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생실습 나갔다가 환호받고온썰 111111111
W. 하늘속기쁨
안녕?ㅎㅎㅎㅎㅎㅎ 아 진짜 설레.. 일단 제목보고 대충 느낌들 오지? 말그대로 내가 이번에 교생실습에 가게된 얘기를 꺼낼꺼야. 약간 설레기도 하고 뭐 그런 얘기들? 을 주로 쓸꺼니까 재미있게 봐줬으면 좋겠어~ ㅎㅎ. 일단 맨처음으로 교생실습 첫날 얘기를 해줄께! 일단 나는 21살이고, 말그대로 바쁜 현대인이었어.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두고 공부를 하니 그만큼 많이 힘들고 지쳤었지.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까지 다니고서야 나는 비로소 교생실습에 나가게 되었어. 진짜 이때 기분은… 차마 말로 표현하질 못하겠다 ㅠㅠㅠㅠㅠㅠㅠ 내생에 최고로 감동적인 날이었어.
그렇게 교생실습이 확정되고나서 몇일을 제대로 못잤는지 모르겠어. 한 사나흘? 정도는 정말 두시간도 채 못잔것같아. 그만큼 엄청 긴장되고 막 떨리고 설레는거야 ㅠㅠㅠㅠㅠ 그리고 대망의 교생실습 하루전! 그때는 진짜… 다행히도 푹 잘수있었던거같아. 왜인진 모르겠지만 묘한 안도감? 막 아… 드디어 교생실습한다. 이런느낌이랑 피곤함이 섞여서 헤롱거리다가 눈을 떠보니 5시더라고. 정말 다행이었지! 적어도 못자서 지각하는것보단 나았으니까…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를 마치고 집밖으로 나갔어. 나름 신경쓴듯 안쓴듯 옷을 입느라고 얼마나 머리를 싸맸는지 ㅋㅋㅋㅋㅋㅋ.. 결국은 와이셔츠에다 청바지를 입고갔지만 말이야.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학교에 들어가니까 학생주임선생님이 기다리고 계시더라고. 괜히 나때문에 못들어가고 계신것같아서 죄송한마음에 빨리 걸어가서 인사를 건네니 사람좋게 웃으시면서 어이구, 이번에 교생실습오신 선생님인가보네잉? 아주 그냥 이쁘신게 학생들 난리나겠쓰구마잉. 하면서 정겹게 사투리를 해주시는거있지 ㅋㅋㅋㅋㅋㅋ그래서 부담없이 교무실에 도착해서 인사를 돌리고는 반을 알려주시나는 선생님을 따라 올라갔어. 선생님이 딱 박력있게 문을 여시는데 진짜 한명도 안쳐다보는거있지? ㅠㅠㅠㅠㅠㅠㅠ 그것때문에 긴장해서 안절부절하니까 선생님이 어서 들어오시라면서 막 손짓을 하는거야. 그러니까 애들이 막 수군수군대는데 진짜…
" 헐 뭐임? 누구옴? "
" ㅇㅇ 그런듯. 또 막 교생실습 해가지고 이상한선생 오는거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 "
" 아; 존나싫다 진짴ㅋㅋㅋㅋㅋㅋ 그런말 하지마셈 소름돋아 "
" 맞아 전에 온 걔는 맨날 못자게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휴 진짜 노답이었지 "
대충 들어보니까 이런 얘기더라고 ㅎ... 진짜 쫄아가지고 터덜터덜 들어가니까 시끄럽던 반이 싹 조용해지는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나는 겁나 걱정되가지고 어색하게 웃으며 반을 쭉 둘러봤지. 근데 몇몇 자리는 비어있고,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화장품에 1차 멘붕. 더불어 담배냄새 가득한 교실에 2차멘붕. 멍때리면서 막 있으니까 쌤이 하하 웃으시면서 책상을 탕, 내려치고는 오늘부터 두달간 너희와 함께할 교생쌤이다, 인사. 라고 겁나 멋지게 말씀하시는거야. 그래가지고 나도 어색하게 말했지.
