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초짧은 단편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른 걸 빨리 쓰고 싶어서요 ㅠㅠㅠ ----- [세준] 모래성 로맨스 exo-k 세훈X수호 (오세훈X김준면) W.밤사자 [번외-카디] 나의 얘기를 하자면 듣는 이로 하여금 답답하고 짜증이 날 수도 있다. 내 성격이 그런 걸 어쩌겠는가. 남들 앞에 나서지 못하고, 먼저 다가가 말을 붙이지도 못하며, 호감이 가는 상대여도 그저 묵묵히 바라만 보는 성격이었다. 그러니까 하나의 단어로 정의한다면 '내성적'. 딱 그것이었다. 물론 친해진다음엔 얘기가 달라졌지만. 본론으로 들어가 내가 그 녀석을 처음 본 건 3수 끝에 들어온 대학에서의 첫 강의실 안이었다.(몇 없는 친구들 사이에서 '도경3수'로 불렸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드디어 갈망하던 대학에 들어와 첫 수업을 들으니 괜시리 긴장되던 때였던 것 같다. 깨끗한 책상에 어울리는 깨끗한 전공책을 각 맞춰 놔두곤 뿌듯해하고 있을 때, 교수님을 보며 반갑게 인사하는 잘생긴 누군가가 내 옆을 지나쳐갔다. 출석을 부를 때가 돼서야 그 잘생긴 동기의 이름을 알 수 있었다. 김종인. 굉장히 깔끔하고 외모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당연한 사실일 수도 있겠지만 나보다 어렸지만 선배였다. 본성이 동성에게만 마음이 끌리던 나는 그 동기에게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상적인 큰 키에 짙은 쌍커풀이 남들과는 다른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더군다나 허여멀건한 나와 달리 김종인의 피부는 구릿빛으로 한껏 섹시했다. "경수야, 뭘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봐?" 유일한 친구인 백현이가 맞은 편에서 밥을 먹다 말고 내 눈 앞에 제 손을 휙휙 움직인다. 잠깐 멍때리고 있던터라 정신을 차렸을 땐 눈을 크게 뜨며 입을 떡 벌렸다. 아! 종인이가 밥 다 먹었나봐! 속으로 부를 때의 호칭은 금방 김종인에서 종인이로 바뀌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나는 백현이에게 내가 먹다 남긴 것 좀 치워달라 말 한 뒤 급하게 식당을 빠져나갔다. 약, 한 달 간의 짝사랑은 점점 종인이와 가까워 질 수 있는 기회를 옅봤다. 친구라도 될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런 생각들을 하다 이내 마음을 접기도 여러번. 나와의 공통점을 찾을래도 같은 과인 것 밖에는 없었다. 또한 김종인은 동아리활동도 하지 않았다. "달링, 나 이제 막 출발 하려고. 어, 어, …응. 귀엽겠네, 나도 사랑해~ " 아, 그리고…, 종인이는 여자친구가 있었다. 종인이의 전화를 받고있는 여자는 무척이나 예쁘겠지? 커다란 은행나무 뒤에서 고개만 빼꼼 내민 채 전화를 옅든던 경수는 한껏 우울해져 버렸다. 그래도 짝사랑남은 어쩔 수 없는가보다.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어느샌가 종인이의 뒤를 밟고 있었다. 학교 앞 커피전문점에 들어선 종인은 고개를 휙휙돌려 여친을 찾고 있는 듯 했다. 