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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전체글ll조회 1206

 

[오백] 수취인불명 06
 W. 리플(Riffle)


-B
불행보다 먼저 일어나는 아침이었다. 모든 고통을 견뎌내고 어둠에서 벗어난 시간.

다만, 변한 것은 꼬리를 흔들며 자유롭게 유영하는 내 주위의 공기와 내 방 너머 어딘가에 있을 누군가.

내 손에 퍼지는 따뜻한 온기에 입가에는 웃음이 맴돌았다. 백현아, 그만 일어나야지. 얇은 이불 위로 배를 토닥이는 따뜻함에 나는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몸을 일으키자 부스스 떨어져내리는 졸음에 손가락이 따끔거렸다. 나는 순간 소매를 접어올리다가 두 개가 아닌 숨소리에 멈칫했다. 경수 왔어요?

먼저 내려가요. 내가 백현이 데리고 갈게.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내가 아닌 다른 이에게 전달되고 슬리퍼가 바닥에 끌리는 소리가 물결이 되어 돌아왔다.

"아니예요. 저랑 같이 내려가면 되죠"

나는 침대 옆 협탁의 뭉툭한 모서리에 손을 올리고 침대에서 발을 내렸다. 눅눅한 바람이 턱 께에 머무른 채였다.

내가 어깨에 가만히 올라오는 손을 내치지 않자 곧 이어 손등에 다른 한 손이 슬그머니 올라왔다.

잘잤어? 귓바퀴를 돌아 깊숙하게 파고드는 음성에 슬쩍 손가락을 오므렸다. 조곤조곤한 목소리에 두 어번 고개를 흔드니 낮은 웃음이 뱃고동처럼 퍼졌다.

그는 어느새 내 일상의 일부분이 되어 있었다. 곁에 있어준 사람들보다 빠르게 스며들었고 늘 맡아왔던 향수처럼 그윽하게 다가왔다.

언젠가 어설프게 격식을 차린답시고 꼬박꼬박 말을 높였더니 그는 토라지는 척 내게 장난을 걸어오며, 백현씨. 우리 이제 편하게 이름 부를까요? 내 옆구리를 찔러오기도 했다.

깨울 때는 침대를 흔들지 말 것, 잠이 올 정도로 나른한 목소리로 이름을 부를 것, 절대 언성을 높이지 말 것, 이름을 부를 때는 성을 붙이지 말 것, 스스로 일어나도록 옆에서 지켜봐줄 것…

어느 것 하나 침범하지 않았지만 내가 쌓아올렸던 성벽은 죄다 무너진 듯 싶었다. 나는 반 쯤 잠겨있던 목소리를 깨워 작게 입을 벌렸다.

"빨리 일어났네"

"오늘따라 눈이 빨리 떠지던데"

솔잎 향이 배어있는 그의 체취에 나는 단번에 낯선 것임을 알아챘다. 산책 갔다 왔어? 응. 집앞 소나무 숲에.

"오후에는 나랑 같이 숲에 산책 가자. 그늘 져서 시원할거야"

그는 자연스럽게 내 손을 난간에 올려주고 숫자를 세어가며 계단을 내려갔다. 덩달아 저 밑에서 풍겨오는 고소한 밥 냄새에 나는 방긋 웃었다. 아, 좋다.

주억거리는 내 고개를 가볍게 잡아채서 가만히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을 익숙하게 받아냈다.

가끔 나를 향한 시선이 따끔하게 느껴질 때면 부끄러워하는 나에게 말없이 하던 행동이었다.

백현아. 순간 훅 하고 끼쳐오는 뜨끈한 숨에 나는 절로 고개를 움츠렸다. 어깨에 두른 팔에 힘이 들어가고 그는 바람 빠지듯 웃음을 내뱉었다. 뭐야, 놀랐잖아…

"너 답장은 안 해줄꺼야?"

"무슨 답장?"

"그거. 내가 여기 오기 전에 너한테 보냈던 거"

모른 척 하기는. 경수는 불퉁거리며 나를 의자에 앉혔다. 턱 아래에서 뜨거운 김이 올라오고 나는 조심스레 밥그릇을 움켜잡았다.

눈처럼 하얗다던 편지 봉투는 그가 찾지 못하게 배게 밑에 숨겨둔 터였다. 문고리를 걸어 잠그고 몸을 웅크려 자꾸만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며 밤새고 읽어내린, 그가 나에게 쓴 편지.

얼굴조차 몰랐을 우리가 주고 받은 소박한 감정 꾸러미를 챙겨들고 나는 마음 속 깊이 넣어두었다. 차곡차곡 쌓이는 감정이 빠져나가지 않게끔.

