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 Beat! 에서 제목 변경하고 정식으로 1화 올려용ㅋㅋㅋㅋㅋㅋㅋㅋ 1인칭 주인공시점도 없애버리고.. 대사도 바꾸고 지문도 바꾸고 아주 난리가 난 1화입니다...휴....... ----------------- [루민/카디]오늘같이 화창한 날에 EXO 루한X시우민 (루한X김민석) 카이X디오 (김종인X도경수) w.밤사자 * * * "전학생 들어오세요." 교실 앞 문에 뻘쭘히 기다리고 있던 민석이 담임선생님의 말에 저벅저벅 교탁 앞으로 걸어 갔다. 긴장된 얼굴로 김준면 선생님을 보니 밝고 평화스런 얼굴을 하고선 민석의 어깨를 잡아끌어 교탁 앞에 서게했다. 주목을 받는다는 건 굉장히 쑥스러운 것이라 생각하던 민석은 빼곡히 앉아있는 남청색의 교복무리들과 눈을 맞추기 힘들어 교실 뒷편만 바라보고 있었다. 쾌활한 성격으론 보이지 않는 민석을 간파한 담임이 멀뚱멀뚱 서 있는 민석의 옆으로 가 손바닥으로 교탁을 탁,소리나게 쳤다. 얘들아, 전학생이 간단한 자기소개 할 거니까 조용히 하자. "…아, 안녕하세요. 일산에서 온, 김민석이라고 합니다." 말주변이 없는 민석으로썬 이게 최선이고 한계였다. 뒤에 잘 부탁한다고 붙일 걸 그랬나, 싶다가 어색하고 긴장된 이 상황에서 더 추가 할 말따윈 없는 게 나았다. 간결하게 소개만 한 민석이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사실은 조금이라도 평탄한 고2의 생활이 하고싶어 억지웃음을 지은 것 뿐, 웃고싶은 기분은 아니었다. 4월 초의 교실 풍경은 산만하기 그지 없었으나 단 한 명도 반기는 듯한 목소릴 내지 않았다. …이 곳은 시커먼 남자 놈들 뿐이 없는 남고였다. 담임이 민석에게 안내한 자리는 4분단 맨 끝자리였다. 교탁에서 자리까지 걸어가는 짧은 시간. 혼자 앉아있는 남학생이 자기의 빈 옆자리 한 번, 그리고 민석의 얼굴을 한 번 올려다봤다. 검고 짧은 머리에 하얗고 커다란 눈만 보이는 그런 선한 인상이었다. 그는 민석에겐 징글징글한 남학교에서의 첫 짝궁이었다. 느릿하게 의자를 빼 앉고 책상걸이에 가방을 걸어 정자세로 앉았다. 민석이 자리에 앉자 김준면선생님은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더니 조회를 시작했다. 경수랑 잘 지내면 좋겠다. 이런 말을 덧붙이며. 도경수. 옆자리에 앉아있는 짝궁의 이름이었다. 굳이 이름을 물어보지 않아도 교복에 명찰이있어 편했다. …이름 한 번 특이하네…. 노트의 귀퉁이를 찢어 무언가 끄적이던 도경수는 그 종이를 대충 몇 번 접어 옆자리인 민석에게 건넸다. 전학 첫 날, 그것도 반에 들어온지 몇 분 안 된 전학생에게 쪽지를 준다는 것이 뭔가 의아했지만 당연한 호기심에 곧바로 쪽지를 펼쳤다. [힘내] …무슨 뜻이지? 종이를 펴든 손이 곧 두 손을 모아 종잇조각을 그러쥐었다. 옆자리 도경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도경수는 교탁 앞에서 조회를 하고있는 담임선생님을 무표정으로 쳐다보기만 할 뿐, 이 쪽지에 대해 아무런 뒷받침도 해주지 않았다. 민석은 '힘내'라고 적힌 쪽지를 한참 보고있다가 책상 서랍에 구겨 넣어버렸다. 역시 남학교로 전학 오는 게 아니었어. - 아침조회가 끝나고 엎드린 채 손가락으로 책상만 몇 번 까닥까닥 두드리고있던 민석은 갑자기 제 주위에 드리워진 그림자에 고개를 들었다. "안녕, 전학생. 이름이 뭐더라?" 웬 까만 피부의 급우가 앞 책상에 엉덩일 걸터 앉은 채로 민석의 책상을 똑똑 두드렸다. 