냐며 누구냐고 막 묻는데 니 차례 아니니까 좀 있다 물어보라며 다음 질문자 차례가 됨

 

 

 

그 다음 질문자가 좋아하는 애 이름 이니셜!!!! 해서 나는 나름 협상의 딜을 하고 있는 중이었음

맞기는 싫고 이름 다 말하자니 우리 반에 현석이랑 이니셜 같은 애는 없고 너무 티나니까,

한 글자만 말하겠다고 하니까 그럼 성의 이니셜을 말하라고 하는 거임

 

현석이 성도 우리 반에 하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자애 까지 두명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어떻게 말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아 그냥 이름 가운데 마음에 드는 거 말하겠다고 하는 찰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엄마가 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엄마가 뭐하는데 이렇게 시끄럽게 동네어귀까지 다 들리게 노냐면서

너네 진실게임하냐고 막 물어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 당황해서 아니에요 아니에요 하는데

엄마가 막 웃으면서 다 들린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짱이는 진실게임 뭐냐고 물어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나에게는 구세주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현석이가 저녁 내내 시큰둥해서 말도 안 하는 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고기 먹으라고 고기도 챙겨주고 막 그랬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날 저녁 맛있는 거였는데 밥도 잘 안 먹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 난 그 날 현석이 걱정되서 여자애들 자는 사이에 마당에 있는 마루에 나와서 앉아있는데,

남자애들 방문 열고 나오는 사람이 있었음

 

 

 

 

 

누군지 다들 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석이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현석이가 나와서 내 옆에 앉더니 아직도 안 좋은 표정으로 시무룩해 있었음

 

그래서 내가, 왜 표정이 안 좋냐고 물어봤더니

궁금한 게 있다며 물어보고 싶다는 거임

 

그래서 나는 뭐? 이랬더니

 

그 좋아하는 사람 언제부터 좋아했냐고 그러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꽤 됐다고 벌써 1학기 초반부터 좋아했으니 3개월 정도는 되지 않았겠냐고

그런 식으로 대답한 거 같음

 

그랬더니 왜 자기한테 말 안 했냐고 해서

물어보지 않으니까 대답 안 했다고 했더니

 

섭섭하다고 함

 

 

내가 왜 섭섭하냐 물어봤더니

 

 

 

그냥 그 얘기 듣자마자 서운하고 섭섭하고 그런 감정이 다 몰려왔다고 함

 

그래서 내가 그랬음

내가 좋아하는 걸 그 사람이 알게 되면 그 사람이 너무 놀랄 거 같아서 말 못 한다고

그랬더니 누구냐고 물어봄

 

 

그래서 나는 다시 한 번 저 얘기를 함

 

내가 좋아하는 걸 그 사람이 알게 되면 그 사람이 너무 놀랄 거 같아서 말 안 한다고

 

 

나름 티나게 말한, 용기내서 말한 거였는데 눈치 못 채고 그러니까 누구냐고 묻지 않냐는 대답이 돌아옴ㅠㅠㅠ

 

 

 

나 누구냐고 말 못 한다고 한 거 너무 어렵게 말 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고백의 타이밍이 다가왔는데 난 그냥 그렇게 그 밤을 보냄

그리고 이제 떠나야 하는 날 아침이 왔음

 

 

할머니네 집 정리도 깨끗히 하고 쓰레기도 정리하고 다시 그 동네 아저씨 봉고차 타고

읍내로 나와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는데 현석이가 그 때까지도 말 없이 뾰루퉁해 하고 있었음

 

 

아직도 그 얘기에 섭섭했나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내가 그 날 걔를 달래며 말함

 

 

 

"현석아, 지금은 말 못 해주고

나도 용기가 필요해. 그러니까,

내가 이번 중간고사 때 니가 10등 안에 들고,

나랑 좀 더 친해지면 그 때 얘기할게.

근데 그 애 너도 아는 사람이야."

 

 

라고 얘기했음 성적 얘기는 왜 그러냐면

현석이가 살게 있다고 필요한 거라고 했는데

아버지가 10등 안에 들면 그 필요한 거 사는데

돈을 준다고 했다는 약속을 들었는데

 

기말고사 때는 10등 안에 못 들음ㅠㅠ

 

난 순수하게 걔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10등 안에 들라고 그냥 말해준 거였는데

 

 

 

이 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여행 갔다온 후부터 문자 오면

 

 

여시야 도서관 가서 공부할래?

여시야 우리집 와서 공부할래?

여시야 나 오늘 너네집 가서 공부할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애를 부추긴 꼴이 됐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설마설마 했지만 갑자기 10등안에 들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으니까

중간고사를 기한으로 정해줬잖음?