"너랑 같이 있는데 무슨 답장을 보내…"

"그래서 안 써준다고?"

수저를 달그락거리더니 내 손에 쥐어주곤 손가락으로 이마를 딱 튕겼다. 아! 알았어…. 하고 칭얼거리니 앞에서 실실 웃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활발해진 공기를 헤치고 말소리가 섞여들었다.

내가, 이토록 들떴던 적이 있었나. 부풀어오른 마음 뒤에 불쑥 고개를 든 불안감과 눈이 마주쳤지만 나는 슬그머니 고개를 숙였다.

나 혼자서 할 수 없는 모든 것들이 일어나는, 나와 함께하는 이들과 웃을 수 있는 아침. 내 손으로는 깨고 싶지 않은, 내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는 시간.

 

*


"여기는 한번도 안 와봤어?"

"응. 그냥 집 주변으로 산책만 했어. 위험하니까"

"아…"

그의 목소리는 곧 바람에 실려 날아갔다. 창문을 열어놓은 것보다 열 배는 더 시원한 공기를 맛볼 수 있었다. 산 정상에 오르는 것처럼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소리, 나뭇잎이 저들끼리 부딪히는 소리, 와사삭 무언가 부서지는 것도 같고 바람이 몇 가닥으로 갈라지기도 하는. 내가 알지 못했던 것들에 부딪혔다.

"너랑 있으니까 해보는 게 많은 것 같아"

"이런 곳이 얼마나 많은데. 너 데려가고 싶은 곳도 많고"

그러니까 무서워 하지마, 앞으로. 흐릿한 목소리를 끝으로 더 이상 아무런 말도 들려오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다리가 풀리고 눈물이 비집고 나왔다. 대답을 해주어야 하나. 내가 그럴 자격이 있을까.

나는 행복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가 밝은 곳으로 나를 데리고 와도 나는 까마득한 어둠 속을 걸었다. 가시밭길도 있었고 그는 모르는 구덩이도 있을지 모른다.

쭈그려 앉은 내 앞에 사박거리는 발소리가 들렸다. 끄응 하는 거친 숨이 들리고 그는 내 신발 코에 묻은 것들을 털어주었다.

솔잎과 흙 따위가 묻어있을 더러운 걸, 직접 손으로.

"…왜 이렇게 불안해하는거야"

백현아. 내 이름이 그의 입에서 튀어나왔을 때 문득 집에 돌아가고 싶어졌다. 곱게 접혀있을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 한 웅큼 약을 집어 삼켜 잠의 나락으로 떨어졌으면.

그가 다가와주었으면 하면서도 나는 멀찌감치 달아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경수야 나는 이만큼 이기적인 사람이야.

나는 불완전하고 그는 완전했으므로.

 


-K
참 뜨거운 곳이었다.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이들이 모여있는 곳.

초대받지 않은 손님으로 발걸음을 했어도 나를 중심으로 보내줄 수 있는 소중한 공간. 너무나 따뜻해서 불안감마저 싹을 틔워내지 못했다.

나는 눈을 감고 있는 그를 마주하고 앉았다. 그는 아주머니가 골라준 책을 무릎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점자의 배열을 따라 손을 옮겨가면서 입모양으로 글자를 만들어냈다.

차를 음미하듯 천천히 글자를 녹이다가 탄식을 내뱉기도 하고 까르르 웃기도 하고. 뭉게구름처럼 하얗고 보송보송한 사람.

그를 멍하니 보고있노라면 밀물이 밀려들 듯 수많은 감정이 나를 찾아왔다.

온전히 나를 받아들이는 하얀 얼굴은 솜사탕처럼 나를 부풀게 만들었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책장을 넘길때면 정체모를 감탄사를 불러냈으며, 조용조용한 목소리는 이름 없는 가슴떨림을 자아냈다.

그는 오직 귀를 통해서만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 가감없이 들려오는 소리를 이해하려 가끔 나에게 이것저것을 물어보기도 했다.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더 이상 다치지 않는 지를 배우면서 나는 그에게 가까워졌다. 그래, 그 뿐이었다.

 

*


폭우가 쏟아지던 날 사고를 당했어요. 차에는 가족들이 전부 타고 있었고 살아남은 사람은 백현이의 엄마과 백현이 뿐이었어요.

초등학교도 채 들어가지 않은 나이였지만 그 기억은 아직까지도 백현이를 지배하고 있어요. 잠도 들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깨기도 해요. 비 오는 날을 싫어하고 낯선 것들을 무서워하고요.

