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되는 기숙사 썰03
w. 딸기라떼
나중에서야 알게 된 거지만 김지원은 혼자 쓰는 방이 너무 편했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너콘이 뜬금없이 하잉ㅋ하면서 등장했으니 지 딴에도 기분 나빴을듯.
쒸벌. 하면서 달려나간 후에 사감쌤한테 가서 겁나 따졌다고 함. 쐠 어떠케 여좌랑 가취 방을 쒀여?!?!? 하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
너도 처음엔 진짜 이 학교 교육청에 신고해야 하나........싶었는데 걍 관둠. 너랑 김지원 말고는 아무도 신경 안씀ㅋㅋㅋ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학교여
암튼! 그렇게 김지원이 나가고 나서 너도 시간 맞춰서 등교함. 기숙사는 기숙사고 수업은 받아야지. 이래봬도 공부는 열심히 하거든.
책가방 야무지게 챙겨 매고 방 나서는데 문을 잠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인거임.
방 안에 붙어있는 기숙사 이용 수칙에는 꼭 문을 잠그고 다닌다, 이 조항이 1번이었거든
근데 아까 반바지에 후드집업만 입고 나간 김지원이란 애가 와야 할 거 아니야. 그 상태로 등교할 순 없잖아?
문 앞에 서서 잠깐(30초간) 고민했어.
.....그리고 문을 잠갔지. 안에는 너콘의 소중한 캐리어가 있으니까.
혹시나 누가 들어와서 그거라던가(ㅇㅅㅁ) 그거라던가(ㅇㅅㅁ) 그걸(ㅇㅅㅁ) 보면 어떡함?
걍 바나나우유 먹으면서 등교하는데 역시 공기가 좋으니까 기분도 좋더라.
쌤한테도 하나 드리고, 너콘이 남학생 기숙사에서 자는 거 어차피 밝혀질 일이지만 최대한 숨겨달라고 부탁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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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개학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전학생이 왔다. 다른 지역에서 왔으니까 잘 챙겨주고, ㅇㅇ이 자기소개 한번 해."
"안녕! 난 ㅇㅇㅇ이고 일주일 전에 여기로 이사왔어. 잘 부탁해!"
일주일동안 연습한 상큼한 미소 날리면서 인사했는데 합반이라 그런지 분위기 되게 좋았음! 박수도 많이 쳐주고.
너 온다고 책상도 하나 더 들여놨는지 맨 뒷자리에 새 책상이 하나 있었어. 너콘이 와서 반이 짝수가 됐나봄.
자리에 앉아서 옆에 짝지한테 인사를 했음. 짝지........... 잘생겼더라...........ㅎㅎ..........
"안녕! 잘 부탁해. 나 앞으로 모르는 거 있으면 많이 물어봐도 되지?"
"어어, 물어봐. 내 이름은 송윤형이야."
"그랭. 너 근데 진짜 잘 생겼다."
"ㅋㅋㅋㅋ나도 알아. 너도 이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ㅋㅋㅋㅋㅋ"
너콘 진짜 행복해 뒤지는줄.......남자랑 이렇게 꽁냥꽁냥대면서 얘기한 게 얼마만인지ㅠㅠㅠㅠㅠ
책 정리하면서 윤형이랑 얘기하는데 너랑 엄청 잘 맞는듯. 무슨 뿌랄친구처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난 지 1분만에 서로 드립치고 요 맨 와썹 이러고 있는데 쌤이 갑자기 반 애들한테 묻는 거야.
"김지원은 왜 아직 안 왔냐?"
.................헐?
"자기 방에 문 잠겼다고 룸메 찾으러 뛰어다니던데요."
"언제?"
"오분 전ㅇ........"
누가 착하게 꼬박꼬박 다 대답하고 있는데 뒷문이 쾅!!!!!!!!!!!!!!하고 열렸음. 뻥 안치고 문 떨어지는줄.
놀래서 돌아봤는데 김지원이 아까 봤던 그 차림으로 헉헉거리고 있는 거임.
존ㄴㄴㄴㄴㄴㄴㄴ나 누구 한 명 씹어먹을 듯한 눈빛으로 반을 쓱 둘러보는데
ㅋ그 누구 한 명이 누구겠어 바로 너지 시발ㅋ
빛의 속도로 고개 다시 돌렸어. 아까 그 천장에 머리 박고 끙끙대던 애가 아니라 진짜 무서웠거든.
고개 푹 숙이고 멍때리면서 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 입모양으로 중얼거렸음.
쟤가 너한테 와서 룸메야 하면 학교에 소문 다 퍼지는 건 순식간일 거잖아. 완전 고개 빨리 돌렸으니까 당연히 못 봤겠지?
물론 못 봤을 거야. 당연하지. 쟤가 무슨 짐승도 아니고 1초 스치듯 본 얼굴로 사람을 알아보겠어?
"야."
ㅅㅂ짐승이었군
동공에 지진 난 상태로 뿌들뿌들 떨면서 고개 들었는데
김지원이 생글생글 웃으면서 죽일 듯한 눈빛으로 너콘 어깨에 손 올리고 말했어
이 바득바득 갈면서.
"룸메야, 빨리 열쇠 줘라. 나 교복 좀 입자."
응 근데 있지........
나한테 열쇠 없는데........
헿ㅎㅎㅎㅎ헤헤ㅔㅎ헤헿ㅎㅎㅎㅎㅎ |
자 이제 전교에 소문이 다 퍼지겠져 야;; 여자가 전학왔는데 김지원이랑 같은 방 쓴대;;;;;하면섷ㅎㅎㅎㅎㅎ 하지만 이딴 거에 굴할 여주가 아닙니다 소문때문에 다시 전학가면 썰이 끝나버림ㅋ 진짜 기분 내키는 대로 휘갈기는 썰이라서 처음에 생각했던 것처럼 안 굴러가는 것 같긴 하지만 뭐 어쩌겠어여ㅎ 되는대로 되겠져ㅎ 신알신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봐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