 

 

 

그래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들어오진 못 할 거라 생각을 했음

 

 

현석이는 노는 걸 좋아하는 애니까 공부하다가 때려칠 거란 생각이 더 강했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방학 마지막 쯔음에 현석이네 집에 갔더니 아버님이 계셨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님은 앞치마를 입고 계셨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석이 간식 해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는 그 때 여행 보내주신 거 너무 감사했고 재밌게 잘 놀다 왔다고 인사했는데,

아버님이 그 때 너도 간식 먹을래? 해서 네! 하고 인사하고 나온 간식은

 

 

 

 

짜파게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짜파게티 하느라 앞치마 입고 계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나는 또 문제집을 챙겨왔는데, 그 때까지도 현석이의 수학실력이나 영어실력은 늘지 않았음

그래서 엄청 안심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등 안에 안 들겠다 하고

 

 

 

그런데 아버님이 우리랑 같이 짜파게티 드시면서 하시는 말이 날 불안하게 만들었음

 

 

 

 

 

"여시야 요새 현석이가 공부를 엄청 열심히 한다?

그래서 아저씨가 좀 무서워 아저씨가 10등 안에 들면 용돈 주기로 했거든"

 

 

 

 

아저씨 저도 무서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그 10등 공략 저도 같이 세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현석이한테 10등이란 일석이조의 기회였음

 

사고 싶은 물건을 살 수 있는 돈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들을 수 있는 기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불안해져서 현석이 공부를 말려야했으나,

도저히 말릴 어떠한 핑계도 보이질 않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여름방학이 끝나고 곧 중간고사가 돌아왔음

 

 

 




 

아무튼 그렇게 공부 열심히 하는 현석이에게 나는 두려움 반 / 설마 혹시... 하는 마음 반이 되어버렸음

얘가 정말로 반에서 10등안에 든다면 나는 얘한테 정말 고백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거임ㅠㅠ

 

 

 

근데 얘가 어느 날부터 공부하자는 얘기는 안 하고,

그냥 우리 집 가서 짱이랑 놀고, 그리고 밥 먹고 집에 가고

 

아니면 집에까지만 같이 가서 헤어지거나

주말에는 친구들 커플이랑 같이 놀거나만 하는 거임

 

 

아 얘가 드디어 공부를 포기했구나 했는데,

 

중간고사 기간 발표나고 일주일 전부터 나한테 이렇게 얘기함

 

 

 

"여시야. 나 이번엔 무슨 일 있어도 반드시 10등 안에 들어야 되서

나 집으로 바로 갈 거야. 근데 너랑 있으면 공부 못 할 거 같으니까

우리 일주일만 집에 따로 가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집에 따로 간단 얘기도 슬펐지만 더 두렵게 만든 건 공부한다는 얘기

 

 

 

 

얘 나 몰래 막 공부하고 있었던 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이러다 진짜 얘 10등 안에 들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그 때부터 급습해 오면서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한 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결국 나는 그냥 알겠다고 해버림 따로 뭐 어떻게 핑계대고 변명 둘러댈 게 없는데

어떡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면서 자기 전에 하나님한테 꼭 기도하고 잠 10등안에 들지 않게 해달라고

아직 말할 용기가 안 난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중간고사 첫 날이 왔음

 

시험 보는 내내 나는 현석이가 정말 10등 안에 들까봐 그 불안함에

OMR 카드 계속 틀려서 바꾸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첫째날 시험 끝나니까 현석이가 웃으면서,

 

"여시야 나 시험 잘 봤다. 너는?"

 

 

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발 현석이의 감이길 빌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그냥 그럭저럭 잘 봤다고 대답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현석이가 그 10등 얘기 안 꺼내길 바랐는데,

 

 

얘가 아니나 다를까 그 얘기 꺼냄

 

 

 

"여시야, 나 만약에 10등 안에 정말로 진짜로 들면 그 애 이름 말해주기다? 알았지?" 하고 웃으면서 얘기함

 

 

 

 

 

 

 

그렇게 진짜 긴장 타는 중간고사 셋째날까지 현석이는 시험 잘 봤다는 얘기 뿐이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성적표 나올 때까지 가슴 졸이며 살고 있는데 막상 시험 성적표 나온 날부터는 현석이가

등수 얘기도 안 꺼내고 성적 얘기도 안 꺼내고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래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말해도 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장 미친 듯 뛰는 그런 경험 안 해도 된다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그 일을 슬슬 잊고 지나갈 쯔음이 되었음

 

그러다 현석이 생일이 온 거임

 

 

 

현석이 생일은 10월 말쯤이었는데, 나는 처음 맞는 현석이 생일이기에

무얼 챙겨줘야 될까 싶어서 계속 뭐 갖고 싶냐고 물어보는데 웃으면서 괜찮다고

나는 그냥 그 날 생일축하만 같이 해줘도 고맙다고 하는 거임

 