엎드린 상태로 상체만 조금 일으키던 민석은 바로 옆에 있던 키가 커다란 녀석이 제 한 쪽 어깨를 잡아 자신 쪽으로 홱 돌리는 바람에 의자 등받이에 살짝 부딪혀 짧게 신음을 흘렸다. 그리곤 곧이어 명찰을 아직 달지 않은 민석의 교복 마이를 보며 김민석이었나?하곤 머릴 긁적인다. 민석은 제 어깨를 문지르던 손을 멈칫하고 고갤 올려 왼쪽에 선 학생을 쳐다봤다. 그러니지금 상황 굉장히 불쾌하다. 민석의 앞, 옆을 둘러싸고 있는 녀석들은 엎드려 양팔에 고개를 파묻고있는 도경수를 제외하고 3명이다. 어느학교를 가도 방금 전학 온 급우에게 이딴식으로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뭐하는 거야" 누가 들어도 기분이 나쁘다는 티를 팍팍 낸 민석의 목소리에 세 녀석들이 동시에 실소를 터트렸다. 아, 얘 성깔 있나봐~, 잘못 건드린 거 아냐? 낮고 굵직한 목소리들이 차례로 말한다. 그러나 말끝엔 비웃음이 섞여있었다. "김민석? 난 김종인이고, 얜 박찬열, 그리고 얘는 오세훈." "……." "친하게 지내자." 그렇게 간단히 자신들을 소개하곤 더 볼 일 없다는 듯이 허탕하게 웃으며 우르르 자기네 자리로 돌아갔다. 종인의 저 말은 곧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일반적인 '친하게 지내자'완 명백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녀석들이 간 첫번째 분단 맨 끝자리엔 마치 누구도 함부로 앉지 못할만큼 앞자리와의 간격이 떨어져 있었다. 딱 그 세명을 위해 만들어 놓은 자리인 것처럼. 그 때 1교시를 알리는 종이 치고 닫혀있는 뒷 문을 열고 누군가 들어왔다. 민석은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려다가 칠판앞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곧이어 들려온 종인의 목소리 탓이었다. "루한, 웬일이야? 늦었네?" "실수…. 시간을 잘 못 봤어. 오늘 지각 체크 했어?" "안 했어. 아, 근데 저기 쟤 전학생왔다." 뒤에 킥킥대는 세녀석들의 웃음소리가 민석의 귓전을 때렸다. - 숨 죽일 듯 조용했던 1교시 국사시간이 지났다. 국사선생은 위압감이 드는 외모였지만 무서워서 조용했던 것이 아니라, 단지 지루해서 조용했던 것이라 생각됐다. 2교시는 체육이었다. 민석은 담임선생님이 미리 챙겨준 시간표를 가지고 있었지만 체육복을 준비하진 못 했다. 전학생이니 하루 쯤 봐주겠지 뭐. 일사분란하게 체육복을 갈아입는 반 아이들을 훑어보다가 옆을 보니 도경수는 멍한 상태로 턱만 괴고 있었다. 얘도 체육복 안 가져왔나? "넌, 체육복 안 갈아입어?" 응. 그렇게 짧게 대답한 도경수는 곧바로 뒷문으로 나가버렸다. 더 할 말이 없다듯한 태도였다. 민석은 마음속으로 헐. 하고 벙찐 채 도경수가 나간 뒷문만 쳐다봤다. 그래도 짝궁이라고 이것 저것 물어보려 했던 게 보기좋게 씹혔다. 민석은 일단은 도경수를 따라 나가려다가 제 왼쪽 어깨를 잡아오는 우악스런 손길에 뒤로 넘어질 뻔 했다. 김종인이다. "전학생, 같이 가자." 김종인은 자연스레 민석의 어깨에 제 한 쪽 팔을 걸치고 걸었다. 아무런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보기좋게 한 쪽 어깨를 내준 채 운동장까지 나온 민석은 뒤통수가 따가워 슬쩍 뒤를 돌아봤다. 조회 후 민석을 둘러 싸며 비꼬던 둘이 아니었다. …루 한? 명찰을 한 번, 얼굴 한 번 흘끗 보고는 고갤 다시 돌렸다. 