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YSS- S. 슈베르트 바이러스(엘성)
이 팬픽은 여기가 골반다이스에서 연재되었습니다
공금교환 안돼요. 대신 메일링 나눔은 허락합니다. 지인이나 블로그 이웃분이 보고 싶어하시면 나눠주셔도 돼요. ㅡ^^
똥글은 똥글로 망할지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흡....ㅠㅠ
이 인간 꼭 내용이랑 다르게 이런 상큼한 브금을 써보고 싶었어요....
이 음악은 히사이시 조의 바다가 보이는 마을입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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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얘야, 뭐가 무섭니? 그렇게 얼굴을 파묻고.’
아들-‘아빠, 말에 탄 저 마왕이 안 보이세요. 관을 쓰고 긴 옷을 느린 저 마왕이.’
아버지-‘얘야, 그건 단지 구름 모양을 한 안개란다.’
악마-‘착한 애야, 이리 온. 나하고 재미있게 놀자꾸나. 저기 예쁜 꽃도 많이 피어있고, 우리 엄마 집에는 금옷도 있단다.’
아들-‘아빠, 아빠, 안 들리세요? 마왕이 상냥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저 소리가.’
아버지-‘얘야, 걱정하지 마라. 그건 바람이 마른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란다.'
악마-‘착한 얘야. 자, 이리 오너라. 내 딸들도 너를 즐겁게 해줄 거다. 그렇지, 매일 밤 술을 가득 부어놓고 거기서 춤추고 노래하며 웃고 있단다.’
아들-‘아빠, 저기 어두운 곳에 마왕의 딸들이 안 보이세요?’
아버지-‘얘야, 그건 아무 것도 아니다. 봐라, 잿빛 같은 오래된 버드나무가 아니냐.’
마왕의 해석 中 일부
***
성종은 깔끔한 외모에 단정한 머릿결에 항상 단아함과 섹시함이란 상반되는 분위기의 단어를 동시에 간직한 아이였다. 한마디로 매력있는 아이였다.
하지만, 본인은 그것을 몰랐다. 요염한 눈꼬리를 한번 쭉 늘어트릴 때, 모든 남자들이 그를 따른다는 사실을. 성종은, 모르고 있었다.
동시에 여자들도 성종이에겐 우상의 대상이자, 이성으로썬 상당히 매력어필 가능한 남자로 통하고 있었다. 가느다란 허리, 마른 어깨,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결 어린 피부...
하지만 모두가 칭송하고 떠받드는 성종은 자신이 아름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인간이었다. 그 오만함이 더 치명적인 인간이었다.
그와 동시에 성종은 단단한만큼 가장 망가지기 쉬운 존재였으며, 가장 혹하기 쉬운 존재였으며, 남의 말을 쉽게 믿는 성격이었다.
"성종아."
"왜?"
"저기....나 예전부터...너를...좋아해왔어."
벚꽃나무 아래 벚꽃이 풍성하게 흩날리고 잔솔밭에 벚꽃 하나가 사뿐히 내려왔을때, 성종이 냉정한 표정으로, 소녀를 바라보자, 소녀가 어깨를 움츠리며, 손에 있던 편지가 들어가고, 편지가 구겨졌다.
"역시...무리니..?"
"나, 너 싫은데."
성종은 말을 어떻게 하면 '상처를 주지 않을지' 에 대한 방법을 필히 강구해보아야만 할 것 같은 성격이었다. 늘 온화한 국화꽃처럼 웃고 있는 성종은 늘 누군가에게 달콤한 사랑의 속삭임을 들을 때만, 표정이 급격하게 굳어졌다
어쩌면 1년전의 그 일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병원에서 만났다. 귀가 없는 사람이었다. 귀에 떡하게 붙어있는 붕대를 보고 성종이 순간 어깨가 흠칫한다. 놀래서 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괜찮냐고 물어주려 하였더니, 그가 거칠게 손을 밀쳐냈다.
"만지지마."
"죄...죄송합니다."
잘생긴 사람이었다. 뽀얀 얼굴에 눈밑에 처지게 자리잡은 애굣살, 약간 들려진 콧망울은 오똑함과, 오밀조밀하게 자리잡은 한쪽 귀. 한마디로 완벽하게 서양 르네상스에서나 볼법한 조각같은 남자였다. 성종이 저도 모르게 입을 헤--벌렸다. 자존심 없이.
