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ON] 그리움의 미학 03. (부제: 본격적인 수난과 새로운 구세주.)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4113015/ce414ce6429c9c492ffaf17f5f4a1af7.jpg)
그리움의 미학 03. (부제 : 본격적인 수난과 새로운 구세주.)
W. 하늘속기쁨
그렇게 할머니와의 통화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가만히 앉았다. 잠을 자려해도 잠이 오질 않았다. 아니, 올수가 없었다. 2년정도 치료했으면 됐어. 어짜피 치료해봤자 낫지도 않는거… 그렇게 애써 생각하려해도, 이기적인 마음은 어쩔수가 없는건지 자꾸만 더 많은것을 원하게된다. 그렇게 눈을 내리깔고 한참이나 있었을까, 조심스럽게 노크하는 손길에 놀라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어색히 웃은 매니저님이 시야를 채운다. 잠은 잘 주무셨어요? 애들이 많이 못살게 굴었죠… 죄송합니다. 다정하면서도 이질적인 느낌에 그저 웃으며 대충 대답했다. 나를 위하는것같지만 묘하게 드는 거부감에 남몰래 한숨을 쉬었다.
" 애들 스케줄 알려드릴려고 왔어요. 6시부터 녹화있으니까 지금 깨워서 이동하셔야하구요. 코디는 000씨 말고 한명 더있으니까 같이 지내시면 되구요. "
" 아… 네, 감사합니다. "
" 다른코디분 이름은 김태연이에요. 둘이 동갑이니까 잘지내보면 되겠네요, 이만. "
그렇게 문을 닫고 나간 매니저분은 꼭 깨워달라는 당부와 함께 집밖으로 나섰다. 핸드폰을 켜 시간을 보니 새벽 4시 30분이다. 데뷔를 했다는게 비로소 실감이나 벅차오르는 마음을 애써 감추고 방밖으로 나가 애들을 깨우기위해 거실로 나갔다. 이미 깬건지 뭔지 물소리가 들리는 화장실에 한숨을 내쉬고는 나머지 애들의 방문을 똑똑, 두드렸다. …스케줄가야해, 얼른 일어나. 차마 들어가기엔 애들이 싫어할까봐 노크와 함께 짧막한 말한마디를 내뱉고 내방안 화장실로 들어갔다. 거울을 보자 울어서 그런지 붉게 물들어있는 눈가에 한숨을 쉬고는 대충 찬물로 세수를 하고는 나왔다.
" 누나, 잘잤어요? "
" …어? 어. …너는? "
" 나야 뭐… 항상 잘잤잖아요. 형들은 다 일어났어요? "
" 대충 깨우긴 했는데 모르겠다… 너가 한번만 보고와줄래? "
나가자 화장실로 들어가려던 동혁이와 눈이 마주쳤다. 혹시라도 운건 눈치챌까 황급히눈주위를 가렸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싱긋,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동혁이에 나도 대충 대답해줬다. 잔뜩 까치집진 머리에 피식, 웃자 동혁이도 그런 날 따라서 웃는다. 곧 이어진 잘잤냐는 내물음에 항상 잘 잤잖아요. 라고 대답하는 동혁이에 표정에는 과거를 해상하는듯 기분좋은 미소가 걸쳐져있었다. 그 모습을 보다 가 괜시리 울컥, 하는 마음에 화제를 돌려 애들이 다 일어났는지 확인해줄수 있냐 물으니 흔쾌히 수락해준다. 뒤를돌아 걸어가는 동혁이의 뒷모습을 보다가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여전히 바보같고 미련하게 착한 너는 절대로 내말을 거절하지않았다.