 

그래서 결국 엄마한테 물어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석이 생일인데 어떡하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그러면 일단은 도시락 싸주는 건 어떻겠냐면서

현석이 생일이면 어머님 안 계셔서 미역국도 못 먹을 텐데

그런 거라도 싸서 집으로 가지고 가던가 아니면

현석이가 좋아하는 걸 사주라고 함

 

 

그래서 나는 결국, 현석이한테 음악 CD를 선물하기로 함

그 때 한참 CD 플레이어 갖고 다니면서 들었던 현석이가 생각나서

내가 직접 선곡한 음악들로 채운 CD를 구워주기로 마음 먹고

그리고 엄마 말대로 미역국이나 뭐 그런 걸 해주기로 함

 

 

직접 쓴 편지와 함께!

 

 

 

 

 

그래서 엄마한테 며칠 전부터 저녁에 요리하는 걸 배움

 

미역국부터 잡채랑 뭐 갈비찜 이런 걸 배움

 

 

 

우리 엄마도 딱히 요리를 잘 하진 않았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나보다는 나을 것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국, 현석이 생일 오기 전 주말에 학교 끝나고 부랴부랴 집에 와서

저녁에 미리 해놓은 음식들이랑 엄마가 저녁에 미리 사놓은 케이크까지 들고 현석이네 집으로 찾아감

 

 

벨을 눌렀더니 현석이가 놀란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음

 

 

그리고 손에 든 건 뭐냐며 막 놀라하고 있는데,

현석이 옷을 보니 현석이도 나갈 채비를 하고 있는 거 아니겠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내가 너 약속 있으면 가보겠다고 하니까

자기도 우리집에 가려던 차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일단 해줄 게 있다며 애를 식탁에 앉히고

보자기를 푸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홍색 보자기 말고 쌀 게 없었음 그 많은 것들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이 것 저 것 다 끄냄

 

갈비찜, 잡채, 미역국, 그리고 현석이가 우리집 와서 제일 좋아했던

계란 말이랑 메추리알 장조림

 

 

 

이 것도 나중에 알게 된 건데

부모님 이혼하시고 나서 집에 있는 반찬이라고는

치킨 너겟, 김, 그런 거 밖에 없었던 거임ㅠㅠ

 

왜냐면 집에 아빠도 없으니까 현석이가 해먹을 거라고는

냉동식품 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계란말이랑 메추리알 장조림을 진짜 좋아했음

 

우리집도 엄마가 밖에 나가 있고 하니까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반찬 해놓고 나가셨는데,

그 중 하나가 장조림이랑 금방 할 수 있는 계란말이 또는 멸치볶음 이런 거 였음

 

 

그래서 반찬통 다 꺼내서 접시에 몇 개 덜어서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넣어놓고 봉지에 꺼내놓은 미역국도 꺼냄

 

 

 

현석이 상황 파악 못 하다가 미역국까지 꺼내고 생일케이크 보니까

그제서야 상황 파악했는지 애가 고개 숙이고 암말도 못 하는 거임ㅠㅠ

 

 

나는 또 그거 보고 새끼 감동 먹었구나ㅋㅋ 하고서는 미역국은 냄비 꺼내서 끓일 준비함

 

 

현석이네 좀 자주 오다 보니 아버님이 냄비나 접시 같이 자주 쓰는 건 선반에 꺼내놓으신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뭐 그렇게 냄비를 찾아본다거나 그런 일이 없어서 좋았음ㅋㅋㅋㅋ

 

 

 

 

그렇게 부족한 생일상이 완성되고 숟가락 놓고 젓가락 놓고 맞은 편에 앉아 있는데

그래도 현석이가 고개를 숙이고 가만 있음

 

 

 

그래서 가방 안에 들은 편지랑 음악 CD 꺼내서 현석이 앞에 앉았는데

현석이가 우는 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란 남자 왜 이렇게 자주 우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부모님이 이혼하셨을 때도 작년에도 생일상 받아본 적 없어서

올해도 기대 안 하고 있었는데 그 걸 내가 해줬다면서 너무 고맙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올해엔 니가 내 생일 선물 같다고 막 우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말까지도 설레고 임 나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얘가 계란말이 보고 더 눈물 터진 게,

엄마랑 같이 살면서 제일 자주 먹던 게 계란말이라고 함ㅠㅠ

근데 엄마랑 이혼하면서 계란말이 아빠가 해줬었는데

그 맛이 안 나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퍼하던 찰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으면 안 되는데 그 상황에 그게 너무 웃겻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랬는데 우리 엄마가 해준 계란말이가 딱 그 맛이 났는데

지금 엄마가 해준 생일 상 받는 거 같다면서 너무너무 좋아하고 감동이라고 우는 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마음 이쁜 아이를 두고간 어머니가 너무 미워지려는데,

현석이가 너무너무 고맙다며 우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음이 너무 애잔한 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둘이 촛불 키고 생일 축하 노래 부르고 초도 끄고,

맛있는 거 다 먹고 또 설거지 다 하고 남은 반찬 다시 냉장고에 넣어놓고 식탁에 다시 마주보고 앉았음

 

 

 

그리고 현석이가 내가 쓴 편지 읽어보고 싶다길래

뭐 별 내용 없으니까 읽어보라고 그냥 했음

 

 

내용은 대충 뭐 친구여서 좋다 오래오래 친구하자 생일 축하한다 이런?

