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매실 전체글ll조회 1106l 3
벚잎이 날려온다.     

분홍색이 사방팔방 가득 메워진다.     

그 색감만으로도 어린 동자는 함박웃음을 짓는다.     

     

     

     

[준요] 미치도록 그리운    

W.매실     

     

     

     

그저 어린아이였다.     

처음엔 화가 났다. 요섭이 태어나며 제가 갈 자리를 잃었다. 본디 미천한 신분, 승은 입어 양자로 들어온 순간 팔자가 폈다고 생각했다. 그런 준형에게 요섭은 걸림돌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막상 배다른 동생을 얻고나니, 독하게 품었던 생각도 어찌 할 수가 없었다.     

입술은 뉘집 뒷뜰 꽃을 꺾어다 칠했는지 붉기 그지 없고, 눈은 쌍거풀이 질듯 동그랗고 코는 작지만 오똑하며 볼은 복숭아를 배어문듯 통통했다.     

그 귀여운것이 꺄르륵 웃으며 손을 뻗으니, 냉혈인이라도 사족을 못쓴다. 준형도 그들 중 한 명 이었다.     

     

업고 부둥부둥, 무릎에 앉혀놓고 부둥부둥, 안아들고 부둥부둥.     

무슨일이든 반복하다보면 습관이 되더라.     

이젠 제가 먼저 나서서 어린 동자를 뫼쉬는 모습에 수발드는 종들은 저 멀리로 물러나있었다.     

     

"약과가 그리도 좋으십니까?"     

"당연합니다!"     

"천천히 드십시오. 그러다 탈납니다."     

"알았습니다. 형님의 청이니.."     

     

자신은 양자였다. 이 어린동자는 적자.     

아우님이라고도 부르지 못하는 높은 분.     

하지만 그리하지 말래도 꼬박꼬박 형님대접을 해준다. 그게 어찌나 기꺼운지(*기쁜지).     

     

"형님없으면 전 어찌 삽니까?"     

"그 말 진심이십니까?"     

"두말하면 잔소리지요."     

"...."     

     

준형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밝은 표정으로 약과를 옴팍옴팍 먹는 이 동자는 올해 6세가 되는 양씨가문의 장남 요섭이였다.     

양씨 집안의 홍복이라고도 불리는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인심이 넉넉하며 문무에 출중했다.     

사람들은 그를 보고 이 나라의 제목이라고 칭송 했다.     

     

"가당치도 않습니다."     

"아니다. 그 동안 장남을 돌봐준것만으로 고맙다. 가는 길에 요기라도 하라 준것이니 사양하지 말거라."     

"준형아. 네 뜻이 그러하니 너를 보내는 것이다. 우리는 너를 이리 보내고 싶지 않다. 집을 내어주어도 모자른 나의 자식인데.."     

     

양부모는 저에게 정이 깊었다.     

제가 뭐라고 이런 돈까지 쥐여주실까. 제 손을 부여잡고 저고리 고름으로 눈물을 찍어내는 마님을 차마 볼 수가 없었다.      

두 분다 참으로 고마운 분이시다.     

     

8년전, 고작 글공부를 잘한다고 어린 나를 이 집으로 대려오셨다. 어버이가 없다는 것을 딱히 여기신걸까. 그 일만 생각하면 땅이 꺼저라 절을 해도 모자라다.     

     

좋은 옷을 입고, 좋은 망건(*갓을 쓰기전 상투를 고정해주는 것)을 쓰고, 흰 쌀밥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 인생의, 낙이요 꿈이었다. 그것을 이루니 이제 바랄것이 무엇이오, 어린 동자를 위해 이 집에서 나가는 것 밖에 없다.     

     

"도련님.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어딜말입니까? 저도 따라 가고 싶습니다."     

     

어린 도령의 말에 싱긋 웃은 뒤 절을 하고 미련없이 떠났다.     

     

"형님!!!!"     

     

훗날 연이 닿아서 만날지 어찌 압니까.     

등뒤로 들려오는 울음섞인 부름에 주먹을 꽉 쥐며 앞으로 걸었다. 넘어지지 않을까. 손이 까여 피가 흐르진 않을까 걱정되었지만, 이왕 마음 먹은거 단단히 먹어야 한다. 준형이 문을 열고 날아간다. 훠이 훠이. 그 누가 막을 세랴.     

그러나 가슴이 미어터지는 한 명이 있었으니. 어린 동자의 눈에 옥구슬이 맺히더니 이내 땅으로 떨어졌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헐준요ㅠㅠㅠㅠ
9년 전
매실
준요 스릉해요♡♡♡
9년 전
독자2
오늘부터 즐겨찾기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하이라이트 [하이라이트/윤용] 내가 만든 것은. 하나 동E 03.30 16:26
하이라이트 [비스트/다각] CUBE city 수비 기구 소속 035 행복망상자 10.03 22:55
하이라이트 [비스트/다각] CUBE city 수비 기구 소속 026 행복망상자 09.25 22:11
하이라이트 [비스트/윤용] 두형제 外 동E 09.12 00:36
하이라이트 [비스트/윤용] 두형제 下 동E 09.11 23:34
하이라이트 [비스트/다각] CUBE city 수비 기구 소속 016 행복망상자 09.05 22:33
하이라이트 [비스트/다각] CUBE city 수비 기구 소속 002 행복망상자 09.03 16:55
하이라이트 [비스트/윤용] 두형제中1 동E 08.18 23:25
하이라이트 [비스트/윤용] 두형제上2 동E 08.09 02:26
하이라이트 [용준형/장현승] 안개꽃3 백하 10.19 01:17
하이라이트 [비스트/윤용] 【수상한 가족 ; FAMILY¿】 헬로 팬돌이 08.13 18:16
하이라이트 [두준/요섭] 축구부 주장x축구부 감독 아들 3편7 시몬트 06.20 23:59
하이라이트 [준요/준형X요섭] 미치도록 그리운 21 매실 05.10 00:37
하이라이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 도라쿠 03.30 23:33
하이라이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도라쿠 03.30 23:05
하이라이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도라쿠 03.23 23:46
하이라이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도라쿠 03.23 02:00
하이라이트 [준요/준형X요섭] 미치도록 그리운 13 매실 12.23 15:54
하이라이트 [두준/요섭] 축구부 주장x축구부 감독 아들 027 시몬트 11.25 01:21
하이라이트 [두준/요섭] 축구부 주장x축구부 감독 아들 015 시몬트 11.22 00:41
하이라이트 아무도 절 알아보시지 못할거지만2 시몬트 11.21 00:39
하이라이트 TIME (부제 : 너는 아직 내 품안에 있다) 이런이야기라.. 10.21 22:07
하이라이트 [두준/요섭] 오메가버스7 07.27 22:01
하이라이트 [용준형/양요섭] 굿럭을 듣고 아무렇게나 쓰는 글3 치즈불닭 07.17 00:07
하이라이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 단편집 07.14 23:45
하이라이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2 섭택요 07.13 15:08
하이라이트 윤두준 REAL 이야기 - 해체 그 후 07.12 11:46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