" 누나, 진환이형이 안일어나요. 제가 흔들어서 깨웠는데 도저히 일어날기미가… 휴. 미안해요. "
" 아니야, 진환이는 내가 깨울테니까 어서 씻고 준비해. 늦으면 안된다? "
" 네~ 알겠습니다. "
그렇게 화장실로 들어가는 동혁이를 보고는 떨리는 마음으로 방안으로 들어갔다. 어찌나 피곤했던건지 죽은듯이 잠만 자고있는 진환이를 빤히 쳐다보다가 살짝, 팔을 잡고 흔들었다. 진환아, 일어나. 너 스케줄가야지, 응? 귓가에 울리는 내 목소리를 알아챈듯 서서히 떠지는 눈에 이만하면 깼겠지, 하는 마음으로 팔을 놓고 아쉬운 마음을 애써 감추고는 뒤돌아 나가려고 뒤를 돌았다. 한걸음 뗌과 동시에 강한 힘으로 내 손목을 부여잡는 손길에 놀라 뒤를 돌아 진환이를 쳐다봤다. 가만히 실눈을 뜨던 진환이가 눈을 꾹 감고는 내 팔을 끌어당겨 자신의 옆에 세우고는 한껏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 …고마워. "
" …. "
고마워, 이 한마디에 주체할수없이 터져버린 감정이 눈물을 흘려보냈다. 닦아도 자꾸만 흘러넘치는 눈물에 어깨를 들썩거리며 애써 손을 빼냈다. 스르륵, 하고 힘없이 떨어지는 손에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장…난 그만치고, 빨,리 일어나… 너 준비해야돼. 대체 뭐가 고맙다는건지도 모르겠지만 북받치는 감정에 그렇게 도둑처럼 후다닥 방안에서 뛰쳐나왔다. 얼굴에서 흐르는 눈물방울을 애써 벅벅 문질러 닦으며 천천히 내방으로 걸음을 옮기려던 찰나에 현관에서 울리는 알람벨에 빠르게 걸어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보이는 예쁘장한 여자가 나를 보고 놀라더니 곧 웃으며 말했다. 아, 새로오신 코디분인가요? 반가워요. 21살 김태연입니다.
" 아…네, 안녕하세요. 21살 000입니다. 잘부탁드려요. "
" 네, 그나저나 애들은 다 일어났어요? 김한빈! 나왔어! "
" 오, 누나! 왜이렇게 늦게왔어. 그나저나 좀 섭섭하다? 한빈이형만 부르고. "
" 어구 우리 준회 그랬쪄요? 응? 늦게오긴 무슨 짜샤. 누나 오늘도 5시에 왔는데? "
" 앞으론 더 일찍와. 아니 그냥 사장님한테 부탁해서 우리랑 같이 사는건어때? "
느긋히 쇼파에 앉아있던 준회가 태연이라는 여자분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뛰쳐나와 자연스럽게 그 어깨에 손을 두르고는 나를 지나쳐 거실로 들어갔다. 너무나도 익숙해보이는 그 둘의 모습에 몇년전 나와 준회의 모습이 겹쳐져 보였다. 나는 아직도 너희를 못잊었는데, 너희는 정말 간단하게 내 모든것을 지워버렸구나… 하는 마음이 물밀듯이 밀려들어왔다. 분명히 잘못은 내가 했는데 자꾸만 고개를 드는 너희를 향한 미움이 가슴속을 아프게 짓눌러왔다. 태연이 얘들아! 하고 부르자 우르르 나오는 그모습을 지켜보다가 그냥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나는 내방으로 들어갔다.
" …잘한거야. 니가 항상 바래왔던 거잖아 000. "
이상하게 울렁거리는 가슴속에 응어리가 맺혔다. 분명 내가 원했던 일인데도 불구하고 거실에서 울려퍼지는 그 웃음소리들은 내가슴을 아프게 찔러왔다. 그래. 이렇게 천천히 지워가면 되는거야. 하는 마음으로 침대에 앉았다. 지겹도록 들리는 웃음소리가 듣기싫어 매니저분께 먼저 가서 준비를 하고 있겠다며 문자를 보내고 일어나 옷을 갈아입었다. 가볍게 와이셔츠에다 긴청바지를 입고 겉옷도 걸치고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가자 나를 발견하고 하나둘 웃음소리가 멈춘다. 마치 못볼껄 봤다는듯한 그 눈빛에 입술을 살짝 깨물다가 신발을 신었다. 등뒤로 따갑게 느껴지는 시선이 숨통을 조여왔다.