몸을 조금 돌려 뒤따라 들어오던 나와 1초 안 되게 눈을 마주쳤다. 경수는 조금 긴장해서 얼어있었지만 종인은 다시 고갤 돌려 저가 찾던 사람에게 빠른걸음으로 걸어가버린다. 일찍왔네? 좀 달려왔지 뭐. 마실 거 시켜. 평범하지만 얼굴을 전혀 평범하지 않은 두 사람이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다. 경수는 아메리카노를 시키며 종인 쪽을 힐끔힐끔 쳐다봤다. 하하 웃으며 제 여친을 보는 사랑스럽단 눈빛의 종인이 미웠다. 김종인의 여친은 저가 봐도 사랑스러운 스타일이었다. 금방 진동벨이 울리고 알바생을 보지도 않곤 아메리카노를 받아든 경수는 종인의 자리 뒷편에 앉았다. 이제 곧 시험시간인데 왜 여친이랑 노닥거리는거야 참. 경수는 아메리카노의 꽂은 빨대에 숨을 불어넣었다. 부글부글. 플라스틱 컵 속은 경수의 속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나도 너한테 잘 해줄 수 있는데…. 귀여운 짓도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데!! 엄마, 나는 왜 남자로 태어난 걸까요? 아, 이건 성별을 결정짓는 아빠에게 물어야하나. 괜히 애꿎은 빨대만 잘근잘근 씹었다. 항상 뒤에서 종인을 바라본지도 몇 달이란 긴 시간이 흘렀다. 아쉽게도 말 한 번 제대로 붙인 적이 없었다. 종인은 강의가 끝나면 바로 친구들과 어울려 놀거나, 여친을 만나러 갔다. 나름 콩알간을 가진터라 여친과 놀러가는 종인을 뒤따를 순 없었다. 왜냐고 묻는다면, 쿠크다스같이 쉽게 부서지는 멘탈이기 때문이라 말 할 수 있겠다. 그런데, 그런 나에게도 희망의 빛이 비춰졌다. "후… 내가 사실 여친이랑 깨진지 3일 째다." …뭐?! 김종인이 여친이랑 깨진지 3일 째라고?! 종인이가 솔로라고?! 그, 그래서 요즘 풀이 죽은 거였나?! 은행나무 뒤에서 놀란 눈을 더 커다랗게 뜬 경수는 다물어지지 않는 입을 틀어막았다. 아~ 어떡해, 너무 좋아, 어떡해!! 그리고 얼마 안있어 쿵하며 커다란 마찰음이 울렸다. …조, 종인이가 쓰러졌다! 종인이가 기절했어! 나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쏜살같이 종인이에게 달려가 볼을 찰싹때렸다. 조, 종인아 죽지마!! 안 돼! 나의 마음속 외침을 듣기라도 한 듯한 김종인은 느리게 눈을 떴다. "눈 좀 제대로 떠봐요!!" "…왜 이제 오셨어요, 천사님!" "저기, 그러니까, 김종인씨," "아! 구해줘서 고마워요! 천사님!" "으…, 으아악!" 꽉 껴안아오는 종인의 포옹에 그만 비명을 질러버렸다. 아, 아, 어떡해. 우리 아직 통성명도 못 했다구요. 벌써부터 이럼 안 돼요. 나 조금씩 다가가려 했는데, 했는데! …아, 아니야! 좋아! 밍기적거리는 거 귀찮아서 때려 치우려던 참인데 좋아!! 우와 우와 종인아! "저, 저, 저, 저기, 저기요!" 째질 것 같은 기분과는 다르게 미치도록 떨리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고 병신처럼 말만 더듬어댔다. "네, 말씀하세요." 내 가슴팍에 얼굴을 기댄 김종인이! 존댓말로 나를 올려다본다. 우와 우와, 이렇게 가까이! 미칠 것 같다. 아니 그것보다 지금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남들의 시선이 신경쓰인다. 자 빨리 일어나시구요. 나의 부축에 등과 엉덩이를 털고 일어난 종인이 내 팔목을 잡아온다. "천사님, 우리 만난 적 있었던 거 같은데" "네?! 