하지만 다른의미의 오똑한 콧대로는 성종역시 못지 않았다. 수많은 여자들과, 심지어 남자들이 명수를 따를때도, 그저 뒤에서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할 뿐, 가만히 서 있는 게 고작이었다.
그런 명수를 다르게 느낀 건, 3월 어느날이었다. 그 날 역시 벚꽃이 휘날리는 그런 계절이었다. 온세상의 만물이 잠에서 깨어나 햇살을 받으려 입을 벌리고, 바람은 산들산들 불어오고, 그런 계절이었다. 개나리꽃이 가지에 수줍게 걸려 손을 흔드는 그런 날.
됫바람이 불어왔을때, 귀에 걸린 이어폰을 슬쩍 놓치고 말았다. 됫바람에 슬쩍 이어폰이 아스팔트 바닥으로 떨어지자, 성종이 어..하고 허리를 굽혔다. 이어폰을 줍자, 제 손위로 무언가가 겹쳐졌다.
낯선 남자의 손이였다. 이어폰에서는 여전히 쉼표와 음표가 어지러이 뒤섞여 들려오고 있었다. 여자의 소프라노가 고음을 찌르자, 긴 속눈썹의 남자는 저의 한쪽귀에 한쪽 이어폰을 꼽았다. 성종이 당황한 나머지, 뺏을 생각을 않고 나머지 한쪽 이어폰을 제 귀에 꼽았다.
슈베르트의 마왕. 괴테의 시를 모티브로 쓰여진 작품. 성종은 이 암울하고 음산한 분위기의 슈베르트 곡을 매우 좋아했다. 격동적인 리듬이 오가고, 오케스트라 사람들의 현을 눌러 땀방울을 흘리며 문지를 때, 그 짜릿한 전율이란.
다가닥-- 다가닥---말발굽 소리가 들려오고, 마왕이 쫓아온다. 병에 걸린 아이가, 아버지의 등에 업혀 미약한 울음소리를 낸다. 기침소리 한번에 절벽으로 떨어지려는 위태로운 생명이 오롯 아버지의 등에 기댄채 힘겹게 버텼다. 결국 가련한 아이는 결국 마왕이 목숨을 앗아감으로써 비극을 맞는.
명수와 성종이 음악을 감상하며, 눈을 맞췄다. 성종과 눈이 마추져지자, 명수가 시크하게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고,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그리곤 나직이 중얼거렸다.
"어이 이봐. 이런 나부랭이 음악 들으면 니 품격이 올라가는 줄 아나보지?"
"다 소용없는 짓이야, 나처럼 되면. 대중예술이고, 클래식 예술이고, 그런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인생 망치는 판치기라구."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소릴 해요?"
"내가 망했으니까."
"노래를 알고, 사랑을 하지 마라."
"병신이네."
"당신 누구에요? 저번때 본 거 같은데, 거 이름이나 좀 압시다."
"...마왕."
자신을 마왕이라고 소개하는 사람, 성종이 미쳤다는 뜻으로 또라이 표시를 나타냈다. 잘가요 마왕님.
***
성종은 그 후로 일주일 뒤에 다시 명수와 마주치게 되었다. 여전히 한쪽 귀만 씁쓸하게 잔존하고 있었다. 그 삶의 희망도, 이유도 잃어버린 듯한 애처로운 눈에선 스산한 공기가 둥둥 감돌고 있었다. 클래식 음악장에서 만난 그는 삐딱하게 의자에 걸터앉아 예의에 어긋날 정도로 시끄러운 소음을 내며 콜라를 마시고 있었다.
그의 고급스런 시계가 걸린 손목 뒤에는 선명한 칼집이 자리하고 있었다. 아마 몇번이고 자살을 결심한 모양이었다. 절실함, 그리고 삶의 굴곡이 느껴지는 듯한 저 선연한 칼집을 보자. 성종은 가슴속 한켠에서 동정심이 살짝 치밀어올라, 눈꼬리가 뒤로 쳐졌다.
수염이 다보록하게 솟아오른 땅딸막한 지휘자가 인사를 한다, 흡사 잘 익은 햄버거를 보는 듯한 느낌의 지휘자는 사람좋은 입꼬리를 가지고 있었다. 손을 비비고 관객들한테 허리를 굽혀 와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그리고 연주자들에게 앉으라는 신호를 왼손으로 보냈다.