백현이는 겪어 보지 못한 게 많아요. 아직 보지 못한 것들이 많아서 알지 못하는 것도 많지만 그걸 알기 때문에 감정을 쉽게 드러내려하지 않죠.

언젠가 아주머니의 입을 통해서 들은 그의 모습들. 고개를 빳빳히 들고 잔뜩 긴장한 미어캣처럼 쉽게 놀라고 달디 단 사탕만 주면 쉽게 기분이 좋아지는 아이와도 같은 모습.

자꾸만 그의 옆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그냥 눈을 감아버렸다. 나는, 그에게 너무 부족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


"백현아"

"응"
"내 모습, 보고 싶지 않아?"

그는 내 앞에 앉아 입을 달싹거렸다. 내가 원망스럽기도 할텐데. 나는 너의 행동 하나하나까지 눈에 담아가고 있는데 너는 그러지 못하니까.

나는 그의 작은 손등에 내 손을 얹었다. 티끌만한 상처도 없는 손을 보고있자니 무언가 울컥, 치밀어오르기 시작했다.

네 탓도 아니고 그 누구의 탓도 아닌데 자잘하게 남은 자갈에 긁힌 듯 마음에는 생채기가 났다.

자그마한 하얀 손이 옷을 스쳐 쇄골을 지나 목줄기를 타고 올라오면서 나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백현아. 나는 웃으면 입술이 하트 모양이 된대, 이렇게. 활짝 웃는 얼굴로 손을 이끌며 입술에 그의 손가락을 올렸다.

까슬까슬하게 튼 입술을 매만지다가 그 주위를 빙 둘러 차츰 손이 올라왔다.

"볼이, 되게 부드럽다. 속눈썹도 길어 경수야. 네가 말하던 진한 눈썹도 알 것만 같아"

손가락 끝의 감각은 살아 숨쉬듯 피부세포 하나하나에 까지 손을 뻗쳤다. 나는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그의 손을 겹쳐잡고 손가락 마디에 잘게 입을 맞췄다.

"너는 어떻게 손까지 예쁘냐"

울음기 섞인 목소리를 감추기 위한 비겁한 술수였다.

 