예?!" 우리 같은 과야, 이 바보 멍청아!! 소리를 치고 싶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참았다. 여태 내 존재 자체를 몰랐단 말이야?! 나 투명인간이야?! 언제 그런 능력이 있었지? 나도 몰랐는데!! 머릿속엔 하고 싶은 말이 뒤죽박죽이되었다. "조, 종인씨? 일단 병원부터 가보는 게 좋을 것 같거든요?" "네? 그럴까요? 천사님 같이 가주실래요?" "당연히 같이 갈…, 아니 근데, 내가 왜 천사예요?" "천사님이 절 나락으로부터 구해주셨잖아요." "…돼, 됐고! 벼, 병원이나 갑시다." 잡힌 손목을 풀어낸 내가 종인의 손목을 잡아 끌며 앞장섰다. 이걸 리드라고 하는 거지? 하하! 종인은 바보같이 헤헤거리며 잘 따라온다. 머릴 박고 머리가 잠깐 이상해졌나? 그러면 안 되는데!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경수는 조금 더 빨리 걸었다. 콩닥콩닥 주체 할 수 없는 심장을 부여잡으며…. - 다행히 모든 검사는 정상이었다. 한 가지 비정상적인 점이 있다면, …종인은 경수를 향해 계속해서 천사님, 천사님은 왜 그렇게 이뻐요? 우리 천사님 이름은 뭘까? 아마 이름도 굉장히 이쁠거야. 하며 쫑알쫑알 댄다는 것에 있었다. 의사는 이 상황을 보고도 괜찮다 했으니 정말 괜찮은 거겠지만…. 경수는 제 옆에 앉아 팔짱을 낀 종인을 쳐다봤다. 헐 너무 잘생겼어. 이렇게 가까이 얼굴을 마주 볼 날이 오다니. 심장마비 걸리지 않게 해주세요. "제 이름…궁금해요?" "네." "서운해요." "예?" "우리 같은 과인데… 물론, 제가 신입생이고… 아! 물론, 맨날 앞자리에 쭈구려 있지만…" "……헐." 경수에 말에 적잖게 충격받은 종인은 경수에 팔에 끼고있던 팔짱을 풀곤 저의 머릴 감싸쥐었다. 나 안면인식장애가 있나? 이런 천사를 같은 공간에 두고서 몰라봤단 말이야? 말도 안 돼…. 하지만 그런 작은 행동에 경수는 불안하고 초조했다. 갑자기 팔은 왜 풀지? 서운하다니까 정 떨어졌나? 안 돼, 종인아! 경수는 흠칫하더니 종인의 팔을 꽉 움켜쥐었다. "뭐, 처, 천천히! 알아가면 되죠! 제 이름 도경수예요. 경수!라고 부르세요. …아, 제가 형이죠." "…이름도 예뻐. 도경수…. 경수… 경수야…" "헙," "경수형, 나 사랑에 빠진 거 같아" 무릎 위에 올려진 경수의 작은 손에 큰 손이 겹쳐졌다. 오늘은 아마 도경수 역사상 최고의 날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번외-세준] 세훈이와의 정식적인 교제기간이 약 1달 정도를 넘었을 무렵, 우리는 아직 너무 풋풋했다. 아, 겉으로 보면. 오늘도 내 자취방엔 세훈이가 주문한 택배들이 차곡차곡 쌓여졌다. 저걸 뜯어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처음엔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하나를 뜯어봤었었다. 원래 택배는 본인이 직접 열어야 쾌감이 있다곤 하는데 봐주겠지 뭐, 이런 안일한 생각이었다. 그러나 나의 이런 행동은 어리석은 짓이었다. 세훈이가 아닌 나를 위해선 그 상자를 열지 말았어야 했다. 그것은 판도라의 상자였으니까. "그래서… 저 것들 다, 다… 선물이라고?" "응. 다 형꺼." "단호하네" "단호박이니까" 단호박이 어딨더라, 단호박으로 세훈이의 머릴 내려쳐야 하는데… 나는 두리번거리다 한숨을 쉬었다. 세훈이의 상자를 열면 열수록 경악을 금치 못하는 선물(이랬으니까…)이 나왔다. 