" …아! "
" ㄴ…나. 어…ㄱ? 괜…ㅇ? "
" …. "
그렇게 신발코를 탁탁 쳐 흙을 털어낸후 나가려 문고리를 잡는순간 귀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움찔, 했다. 삐- 하는 소리와 함께 귀가 서서히 멍멍해지는 느낌에 인상이 저절로 쓰여졌다. 양손으로 귀를 감싸안고 살짝, 비틀거리자 뭔가 이상하다는걸 눈치챈듯한 동혁이가 나를 보고는 빠르게 다가와 내 손목을 잡아 끌어내리고 물었다. 누나, 어디가요? 괜찮아요? 왜그래! 나를 보고 인사을 찡그린 동혁이가 나에게 소리치는것은 알았지만, 도저히 뚜렷히 들리지 않고 뚝뚝 끊겨들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휘휘, 저었다. 빨리 돌아와라 제발… 벌써 그러는건 너무 야속하잖아. 잡힌 손목을 빼내려 뒷걸음질치자 그런 내가 답답한듯 동혁이가 소리를 질렀다.
" 누나 왜그러냐고요! …어디아파요? 응? 제발 대답좀 해봐ㅇ…! "
" 아무것도, 아니야. 나, 나…내버려둬… 빨리, 으, 저리가. "
" …누나…. "
화가난듯한 그 모습이 낯설어 덜컥, 겁이 났다. 아직 이사실을 알리기에는 너무 이르다, 하는 생각에 고개를 휘휘 저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나 내버려둬. 빨리 저기로 가란말이야…! 내가 말하는것조차 잘 들리지 않아서 울컥, 하는 마음을 애써 짓누르고 말하자 그런 나를 보고 꼭 자기가 울것같은듯 나를 쳐다보고 울상을 짓는다. …누나…. 하는 입모양에 고개를 푹, 숙였다. 몇분이나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었을까, 삐- 소리가 점점 걷히고 색색이는 동혁이의 숨소리가 들려왔다. …확실히 저번보다 소리가 안들리는 시간이 길었어. 그렇게 천천히 돌아오는 소리에 하, 하고 한숨을 내뱉었다. …누나?
" 누나? 괜찮아요? 방금 왜그런건데, 어? 내 말들려요? 누나, …어디 아파요? "
" …미안, 누나 먼저 가볼께. 미안해 동혁아. "
한숨을 내쉬자 그런 나에게 시선을 돌린 동혁이가 속사포로 내게 물어왔다. 아무리 물어도 대답해줄수 없는 탓에 고개를 돌렸을까, 어느새 조용해져버린 거실속에서 모든사람들이 나와 동혁이를 쳐다보고 있다는것을 느꼈다. 그사이,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진환이와 눈이 마주쳤다. 입은 꾹 다문채 진지하게 나를 쳐다보고 있는 그 눈빛에 숨통이 막히는것만 같아서 손목을 붙잡은 손을 뿌리치고 현관문을 열어제껴 빠르게 뛰어나왔다. 숨이 찰정도로 달려 주변에 있는 택시 한대를 타 주소를 부른후 천천히 숨을 골랐다. 그런 내가 이상한듯 흘끔, 쳐다본 택시기사분이 넌지시, 물었다. 젊은 아가씨가 울면쓰나, 뭔일있었슈?