*


아직은 덜 자란 이들이 겪는 성장통의 댓가는 불안감의 증폭과 틈새를 비집고 나오는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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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성장통입니다. 오늘 글은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백현이의 마음이 공감되면서도, 정말 아파요. 불완전하기 때문에 감히 욕심내지 못하는 모습이 절절해보입니다. 마찬가지로 백현을 바라보는 경수도, 백현에게 부족해보이는 제 자신이 얼마나 답답할까요. 엇갈린듯한 두 사람의 감정에 제가 괜히 울적해지네요. 한없이 달 것만 같았는데. 앞으로 두 사람의 행방은 어떻게 될 건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마지막이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 오늘도 좋은글 고마워요, 애정합니다. 하트하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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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오늘은 감정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보기가 싫어요. 다시 읽고 싶지 않네요. 더 길고 자세히 쓰고 싶지만 수정하기도 싫어지는 밤입니다. 아 그냥 쓰다보니까 자꾸만 무언가 답답해져서 지금 기분도 썩 좋지만은 않아요. 힘들고, 힘들고, 힘드네요. 백현이가 이런 마음일까요. 경수가 이런 마음일까요. 그냥 제 생각만 주절주절 써놓은 것 같아서 글 올리기가 너무 부끄러웠어요. 제가 위로받고 싶어요, 누군가에게. 달달하게 쓰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어요. 둘을 잘 붙여주려니 괜히 죄책감이 들더라구요. 왜 그럴까요. 생각이 많은 밤을 너머 새벽을 맞이하겠네요. 좋은 글이라고 표현받으니 기분이 묘해요. 성장통님 사랑합니다. 하트하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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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저는 아직 글을 쓰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서일까요. 완벽히 파악하진 못하겠어요, 하지만 리플님의 복잡한 심경이 저에게도 느껴지네요. 언젠가, 두 사람이 만나는 부분을 쓰기 싫었다는 리플님의 말이 떠오릅니다만, 제 생각엔 지금 글에서의 백현이와 경수의 만남은 리플님의 걱정만큼 나쁘지 않아요. 저번 만남이 섬세하고 돌발적인 만남이었다면 이번은 둘 사이의 편안함과 익숙함이 녹아내린 만남이었달까요? 마치 서로의 곁을 맴도는 봄바람처럼요.(의심미) 리플님, 걱정하지마세요. 충분히 예쁜 글이고, 호평받아 마땅합니다. 제가 리플님을 위로하는 박카스가 된다면 영광일거에요. 힘내요, 정말. 하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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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큥크림 이예요!!쪽지가왔길래 설마설마하고 왔는데 또 리플님 신알신이!!완전 감동했어요. 신알신만으로도 설레는데, 게다가 수취인불명...집중해서 저도 한글자 한글자 음미하듯이 읽었어요.경수의 뭉게구름처럼 하얗고 보송보송한 사람이라는 말이 큥이랑 너무 어울려서 너무 공감됐어요.서로는 서로에게 너무 사랑스럽고,고마운 존재인데 정작 본인들은 그사람에게 부족하다고 생각하는게 안타깝네요...곁에 있는사람이 너무 좋아서 안절부절 못하면서 사랑앓이하는것 같은 오백이들 덕분에오늘새벽 되게 징..할것같아요.보고있는 저로써는 너무 예쁘고 애달피네요ㅠㅠ아..어떡해요 리플님이 너무 좋아요..어느 댓글에서도 그랬지만,진짜 읽다보면 제가 모르는 어딘가로 오늘에 대해서 조곤조곤 편지를 써서 보내고싶어져요.잘읽고가요 리플님 하트하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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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큥크림님! 아아 너무 미안해요. 더 좋은 글, 더 좋은 표현으로 찾아뵙고 싶었으나 오늘은 제가 쓰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일까요. 감정이 흘러넘치는 글이 되고 말았네요. 절제했어야 했으나 그러지 못해서 더 미안할 뿐이예요. 그래도 좋다고 표현해주시면 저 진짜 울어요, 정말. 저 또한 오백이들을 보면서 끙끙 앓는 것만 같습니다. 곧 끝을 향해 달려가는 수취인불명이지만 자꾸만 미련이 남아요. 어떡하면 좋죠. 수정을 하겠지만 완전히 끝이 나면 큥크림님께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저와 같은 감정을 나눠봐요, 알았죠? 어디론가가 아닌 저에게 편지를 써주세요. 한자한자 또박또박 편지의 답을 보내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저도 큥크림님이 너무 좋아요. 좋은 피드백이 되어서 저에게 늘 기쁨이 됩니다. 잘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오늘따라 더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하트하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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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위에 답글 살짝읽어봤는데,감정이 너무 많이들어가서 별로였다니요!!저는 너무 좋았어요.자세한건 모르니 어떻게든 답답한마음 정리해드리고,뭐가 지친건지 물어물어 좋은말 한마디 건네고싶지만, 지금으로써는,그저댓글 하나뿐이네요.리플님 힘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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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너무 고마워요. 여기서 잔뜩 울고 갈게요. 그러면 기분이 조금 풀리겠죠? 좋은 글이 나와야 할텐데요.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겠지만 오늘은 저런 날인가 봅니다. (새침) 바로바로 큥크림님께 기분에 대해 상황보고를 하는 것 같아서 조금 웃겨요. 칭얼거림을 받아주시는 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어리광인가봐요. 아직 덜 큰 리플을 보고 계셔요. 제 기분을 헤아려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요, 정말! 