고요한 공간에 불빛이 몇개가 더 파앗--하고 켜진다, 명수가 들고 있던 콜라를 내려놓고 팔짱을 끼고 음악을 감상할 준비를 한다. 지휘자가 팔을 들고, 거대한 음악의 블랙홀로 사람들을 흡수할 준비를 마치면, 연주자들은 활을 문지르려 손을 잠깐 비빈다. 지휘자가 살짝 손을 내려놓으면, 연주자들 사이에서 0.5초의 숨결이 오가고,
연주는 시작된다. 오보에를 부는 사람의 네개의 손가락이 출항을 알리는 선박장의 부산스러움과, 첼로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아침바다를 경외하는 음율을 연주한다, 둥둥--북은 그 심해 바깥의 파란색 사파이어같은 수평선테두리를 갈라놓으려는 강한 리듬과, 클라리넷을 부는 사람들이 기러기의 울음소리를 모창한다.
마침내 합중주가 시작되고 두개의 휘장으로 나뉘어진 파도가 왼쪽 오른쪽으로 물결친다. 딴따다다딴다다...깃발이 올라간다, 배의 갑판에선 안전한 항해를 비는 의식이 치뤄진다. 민망하게 배꼽을 드러낸 선원들이 술병을 들고 춤을 추고 있고, 바다위에 어린 맑은 해기를 향해 장난스레 기도를 드린다.
물살을 가르고, 뿌우우--하는 소리가 들리고 패기있게 배가 나아간다. 파도가 갈라지는 듯한 소리는 왜 이 노래의 제목이 바다가 보이는 마을인지 명명하게 깨달을 수 있게 해준다. 명수가 눈을 감고, 귀가 사라진 한쪽 구석을 어루만졌다.
눈물을 흘린다. 슬픈 노래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반 쪽분인 바다세계에 서있어야만 하는 명수의 눈에서 음악을 들으려는 간절함이 울음으로 나타난다. 명수가 주먹을 꼭 쥐자, 성종이 저도 모르게 그 손을 잡으려 명수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들려요...?"
"안들려..."
"안들려...안들려..."
명수는 그 날 이후로 귀 상태가 점점 안좋아졌다. 희미하게 한쪽 귀만 들을수 있었던 것은 어느새 그 반쪽뿐인 그 소리도 점차 심연속으로 빨려가듯이 아물아물해져갔다. 대신 귀에서 자꾸 꼬르륵--대는 물소리가 들리는 이명현상이 생겨났다.
지금 이소리도 음악이 아닌, 소리껍데기의 잔향만이 귓가에 맴돌았다. 웅웅--거리는 소리가 파리떼처럼 귓가를 고통스럽게 쑤셔댔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명수가 클래식장을 빠져나가자, 성종이 황급히 그 뒤를 따른다.
"왜그래요...?"
"들리지 않아..."
"나에게 음악을 선물해줘...."
"이 상태로는 내 음악을 들을 사람은 아무도 없어..."
하며 울먹거리는 명수였다. 셔츠가 점점이 눈물로 얼룩지는 것을 보고 성종이 손을 말아쥐고 명수의 가슴께에 가져다 댔다. 명수가 속울음을 토하지도 못하고 목으로만 꺽꺽댄다. 성종이 조용히 힘을 주고 말한다.
"도와줄게요."
"내가, 당신 음악을, 들어줄게요."
성종이 빙긋이 웃었다. 명수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눈물을 닦고 성종의 손을 맞잡았다. 콘서트 홀 밖으로 나가는 햇빛이 눈부시게만 느껴졌다.
***
성종은 명수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는 귀를 잃었지만 여전히 천재였다. 여전히 피아노 건반 위로 손가락을 놀릴때, 그는 저도 모르게 눈물을 훔치고, 그 음악의 어지러움에 홀려, 음욕에 빠지던 경우도 있었다.
처음있는 일이었다. 그 누구에게도 관심 한자락조차 내어본 적 없었던 성종이 누군가 치는 음악소리를 들을때, 이리도 가슴이 세차게 뛴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었다.
달콤한 아침햇살을 섞은 듯한 커피가 혀끝으로 달달하게 밀려오는 느낌, 아침에 라디오를 켤 때, 들려오는 모닝 뉴에이지의 평화로움, 온갖것이 뒤섞여 들어오는 사랑한다는 감정. 성종은 명수를 사랑하고 있었다.
뚜르르르..