 

 

그런데 현석이가 편지 읽더니 기분 좋게 웃더니 오래오래 친구 좋지. 좋은데...

 

 

 

"여시야, 나 왜 너네집 가려고 했었는지 알아?"

 

 

 

 

하고 묻는 거임 그래서 나는 모르겠다고 함

 

 

 

 

 

그런데 얘가 주머니에서 뭘 꺼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름 아닌 성적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내 눈에 들어온 건 9/33 이라는 등수였음

 

 

 

 

 

 

33명 중에 9등................ 9등!!!!!!!!!!!!!!!!!!!!!!!!!!!!!!!!!!!!!!!!!!!!!!

 

 

 

 

 

턱걸이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나한테 왜 말 안 했지? 하는 의문과 두려움이 날 몹시 떨게 만들었음

 

 

 

아무 말도 못 하고 가만 있으려니까, 현석이가 다시 물음

 

 

 

 

"여시 너 왜 나한테 성적 안 물어봤어?" 라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놀란 가슴 부여잡기도 전에 확인사살해서 입이 턱 막혔음

 






 

현석이가 왜 성적 안 물어보냐는 말에

나는 그냥 꿀 먹은 벙어리가 됐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현실을 기피하고 싶었으나

그 걸 왜 기피해야했는지 이유까지 말하려면

결국 고백이 되어버리는 거니까

 

 

왜 안 물어봤냐는 질문을 계속 하는데도

내가 대답 못 하니까 현석이가 나한테 얘기함

 

 

 

"좋아하는 애 누군지 말 안 해줄 거야?"
"아... 그 게..."

"아직도 그 사람이 누군지 말하면 놀랄까봐서 말 못 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말 못 하는 이유까지 기억하고 있었던 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때 여행 때 말했던 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젠장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내가 말 못 하고 우물쭈물하니까

현석이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자기 방에서 쇼핑백을 들고 나옴

 

 

 

 

"이 거 너 거야, 여시야."
"니 생일인데 내가 왜 선물을 받아"

 

 

솔직히 그렇잖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쇼핑백에서 꺼내보니까 포장된 상자가 나오는데 누가 봐도 그 건 선물인데

내가 선물 받는 게 이상한 거 같아서 그냥 상자만 물끄러미 보고 있으니까

 

그 정적이 엄청 길었던 거 같은데 그 정적을 깨고 현석이가 말함

 

 

 

 

"여시야, 근데 니가 좋아하는 그 사람 이제 이미 알고 있어서

놀라고 싫어하지 않을 거 같대. 그러니까 그 사람한테 굳이 말 안 해도 안대."

 

 

 

 

 

 

!!!!!!!!!!????????????????????????????????????????????????

 

토시 하나 틀릴 수는 없겠지만 정말 저런 내용으로 말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진짜 너무 미친듯이 매우 놀라서 멘붕이 와서 걔를 쳐다보고 어버버함

 

 

 

 

그래서 나도 모르게 "어... 어떻게 안대?" 이래버렸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석이가 아닌 다른 제 3자를 말하는 것처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현석이가 또 웃으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자식이 제일 나쁜 놈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행 갔다오고 나서 사실은 궁금해서 B한테 물어봤는데(B는 친구 남자친구),

B가 말해줄 수 없다고 하다가 내가 여시 좋아한다고 말을 했거든?

 

근데 왜 고백 안 했냐고 욕에 욕을 하길래 왜 내가 고백하냐고 물어보니까

글쎄 여시가 나를 예전부터 좋아해왔대.

 

그래서 입이 찢어지고 귀에 걸릴 만큼 좋았는데,

여시 너가 말을 못 하고 계속 우물쭈물하길래

니 마음을 말하기 전까지 내가 아는 척 말고

기다려야지 했는데 성적 잘 나왔다고 그래도 말 안 해주고

 

성적도 안 물어보길래 생일 선물로 받으러 가야지 하고

내가 오늘 나가려던 참에 니가 왔고 나는 생각지도 못한 선물 받았어.

 

그리고 이 건 내가 너한테 물어보고 싶은 거!"