" …네. 제가 아끼는 애들한테 상처를 줘서요. "
" 으이구, 쯧쯧. 그러면 울면 안되고 사과를 해야제. 왜그랬는지 설명도 쪼매 해주고잉. 그래야 갸들이 납득을 할꺼다 아이가. "
" 저도 그러고 싶은데… 용기가 안나네요. "
" 허긴, 그게 쉬운일은 아니제, 암, 그럼. "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애써 훔치며 그렇게 말을 했다. 어느새 도착해버린 방송국에 기사분께 인사를 드리고 만원짜리 한장을 드리고는 그냥 나와버렸다. 아가씨! 잔돈! 하는 기사아저씨에게 됐다면서 살짝 웃고는 그대로 방송국에 들어가 그 아이들의 대기실에 들어갔다. 대기실에 들어가미리 의상체크도 해보고, 정리도 하자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금새 애들과 태연이 들어왔다. 나를 발견하고 아… 하고 짧은 탄식을 내뱉은 태연이가 아무렇지도 않은듯 애들 한명한명을 의자에 앉혔다. 하나둘 의자에 앉은 아이들이 익숙하다는듯 눈을 감았다. 나도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듯 앞에 앉은 윤형이의 머리를 만졌다.
눈을 감은 그 모습을 빤히 쳐다보다가 혹시라도 눈이 마주칠까, 묵묵히 눈만 내리깔고 고데기로 머리를 손질했다. 손에서 사르륵, 하고 흝어지는 머리카락이 새삼 부드러웠다. 그렇게 머리를 마치고 눈을 뜨라고 어깨를 툭툭, 쳤다. 깜빡 졸았는지 느릿히 눈을 뜬 윤형이가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윤형아 내손 떨어진다! 빨리 메이크업해야지! 하는 태연이의 부름에 피식, 웃으며 그쪽으로 이동했다. 그 모습을 한참이나 쳐다보다가 앞에 앉는 지원이에 다시 눈을 돌려 헤어스타일에 집중했다. 가볍게 머리를 세우고는 어깨를 툭툭, 치자 망설임없이 눈을 뜨고는 이내 태연이 쪽으로 가버린다.
" …아! "
" 어, 미안! 어떡해… 괜찮아? "
" … 누나! "
다음으로 내 앞에 앉는 한빈이의 모습에 저절로 긴장이 돼 침을 삼켰다. 고데기로 천천히 머리를 피고 있었을까, 내옆을 지나가려던 태연이가 내 어깨를 세게쳤다. 밀려난 어깨에 풀썩, 주저 앉음과 동시에 그만 고데기에 손이 데여 고데기를 떨어뜨렸다. 그와 동시에 작게 소리를 지르자 나를 지켜보던 동혁이가 나를 부르며 달려왔다. 점점 발갛게 부어오르는 손등이 따끔거렸다. 내 어깨를 침과 동시에 살짝 뒤로 밀려난 태연이가 어쩔줄몰라하며 발을 동동거렸다. 시끄러운 소리와 모두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했다. 발갛게 부어오른 손등이 아파왔다. 200도 정도되는 고데기에 손이 데였으니 멀쩡할리가 없었다.
" …손 줘봐. "
" …어? "
그렇게 어쩔줄몰라 낑낑대자 내옆에 있는 동혁이를 밀친 진환이가 조심스럽게 내 손목을 부여잡고는 날 일으켰다. 의외의 상황에 나를 포함한 모두가 놀란듯 벙쪄있었다. 정작 진환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내 손을 살짝, 부여잡고 살펴보기만 할뿐이었다. 살짝, 고개를 돌리자 거울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던듯한 한빈이와 눈이 마주쳤다. 살짝 인상을 쓴 그 얼굴에 황급히 시선을 내렸다. 진환이 손끝으로 살짝 톡, 치기만 했을뿐인데도 밀려오는 고통에 아… 하며 손을 움찔거리자 그런 나를 힐끔, 쳐다본 진환이 한숨을 푹,쉬고는 잠깐 나갔다올께. 하며 내 손을 붙잡고 대기실밖으로 나갔다. 혹시라도 아플까, 조심스럽게 쥐어잡은 그 단단한 손에 살짝, 설렘이 다가왔다.
…
ㅎㅎㅎㅎㅎㅎㅎ... 오늘 내용은 저도 잘모르겠어요 ㅠㅠㅠㅠ
할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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