불길한 나락의 전주곡 소리가 걸려왔던 것은, 언제나 사소한 것에서, 그래. 그 전화음 하나에서 물꼬를 틀었다.
"여보세요?"
"응, 성종이니?"
"아, 호원이형, 웬일이에요?"
"오랜만에 니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 응, 응, 나야 잘 지내지. 근데 넌 지금 누구랑 살고 있어?"
성종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저....명수라는 사람인데, 뉴에이지 작곡가에요."
"세상에나..."
호원이 작게 탄식을 내지른다. 명수라는 이름 두 글자를 듣자 마자 가장 처음으로 내보낸 반응이었다. 어이쿠 두야. 뒤에서 호원이 경악을 하는 표정이 상상이 되었다.
잠깐동안의 침묵이 거품처럼 일고 호원이 입을 조심스레 떼었다.
"음악과 미친 개는 사랑하면 안되는 거야, 성종아."
...라고 했다.
***
성종이 길거리에서 명수를 발견했다. 명수는 코트주머니에 손을 찌른채, 불안한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누군가 있나 없나 의식을 하는 모양이었다. 이윽고 카페 문을 열고, 따르릉--하는 종소리가 울렸다. 성종이 가만히 카페 기둥뒤에 등을 돌리고 서서 유리창문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명수와 낯선남자의 은밀한 접선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명수가 악보 하나를 탁자 위로 주욱--내밀었다. 우현이 악보를 받들더니, 이윽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띄웠다. 그리곤 돈이 묵직하게 든 봉투를 명수에게 내밀었다.
"어쨌든 감사합니다. 이 음악은 제가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더 원하는 사례가 있으시면 제가 드린 명함 번호로 전화 부탁드려요."
"돈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약속한 그거... 그거...제 귀...언제쯤 구해다 주실건가요? 귀를 잃어버려서 도무지 들리지가 않습니다."
성종이 순간 일순 멍해졌다. 자신의 팔에 귀를 이식한 호주 남자의 사례는 들어보긴 했건만, 국내에서 타인의 귀를 자신에게 이식시킨다는 사례는 도덕적 윤리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연구가 엄격히 금지되고 있었다. 어느 사이비 종교에서 은밀하게 이뤄진다고는 하였지만.
"지금 제 목소리도 안들리시죠?"
우현이 나직이 말하자, 명수가 미간을 찌푸리며, 우현의 말을 읽어내려 애를 썼다. 그리고 이윽고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커피잔을 들었다.
"...성종씨 귀는 어때요?"
우현이 살짝 미소를 머금고 물었다. 아아, 그 불안한 파동의 예감은 언제나 들어맞는 것일까. 머리위에 돌덩이 하나를 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그대로 명수가 뭐라하는 것도 듣지 않고 뒤를 달린다. 뒤도 돌아보고 싶지 않다.
문이 열린다. 명수가 낯선 여자를 데리고 방문으로 들어왔다. 검은색 원피스에 옷이 가슴골까지 파여 민망하게 그 부분만 눈에 들어오는 옷차림이었다. 성종이 눈꼬리를 날카롭게 세우며 주파수를 높인다.
"뭐에요?"
"아, 성종아, 인사해 우리 누나야."
"거짓말 마!"
성종이 여자의 머리채를 쥐어잡고 몹시 흔들어댄다. 여자가 입술을 깨물며, 아아! 왜이래요, 이거 놔요! 하고 꽥꽥 오리소리를 지른다. 색과 여자에 미친 김명수를 경계하라는 호원의 음성, 성종씨 귀는 어때요? 라는..배신의 음기가 가득 담긴 우현의 음성이 성종의 귓가를 울려댄다.
성종이 울며 여자의 머리채를 벽에 쿵쿵---찧어대자, 명수가 성종을 떼어놓고, 뼈를 긁어낼듯이 뺨을 세게 쳐버렸다.
"악!---"
차악---하고 뺨을 마찰시키는 소리가 성종의 가슴속에 슉슉-- 파고들자, 성종이 입술을 물고 조용히 중얼거렸다.
"내 귀 떼버릴거죠?"
"뭐?"
명수가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한쪽 입꼬리를 묘하게 올리며, 성종에게 한발자국 다가선다, 그게 무슨 말이야, 성종아...
"가까이 오지마요!"