 

 

 

 

 

상자 가르키면서 물어보고 싶은 거라고 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솔직히 10년 지난 거라 생생하게 더 기억하지는 못 하지만

그 표현들은 기억을 함 뭐 예를 들어 입이 찢어지고 귀에 걸릴 만큼이라든가

그래서 저거보다 더 긴 말들이었지만 대충 추려서 말하자면 저런 얘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그래서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한 상태였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귈 생각 꿈에도 못 꿨고 감히 내가 현석이랑...

이랬는데 이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꿈만 같은 얘기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진짜 말도 못 하고 상자만 천천히 열어봤음

 






 

상자를 천천히 여는데, 
난 그 때 정말 모든 시간이 멈춘 것 같이 느리게 흘러가는 거 같았음

 

 

상자 안의 무언가가 뭘까 너무 두려워서
혹시나 이게 꿈이라서 깰까봐 뭐 오글오글 이상한 생각은
혼자 다 하고 있는 나한테 보인 상자 안에 들어있는 건,

 

 

 

 

 

 

남색 티셔츠 두 장.

 

 

 

 

 

머리를 누구한테 맞은 것처럼 머리가 띵~하는 거임

 

 


왜 그랬냐면 커플 중 누군가가 커플티를 맞췄는데 그 걸 보고 내가 엄청 부러워하고 있었음

 

 

 


뭔가 서로의 소속감? 그런게 생긴 거 같아서


그 거 입고 둘이 같이 다니면

누가 봐도 저 사람들 연인이구나 하니까 그런 게 너무 부러웠었음

 

 

그러다 어느 날 현석이가 나한테 그냥 지나치듯이 물었던 말인데
나한텐 큰 의미 부여가 되서 다가온 말이 있었음

 

 


"넌 남자친구 생기면 제일 하고 싶은게 뭐야?"

 

 


짝사랑하는 사람들 이 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물어보면,
얘 무슨 의도로 이런 거 물어보지? 혹시 얘가 나 좋아해서 그러나?
이런 생각 한 번도 해본 적 없음?

 

 

 

나는 저 말 듣자마자 얘가 나한테 이런 걸 묻는 의도가 뭐지?
나한테 좋은 감정 있나? 했다가도 설마 나 같은 애한테 그럴 리가 없는데.

이렇게 막 혼자 고민하고 생각하고 끙끙 앓음

 

 


그래도 대답은 해야하니까 뭘 하고 싶지 하다가 퍼뜩 생각난 게, 
커플티였음. 친구 커플이 입고 나타난.

 

 


그래서 난 커플티가 제일 해보고 싶다고.
그 거 입고 다니면 우리가 말해주지 않아도
누구나 다 쟤네 커플이구나 생각할 거 같단 식으로 대답하고

 

 

그 일을 잊고 있었는데,
얘는 그 걸 다 생각하고 다 기억하고 있었던 거니까ㅠㅠㅠㅠㅠ

 

 

 

그래서 티셔츠 보고 막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 거임ㅠㅠㅠㅠㅠ

 

무슨 자존심인지 절대로 울지 않아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안 우려고 노력했던 거 같은데,


사이즈를 우리 엄마한테 물어봤단 얘기를 해서 눈물이 쏙 들어감

 

 


아 나도 사이즈 창피한데 그 걸 우리 엄마한테 물어봤다니까
괜히 내 체중 들킨 거 같고 막 내 속살 보여준 거 같고ㅠㅠㅠㅠㅠ

 

 

근데 현석이가 10등안에 들면 아버님이 용돈 주신다고 한 거 기억남?

 


이 티셔츠는 현석이가 자기 용돈 모으고 모아서 산 거고
용돈 받고 싶었던 이유는 다른 쪽에 있었음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오늘은 우리 배부르고 늦었으니까 안 되겠고
내일 자기한테 시간을 내달라는 거임

 

 


그래서 그냥 알겠다고 하고 그 티셔츠를 입고ㅋㅋㅋㅋㅋㅋ
교복치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그냥 돌아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뭘 빼먹은 거 같았음

 

이제 우리 사귀는 건가? 뭐지? 커플티도 받은 마당에..
생각해보니 사귀자는 말을 못 들은 거 같았음

 

 

 

난 또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사로 잡혔으나
일단 커플티를 받았다는 거에 행복해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집에 와서 옷을 다시 고이 벗어서 내려놓고
행여나 자국 남을까봐 옷걸이에 고이 걸어둠...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대망의 다음날이 됐음!