선물은 사람을 깜짝 놀래켜주고(뭐 이건 성공), 기쁘게 해줘야 좋은 선물이 되는 셈인데, 세훈이의 선물은 뭐랄까… 나를 그냥 나를 놀래켜주고, 두려움에 떨게 했다. "형, 내 성의를 봐서 오늘은 저 빨간팬티를 입어야 해" "…할 말이 없다…." "왜에" "세훈아, 너 진짜 보기보다, …응큼해" "…나보고 섹시하다고 했을 때가 언제였더라?" 이겼다는 표정의 세훈은 아빠다릴 풀곤 슬금슬금 내 곁으로 기어왔다. 응? 응? 정말 얄밉게도 다가온 세훈의 얼굴을 감쌌다. 그만 기어 오세요. 하얀 브이넥을 입은 세훈이 상체를 수그리고있자 쇄골 깊숙히 안쪽으로 보이는 맨 몸이 눈에 들어왔다. 내 시선을 눈치챈 세훈이 픽 바람빠지는 소릴 내며 웃었다. "하여간, 김준면 귀엽다니까" "……." "어? 입 내밀지 말고, 오리같아. 뽀뽀해버릴 거야" "……." "입술 숨기는 것도 아니야" 코를 찡긋하며 입술을 내밀다 다시 안쪽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얼굴 표정 숨기기가 정말 쉽지가 않네. 준면은 애써 시선을 피하며 아직 개봉하지 않은 상자를 마저 열었다. 이건 뭐지? 상자 속에 곱게 포장돼있는 딱 세훈이의 머리통만한 에어캡 뭉치를 들어보이자 콧노래를 부르며 시치미떼기에 돌입한다. 이걸 뜯어야 해 말아야 해? 괜히 뜸들이고 있으니 빨리 벗겨보라며 재촉한다. 세훈이의 단어선택이 야했던 이유는 그 내용물 탓이었을까, 벗겨낸 에어캡포장안엔 경악할 무언가가 있어 얼굴이 새빨개짐을 느꼈다. "세, 세훈, 세훈아, 세훈아…" 준면은 제 얼굴을 가렸다. "왜? 그거 유통기한 길지 않으니까," "야!!!!!" "……미, 미안해…장난이야." 아니 그게 아니고. 세훈이 고개를 숙였다. 난 그냥, 형이 좋아할 줄 알고…. 개미 땅굴로 기어가는 목소리의 세훈이 한껏 처량해보였다. 준면의 손에 들린 택배의 내용물은 입밖으로 꺼내기도 민망한 다양한 종류의 야광, 초박형, 스킨레스 등의 수십가지의 콘돔과 러브젤, 흥분젤이었다. 얘를 어쩌면 좋을까, 준면은 고개를 꺽어 천장을 쳐다보다가 세훈쪽을 힐끔 쳐다봤다. 아니, 낯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하겠는 건 난데 왜 니가 더 부끄러워 하니…. 두 무릎을 모아 고개를 박고있는 모습이 마치 저와 상황이 바뀐 듯한 모습이었다. 웅얼웅얼 뭔가를 말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세훈쪽으로 다가간 준면이 어깨를 퍽 쳤다. "뭘 그렇게 꿍시렁 대고있어" "…형, 아파?" "어?" "우리 아직 한 달이란 기간동안 세 번 밖에 안 했잖아. 그러니까 익숙해지려면 멀었어. 아, 익숙해지지 않는 게 좋은 거 아닌가? 매일 새로운 게 좋은 거니까. 좋은 게 좋은 거지." "…무슨 소린지 모르겠으니까 정리 좀 해줄래." "나도 내가 뭔 소릴 하는지 모르겠다." "후…." "……." "세훈아, 내가 여러번 말 하지만, 넌 잘 해주고 있어. 뭐든 참아낼테니까 걱정 마." 세훈이 너를 위해서라면. ----------# 정작 세준번외는 엄청 짧네요.. 사실 수위 쓰려다 말았..습니다 ㅠ 써봤자 못쓰니까 놓아주고 싶었어욯ㅎㅎㅎ... 텍파는 어떻게 올리는지 몰라서.. 블로그에만 올렸어요...ㅠㅠ(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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