성종이 도어락문을 급히 열었다. 슬리퍼 하나에 의지한 채 힘겹게 계단을 내려갔다. 탁탁탁---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괴요한 공간에서 한줄기 소음이 일었다. 손에 땀이 흥건히 베이고, 머리카락이 흐트러져 앞인지 뒤인지 분간이 안되고.
어지러웠다. 하지만 그에 대조되게 철제계단은 댕댕--하고 절의 맑은 풍경소리가 들려왔다. 울컥 토기가 밀려왔다. 뒤에서 검은 그림자가 말발굽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아, 마왕이다. 성종의 생명을 뒤엎을 듯한 사나운 기세로 마왕이 쫓아오고 있었다. 마왕이 박차를 가할때마다 성종에게 환각증세가 마블링처럼 눈앞에 그려진다.
탁탁--하는 구두 소리가 16/8박자 꼴로 멀어졌다가 가까워졌다를 반복한다. 살기 위한 토끼의 본능, 먹고자 하는 사자의 탐욕, 음악을 잃지 않으려 하는 성종의 생존본능, 영원한 음악을 얻고자 하는 명수의 탐욕. 이 두가지가 첨예하게 맞서 칼의 각도를 재고 있다.
"마왕이 쫓아오고 있어요. 검은 그림자가 보여요."
"성종아, 저건 마왕이 아니야, 구름 모양을 한 안개란다"
"거짓말마...어디서 거짓말이야."
성종이 5층에 다다랐다. 급하게 몸을 틀어 오른쪽 통로로 돌아간다. 그리곤 다시한번 몸을 틀어 u자 곡선에 위치한 통로로 들어간다. 미로찾기에 여념이 없는 성종과 명수. 서로의 음악을 갈망하고 또 '소리'라는 것에 목말라하는 갈증에 포도주를 수여해줄 우리의 싸움.
명수가 숨을 몰아쉬며 5층에서 성종을 부른다.
"성종아----!"
새벽이었다. 푸른색과 보라색이 공존하는 새벽. 잔월하는 빛이 어슴푸레하게 성종을 비추자, 약간의 희끄무레한 그림자가 앞에 비춰졌다. 아아, 성종이 귀를 막고 눈을 감았다.
"성종아, 어디있어..."
안 들리려? 마왕이 상냥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저 소리가.
얘야, 걱정하지 마라. 그건 바람이 마른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란다.'
"거짓말 말라니까아----------!"
성종이 소리를 지름과 동시에 제 앞에 웅대한 그림자가 서 있는 것을 느껴 성종의 눈에서 어룽어룽 물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손이 바들바들 떨려온다.
순간 명수가 여러명이 되어 겹쳐져 온다. 징징--전자파동이 성종의 머릿속을 둥둥 떠다닌다. 복제된 명수는 여러겹, 여러색깔로 나뉘 성종에게 끊임없이 악마의 속삭임을 흘려주었다.
마왕의 분신들이 속삭인다.
"성종아, 난 널 해치지 않아..."
"성종아, 성종아, 성종아, 성종아."
"니 귀 떼버릴거야, 떼버릴 거야, 떼버릴 거야, 떼버릴 거야....."
저기 어두운 곳에 마왕의 딸들이 안 보이세요?’
얘야, 그건 아무 것도 아니다. 봐라, 잿빛 같은 오래된 버드나무가 아니냐.’
아니야. 거짓말하지마. 마왕이잖아. 나를 앗아가려는 마왕이잖아. 성종이 울먹거리며 파들파들 떨려오는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결연하게 일어섰다. 포켓주머니에 오른손을 찔러보았다. 그러자, 칼의 차가운 감촉이 아득히 만져져왔다. 결심한 듯 포켓에서 칼을 뽑아들었다.
"가까이 오지마, 김명수!"
우뚝.
구두소리가 멈췄다. 성종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칼을 빼어든다. 날카로운 칼끝이 짧은 빛을 만들어내고 스산한 기운이 성종과 명수의 주위에 동동 떠다닌다. 바람이 흩날리고, 명수의 머리카락이 흩날린다. 흩날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검은 눈동자가 성종을 지그시 응시하고 있었다.
종적을 알수 없는 음산한 바람이 사라지고 난 뒤, 명수가 한 걸음 구두를 옮겼다. 또각. 하는 구두소리가 들렸다. 성종이 칼을 1cm정도 더 높게 들어올렸다. 또각, 한번더 들려온다. 성종이 주먹을 꼭 쥐고 두려움을 이겨내려 온몸으로 자신을 고양하고 있었다.