힘낼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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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고장난 키보드 새로 안구해왔으면 원격키보드라도 답글 쓸 기세였던 됴블리입니다. 늦은 시간에 들어왔는데 리플님 글이 ㅎㅎ. 컴퓨터에 오래 앉아있다 보면 눈이 시려서 자주 눌러주는데요, 눈을 감고 있을 때 꼬물꼬물 모여드는 빛의 잔상을 보고 있으면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수취인 불명의 백현이가 세상을 두 눈 뜨고 바라본 시간이 오래되어 많은걸 기억하지는 못할 것 같지만 이런 상태라면 어떤 사색이라도 가능할 것 같네요 뭐 경수라던가 경수라던가 경수 이런거.. 위태로운 관계지만 적어도 쟤들이 혼란스러워 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네요. 늦은 밤 늘 좋은글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한치의 의심없이.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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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됴블리님이다 엉엉엉 어서오세요, 이리로 와요. 엉엉엉 그냥 오백이들은 같이 붙여놓는 걸로 하죠. 됴블리님 답글은 여기서 말고 홈에 가서 게스트로 남길래요. 그냥 갑자기 칭얼거리고 싶으니까 다 받아주셔요. 저도 사랑해요 제 마음 다 바쳐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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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첫편부터 지금까지의 경수는 시작은 좀 가벼웠지만 시간이흐를수록 짙어지고 느낌이고, 백현이는 시작부터 짙게 다가왔는데 점점 짙어져 뿌옇게되는느낌이예요. 백현이가 짙은안개속에서 일어나 한걸음앞에있는 경수 손을 꼭잡았으면좋겠어요. 이편을 읽자마자 든생각은 갑작스럽지만 자연스럽게 서로의 한벌뿐인 옷을 물들여놓고 그옷을 계속입고있어야할지 벗어야할지 고민하는느낌이예요. 그런데 그옷은 가벼운 티한장, 두꺼운 털옷일수도있는거죠.
결국 더워할것인지 추워할것인지 서로의적당한 온도를 나눌것인지는 경수랑백현이의 결정이겠죠
음 생각하는걸 글로쓰는건역시어려워요ㅠㅠ 적당한단어를찾는건 더 어렵네요. 제가적었는데도 어려워요....지우고다시적으려다가 괜히더꼬일것같아서그냥수정안하럿구요....이럴땐 이상하게받아들이고 이상하게 뱉어내는 제머리가 원망스럽네요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ㅜ아아 언제쯤이면 리플님 속을 알아차리고 흡수해서 표현할수있을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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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아아, 깨달음을 얻은 기분이예요. 시간이 흐를수록 짙어지고, 점점 짙어져 뿌옇게 되는 느낌이라. 제 속은 이미 다 알아차리신 듯 합니다. 저보다 더 자세히 글을 흡수해서 표현해주셨어요. 너무너무 감사해요. 경수의 손을 잡으려면 백현이가 눈이 보여야할텐데 불완전함 속에서 백현이는 아직 마냥 애기라고 생각했어요. 책으로 세상을 알아가고 두 귀로 세상을 들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감정에서 많이 서툴러야 한다는 걸 생각했구요. 서로의 한 벌뿐인 옷을 물들여놓고 그 옷을 계속 입고 있어야할지 벗어야할지 고민하는 느낌. 서로의 적당한 온도를 나누는 것은 결국 두 사람의 몫. 아 너무 좋네요. 적당한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생각인게 당연합니다. 어렵긴요. 막상 생각 그대로를 받아들이니 저는 그저 감탄만 나오는데요. 정말 좋네요. 다음 편을 쓸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독자님. 암호닉 설정해주세요 저와 한 걸음 더 가까워집시다. (강요) 아아 너무 좋네요. 새벽이라 그런가 몇번이고 다시 독자님의 댓글을 읽어봤어요. 생각이 많아지네요. 훌륭한 피드백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하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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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아아....5화에서 너무 설레버려서 6화도 달달하겠구나 하고 열었는데... 이게 왠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새벽에 폭풍눈물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진짜! 소나무숲 산책가는거까지만해도 너무 설레게 보고있다가, 백현이가 갑자기 주저앉는데, 어떤 감정으로 그랬는지 뒷내용을 먼저 본것도 아닌데도, 저도 갑자기 왈칵 눈물 쏟아지는데 당황했어요;;; 저도 저런 생각을 해본적이 있어서 그런지 더 마음이 아프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좋은데, 정말 좋은데, 옆에 있자니 용기는 안나고, 오히려 내가 짐이나 부담되는 존재가 될까봐, 차라리 내가 악역하고 이사람을 정리하게 해줘야겠다, 이런류의 생각을 꽤나 자주 했거든요 개인적으로.... 근데 그걸! 그게 그대로 글에 표현되어버리니까 제감정도 주체를 할수가 없어지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차라리 백현이든 경수든 어느한쪽만 그러면 나머지하나가 잡아주면 되는건데, 둘다 그런 생각을 하고있으니까 깨져버릴까봐 불안불안하네요ㅠㅠㅠㅠㅠㅠ 용기냈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저 같아서.... 애들이 잘되야 저도 잘될것만 같은 느낌까지 막 들어요ㅠㅠㅠㅠㅠㅠ엉엉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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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킁이:)뭐랄까...비몽사몽한 상태에서 봤는데 눈이 확 뜨이네요..성장통...아직은 어린 아이들이겠죠?감정을 다스리고 주체하고 억누르기에는 너무 어린?되게 뭐라고 할 까요...백현이가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게 불편하겠다라고 느껴지는 기미가 거의 없어서 초반 부분 말고는 잊고있었나 봅나다,그것이 왜 이렇게 낯설게 다가오는지 모르겠네요ㅠㅠㅠㅠ불완전한 느낌,미리 한 발을 빼는 느낌....그건 아마도 경수를 통해 드러난 것이 아니라 백현이 사고가 난 다음부터 그것에 익숙해질때까지,그리고 익숙해진 평생동안 갖고 갔을 생각이라는 말에 씁쓸합니다...아침부터 센치해지는 아침이네요 언제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좋은아침:)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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