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우
징어쌍둥이썰4 |
손가락으로 강을 가리키며 말한 너징어의 행동에 이씽은 이해를 하지 못했어. 분명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이 오징어인데 강을 가리키며 이씽이 찾는 오징어가 저기 있다고 한 너징어의 말은 이씽에게 혼란을 주기 안성맞춤이였어.
처음 배우기 시작했을때보다 한국말이 더 어렵게 느껴지는건 이번이 처음일거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너징어가 이젠 자신이 싫어 이상한 말을 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어. 혼란스러운 얼굴로 강을 응시하던 이씽이 너징어에게로 시선을 옮겼을때, 너징어도 이씽에게로 고개를 돌렸어.
그렇게 한참을 쳐다보던 너징어와 이씽은 너징어가 다시 강으로 고개를 돌림으로써 더이상 마주 할 수 없었지. 너징어가 자신의 시선을 피하는게 확실히 느껴졌는지 이씽은 다급하게 너징어의 팔을 잡고 몸을 자신을 향하게 돌렸어. 하지만 너징어의 고개는 이씽을 향하지 않았지.
"징어, 왜 그래"
"..."
"왜 그러는거야. 응? 나 싫어? 싫어서 그러는거야?"
"..."
엄마와 떨어지기 싫은 아이처럼 애처로운 목소리로 묻는 이씽에게 너징어는 차마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었어.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할지도 골치 아팠지만 무엇보다도 이씽이 꼭 알아야하만 하는 사실을 알려주기 싫었거든.
몇 시간 전 처음만난 이씽이였지만 얼마나 여리고 아이같은 사람인지 느낀 너징어는 머리가 터질 지경이였어. 지금 당장 제 앞에 있는 남자, 이씽에게 사실을 알려주면 너징어가 편해졌지만 그로인해 남자가 겪을 충격과 아픔을 생각하면 그렇지 못했어.
하지만 언젠가 이씽이 진실을 알게 될테고 그 때가서 알면 더 큰 충격이 될게 뻔했기에 너징어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이씽에게로 고개를 돌렸어. 그리고는 씨익 웃어보였지. 예전에도 많이 보았던 편안해지는 미소였지만 어딘가 다른 느낌이 든 이씽이였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였어. 제 앞에 멀쩡히 살아있는 너징어를 보고있으면서도 아닌것같은 느낌에 점점 불안해졌어.
"싫어하냐구요?"
"..."
"아뇨"
"..."
"싫어하고 말고 할 자격이 저에겐 없는걸요"
"그게 무슨.."
"저는 장이씽 당신을 오늘 처음 보니까요"
"..징어"
"미안하지만 그 이름의 주인은 내가 맞지만, 그 이름을 쓰던 이씽 당신이 찾는 사람은 내가 아니에요"
너징어가 개구지게 웃으며 말하자 이씽은 화가 나기 시작했어. 싫어하는게 아니라면 이런 장난을 너징어인걸 아는 이씽은 싫어하지않는다면서도 여전히 자신을 모른다고 하는 너징어가 미웠지. 하지만 너징어의 마지막 말, 그 말에 이씽은 멍해질 수 밖에 없었어.
오징어라는 이름의 주인은 맞지만, 그 이름을 쓰던 자신이 찾는 사람은 네가 아니라고?
이해하기엔 너무 어려운 너징어의 말에 이씽은 머리가 지끈거려왔어. 하지만 여전히 예쁘게 웃고 있는 너징어를 보면 이상하게 허탈하고 공허한 느낌이 들었지.
"당신이 찾는 오징어라는 사람은 죽은 내 쌍둥이 언니 오언징이에요"
*
*
*
"야"
"엉"
"저 사람 뭐야?"
"저 사ㄹ.. 아 이씽?"
"이씽? 이름이 뭐 그래"
"중국 사람이래"
괜히 심술이 난건지 종대가 이름을 듣자마자 꼬투리를 잡는데 아무렇지않게 중국 사람이라 말해주면 깜짝 놀라 정말?!하고 물어와. 이씽에게 향했던 시선을 다시 컵으로 옮겨 손을 열심히 움직이며 고개를 끄덕이면 종대가 와-하며 다시 신이 난 듯 웃었어.
"그럼 진작 말하지!"
"왜"
"나 중국어 완전 잘하거든!!"
"..종대야 그런 유언비어는 함부로 발설하는게 아니야"
"..야!! 진짜거든?!"
"뉘에뉘에 알게쭙니다. 훠이 사라지거라"
"아 오징어 진짜라고!!!"
"종대야, 형이 가게에선 뭐라고?"
"..."