 

 

 

 


 

만나기로 한 시간이 이른 오전 시간으로 기억하는데,
씻고 옷을 입으려고 하는데 옷걸이에 걸린 티셔츠 입고
그 밑에 바지를 입을까 하다가 무심코 옷장을 열었는데
멜빵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 눈에 띄는 거임

 

 

 

그래서 그렇게 입고 집 밖으로 나오는데, 어머나 세상?ㅋㅋㅋ
같은 티를 입고서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현석이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멋져보여서 눈물이 다 글썽거리는 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너무 두근거려서 미칠 지경인데,
갑자기 현석이가 예고도 없이 손을 잡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더 떨려서 나는 다리까지 떨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다?ㅋㅋㅋㅋㅋㅋ

 

 

주저앉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쪽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엔 용기내서 내가 안았지만,


이번에는 얘가 용기내서 손을 잡아주는데 그 때와 지금 이 스킨쉽과는 의미도 차이도 너무 크지 않음ㅠㅠㅠ

 

 

 

 


내가 아픈 줄 알던 현석이는 업어준다 했지만 삐적 마른 그 애에게 업혔다간 그 아이 사망할지?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나보다 말랐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둘이 손을 잡고 버스를 타고 가다가 졸고 잠들어서 멀리멀리 가서 도착한 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물원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끼리 열차도 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기들 틈에 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헬륨 풍선 사가지고 둘이 마시면서 막 얘기도 해보?ㅋㅋㅋㅋ

 

 

 

 


그렇게 놀다가 오후에 다시 집에 돌아오는데 저녁 먹으러 가자는 거임

 

그래서 내가 나 돈 없는데.. 이랬더니 오늘은 자기가 다 사줄테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거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솔직히 가난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현석이 생일이 10월 말이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젠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필이면 용돈 떨어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막 또 한 저녁 먹을 시간 쯤? 해서 동네 도착해서 다시 현석이 손 잡고 막 가다보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횟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횟집 중에 막 뚫린 데 말고 방으로 된 곳 있지 않음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예약까지 해놨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기억에 현석이 이름 말고 아버님 이름으로 예약했던거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 상황이 어안이 벙벙하기도 했고 난 진짜 돈 없는데 얘가 어쩌려고 그러나 걱정도 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진짜 걱정이 태산이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린 마음엔 회가격은 몰라도 비싸다는 건 알았는데ㅠㅠㅠㅠㅠ

 


앉아서 메뉴판 보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만원 정도 였던 거 같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그 때 당시 5만원이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세달을 모아야 나오는 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앉아서 나는 또 눈치 없?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석아 나 근데 진짜 돈이 하나도 없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걱정 됐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거 없으면 여기서 막 설거지라도 하고 가야되나ㅠㅠㅠ
나중에 경찰서 가면 어쩌지 별 이상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현석이가 막 웃으면서 말하는 거임

 

 

 

"있잖아. 그 10등안에 들면 아빠가 용돈 준다는 거, 그 게 이 거야."

 

 

 

상황 파악 못 하고 다시 물어보니까,
그 때 아버님이 회 사주실 때 내가 먹는 모습을 봤는데
여태껏 먹었던 거 중에 제일 맛있?ㅋㅋㅋㅋㅋㅋㅋ 먹는?ㅋㅋㅋㅋ

 

 

너무 기억에 남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 돈으로 사주고 싶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이 너무 없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얼마나 쳐묵쳐묵했으며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랑 있다보니까 돈을 모으고 싶은데

자꾸 이 것 저 것 사주고 싶고 같이 놀러다니고 싶어서

용돈을 평소보다 많이 쓰게 되서 회 사줄 돈은 짧은 시간 안에
모을 수 없어서 내 힘으로 얻은 돈으로 무언가 사주고 싶어서 그랬다는 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ㅠㅠㅠ


감동 쩌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생각해보니 나년은 받기만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기니까 펜 많이 쓸 거라면서 볼펜도 사주고,
내 동생이 좋아한다고 무슨 딱지 접는 거인가 뭐 그런 것도 사주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면서 또 무슨 말을 했는데,

 

이 건 솔직히 너무 긴 말이라 자세한 내용은 기억 안 나지만
대충 더듬어서 쓰자면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나서 많이 힘들었는데,
그러면서 내가 다짐한 건 나는 절대로 내 여자친구는 
혼자 두지 않고 외롭게 안 할 거야

아까 동물원 가서 애기들 막 웃는 모습 보고
난 나중에 저렇게 좋은 가족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했어

나는 그동안 형제가 없어 너무 심심하고 재미도 없었는데
형제도 많이 만들어서 가족 많은 집을 꾸미는 게 꿈이 됐거든
그 꿈에는 엄마 역할이 없었는데 어느 날부터 내가 상상하던 그 꿈에
네가 엄마로 나오더라. 그래서 그 때 알았어. 내가 여시 너 좋아하는 거.