"가까이 오지 ...
말라니까!"
"성종아 나..."
한발자국 더 다가올 그 때였다. 성종이 쑥--하고 칼을 명수의 배 부근으로 가져다 댔다. 찰나였다. 1초도 걸리지 않는 그 순간에 성종은 명수의 배 부근을 찌르고 있었다.
"크헉..."
명수의 입에서 피가 뭉텅이로 터져나왔다. 푸습--하고 폭포처럼 피가 쏟아져 나왔다. 대리석 바닥이 피의 향연이 되어 어지러웠다. 5초가 흐르자, 셔츠의 반이 피로 물들어져 있었다. 명수가 고통에 눈을 헤까닥 뒤집었다. 손을 배에 갖다대고 앞쪽으로 고꾸라져 버리더니, 계속에서 피를 토해내며 쿨럭쿨럭대었다. 슬슬 단말마의 신이 명수를 찾아올 모양이었다.
이 때, 명수의 폰이 울렸다. 때릉---성종이 조심스럽게 명수의 폰의 플립을 열었다.
음성메세지인 모양이었다.
"네, 저에요. 남우현. 당신이 성종이 귀는 절대 안된다고 해서, 존엄사 앞두고 있는 노친네 한명으로 해뒀으니까, 기대하고 계세요.
성종이 울먹거렸다. 자신의 손에는 이미 명수의 피가 굳어져 딱딱하게 혈흔이 되어 있었다. 명수가 성종의 손목을 붙잡고 숨을 헐떡이며 마지막 요청을 입술로 되뇌었다.
"음, 음악. 음악을 들려줘."
"들려줘, 성종아..."
성종이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칼을 놓고 서둘러 제 왼쪽 포켓을 뒤지자, mp3가 집혔다. 얼른 버튼을 키고, 아무 음악이나 랜덤재생을 눌렀다. 그리곤 이미 피범벅이 되어버린 명수의 한쪽귀에 가져다 주었다.
명수가 그렇게나 듣고 싶어하던 히사이시 조의 바다가 보이는 마을이였다. 들리지도 않는 노래를 좋다고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성종이 울음을 터뜨렸다.
마왕은 내가 아닌 바다를 보고 싶어했다.
노래가 끝나자, 명수의 눈꺼풀이 스르르 감기는 것을 목격했다.
아, 그리구 야동- 바하 바이러스
그리고 천국, 혹은 나락의 이야기는 여기 올리지 않습니다!!(여기서부터가 메일링이란 거죠ㅋㅋ)
ABYSS의 배경이 됬던 사진을 공개하겠습니다.
전 뉴에이지 브금 찾다가 우연히 어떤 블로그에서 발견했는데...
멘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단이라고 하던데....;;그림이나 락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많이들 알고 계신거 같더라구요.
더보기 |
뜻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나락이라고 하더군요!!ㅠㅠㅠ..
이걸 처음에 보고 딱 생각한게 겁나 죽이고 죽이는 타락한 내용이엇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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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구 이벤트를 보고 싶으신 암호닉 독자분들은 여기를 클릭해주세효오오오!!
아래아래 ㅎㅎ
더보기 |
이게 뭐냐고요??ㅎㅎㅎ
제가 그대들 드릴 음성강조를 만들어왔어훃호호호호!
부...부족한 실력이지만, 제가 이벤트 할 수 있는게 이런거 밖에 없네요ㅠㅠㅠ.... 그래도 이벤트 참여 한번 해보시겠다 하시는 분들은 주목해주세효오오!!!
쿨에디터 어제 5시간동안 만져서 이루어낸 결과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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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소밷 메아리 버전
필소밷 보컬강조 성규- 기억을 걷는 시간
이거 말고도 많아욬ㅋㅋㅋㅋㅋㅋ...
다 바리바리 싸드릴게요...^ㅡ^
받고 싶으신 분들은 양식이 있죵. [암호닉/감상평 1~2줄에서 2줄이상/메일주소]
모두 드립니당. 몽땅몽땅 싸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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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암호닉이 없으신 글잡 독자분들도 신청 가능하십니다.
한편 뿐이지만....
드릴거에요!!
A.현성, B. 수열. C. 우열 .D. 엘성 E. 야동 중에 선택해 주시기 바랍니다!!
[알파벳/메일주소] <암호닉 없으신 분들은 이렇게 신청해 주심 되요 ^ㅡ^