심드렁한 얼굴로 컵을 내려놓고 가라는듯 손짓하면 종대가 발끈해서 버럭 소리쳤어. 그러면 민석이 어디선가 나타났어. 자상돋는 미소를 짓고있었지만 종대에게만은 악마도는 미소로 보였지. 그대로 스태프 룸으로 끌려간 종대는 비명으로 생사를 알렸어.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다시 다른 컵을 집어 들었어. 그리고는 천천히 닦으면서 이씽에게로 시선을 돌렸다가 눈이 마주치고 말았지. 희미하게 웃어보이는 이씽에 너징어도 씨익 웃어보였어.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시선을 피했지. 이씽이 보지 못하게 살짝 한숨을 내쉰 너징어는 이틀 전의 상황이 떠올랐어.
이씽이 찾는 사람이 너징어의 이름을 사용한 죽은 너징어의 쌍둥이 언니라는 사실을 말해주자 이씽의 눈에는 눈물이 한가득 고였었어. 그리고는 멍해진 얼굴로 너징어만 쳐다보는데 곧 너징어는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어로 중얼거리기 시작했어.
너징어는 당황했었지만 너징어의 팔을 놓고 다리에 힘이 풀린건지 바닥에 주저 앉아 소리없이 울고있는 이씽에게로 다가갔어. 이씽의 등을 토닥여주면서도 너징어는 웃었지. 그리고는 강에다 대고 말했어.
'언니, 언니가 사랑하는 사람 왔어'
'...'
'보고있지? 언니가 말도 안하고 와서 언니가 사랑하는 사람이 울잖아 바보언니야. 미리 나한테 이런 남자를 사랑하고 있다-라고 말해줬으면 조금 더 빨리 만났을텐데'
'...'
'좋겠다 언니는! 죽어서도 평생 언니의 반쪽인 나도 있고, 언니를 위해 울어주는 사랑하는 남자도 있어서! 아우 정말 부러워 죽겠다니깐!'
그러면서도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어.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는건 맞았지만 전혀 슬퍼하지 않는 모습이 왠지모를 이질감을 느끼게 만들었어. 한참을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던 이씽이 그런 너징어를 보며 다시 멍해졌어.
슬프지 않은걸까? 그래서 저렇게 환하게 웃는걸까? 아니면 슬픔을 느끼지 못하는건가? 하는 궁금증이 일었지만 차마 그렇게 말을 하지 못했어. 그렇게 말하면 안될것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거든.
'하늘에서 지켜봐 언니. 언니가 사랑하는 남자가 얼마나 더 멋있어지는지! 전에는 언니가 말 안해서 몰랐는데 대충 알고보니까 이 사람 어디가도 빠지지않을거같아. 점점 더 멋있어지고 행복해지는거보면서 하늘에서 배아파해라 바보야!!'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너징어의 말만 들은 누군가라면 너징어를 욕할지도 몰랐어. 죽은 사람에게 배아파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까. 게다가 슬퍼하기는 커녕 즐겁다는 듯 웃으며 그런 말을 한다면 분명 미친사람 취급을 받을 일이였어.
하지만 말 속에서 느껴지는 슬픔이 이씽에게는 너무도 크게 다가와서, 그래서 한켠으론 그런 궁금증들을 품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켠으론 너징어를 이해하고 있었어.
징어 아니 언징도 아무리 슬픈 일이 있어도 웃으라고 했거든. 그리고 언징 본인도 언제나 웃었어. 그래서 이씽은 몰랐던거야. 언징이 죽을 줄은. 언징이 어떤 힌트도 주지 않고 갑자기 사라져서 이씽은 답을 알 수가 없었어.
"..어야"
"..."
"징어야!"
"으악!!!!"
한참을 이틀 전 그 날 생각에 잠겨있던 너징어의 귓가에 민석의 목소리가 크게 들려왔어. 깜짝 놀란 너징어는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며 움찔했지. 그런 너징어의 반응이 귀엽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했던 민석이 웃으며 뭔 생각을 그리하냐 물어. 민석의 질문에 잠시 멍하게 있던 너징어는 곧 씨익 웃으며 말했어.
"오늘 저녁에 놀러갈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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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확!!!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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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댓글 답댓 안달림 주의
복징복징하고 우는 복징이는 이렇게 물러가지요 냐하~ |
이~렇~게~
두~개~를~
올~리~고~
복~징~은~
갑~니~다~
오 나름 모양 나오네 좋아좋아 굳
사실 쉬는날이라 해도 시간이 그렇게 많은편은 아니야 그래서 지금 걱정돼 흑...
쌍둥이썰 완결 낼 수 있을까...
걱정되지만...
연중은 음슴!!!!!
오래걸리더라도 내가 완결 내고 말겨!!!!!!
긍까 사랑이들 나랑 완결까지 달리자!!!!!
알라뷰 뿅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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