" 하하… 안녕? 오늘부터 영어를 가르칠 000이라고해. 잘부탁할께! "
" …. "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겁나 나름대로 자기소개를 했는데 아무런 말도없고 애들이 그냥 다 나만 쳐다보는거야. 그래가지고 내가 좀 쫄아가지고 눈꼬리도 막 축쳐지고 울상을 지으니까 애들이 막 갑자기 시끌시끌 해지는거야. 그래가지고 너무 당황해서 ㅇ, 어어? 이러면서 바보같이 더듬거리니까 그제서야 애들이 하는 얘기가 제대로 들리더라.
" 미친… 존나 귀여워!!!!!!!!!1!! "
" 쌤 몇살이에요? 막 저희보다 어린거 아니에요? "
" 대박… 쌤 완전 예뻐요!!!!!!!!!1 "
" 와…나. 이제부터 영어시간에 안잔다 시벌탱 "
" 쌤 대박... 대박!!!!!!1 선생님이 제 첫사랑인듯; "
… 정말 예상치도 못한 반응에 넋이 나간건 오히려 내쪽이었어. 여자애들은 솔직히 다 나 싫어할줄 알았는데 막 예쁘다고해줘서 진짜 그자리에서 눈물 글썽거릴뻔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남자애들도 막 나보고 귀엽다고 그러니까 왠지 모를 쑥쓰러움과 동시에 자꾸만 부끄러워지는거야. 얼굴도 점점 빨개지는거 같아서 고개를 푹 숙이니까 애들이 막 우는거아니냐고 그러면서 지들끼리 귀엽게 얘기를 나누는데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고맙고 막.. 생각보다 애들이 너무 착해서 놀랐던것같아. 내 칭찬도 겁나 많이해주고 거의 신처럼 떠받들어주는데 부담스럽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쨋든 선생님이 나가고 나는 애들이 질문해주는거 막 대답해주고 그러고 있었거든? 그런데 갑자기 뒷문이 진짜 세게열리는거야. 너무 놀라가지고 엄마! 하고 작게 소리지르니까 애들이 다 빵터져서 막 웃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창피해 죽겠는데. 그래가지고 얼굴은 또 빨개져가지고 울상지으면서 애들한테 웃지마 ㅠㅠㅠㅠㅠ 선생님 지금 엄청 창피해. 이러면서 손부채질 하고있으니까 뒤에서 갑자기 우르르 여섯명? 정도 되보이는 애들이 막 들어오는거야. 걔들 들어오니까 갑자기 애들은 싹 다 조용해지고. 그래가지고 나는 이게 뭐지..? 이러다가 일단 걔들을 불렀어.
" 어.. 저기. 너희들 지금 들어오는거야? "
" …뭐야. "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나 이때 무서워가지고 말 막 더듬고 그랬었다. 어, 어.. 이번에 새로온 교생이야. 안녕? 정말 뜬금없게도 내가 이렇게 인사를 건넨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도 당황했는지 암말도 안하고 걍 인상 찌푸면서 나만 쳐다보고 있고... 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내가 막 먼저 말을 걸었지.
" 너희들 이제 들어오면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거 무단이다? ㅠㅠㅠㅠㅠㅠㅠ "
" 저희도 다 아는데. "
막 무서워가지고 울상지으면서 꿋꿋이 말하니까 걔들이 뭔가 웃긴지 지들끼리 피식거리는거야. 나는 무서워 죽겠는데 ㅠㅠㅠㅠㅠㅠㅠ 그러고는 저희도 아는데. 이렇게 말을 하는데 참.. 할말이 없는거있지. 그래서 그냥 멀뚱히 걔네만 쳐다보니까 어떤 남자애가 나한테 걸어오더니 말하는거야.
" 안녕하세요, 선생님. "
… 그리고 그애의 명찰에는 김지원이라는 이름이 써져있었어.
…
음.. 이런 종류글은 처음이어서 어색하네여 ㅠㅠㅠㅠㅠㅠ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댓글쓰고 아까운 포인트 회수해가세요 ㅠㅠㅠㅠㅠ! 많이 애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