단 몇 초였지만 눈을 한 번 마주친 순간 시간이 느리게 흘러갔던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큰 눈을 더 크게 뜨곤 양쪽 입꼬리를 좀 더 올려보이는데, 누가봐도 화사하게 잘생긴 얼굴이라고 민석은 짧게 생각했다. 체육시간엔 항상 구령대 앞에 줄을 서는지 반장같아 보이는 급우를 시작으로 열맞춰 줄을 섰다. 우왕좌왕 갈 곳 잃은 민석은 어떨결에 김종인 앞에 섰다. 그리곤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반대편 끝 쪽에 역시나 체육복 대신에 단정하게 교복을 입고있는 도경수와 눈이 마주쳤다. 민석과 눈이 마주친 경수는 작게 한숨을 쉬곤 고개를 돌려버렸다. 도대체 쟤는 왜 저러는 걸까란 물음이 샘솟고 있고, 뒤에선 김종인 무리가 재잘대는 소리가 들리다 체육선생으로 보이는 남자가 등장하자 조용해졌다. "오늘은 두 명이나 체육복을 안 입었네. 아, 한 명은 경수고." 민석과 경수를 번갈아 보며 말한 체육선생님은 곧바로 민석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넌 이름이 뭐니? 명찰도 안 달았네. "…아, 김민," "김민석이에요, 김민석!" 민석이 이름을 꺼내려던 찰나, 곧바로 뒤에서 더 큰 목소리의 김종인이 말을 가로채갔다. 체육선생이 김종인의 목소릴 듣곤 들고있던 출석부에서 민석의 이름을 찾으려 하고 있을 때, 김종인보다 더 뒤에 있던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선생님, 전학생이에요." "아~ 그래? 오늘왔냐?" "네" "음, 루한이 아니었음 감점시킬뻔 했네. …그럼 전학생 김민석은 오늘 감점패쓰," 다음엔 체육복 입고나와라. 그렇게 덧붙이곤 출석부를 확 덮어 민석과 경수를 가리켜 구령대 옆 계단에 앉아있으라 명령했다. 발길을 떼어 걸어가던 민석은 제 귀에 작게 들린 김종인의 욕지거릴 무시했다. - 오늘도 저번과 마찬가지로 수행평가 연습시간으로 활용하라는 체육선생의 말을 끝으로 2인 1조로 농구공을 챙겼다. 아 이건 바람 빠졌다. 이건 왜 이렇게 무거워. 제 각각 좀 더 괜찮은 농구공을 찾았다. 그 틈에서 똑같이 좋은 공을 물색하던 루한은 종인의 부름에 뒤를 돌았다. "루한, …뭐 한거야?" "…응? 뭐가?" 무슨 얘길 하는거야?,란 눈빛으로 씩 웃었다. 사실 루한은 종인이 저에게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분명 전학생이 맘에 안 든 김종인은 또 전학생을 차근차근 즈려밟으려고 하는 행동임에 안 봐도 뻔했다. 작년에도 그랬으니까. 방금 종인은 전학 첫 날 체육복을 가져오지 않은 전학생을 감점시킬 목적으로 이름을 외친 것이었다. 왠지 전학생이 직접 '오늘 전학왔어요'라며 말 할 것 같진 않았다. 그럼 종인의 뜻대로 전학생이 감점을 당했겠지만 자기도 모르게 말이 먼저 튀어나갔었다. 사실 전학생이라는 걸 체육선생에게 말을 하나 안 하나 루한에겐 피해가 없었다. "사실이잖아" 김종인의 미간이 주름으로 찡그려졌다. 아, 내 말이 맘에 안 들었나보다. "쓸데없이 신경 쓰지 마. 김종인의 24시간은 귀해" 루한의 어이없는 말 장난에 종인은 금방 표정을 풀고 피식 웃었다. 그래, 내 시간 아깝지. 근데 루한아, 다음부턴 그냥 가만히 있어. 악의를 담은 말은 아니었지만 종인과 똑같이 웃음으로 맞대응 한 루한은 쓴 웃음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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