우리 고등학교 가서도 대학교 가서도 내가 회사원이 되도 
계속 계속 제일 가까운 사람하다가 나중엔 아빠, 엄마가 되면 안 돼?

 

 

 

 

 

 

대충 이런 내용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중 3 남자애니까 뭐 말하는 게 항상 논리 있고 예쁘고

내가 쓴 것처럼 저렇게 논리정연하지는 않지만,
대충 저런 내용이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듣기엔 논리정연하고 그랬을지 모르지만ㅋㅋㅋㅋㅋ
솔직히 좀 많이 횡설수설했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억 더듬고 간추리고 간추리다 보면 저런 내용ㅠㅠㅠㅠㅠ

 

 

 

마지막 제일 가까운 사람하다가 나중엔 아빠, 엄마가 되면 안 돼는
정확히 기억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가까운 사람이 뭔데? 라고 했더니 대답한게

 

 

 

연인 사이. 라고 했거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내 첫사랑이 시작됐음

 

 좀 늦게 시작했지만 아무튼 3학년 2학기 중반부터

내 로맨스는 꽃을 피워가기 시작했음

 

 

 

 

 

그리고 연애 시작한지 얼마 안 되서인가 그 전쯤인가
지원할 고등학교 쓰는 종이를 학교에서 나눠줬었음

 

 

 


한 몇 지망 되는 거 같았는데 아무래도 학군이 없는 동네다 보니까
1지망 2지망 3지망 뭐 이런 걸 현석이랑 거의 다 같이 써서 냈고

 

마찬가지로 내 다른 친구들도 1지망 2지망 3지망을 다 같은 학교로
써서 내게 된 거임

 

 

 

 


그런데, 아무래도 중학교 애들이다 보니 사귀면 뭐 얼마나 가겠음..
솔직히 내 친구들은 그래도 비교적 오래 간 거임 거의 1~2학기를
다 만났으니까... 그 애들 중 두 커플이나 헤어졌음...

 

 

 

 

헤어진 이유는 지금에서는 기억 안 나지만,
여자애들이 펑펑 울면서 헤어진 것만 기억이 남

 

 

 

그 걸 보면서 현석이는 또 나는 너랑은 절대로 헤어지지 않을 거라고
나한테 약속을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어영부영 겨울방학이 왔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맞?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생일 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일 파티 두 번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번은 우리집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번은 현석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아버님이 생일 알아가셨다고 하지 않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아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생일 있는 주 금요일인가? 암튼 그 다음날 CA 가서
생일 선물 자랑한 거 기억나니까 금요일이었던 거 같음

 

 

생일 챙겨주시려고 회사에 미리 말했다고 한 것까지도 
나한테 다 말씀하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억이 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겨울방학이 됐는데 그 때까지 우리는 스킨쉽 진도 전혀 못 나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되게 순진하게 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빙고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화책 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매일 보내다 보니까,

 

 

 

같은 학교를 가고 싶었지만, 그래서 1지망 2지망 3지망 다 같은 학교를 썼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시다시피 학군 좁음 -> 애들이 원하는 학교 엄청 몰림 -> 지원수가 많다보니
뺑뺑이라 돌려지게 됨 -> 나랑 현석이 같은 학교 못 가고 거리 먼 남고, 여고로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졸업식 날 뭔가 그나마 좀 추억에 길이길이 남을 사건이 있었고,

 

그래서 고등학교 가서도 사귀긴 했지만 어쩌다 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져서
연락이 안 되니 헤어지는? 뭐 그런 상황이 되어버림

 

 

 


사귀는 것까지는 정말 힘들고 그 단계까지 가기가 너무 어려웠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까지 되어버려서 좀 속상했지만 고등학생이다 보니
그런 거 신경 쓸 겨를 없이 하루 이틀 지나고 고 3이 되서 수능도 보고 수능 다음날이 됐음

 

 

 

 


그런데, 그 날 친구한테 연락이 왔음

잘 지내냐구, 중학교 동창회 할 건데 시간 있으면 오라구.

 

 

 

반가운 마음에 당연히 가겠다고 하고 날짜가 잡힘
그리고 나는 아 현석이 왔으면 진짜 반갑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동창회 장소로 감 동창회 장소는 우리가 다니던 중학교.

 

 

 

 

당일날 엄청 두근대며 집에서 나와 갈 준비를 하고 버스를 기다렸음

 

 

 

당연히 현석이 나오겠지, 당연히 있겠지, 그리고 서로 반갑게 다시 인사할 수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즐겁게!

 

 

 

 

 

 

그렇게 길을 나섰음

 

 

 

 

나한테 아무래도 가장 좋은 추억을 안겨주는 노래는,

hey의 Je T'aime 랑 지금 나오는 요조 좋아해 노래임ㅠㅠ

 

그 날도, MP3에 헤이 쥬뗌므 틀어놓고 기분 좋게 집을 나왔으니까.

