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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그 이후로 우현은 성규를 보지 못하였다. 아니, 보려고 하지 않았다. 한 달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던 성규도 우현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우현은 성규의 병원이 어딘지 알아냈지만 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몇 년 후면 성규가 사라져버린다는 사실이 두려워서 그것을 부정하였다. 눈을 막고 귀를 막고 모든 게 그대로였던 것처럼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내려고 애를 썼지만 이미 우현의 머릿속에 성규는 너무 많이 들어차 있었다. 어찌 해야 할지 몰라 눈물로 밤을 새우는 날이 몇 번 지나고 학교에 와서 멍하게 앉아 있다가 집에 돌아가자마자 잠에 빠지는 날이 몇 번 지나고 나니 한 달이 금세 지나가 버렸다.

 

그리고 성규는 우현의 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우현은 성규를 없는 사람처럼 대하였다. 마치 공기처럼, 바람처럼 있어도 없는 것 마냥 대하는 우현의 태도에도 성규는 화는커녕 말 한 마디 걸지 않았다. 그도 무서웠을 거라고 우현은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성규의 마음속이 어떤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였다. 우현은 자신 이외에 성규의 사정을 잘 아는 누군가가 자신과 고민을 나누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그것이 헛된 바람이라고 금방 판단을 내렸다.

 

그렇게 또 2주일이 지났다. 매주 다가오는 월요일이지만 우현은 어쩐지 그날따라 마음이 더욱 무거웠다. 그 날은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마치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듯 퍼붓던 날이었다.

 

 

우산 없냐?”

 

 

수업을 마치고 출입구에서 비가 오는 것을 멍하게 지켜보던 우현에게 한 학생이 그렇게 물었다. 우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구조요청을 보냈지만 그 친구는 여자 친구와 횅하고 떠나버렸다. 주번인 탓에 늦게 나온 우현은 좀 더 빨리 나올 걸 하고 후회하며 다리를 굽히고 몸을 웅크려 앉았다. 우현의 사정을 모르는 비는 바닥을 찌르듯 강렬하게 내리붓고 있었다. 우현은 손을 뻗어 보았다. 차가운 빗물이 우현의 손에 닿자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우현은 금세 젖어버린 와이셔츠를 조금 털다가 이내 포기하고는 팔을 다시 굽혀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우현은 혹시나 집에 누가 있을까 하고 집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누구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우현은 한숨을 푹 내쉬고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비를 맞고 가야 하나 하고 하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난 우현은 한 걸음을 내딛었다.

 

바로 그 때, 누군가가 우현의 왼쪽 손목을 붙잡았다. 우현의 손목을 잡은 그 누군가의 손은 무척이나 따뜻했다. 우현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 사람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우현은 찰나였지만 자신의 손목을 붙잡은 그 사람이, 우현이 생각했던 그 사람이었으면 하고 바랬다. 그리고 정말 거짓말처럼 우현이 생각했던 그 사람은 가만히 서서 우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차가운 눈빛으로, 아무 표정 없는 얼굴 그리고 앙 다문 입술은 우현의 심장을 더욱더 뛰게 만들었다. 두 사람 다 가만히 서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빗소리가 더욱더 크게 들려왔다. 어쩌면 그 상황에 빗발이 더 세져서 그랬던 걸지도 모르겠다.

 

성규는 우현의 손목을 잡지 않은 반대쪽 손에 들고 있던 우산의 손잡이를 우현의 손에 쥐어주었다. 우현은 하마터면 눈물이 터져 나올 뻔 했다. 그것은 자신이 처한 난처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줘서가 아니라, 그 이상의 이유 때문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던 냉기가 차차 가라앉음을 느끼며 우현은 성규가 쥐어준 하늘색 우산을 내려다보았다.

 

성규는 우현의 손목을 잡고 있던 손을 스르르 놓더니 말없이 빗줄기 사이를 뚫고 걸어갔다. 우현은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말 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그것은 우현의 마음을 한 번 크게 들었다 놓았고 그것을 느낀 우현은 성규를 붙잡아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우현은, 성규가 쥐어준 우산을 내팽개치고 성규에게 뛰어갔다. 질퍽질퍽한 운동장을 아무렇지도 않게 가로질러 가던 성규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우현의 목소리를 들었다.

 

 

김성규!”

 

 

성규는 우현의 목소리가 귀를 타고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와 자신의 모든 것을 흔들어 놓고 다시 빠져 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성규는 제자리에 멈춰 섰으나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우현은 눈물인지 빗물인지 모를 투명한 액체가 자신의 시야를 가려 그것을 손등으로 닦고는 성규에게 소리쳤다.

 

 

미안해!”

 

 

성규는 꽉 막혀 있던 응어리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성규가 조심스럽게 뒤를 돌아보았을 때, 우현은 두 주먹을 꽉 쥐고 그런 성규를 말없이 쳐다보고 서 있었다. 성규는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슬슬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성규는 메고 있던 가방을 천천히 벗더니 우현에게 던졌다. 우현은 얼떨결에 그것을 받아들었다. 성규는 교문이 있는 쪽을 턱으로 가리키더니 먼저 앞서 걸어갔다. 가방을 들고 따라오라는 성규의 눈빛을 알아챈 우현은 자기가 가방셔틀이냐며 따지려다가 피식피식 새어나와 버리는 웃음 탓에 그러지 못하고 조용히 성규의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그 날 내내 내리던 비는, 차차 그칠 기미를 보이고 있었다.

 

 

 

 

 

===========================================================

 

 

 

 

 

 

 

 

에고 축제 준비 땜에 자주 못오네요 ㅠㅠ

쓰는 건 18편까지 써놨는데 무슨 개소리처럼 써놔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시 수정하고 올릴게요...

 

안녕히주무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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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엉엉 이제좀 풀릴려나 어이어어어ㅓ어유ㅠㅠㅠ 그댜도 굿밤♥
11년 전
독자2
이거 슬프게 가는건 아니죠..? 으으,
문체가 담백하면서도 멋스러워요!
읽는내내 술술 눈에 들어오는ㅎㅎ 신알신하고 갈께요^^~

11년 전
독자3
감성 이에요 으잉?축제를벌써해요??바쁘시겠다 ㅜ 힘쇼
11년 전
독자4
어으흐흐흘 ㅠㅠ 성규야 ㅠㅠ 우현아 ㅠㅠ 진짜 ㅠㅠ 슬프다 ㅠㅠㅠㅠㅠㅠ 내사랑 울보 동우에요 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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