 

 

 


 



























그렇게 길을 나와서 버스를 타고 중학교로 가는 길에
갑자기 MP3가 안 나오는 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속상해서 왜 안 나오나 하고 엠피쓰리 봤더니
밧데리^^.............. 빌어먹을 밧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엄청 속상해하면서 어쩔 수 없지 하고


휴대폰 엠피쓰리 들으려고 휴대폰을 찾으려고 주머니 이 곳 저 곳을
막 뒤지는데, 내 뒤에서 익숙한 멜로디가 들리는 거임

 

 

 

 

그 왜 남들 이어폰으로 듣고 있는데 그 소리가 좀 크면
지직지직하는 새어나오는 소리로 들리는 소리 있잖음?

 

 


그래서 귀를 기울이는데 아무리 들어도 이 건 쥬뗌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뒤로 확 돌았음

내가 앉은 쪽이 창가 쪽이었는데
그 사람도 창가 쪽...

 

 

 

 

 

근데,

 

 

 

 

 

 


내가 부르다가 죽을 이름인 현석이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환하게 웃으면서 뒤에 앉아있던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햇빛 들어오는 창가라 더 반짝반짝 빛나보였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더 놀란 건 그 전편에서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사를 간 상황이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 그래봤자 그 동네에서 옆 동네였지만 아무튼 중학교랑은 좀 거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 가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탄 버스를 탈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알고 봤더니 동창회도 부반장인 현석이가 주최하고 나 나온단 소식 듣고
우리 학교 앞에서 기다렸다가 집에 들어가는 나 보고 계속 기다렸다가,
버스 정류장까지 따라왔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그 것도 모르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 현석이 보면서 나는 또 바보 같이 눈물만 나는 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순정파인 녀석을 내가 뭣한다고 보낸 건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직도 쥬뗌므 노래 듣는 거 자체가 나는 너무 감동인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버스 좌석 뒤에서 말도 못 하고 나 기다리는 얘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학교까지 다시 손잡고 중학교 3학년 그 날 그 때처럼
풋풋하게 동창회까지 같이 갔고 그 날 저녁에 나는 다시 고백을 받음

 

 

 

 

 

 

다시 만났으니까 이젠 헤어지지 말고 엄마, 아빠 될 때까지 가까운 사이가 되자고.
그런데 우리 헤어지기 전에 중학교 운동장에서 뭐 했는지 기억 나냐고.

 

 

 


기억도 못 하고 있다가 걔가 얘기 꺼내니까 기억이 빵하고 터?는데
그 기억 때문에 계속 웃음만 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였냐면,

 

 


중학교 운동장에서 졸업식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밤 늦게 만났는데 학교 따로 배정 받아서 속상해서 둘이 손잡고 다시 학기 초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 하고 있는데, 갑자기 현석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술에다가 엄청 길게 뽀뽀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걍 입만 대고 있다가 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놀라서 쳐다보니까,

 

 

 

 


내 첫키스도 현석이고, 현석이 첫키스도 나니까 서로 절대 떨어지지 말고
오래오래 만나자는 뭐 그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얘는 혀를 사용할 줄 몰랐음...........................


전장에 무기 안 들고 옴

첫키스 프로젝트 fail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생각이 나서 막 웃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날 현석이가 마지막으로 하던 얘기는,

 

 

 

 

"나 이젠 키스도 할 줄 알고, 더 이상 돈 없고 어설프고 어린 중학생이 아니라서.

다시 내 첫키스도 여시 너고, 여시 첫키스도 나니까 우리 다신 헤어지지 말자.

 

 

여시야, 사랑해."

 

 

 

 

 

 

그리고 정말로 중학교 운동장에서 첫키스를 뗐음

 

 

 

 

 

 

 

 

 

이게 내 첫사랑 실화의 끝이야

 

첫사랑이랑 소중한 첫경험도 해보고, 소중한 첫키스도 해보고, 소중한 첫 연애도 해본 나로써는
너무너무 설레고 소중하고 기쁜 경험들이었고 아직도 못 잊을 추억들이야

 

 

 


기분도 좋고 행복하고 생각하면 막상 막 설레고 아직도 기쁘고 좋은.

 

너무나도 좋은 기억들이라 여시들도 보면서

첫사랑 추억에 다시 설레고 심장이 간질간질한 느낌 받기를 원했어 :)

 

다들 예쁜 첫사랑 추억들 있지? 그럼 오늘 같이 밤에 꺼내보고 설레여 보는 건 어때?

 

 

 

 

 

 

 

 

 

 

 


마지막으로,

 

 

 

 

 

 

 

 

 

 

 

 

 


현석이 컬러링은 아직도 쥬뗌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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